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비히의 성 재미있네요.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모여 게임을 했습니다.
센추리 동방의 바다로 몸을 풀고 중간 브레이크 타임에 밥을 먹고, 다시 동방 한 판 더 돌리고 다른 게임으로 넘어갔는데.....
했던 게임보다 안 해본 게임을 꺼내는 게 좋겠다 싶어 살짝 고민을 하다가
배 부른 상태에서 무게감 있는 게임 룰설명은 무리이겠다는 생각에 루트비히의 성을 선택했습니다.
최근 오거나이저도 만들었겠다 왜지 손이 가더라고요.
룰도 그다지 어렵지 않겠지 하며 당당히 꺼내들었지만.....
웬걸..
.......
룰북이.........막상 게임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뭐랄까 내가 난독증이 생겼나 싶을 정도로 게임의 흐름이 파악되지 않았달까요?
꼼꼼이 읽기에는 편집되어 있는 게 너무 시선이 빼앗기고, 저도 처음 해본 게임이라 룰 설명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버벅거리며 설명이 쉽사리 이어지지 않자 친구들은 하나 둘 지루해하고, 이대로 빡구 맞고 다른 게임 돌리겠다 싶은 찰나 요약표에 게임의 흐림이 잘 나와있는 걸 발견!!
아니, 어찌된 룰북이 요약표를 보지 않으면 흐름이 파악되지 않겠금 되어 있지? 싶었습니다.
그만큼 룰북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게 참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룰 설명을 끝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이미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진 상태였죠.
뭔가 마지 못해 한다는 느낌으로 시작한 첫판.
그리고 그 첫판이 끝날 무렵 친구들의 눈빛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꺼져가던 촛불이 다시 피어오르는 것처럼 눈빛이 살아난 친구들은 어느새 한 판 더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4인플 연달아 4판을 하고나서야 다들 지키기 시작하더군요.
루트비히를 플레이 할 때 이미 시간이 10시 쯤이었기 때문에 4회플을 끝냈을 때는 시계바늘이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리플레이성이 꽤 괜찮다는 거, 그리고 확장을 포함하면 어떨까 궁금증이 자꾸 생긴다는 것입니다.
지금으로도 나쁘지 않은데 확장은 타일이 늘어나 변수를 늘리니 뭔가 기대가 되면서도, 행여 지금의 밸런스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도 들더군요.
뭣보다 이 게임의 장점은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는 겁니다.
한 15분쯤 지났겠지 하며 시계를 보면 그 2배는 훌쩍 지나가 있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을 알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타일을 사와서 놓는 거 말고도, 게임종료시점이 되어 점수를 계산할 때의 그 재미 또한 남달랐습니다.
종료 시 점수 계산을 하면서 흥미진진함을 느껴본 게임이 과연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생각보다 타일의 한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기호만 보면 되기 때문에 굳이 한글판이 아니어도 게임을 즐기는데 문제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확장 영문판을 사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조만간 주문해서 즐길 예정입니다.
간만에 재미있게 게임을 해 기분이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