"슈뢰딩거의 고양이" 2인플 리뷰
보드게임콘에서 사 온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아내와 함께 해봤습니다.
트릭테이킹을 좋아하기도 하고, 양자역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거를 수 없는 타이틀이었습니다.
2인플 후기가 없다는 점이 조금 걱정됐지만, 짜잔~ 여기 있네요.
아트, 컴포넌트, 트레이 모두 최고점을 주고 싶습니다. (슬리브 얇은걸 씌우면 박스도 잘 닫힙니다.)
특히 저 또골또골한 아크릴 토큰은 종이 토큰을 대신해 모든 게임에 도입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세팅은 금방 끝났습니다. 카드를 나눠주고, 토큰 배치 몇 개만 하면 끝이네요.
첫 판을 빠르게 돌려봤습니다.
흠.. 대충 어떻게 하는 게임인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감이 안 옵니다.
지독한 감점을 주는 패러독스는 피했습니다만, 나중에 복기를 해보니 그냥 운으로 피한 거였습니다.
두번째 판
보너스 점수를 얻기 위해 트릭을 최대한 덜 따려고 노력했습니다. (2인플에서는 4번 이하로 트릭을 따야 합니다.)
머리를 열심히 굴려서 이번에도 패러독스를 피했습니다만, 게임이 너무 건조합니다.
하지만, 계속 해보기로 합니다.
...
8번째 판
패러독스를 만나기 위해 8판을 했습니다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나쁜 거여서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만요.
결국 공용보드판 땅따먹기, 트릭 적게 따기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후기
트릭테이킹의 기본 재미는 가지고 있습니다만, 제 기대가 그 이상이었던 것이 문제였네요.
카드의 색상이 플레이하는 순간 결정되는 기믹은 테마 연결성을 높였지만 그게 재미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저는 운으로 주어진 환경을, 전략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즐기는데요. 이 게임은 그게 반대였습니다.
전략적으로 손패를 사용하다가, 마지막 차례에 손에 두 장이 남았을 때, 패러독스가 생길지 말지는 운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제 경험은 2인플에 한정됩니다. 하지만 다인플에서도 느낌이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추가) 4인 세팅하고 두 개씩 잡고도 해봤는데, 괜히 길기만 하네요.
총평
예뻐서 더 해보고 싶다. 재밌어질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