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장터의 슬픈 매물 Best

카페드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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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20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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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천 카페드봉봉 입니다.

물건을 사모았으면 모았지 중고로 파는걸 귀찮다던가, 귀찮다던가, 귀찮다는 등의 이유로
쟁여놓기만 하는 저로서는 첨에 보드게임 중고장터를 보고 엄청 충격을 받았었더랬죠ㅋㅋ
뭐.. 물론 보드게임 아니더라도 쓰던 물건, 얻은 물건, 다 중고로 팔 수 있죠.. 있는데..
~~판매 리스트가 한 두개 여야지 그런가보다하ㅈ..! 읍읍..!~~

그리고 저는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꼭 플레이 할 게임만 딱딱 골라서 사고,

한 두 판 하다가 접을 게임은 쳐다도 보지않고,

특히 피규어나 화려한 컴포에 현혹되어 충동구매 하지않는,

현명한 소비습관이 몸에 밴 보드게이머가 되기로!

내가 가진 게임은 절대 중고장터에 올라가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절대!!

어느샌가 저도 보라 중고장터에 판매글을 올리는 사람이 되어있었네요~!

~~킥스 UBOOT, Nemesis 양도받으실 분 구합니다~~

보드카페 운영자이기 전에 한 사람의 ~~중고장터 죽돌이~~ 보드게이머로서..
중고장터에 올라온 매물들에 얽힌 사연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전글과 마찬가지로 재미로 읽어주세용^^)

1. 중고 (노플텍, 토큰 2개 분실, 플레이 지장없음)

구성품이 누락된 매물은 그리 흔치 않지만..
플레이에 지장없어도 뭔가 박손급으로 하자있는 느낌이라ㅎㅎ(기분이)
그래서 저렴하게 판매되는게 대부분인데.. 플레이에 지장 없으면 됐지 뭐 'ㅡ')

어쨌거나 돌릴만큼 돌려서, 혹은 맞지 않아서 나오는 중고게임은 별로 슬프진 않죠.

2. 중고 (S급, 피아플텍, 1회플)

국내 유저분들은 플텍이 거의 필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쿨내나게 카드 질감 그대로 느끼며 실컷 즐기고, 닳고 닳으면 버리고 새로 사고!!!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마는...

~~네? 벌룬컵 중고가 5만원 이라구요? 어콰이어 구판이 얼마라구요? 파든미?~~

뭐 꼭 가격문제를 떠나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애정에서 사용하는거겠죠?ㅎㅎ

3. 미개봉 신품

이건 뭐 많이들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어디서 상품으로, 혹은 선물 받았거나, 배송비 메꾸려고 담았거나, 충동구매거나..
근데 막상 받아보니 이걸 할 일이 있나.. 싶고, 뒤늦게 후기 읽어보니 나랑 안맞을거같고.
그래도 모임 사람들이랑 해볼까~ 했더니 모임에 이미 가지고 계신 분이 있고ㅋㅋㅋㅋ
암튼 뜯기도 망설여지는 포지션에서 자리만 드럽게 차지하는 종이상자!! 네 놈을 팔아야겠다!!
뭐 그렇게 미개봉 신품이 중고장터에 올라오는 것이겠죠..

저는 샀는데 까먹고 또 사서 판 적도..(개멍청)

4. 개봉 노플 (내용물 미개봉)

개인적으로 미개봉 신품은 별 느낌 없는데 개봉 노플만 보면 왜케 눈물이 날 것 같은지..

'미개봉 신품'으로 장터에 나오기 전 구했던 이유에 '하고 싶어서'를 더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걸 좀 잔혹하지만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가 되겠네요.

그래서 질렀고, 뜯었습니다!! 비닐 쫙!! 이성잃고 막 침흘리면서 뚜껑 열고!!

아 그런데 곁에서 지켜보던 친구들이 어려울거 같다고 안한대요..

PC방 다녀와서 해주기로 약속해놓고 술마시러 가쟤요ㅠㅠ

술마시면서 PC게임 얘기만 할거잖아 나쁜놈들아ㅠㅠ

나가려던 모임은 갑자기 불참자가 많이 생겨서 폭파.
언제 돌릴지 기약도 없고.. 돈도 없고..
에라이 팔아서 술이나 먹자..

5. 개봉 노플 (펀칭, 피아플텍, 다이소 정리함 완벽정리)

2번에서 내용물 검수까지 꼼꼼하게 마친 케이스 입니다.

나중에 막상 플레이 하려는데 컴포가 부족하면 울고불고짜도 방법이 없으니..
룰북 정독! 정리도 플레이를 알아야 어떻게 정리할지 각이 나오니까요.

아 그런데 할 사람이 없어!! 할 사람이!! 서울은 모임이 몇개씩 막 돌아간다는데!!
친구들은 맨날 PC방가고 술먹고 노래방가고!! 술안먹으면 락볼링장가고!!

그렇게 명절에 손주 기다리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마음으로 먼지만 쌓이던 게임은,
중고장터에 이름을 올리게 되고 말았어요.

6. 개봉 노플 (풀확장, 메이데이 프리미엄, 브로큰오거, 메탈코인, 한글화, 박스 아스테이지)

이 정도면 사랑입니다, 사랑..

마치 '제가 평생 짝사랑하던 사람과 결혼하실분 구합니다' 정도 느낌이랄까요.

여기에 개암나무님, 초인님의 컴포 업글까지 들어가면.. 캬!!

이미 갖고있어도 또 사고싶은 귀한 매물!!

(물론 가격은 어마어마하겠지만 ;ㅁ;)

가끔은 그저 컬렉터일 뿐이라,

뭐가 계속 나오니까 계속 사고, 정리하고, 뿌듯해하다가 올콜렉 후 현타와서 파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래서 시리즈병이 무섭습니다~~

7. 보드게임 접습니다 (첨부파일: 판매리스트.xlsx)

보드게임 시장이 커지고 보드게이머도 계속 유입되고 한다지만.. 그래도 체감적으로는 인구가 매우 적다고 생각해요.

여유가 없어졌다던가, 싫증이 났다던가, 다른 취미에 빠졌다던가.. 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고,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보드게임 접습니다'하고 백수십가지 매물이 올라오는 글을 보면 좀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하나하나 상태 꼼꼼하게 메모해놓은 경우에는 더더욱ㅠㅠ

뭔 언젠가 다시 복귀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ㅎㅎ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는 법이니까!!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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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중고장터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주제로 글을 적어볼까 했는데 의식의 흐름이 자꾸 다크해져서..

그 대신 중고장터 보면서 언젠가부터 느껴진 서글픈 감정(...)을 주절주절 적어보았습니다ㅋㅋㅋ

벌써 한 주가 다 가고 일요일이네요- 모레가 석가탄신일인데 내일도 쉬는 분들 많으실까요?

주말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보드라이프 이어나가시길~~^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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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역 보드게임 아지트 "카페드봉봉"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topus

부천 보드게임 동호회 "까봉단" 오픈채팅방

https://open.kakao.com/o/gOrmX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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