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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둘째 주 즐겼던 게임들 후기

2,895 조회

2022.05.16 18:55

저번 주는 지게골 모임, 집벙, LIT 모임 벙을 골고루 다녀왔습니당 ㅋㅋ

새로운 게임을 배우는 것도 늘 즐겁지만 새로운 분들과 게임을 하는 것도 참 즐겁네요.

사담은 이만하고 후기를 적어볼게요 !

지게골 모임

듄: 임페리움 3인

아르낙과 늘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는 듄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기쁘게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메커니즘만 비슷하단 건 알고 있었지만, 게임 느낌은 정말 다르더라구요!

아르낙은 미발굴 유적지를 탐험하고 조사하기 위해 자원을 발굴하는 테마가 잘 느껴졌다면,

듄은 서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세력을 불려 나가기 위해 자원 경쟁을 하는 테마가 잘 느껴졌습니다.

둘 모두 좋은 게임이었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저는

병력 싸움과 책략 카드로 뒤집히는 판세를 보는 즐거움에 듄의 손을 위로 들것 같습니다. 결코 다시 전쟁 !

로스트 시티 2인

로스트 시티는 둘이서 하는 간단한 카드 게임치고 정말 수작인 것 같아요. 배수되는 카드를 내려놓고 20점을

채우지 못하면 마이너스 점수도 배가되는 점이 웃기고 게임이 워낙 스피드하게 진행되니 견제하는 상대가 미울 틈도 없더라고요.

저는 셋 컬렉션 게임을 참 좋아하는데, 뭐든 많이 모으는 이상한 방향(?)으로 좋아해서 대참패를 했습니다.

건축가 티보르 3인

이름이 생소했지만, 삽화를 보고 오마이 굿즈처럼 피스터의 스몰 박스 게임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던 게임입니다.

게임은 가벼운 드래프트와 셋 컬렉션으로 진행되는 게임이었는데요.

드래프팅의 맛은 얕아 아쉽지만, 볼륨에 비해 승점 루트가 다양한 점은 좋았습니다.

아직 그웨트, 마라카이보를 못 해봤는데, 지금까지 한 피스터 게임들의 인상이 모두 좋아서 기대감이 하늘을 뚫고 날아가는 중입니다.. ㅋㅋㅋ

필름을 감아! 3인

한번 쥔 손 패 카드의 순서를 바꿀 수 없다는 규칙도, 카드를 먹으며 패를 옮기는 걸 '필름을 감는다'라고 표현한 점도

멋진 관점에서 탄생한 천재적인 게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진 찍는 것과 타인이 찍은 사진을 감상하는 것 모두 좋아하는데요.

사진에 담긴 피사체를 보며 촬영자의 '관점'을 관찰하며 엿 볼 수 있는 점을 좋아하는데,

이 게임은 작가가 '카드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 같이 느껴져 게임 외적으로 감명 깊었습니다.

물론, 점수는 엉망으로 받았지만, 게임도 재미있었구요 ㅋㅋㅋ

하다라 3인

저는 문명 게임을 잘 못하는데요. 너무 평화롭게 테크를 타려는 습관 때문에 의도치 않게 먹이 대상 또는 킹 메이커가

되곤 했거든요. 하다라는 군사력으로 인한 인터랙션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런 저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게임을 벽겜이라 부르겠지만, 저한테는 침략당하지 않으며 풀 빌딩으로 문명을 만들어가는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하다라 + 귀족과 발명, 시장과 기념물 확장 3인

하다라의 확장들은 더 명확한 문명 테크를 타도록 도와주는 카드와 승점 루트를 추가해줍니다.

덕분에 저는 군사와 문화를 처음부터 포기하고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경제와 식량을 극한까지 달리고

시장을 통해 승점을 벌었는데요. 귀족과 발명 확장으로 추가된 카드까지 잘 떠주는 덕분에 1등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확장 한 번 끼면 더 이상 본판만으로 하기엔 아쉬울 것 같아요. ㅋㅋㅋ 확장은 필수 !

집벙

공룡섬(단기 목표) 3인

좁고 누추하지만, 저희 집에 두 분을 초대해 집벙을 가졌습니다.

한 분이 공룡섬을 플레이해 보고 싶다고 하셔서 짧게 끝나는 단기 목표 카드로 세팅하고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공룡섬은 공룡의 DNA를 이용해 각자 테마파크를 꾸리는 게임인데요. 육식 공룡을 생산(?)할수록

위험도도 함께 증가하고 공원을 찾는 손님 중에 진상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신경 쓸 거리가 많고

DNA 관리를 알맞게 해야 점수가 잘 나기 때문에 계획을 잘 세워야 하는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일꾼도 넉넉하게 쓸 수 있고 동시 진행 페이즈도 있기에 재미있는데, 단기 게임이라 해볼만할 때 끝이 나버려 아쉬웠습니다.

공룡섬(중기 목표) 3인

그래서 중기 목표로 바꾸고 한번 더! 를 모두 외쳤습니다 ㅋㅋㅋ

안전하게 초식 공룡을 뽑고 보안 레벨을 올려서 손님을 지키는 저의 테마파크와는 달리,

다른 분은 과감히 손님들을 먹이로 던져주는 대형 육식 공룡 테마파크를 만들었는데요.

이 전략을 사용한 분이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은 이 전략이 아닌것 같다 하시더니,

마지막 점수 계산에서 공룡 점수로만 56점 이상을 먹고 1등을 하는

아주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드셔서 모두 한바탕 웃으며 게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람을 먹이로 던져주는 테마파크라니...이것이 공룡섬인지 정령섬인지... ㅋㅋㅋㅋ

포세일 3인

아쉽게도 한 분의 귀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가볍게 포세일을 돌렸습니다.

간단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경매 게임 중 하나 인데요.

운만 좋다면, 1짜리 하수구 집으로도 10,000$를 벌 수 있는 너무 즐거운 게임입니다.

언매치드 2인 x 4회 플레이

한 분이 귀가하고 뭘 할까? 고민하다 펀딩이 진행 중이라 떠오른 언매치드를 꺼냈습니다.

언매치드는 다른 1:1 대전 보드게임들보다 훨씬 간단한 규칙과 직관적인 전투가 이루어지는데요.

그 안에서 조금씩 다른 능력의 캐릭터들로 서로를 압박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실 규칙만 봤을 땐 그다지 재미가 없을거로 생각했는데,

아슬아슬한 체력으로 승패가 나뉘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져 더 즐거웠고 잘 만든 게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릭터 확장이 나올수록 더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던데 펀딩이 꼭 성공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네요!

LIT 모임

엘크 페스트 2인

만덕에 있는 인디고 다이스에 처음으로 놀러 가봤는데요.

모임장이신 초밥이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시며 엘크 페스트란 덱스터리티 게임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엘크 페스트는 자신의 차례에 목재 칩을 2번 손가락으로 튕기고 엘크를 전진시켜

상대방의 발판에 먼저 도착시키면 이기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검지로만 튕겨야 한다는 규칙 덕분에 검지 제어율 6%인 저의 참패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미안해 엘크야

개구리 뒤집기 2인

한 분을 기다리며 개구리도 열심히 뒤집었습니다.

개구리 뒤집기는 서로 비밀리에 한 색의 개구리를 뽑고 마지막이 되었을 때

보드판 위에 자신의 색 개구리를 가장 많이 남겨 놓아야 하는 게임인데요.

아쉽게 한 마리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이 패배는 절대 잊지 않기로.

아크노바 3인

같이 하는 사람들이 좋은 분들이라서일까요? 이전에 플레이했던 아크노바는 그저 그랬는데,

이날은 갓겜이란 호칭이 전혀 아깝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플레이하면서 '이렇게 할걸', '이랬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눈처럼 쌓이고

누군가 그렇게 소복히 쌓인 눈 위에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쓰는 느낌입니다.

끝났을 때 한 번 더 하고 싶은 게임,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 게임.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캐스캐디아 3인

캐스캐디아의 자연 생태계를 꾸리는 퍼즐 게임 캐스캐디아입니다.

규칙 설명이 쉽고 재미있어서 최근에 제가 가장 많이 권하는 게임입니다 ㅋㅋㅋ

저는 항상 A면 게임에선 연어 + 매 테크를 타는데요. 상대분 중에 엘크 직선 4마리 2무리를 만드신분의

웅장한 경관에 감명받아 다음엔 엘크 무리에 도전해봐야겠단 다짐을 했습니다.

스마트10 4인

상식 퀴즈 풀이 게임이라고 소개해주셔서 상식이 부족한 저는 '아, 망했구나' 생각 했는데, 문제들이 제법 친숙하고 대중적이어서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이게 틀리다고?"를 외치며 초록 검색창을 켜는 진풍경이 벌어져 더 재미있었네요. ㅋㅋㅋㅋ

고아 3인

고전 명작이라 불리는 고아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잡기를 시작으로 타일들을 계속해서 경매하고 자신만의 테크를 만들어가는데요.

중반까지는 정상적이게 흘러가다 탐험 카드 중 운이 좋게 개발 카드와 수확 카드를 먹으니

경매에서 선잡기 말고는 입찰할 필요성이 들지 않을 만큼 게임이 쉽게 풀려 의아함이 들었었습니다.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다음에 다시 한번 더 제대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 만큼 재미는 있었습니다.

석기시대 3인

곧 재판 소식도 들려오고 꼭 해보고 팠던 석기시대도 배워보았습니다.

이 게임이 명작이란 말이 많더라구요. 비슷한 웨이트의 게임들은 모두 재미있게 했기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저는 룰마님의 적극 추천하는 숲 + 문명 카드 전략을 써보았는데요. 제 취향인 셋컬렉션과도 맞물리는

전략이라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점수도 잘 나서 더 기뻤네요.

웨이트는 낮지만, 적절한 운과 다양한 테크 정말 좋은 게임이란 생각이 들어서 재판때 꼭 구매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나라 3인

메나라는 미션에 따라 목제 기둥을 놓고 그 위에 탑을 쌓아서 무너뜨리지 않게 사원을 완성하는

'협력' 덱스터리티 게임입니다. 이지, 노멀, 하드 미션을 뽑아서 수행해야 하고 쌓이는 탑의

형태가 모두 다르기에 보기완 달리 균형을 더욱 많이 신경 써줘야 하는 게임이었는데요.

텐션이 좋은 분이 설명을 해주셔서 더 몰입한 것도 있겠지만,

저는 이 게임을하고 진실되게 '성취감'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똥손중에 똥손인 내가 이걸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결국에 사원은 무너지고 미션은 실패했지만,

오히려 쉽게 클리어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 만큼 이 게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한 주 보내시고 재미있는 게임 많이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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