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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판 한글화를 위한 미친 여정

차나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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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2 오후 8:59

IP: 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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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댓글58

우연히 알게된 폴란드판을 처음엔 너무나 갖고 싶었고,

그 다음으로는 이 멋진 그림을 한글로 플레이하고 싶다는 욕구가 든 이후 (2주간) 저는 여기에 미쳐있었습니다

"누가 해줄것이니 기다리자"라는 생각은 아예 염두하지도 않았습니다

갖고 있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었고, 작업을 하려면 또 큰 결단을 내려야하니까요

해보자는 자신감이 있었고 엄청난 추진력은 저의 무기였습니다

다만 애로사항이 처음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많은게 문제였죠ㅠ

나름 규모가 있는 게임 한글화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다

미지의 프로그램 포토샵을 처음부터 익혀야하는 점이 가장 컸습니다

간단하면서도 매우 어렵게도 시간을 엄청나게 투자해야한다는 점도 있었습니다

80여개 타일들을 스캔 뜨는건 피곤하긴했으나 뒷일을 생각하면 그렇게 빡센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타일의 '폴란드 단어 지우기'는 초보인 저에게 생각보다 더 가혹했습니다

방심을 하고 있어서 더 혹독했던거같습니다

'포토샵은 대단히 전문적인 프로그램이고 엄청난 기능이 있기 때문에 순식간에 마술처럼

(배경은 남기고) 글씨를 지워줄것이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한두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86개의 타일들은 깔끔하게 지워져있을거라고 오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포토샵은 좋은 도구였지만 마법은 아니었거든요

폴란드 단어 지우기는 지운 후의 공백을 '그림으로' 적당히 꾸며내야하는,

저에겐 충공깽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유튜브로 오원소님 한글화 포토샵 강의도 보고 다른 사람들의 강의를 봤습니다만

꽤 노가다를 해야만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뿐이었죠

공백에다 대충 그리면 위화감이 들어서 마음에 안들더군요

최대한 주변을 이용해서 열심히 꾸며줬습니다

간혹 제 창의력을 테스트하는 문제(?)들이 있었지만... 화가가 되어 적당히 돌파했습니다

티가 많이는 안나는거같습니다

또한 한글 단어까지 쓰면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어느정도 가려주겠죠

이렇게 힘들게 작업을 하다보니 또 하나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이 폴란드 버전을 제작한 아티스트가 웹사이트에 방 타일 이미지 파일을 부분적으로 올린 것을

알게됐습니다 (https://www.artstation.com/artwork/8rdGO)

퀄리티는 스캔본보다 훨씬....

아니 제가 갖고있는 폴란드판 실물 타일보다도 압도적이었습니다

한동안 매우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 올려져있는 모든 이미지를 스캔본에 덧씌우는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본격 노가다 확정)

이런 식입니다

잘 보면 아시겠지만 덧씌운 부분과 원래 있었던 부분은 서로 달라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퀄리티가 너무 욕심이 나서 그냥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덧씌운 후 조금 보정 작업을 해서 위화감을 줄였습니다

허접한 실력이지만 최선을 다하긴했습니다

위 3개 타일이 덧씌운 것들입니다

그중 위에 있는 관측소는 보시는것처럼 위화감이 심해보여서

열심히 보정(노가다)를 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타일을 지우는데는 정확히 12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정도 시간이 걸릴줄 미리 알았다면 시작을 안했을수도있습니다.....ㅋㅋㅋㅋ

그럼 이렇게 썰을 푸는 일도 없었겠죠

그 다음 미션은 '지운 자리에 한글로 쓰기'였습니다

우습게 보고 있었는데 폴란드어를 번역하기가 쉽지않겠더군요

더욱이 제 나름대로 번역기를 돌려서 한글로 적어도 '코보게의 한글판'과 다르면 또 아쉬울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보드라이프분들께 요청을 드렸고 콘에서 구입한 한글판 타일을 사진으로 받게되었죠 ㅎ

번역할 필요없이 베끼면 끝입니다

zerogate님 감사합니다 ㅋ

그래서 이제 글씨를 쓰려고보니 또 폰트가 걸리더군요

못생긴 폰트로 쓰면 이상한데서 아쉬울거같더군요

포토샵의 모든 폰트를 대조해보면서 하나를 골라냈습니다

를 말이죠 (문법이 안맞는건 무시합시다)

제 눈에는 진정 왕이 사는 성에 어울리는 폰트로 보였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타일들을 서로 대조하면서 채워넣기 시작했죠

그리고 지금 시간

무모하면서도 말도안되는 여정이 거의 도착점까지 온거같습니다

그래서 보드라이프분들께 작업한 녀석들을 최초로 보여드릴까합니다

(다른데 보여줄데도없지만...)

한글판과 한글화를 비교하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모들

그 외

음....

일단은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약간 어색한 부분들이 있기야하지만 실제 타일은 그림보다 작으니 괜찮게 보일거같습니다

완성은 아닙니다

그 전에 타일들을 다시한번 보정 및 검수를 하고 한글화 작업을 마무리할까합니다

크기에 맞게 뽑고 오려서 붙이는 작업도 해야하죠.....(으아 도대체 언제 이걸 또)

글재밌게 보셨을지 모르겠네요

만들면 생각보다 마음에 안들게 나오지않을까 불안하긴한데요..ㅎ

그럼 다음 후기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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