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게임 하나 소개합니다.
손바닥 만한 이 상자! 너무너무 사랑스럽네요 !!
제가 원래 워낙 작은 것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다고 모두 좋아하지는 않아요. 미니멀하고 아기자기한 모양새에 끌려 샀다가 방출한 경험도 꽤 많거든요. 하지만 이 녀석은 거의 평생 소장각입니다. 제 취향과 너무 잘 맞습니다.
시스템은 일꾼 놓기입니다. 자신의 일꾼을 배치해서 해당하는 액션을 독점하고 활성화하는 방식이에요. 다만 자신도 같은 액션을 하고 싶다면 이미 놓여 진 일꾼보다 1개 더 놓아서 동일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에 먼저 들어간 일꾼의 행동이 취소되지 않습니다. 이 점이 이 게임의 기본정서를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옥신각신 다툴 여지를 한웅큼 덜어 내었습니다.
영화, 쥬라기 공원 아시죠. 동일한 테마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무인도에 공룡 테마파크를 짓는 게임이에요. 그런데 이 작은 박스 안에 상대적으로 놀랄 만큼 많은 컨셉들이 들어 있습니다.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에 대한 서로 다른 설정, 유전자 변이에 의한 특수 공룡들의 기발한 능력과 나름 합당한 근거, 퍼즐의 탈을 쓴 울타리와 공룡들과의 배치에 대한 고민, 먹이주기에 관련된 그럴듯한 상호관계, 그리고, 번식과 분양까지 어느 것 하나 어색한 점이 없습니다.
작가의 오랜 고민이 느껴지지만, 고민차제가 힘든 노동이라기 보다는 즐거운 상상에 기반 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분명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수십개의 서로 다른 공룡 미플들이 서로 다른 기능을 갖추고 있는 부분은 정말 너무나 멋지더군요. (아래 사진..실제로 카드에 있는 공룡들과 동일한 미플을 찾는 경험은 흡사 화석에서 표본을 수집하는 것 마냥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게임의 세심한 설계에 1시간여 동안 아주 즐겁고 아기자기한 경험을 했는데요. ‘반전매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크기가 워낙 작은 사이즈라서 그런지 기대한 것 보다 훨씬 재미가 있어 놀랐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작은 게임에 대한 호감이 있다면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소소(?)한 즐거움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그리고 한글화해주신 소주맛 푸딩님 감사합니다.
정말 손톱보다 작은 미플..
바다에도 공룡이..어느 한 구석도 헛투로 낭비하지 않겠다는 장인정신이 돋보입니다. 특히 점수판..시스템에서 웃음이..스르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