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초1 아들. [마라카이보] 후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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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2 15:18

저희 집에는 보드게임을 저만큼 좋아하는 초1 아들이 있는데요,

늘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애들은 일찍 자야하니ㅋ) 자주는 못 하고,

평균 주 1회 아들과 보드게임을 합니다.

아들이 5살일 때, 동물 메모리 게임 (타일 2개 뒤집어서 같은 동물이 나오면 타일 따가는)부터 시작했습니다.

6~7살일 땐, 피라미드 펭퀸, 도블, 우봉고, 리코셰로봇, 포비든 데저트, 베런파크, 미니빌, 워체스트, 체스, 장기 등 룰이 어렵지 않은 게임들 여러가지를 했죠.

오를레앙, 윙스팬도 작년에 했군요.

올해 이제 초1이 됐다고 더 어려운 게임할 수 있다고 하도 조르길래,

테라포밍 마스를 가르쳐 주고 했는데, 나름대로 재밌어는 했지만 반응이 베스트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협력게임은 어려워도 함께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와데믹(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 가르쳐 줬는데,

세상에 이런 게임이 있냐며, 게임 만든 사람 천재 같다며, 너무너무 좋아하더군요.

한동안 와데믹만 여러번 했네요.ㅎ

그래서 또다른 협력 게임인 로빈슨 크루소를 가르쳐 주고 했는데, 이것도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다음엔 더 길고 어려운 시나리오를 해보자며, 자기는 어려울수록 재밌다고 하네요.

아들은 보드게이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확신했죠.ㅎㅎ

최근에 사이드를 저 혼자 1인플로 하고 있으니, 옆에 와서 가르쳐 달라고 하더군요. (피규어에 흥미를 느끼나 봅니다)

가르쳐주고 해봤는데, 생각보다 게임을 잘 해서, 같이하는 저도 꽤 재미를 느끼며 했습니다.

그래서 또 한 동안은 사이드를 자주 돌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휴일이어서 시간이 좀 있길래, 마라카이보나 혼자 돌려볼까 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보드게임 하자고 해서, 마라카이보를 아들이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은 들었지만,

모처럼 시간이 있는 날이어서 천천히 가르쳐주고 해봤습니다.

룰을 쉽게 설명해준답시고 차근차근 설명했더니, 룰 설명만 1시간 넘게 걸린 것 같아요..(급 피곤.. 제가)

드디어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아들이 룰 이해를 잘 했더군요.(제가 설명을 잘 한걸로..ㅋㅋ)

꽤나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아들이 큰 점수차로 이겼어요. 물론 저는 최선을 다한 플레이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들이랑 할 때엔, 제가 이기기 위한 치열한 플레이는 못 합니다.

게임에서 지면 아들이 많이 속상해 하거든요.ㅎ

그렇지만 아들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면서 아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즐겁습니다.^^

아들이 게임 룰을 이해하고 플레이는 곧잘 하지만,

승리를 위한 전략적 플레이는 아직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좀더 크면 같이 더 재밌게 하려고 보류해 두고 있는 게임들이 집에 있습니다.

펜데민 레거시 0,1,2, 글룸헤이븐, 사자의 턱, 사이드 펜리스 확장, 메이지 나이트, 정령섬, 가이아프로젝트 등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