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트 메탈코인 샘플 리뷰
0. 이 리뷰는 제작자로부터 블라블라.
안녕하세요 얼마전 개학을 해서 슬픈남자 개굴입니다.
얼마 전 우리민트에서 와디즈를 통해 다시 한 번 메탈코인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사전에 체험단을 모집한대서 큰 기대 없이 신청을 했는데 운 좋게도 체험단에 발탁되었네요.
사실 몇 번 정도 체험단 리뷰를 작성해본 적이 있는데....뭐랄까, 어느정도는 제작사에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당연한 얘긴가요?
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인 가이드를 주는 건 아니고, 필수적으로 기입해야 할 키워드라거나, 구매처 링크를 명시해야한다거나 뭐 이런식으로요.
물론 물품을 받았으니만치 그에 상응하는 액션은 취해야 하는 입장이긴한데... 또 막상 멍석을 깔아주면 놀아지지가 않는 뭐 그런 사람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평소의 한 30% 정도 텐션으로 글을 쓰게 되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제가 바로 화장실 들어갈때랑 나올때 태도가 다른 그놈이에요.
암튼, 이번 체험단 어느정도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신청하긴 한건데 우리민트쪽이 의외로 쿨하게 "저희 제품을 구매하심에 개인적으로 참조하셔도 좋고, 리뷰는 쓰셔도 되고 안쓰셔도 됩니다. 리뷰를 작성하실때에도 저희 제품을 마음껏 혼내셔도 됩니다." 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아 이럼 얘기가 다르죠. 당연히 그 아래에 리뷰할 때 참고할만한 우리민트의 제품 어필이 적혀있었지만 당당하게 한글자도 안보고 바로 키보드를 잡습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제멋대로 한 번 떠들어보겠습니다. 하하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쒀!!
▲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우리네 심정. 안해도 된다니까 오히려 텐션이 오릅니다.
아, 시작하기 전에 요 말은 꼭 써야하는거죠?
<이 글은 우리민트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만져보고 작성한 글입니다!>
1. 요것은 서론
일단 아무리 그래도 제품 소개인데, 사진 한장은 넣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
▲들린다. 우리민트 마케팅 담당자의 "사진 좀 예쁘게 찍어주지!!" 라는 외침이.
왼쪽부터 세로로 보시면 됩니다.
맨 왼쪽이 우리민트에서 이번에 새로 출시한 메탈코인이고,
그 오른쪽은 우리민트에서 지난번 펀딩한 메탈코인입니다.
- 미묘한 디자인의 변화가 있긴 한데, 그보다는 앞뒷면 다 보시라고.
그 오른쪽은 매직 메탈코인이고요
그 오른쪽은 우리민트에서 비교용으로 주신 비티컬쳐 메탈코인,
그 오른쪽은 역시 비교용으로 제공해주신 싸이쓰 메탈코인.
사실 다른 코인은 크게 와닿지 않으실거에요. 집에 저것들을 갖고계신게 아니니깐요.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다들 집에 메탈코인 하나쯤 갖고 계시잖아요?
1원 코인은 우리나라 100원과, 5원코인은 우리나라 500원과 거의 크기가 비슷하고, 10원코인은 그냥 큽니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가야 쌍어 코인의 경우 100원과 500원 사이의 어딘가입니다.
요정도면 크기는 대충 느낌아니까.
그렇다고 너무 대책없으면 그것도 문제니 비교용으로 주신, 그리고 그 중 가장 널리 퍼진것같은 비티컬쳐 코인과 비교해보자면
5원 코인은 비티컬쳐의 3원과, 10원 코인은 비티컬쳐의 5원과 거의 유사합니다.
비티컬쳐 코인 갖고계신 분은 꺼내서 한 번 보셔요. 아마 영쩜 몇밀리정도는 차이나지 싶어요.
문양은 개인의 선호도가 있으니 가따부따 할 건 아니고... 이게 양면이 숫자냐 한면이 숫자, 한면이 문양이냐에 대한 의미정도는 있을 수 있겠네요.
저는 쉽게 인식 가능하도록 양면이 숫자인 쪽을 선호하긴 하는데 코인마다 존재감이 있어서 그런가 한 쪽이 문양이어도 딱히 구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1원과 5원의 경우 색으로 구분이 확 가고, 10원은 크기로 구분이 확 가더라고요.
▲ 두께는 진짜 어나더 레벨입니다.
세 코인 모두 두께가 동일합니다. 100원짜리 동전 두 개 쌓은 것 보다 아주 살짝 낮은 정도?
크기는 일반적인 메탈코인에 비해서 이렇다 할 특징은 없는데 두께는 얘기가 다릅니다. 정말 무지막지해요. 잡았을때의 부피감이 꽤 있습니다.
몇몇 게임의 경우 "이건 휘면 휘겠는데?" 싶은 게임들이 있는데 우리민트 코인은 애초에 그런 시도를 할 생각이 안듭니다. 얇은 판 여러개를 쥐고 있다기보단 금속 덩어리를 쥐고 있다는 감각에 가까워요.
뒤에 다시 한 번 언급하겠지만, 메탈코인이 바라봐야할 지향점을 정확하게 캐치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두께가 두께다보니 자연스럽게 무게도 좀 나갑니다.
솔직히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읭? 크기에 비해 좀 가볍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참 이리 쥐고 저리 쥐다가 평소에 쓰던 매직 메탈코인을 잡았더니...아닙니다. 굉장히 묵직한 편이에요.
스타터 세트 기준 쌍어코인 제외한다면 373그램? 이정도면 돼지고기 2인분 정도....가 아니라 500원 동전 50개 조금 안됩니다.....근데 또 500원 동전 50개씩 갖고계시지 않으실테니 -ㅅ-;;
왜 손바닥만한 게임있죠? 필름을 감아라거나 노땡스라거나, 티츄라거나.
이런것들이 보통 300그램이 안됩니다. 저런 게임 한두개쯤 더 들고다니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휴대하시려면 요정도를 참고하시면 될듯.
▲ 대충 참치캔 두개 정도 됩니다.
3. 이것이 본론.
제원이야 사실 펀딩페이지 가서 보시면 됩죠. 중요한건 살거냐 말거냐,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몇몇 게임들의 경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주화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광합성같이 주화가 트랙으로 표기되어있는 경우가 그러한데요, 이런 게임에 있어서 메탈코인은 활용도가 꽤 높은 편이에요.
물론 대부분의 게임들이 기본적으로 주화를 제공하기 때문에 저런 용도 보다는 어디까지나 컴포 업글의 의미가 크긴 하지만요.
근데 또 그냥 컴포 업글 수준이다...라고 단순하게 퉁쳐버리기엔 메탈코인은 일반적인 컴포 업글과는 다른 특징을 갖습니다. 바로 범용성이라는 부분이에요.
예를들어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의 큐브 형태의 컴포를 퀄리티 있는 미니 피규어로 바꾼다면 몰입감은 훨씬 좋겠지만 이걸 다른게임에 쓰기는 조금 미묘한 부분이 있잖아요?
하지만 주화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사용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메탈코인 한세트는 여기저기서 쓸 수 있다는 부분이 다릅니다.
그래서 보통 메탈코인 쓰시는 분들은 게임박스안에 넣어서 다니는게 아니라 게임과 분리된 형태로 메탈코인을 들고다니면서 사용하죠.
정작 이런 말 하는 저는 게을러서 브래스 게임박스에 들어가있긴 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
이런 견지에서 볼 때 범용 메탈코인은 디자인적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는 안된다는 태생적 모순을 가집니다. 디자인과 구성이 유니크해질수록 다른 게임과 섞이기 힘들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게임할때 눈에 밟히지 않도록 촉감이나 시각적 부분 모두에서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코인 하나하나를 자세히 뜯어보면 심미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잘 뽑았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1원, 5원, 10원으로 이루어진 어지간한 게임들에는 이질감 없이 잘 섞일거에요.
- 물론 이부분은 디자인적인 요소에 대한 평가라서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지만요.
다만 구입에 앞서 반드시 신경쓰셔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저걸로 게임을 원활히 돌릴 수 있느냐...라는 부분이에요
우리민트의 경우 1원짜리가 20개, 5원짜리가 10개, 10원짜리가 10개입니다. 거기에 액면가가 표시되어있지 않은 코인 열개 추가.
4인플 기준 1인당 1원짜리를 평균 다섯개 돌려야 한단 얘긴데, 내가 3원 있는 상황에서 3원을 받으려면 얄짤없이 2원 반납하고 5원 가져와야 합니다.
코인의 경우 손에 쥐고 짤랑거리는 손맛이 매우 중요한데, 수량이 부족해서 일정 개수 이상 쥐고 있지 못한다라는 부분은 주객전도죠.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액면가 비표시된 코인의 경우 액면가 20원(혹은 50원) 으로 사용하는게 아니라 2원 내지 3원으로 사용하는 쪽이 맞습니다.
근데 또 이렇게 하자니 평균적으로 1인당 가용한 돈이 40원 내외에요. 다시말해 중반쯤 되어서 수입단계에 전원 40원 이상 뚫는 게임이 있다? 그럼 우리민트 코인 스타터셋 하나로는 부족합니다.
40원 내외라고 해도 매우 불편하게 쉴새없이 환전하면서 게임해야해요. 푸코 정도는 무리없이 돌릴 수 있긴 하겠네요.
그러니 구매하시기에 앞서 적어도 이 코인을 어디에 물릴 것인가, 그리고 그 게임에서 흐르는 돈의 양이 대충 어느정도 되는가 고려를 하고 구매하셔야 비싸게 주고 산 코인이 썩는 일이 없어질겁니다.
개인적으론 스타터 두개 정도는 되어야 어디에 쓰든 써먹기 쉽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또 그러면 8만원이라 웬만한 유로게임 하나 가격이...ㅋㅋㅋ
4. 그래서 결론
범용 주화라고 하면 크게 두꼭지정도 들 수 있는데, 바로 칩과 코인입니다.
보통 범용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건 아이언클레이를, 코인의 경우는 씨폴코인을 꼽는 편입니다만... 씨폴코인은 구하기가 꽤 어려운 편이에요.
입고도 잘 안되는데 매물도 적은 편이거든요. 이 시점에서 타이밍 좋게 펀딩을 시작한 우리민트 메탈코인이 좋은 대체제가 될 수 있느냐를 묻는다면, 조심스럽게 끄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작년이었던가요? 혜성같이 등장하더니 메탈코인 추천글마다 댓글로 언급되길래 얼마나 괜찮길래 그럴까 궁금했었는데 제품 받고 손에 쥐고서 짤랑짤랑 딱 두번 해보고 느꼈습니다.
이건 제작자가 보드게임의 구성품으로서 메탈코인은 손맛이 제일중요하다...라는 지향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만든 물건이에요. 조금 높은듯한 가격은 이런 부분에서 타협을 하지 않았기에 나온 결과고요.
코인을 구매하느냐 마느냐는 집에있는 게임들을 찬찬히 훑어보시고 심사숙고하셔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현재 코인이 없고, 숙고 결과 코인을 구매하실 생각이 생겼다면 한세트, 이왕이면 두세트정도 구매하셔도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
▲ 정작 메탈코인 갖고있는 저도 한 세트라도 사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