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보드게임 후기: 애들은 게임을 길게 하고 싶어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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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00:08

만 4세 5개월 아들과 보드게임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턴오버입니다.

이게 말이 보드게임이지 회장님이 따로 없습니다.

지가 원하는 카드 내가 가져가면 안되지, 무조건 지가 이겨야지, 또 이기더라도 게임이 너무 짧게 끝나도 안되지,

내가 게임을 하는건지 접대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네 접대 맞네요.

킹도미노를 거인확장 포함해서 샀다가,

아이가 어찌어찌 플레이를 하긴 하는데 충분히 그 맛을 알지는 못해서 아직 좀 이른 게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드래고미노 한번 킹도미노 한번 하기는 합니다.

킹도미노 산 매장에서 드래고미노도 보기는 했는데, 상술이다 라는 생각에 무시했었죠.

킹도미노가 아직 시기가 아니다, 라는 걸 느끼고 드래고미노를 검색해보고,

두가지 이유로 구입을 했습니다.

1. 킹도미노와는 다른 배움이 있다.

여기서 배움은 학습의 의미는 아니고요, 보드게이머로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게임의 요소들? 이런 의미입니다.

드래고노미노에는 킹도미노에는 없는 확률의 개념이 있습니다.

저기 공룡알들을 뒤집으면 공룡이 나오거나 깨진 알이 나오는데, 깨진 알은 꽝이고 공룡은 점수입니다.

공룡은 모든 색 동일하게 7마리씩인데, 공룡알은 색깔별로 개수가 다릅니다.

빨간색은 총 9개여서 공룡 나올 확률이 무려 7/9, 반면 노란색은 14개여서 공룡이 1/2 의 확률로 나옵니다.

플레이가 진행될수록 확률은 업데이트 되겠죠.

2. 킹도미노의 룰을 간략하게 변형하여 드래고노미노를 구현할 수 없다.

만약 이게 가능하면 굳이 살 필요가 없었겠죠.

예전에 블로커스 듀오를 샀다가, 에잉? 블로커스로 칸 막으면 할 수 있잖아? 싶어서 제 멍청함을 느꼈습니다.

킹도미노의 5x5 안에서 배치하는 룰을 없애면 드래고노미노의 흉내를 낼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할까도 생각했는데, 그래도 공룡알을 받아오는 확률게임의 기믹을 포기할 수 없겠더라고요.

즉석에서 점수를 획득하는 방법은 아이들 버전의 게임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아이가 꽤 재미있어 하고 잘 합니다.

우물? 웅덩이? 있는 타일 붙이면 두개 가져가서 하나 고르는 것도 잘 이해해서 하고요.

요새 느끼는 건데 게임을 오~~~래 하고 싶어합니다.

집중력이 짧으니 짧게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요 드래고미노 둘이 하면 끝나고 타일이 남지 않습니까?

그것도 다 써서 더 하고 싶어하더라고요.

이것만 아니라 다른 게임들에서도 오래 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씁니다. 요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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