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27 라마스 홈커밍 데이 1차 (정모) 후기
일본에서 거주 중이신 보드게임 유튜버 라마나타님이 한국에 오신 후 정모를 개최한다고 하셔서, 신청 후 참여를 했습니다.
(라마나타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1woZGr4JEKV_6utfVRbQVg)
11시에 도착하여 라마 굿즈를 수령한 후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 매치미(Match Me!: What color is this?)
모두 같은 색깔카드 10장을 들고(총 15장 중 5장 무작위 제거) 게임을 진행합니다.
주제 카드에 맞게 한명이 색을 표현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이를 들은 뒤 색깔카드를 비공개로 내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카드 : 계절, A플레이어 : 여름
초록을 내야할까? 하늘색을 내야할까? 나는 하늘색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초록을 내겠지? 좋아 초록색을 내자!
이런 느낌입니다. 이렇게 5라운드를 진행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라운드를 진행할수록 주제가 어려워지는 게 특징입니다. 모든 플레이어의 색이 일치한다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어떻게 이 주제에 맞게 색을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재미와 망한 것이지만 ‘다들 이 색깔 있으시죠. 올라프에 맞는 색을 내주세요.(흰색을 예상하며)라고 했을 때 한명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을 때 재미가 터집니다. 이 사람은 앞선 다른 주제에서 남들과 다르게 이미 흰색카드를 내버린 거고, 결국 올라프에 맞는 흰색을 못내는 것이지요.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및 사상검증 게임으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상자와 카드가 작아서 휴대하기 좋아보였습니다.
◎ 푸시(PUSH)
아주 간단한 푸시유어럭 게임입니다.
차례가 되면 카드를 공개하며 3줄로 나눕니다. 이 때 같은 줄에는 같은 색, 같은 숫자를 배치할 수 없습니다. 원한다면 계속 카드를 공개할 수 있고, 혹은 그만 멈출 수 있습니다. 터트리지 않고 멈췄다면 먼저 3줄 중 1줄을 골라 모든 카드를 가진 후, 남은 2줄은 순서대로 다음 플레이어들이 1줄씩 골라 가집니다.
만약 카드를 공개했을 때, 그 카드를 더 이상 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터져버립니다. 터트린 사람은 면이 색으로만 구성된 주사위를 굴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보유한 카드 중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색의 카드를 모두 버립니다. 만약 검정색 면이 나왔다면, 일반 룰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매운 룰은 지금까지 모은 모든 카드를 버립니다. 당연히 매운 룰로 했습니다.
그 후 순서대로 남은 3줄을 1줄씩 골라 가집니다.
겁쟁이룰?로 자신의 차례에 색 하나를 지정해서 카드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터지더라도 저장한 카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아무도 이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재미 포인트는 2장의 특수카드입니다. 하나는 카드 배분 순서를 바꿔주며, 다른 하나는 획득시 주사위를 굴리게 하는 카드입니다. 가령 3줄 중 2줄에 주사위를 굴리게 하는 카드를 배치한 뒤 나머지 한 줄을 날름 가져가면, 순서대로 카드를 가져가면서, 강제로 주사위를 굴리게 됩니다.
누가 많은 점수를 얻는지 보다 서로 주사위를 굴려 모든 카드를 잃으며 무소유의 즐거움을 실현하였습니다. 카드 2장을 가진 플레이어가 2등이었으니 말 다했죠. ㅎㅎ
◎ The Table is Lava
게임 이름 그대로 탁자는 모두 용암이고, 카드를 던져서 최대한 많은 미플을 올리는 게임입니다. 맨 처음 중앙 안전지대를 만든 뒤 던진 카드가 앞면으로 무사히 안전지대에 닿으면 그 위에 미플을 올릴 수 있습니다.
허무하게 카드를 날려버리기도 하며, 누군가가 던진 카드로 내 미플이 쓰러지거나(서있으면 2점, 쓰러지면 1점) 용암으로 날아가 버릴 수 있습니다. 이번 게임은 다들 초반에 잘하셔서 안전지대가 점점 커졌으며, 이에 생존율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꾸준히 2~3개의 미플을 용암으로 날려버리는 저격수 한 분이 있어서 쫄깃했습니다.
◎ 테일즈 오브 글로리(Tales of Glory)
라마스 게임이라고 하기엔 아주 준수하고 세련된 타일 놓기 게임입니다. 총 10라운드를 진행하며, 매 라운드 드래프팅을 통해 타일을 나눠 가집니다. 1번부터 8번 타일까지 있으며 서로 비공개로 원하는 타일번호의 카드를 냅니다. 그 후 선부터 순서대로 선택한 카드를 가져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누가 가져간 타일과 같은 번호의 카드를 냈다면 겹치지 않은 플레이어가 모두 타일을 가져간 후 남은 타일 중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잔반을 처리합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필연적으로 상대를 살피게 되며, 특히 내 앞 순서의 플레이어와 카드를 겹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가장 낮은 번호의 타일을 가져가는 사람이 다음 라운드의 선이 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낮은 번호의 타일을 가져가서 다음 라운드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단 10라운드라는 짧고 깔끔한 진행이 매력적인 게임이었습니다.
◎ 구두룡관의 살인(The Murder at Cthulhu Manor)
MTS에서 출시 예정인 머더미스테리 게임입니다. MTS직원분이 퇴근 후 오셔서 진행을 해주셨습니다.(야근인건가?) 7~9명이 할 수 있으며, 7명이 진행했습니다. 머더미스테리게임의 특성상 스포의 요소가 있기에 자세히 후기를 쓰기는 어렵습니다.
굉장히 재미있으며, 물론 범인을 맞추는 것도 좋지만, 범인검거 유무를 떠나서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며 사건의 진상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즐겁습니다.
이런 게임은 플레이어로 한번 참여 한 후 진행자가 되어 모든 진상을 아는 상태로 다른 플레이이어들의 진행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기에 출시가 되면 바로 구매할 것 같습니다.(어서 정발되기를!)
◎ 탑텐TV
각자 1~10 사이의 숫자 카드 중 1장을 무작위로 가지고, 이 숫자를 표현하는 게임입니다.
PD는 주제카드 하나를 받아, 카드에 있는 4개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나머지 플레이어는 주제에 맞게 자신의 숫자를 표현해야 합니다. 그 후 PD는 오름차순으로 플레이어를 선택하여 숫자카드를 나열하면 됩니다.
수많은 다양한 주제카드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수로 택배로 물건을 1000개 주문하여 수령하였습니다. 난감한 것(1)부터 유용한 것(10)까지 표현해주세요.
나는 1카드를 가지고 있기에 정말, 최대한 난감한 것을 표현해야 하는데, 앞사람이 ‘다 녹아서 질질 흐르고 있는 아이스크림 케이크’이런 것을 해버리면 고민이 됩니다. ‘내가 분명 1’’인데 저 사람은 어느 숫자이길래 저정도로 표현했지? 아 저거보다 더 난감한걸 해야 하는데...‘
작년에 출시된 게임으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 인원제한으로 빛을 못보다 이제야 빛을 보는 게임 같습니다. 정말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 De l'Orc pour les braver(Gold und Rum)
그동안 나름 라마스게임을 많이 접해왔고 익숙해져있다고 생각했는데, 라마스게임 중 심연을 보여준 게임이었습니다.
4종족과 용병(중립)카드를 이용해서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우선 메이지라고 카드를 나눠주는 플레이어가 11개의 카드 더미를 만듭니다. 1장씩 카드를 내려놓습니다. 그러다 나팔카드가 내려지면, 서로 카드가 내려지는 와중에 더미를 선택합니다. 최대 2개의 더미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의 진영 카드를 더미에 올려놓습니다. 누군가 실수로 다른 플레이어가 먼저 진영카드를 놓은 더미에 자신의 진영카드를 놓으면 해당 진영카드는 무효가 되며 더미를 획들 할 수 없게됩니다.
카드 선택 과정에서 짓밟기 카드라고 바로 아래 카드를 없애버리는 카드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더미를 지키며, 다른 플레이어의 더미에 있는 강한카드를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받은 카드로 종족별 메이저 싸움을 하며, 용병카드는 아무 종족의 전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메이지는 전투에 참여하는 대신 한 플레이어를 지목하여 그 플레이어가 받는 점수를 같이 획득합니다.
4종족이기에 4번의 전투가 발생하며, 메이지가 호명하는 순으로 전투가 진행되고, 2점, 1점, 1점, 2점의 점수를 줍니다. 즉 맨 처음 전투와 마지막 전투의 점수가 높습니다.
메이지는 자신이 지목한 플레이어가 고득점을 얻을 수 있게 전투 순서를 잘 지정해야 합니다. 용병카드를 턴 순서대로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다른 플레이어들의 용병카드 사용 여부를 보고 마지막에 용병카드를 사용하는 플레이어가 유리합니다.
좋은 카드더미를 가져간 플레이어를 지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가 지목한 플레이어가 고득점 라운드에서 승리할 수 있게 잘 조율해줘야 합니다.
듣기만 하면 메이지가 재미없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메이지가 재미있다는 점, 모든 용병을 투자했는데 처참하게 지고 돌아가는 경우도, 생각지도 않았는데 용병 1장으로 승리하는 경우도 있는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
◎ Trekking the World
여행을 다니는 테마의 게임입니다. 차례마다 반드시 최소 1장의 카드를 사용해서 이동을 해야 합니다. 핫한 여행지에서 정해진 카드를 사용하면 여행지 카드를 가져올 수 있으며, 여행지 위에 있는 큐브를 가져와 메이져 싸움도 하게 됩니다.
매 턴 카드를 최소 1장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카드을 모으기 쉽지 않았으며, 다른 플레이어의 말이 있으면 그 길로 갈 수 없기에 길막의 요소도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게임이지만, 서로의 길을 막고 여행지를 먼저 차지하려하는 치열한 게임이었습니다.
◎ World's Fair 1893
간단한 영향력, 셋컬렉션 게임이었습니다. 차례가 되면 하나의 지역을 선택하여 영향력 큐브를 놓으며 해당 지역에 놓인 카드를 모두 가져갑니다. 그리고 라운드 종료시마다 가져간 카드를 색에 맞는 상품으로 교환해야 하며, 이 상품을 다양하게 그리고 많이 모으면 점수가 커집니다.
재미있는 점은 각 지역 영향력 1,2위만 카드 교환의 기회가 있다는 점입니다. 노란색 지역에 노란색 카드가 있으면 베스트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잘 생각해야 합니다. 노란카드를 아무리 많이 모아봐야, 노란색 지역에서 영향력 1,2위를 하지 못하면 카드를 상품으로 교환하지 못합니다.
반대로 노란색 지역에서 영향력 1,2위를 하더라도 노란색 카드가 없으면 상품으로 교환하지 못합니다. 이 간단한 시스템이 게임을 매력있게 만듭니다.
단 3라운드만 진행하는 게임이며, 후반으로 가면 상대가 획득한 상품을 보며, 상대 플레이어가 어느 상품을 얻고 싶어하는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 딥 씨 크루: 심해에서의 임무(The Crew: Mission Deep Sea)
스페이스 크루의 심해버전입니다. 게임의 진행방법은 스페이스 크루와 동일하지만 미션카드가 더 다양해졌습니다.
깰 수 있을 듯 하면서 절묘하게 실패할 때 생기는 도전 정신과 ‘아니 거기서 그걸 내면 어떻게 해’하며 남탓을 하는 재미의 게임이었습니다.
◎ MetroX
지하철 노선을 만드는 드로우 앤 라이트 게임입니다. 카드를 뽑아서 나온 숫자만큼 지하철 노선을 체크합니다. 노선끼리 얽히고 설켜있으며, 체크하다가 앞이 막히면 숫자가 남았어도 해당 차례의 체크는 막혀버립니다. 가령 숫자 4여서 4칸을 체크할 수 있지만 2칸을 체크했을 대 앞이 막혀버리면 더 이상 체크할 수 없습니다.
모든 노선을 다 체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결국 버려지는 노선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정말 간단한 것 같은데, 3이 필요한 순간 2가 나오는 등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 하며 머리를 쥐어짜는 게임이었습니다. 높은 숫자가 나오길 바라며 존버를 했는데 다행히 막바지 카드들이 높은 숫자여서 노선을 몇 개라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마치며
오랜만에 하루종일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라마티셔츠와 라마스티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 페스타에 라마티를 입고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 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