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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설날 보드게임 간단 후기

1,874 조회

2022.02.15 11:50

게임들은 늘어나는데.... 맨날 2인플로는 한계가 있고

설날이 마침 월화수 쉬는 날이라 토요일까지 일하는 저는 이날만을 고대했습니다.

그리고 모인 친동생 와이프 처제 저 포함 4인팟~!!

그렇게 또 보드게임 합숙은 시작 됩니다.

1. 응급상황

역시나 첫번째는 코로나의 힘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ㅠㅠ

일전에 동생이 병사들의 귀향을 플레이 했던 적이 있어서

참전 용사의 경험을 살려 두번째는 극적으로 코로나 퇴치~!!

응급상황은 격리되는 순간 참여를 할 수 없이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의국장의 찍기 신공과 핸드 관리가 중요한 게임입니다.

매 순간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그 선택은 나비효과가 되어서 의사들을 덮칩니다

마지막에 처제가 격리를 당했지만 역시 최고의 의사답게 환자를 다 털고 격리를 당하셔서 ㅋㅋㅋ

마지막 라운드는 세명이서 다 털고 끝~!!

뭔가 항상 끝이 허무한 느낌도 있는데 (손에 있는 핸드를 다 털면 승리)

그만큼 코로나에 맞서 싸워서 이근 후의 기분은. 뭔가 후련하면서도 온몸의 진기를 쏟아낸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아로사 호텔의 살인사건

청각 보드게임이란 게 있다???

궁금한 건 못참는 성격이라 바로 해외 중고 거래를 통해서 독일에서 날라온 아로사 호텔 살인 사건.

피해자는 2명~!

각 조사자는 어느 층에서 살인 사건이 났는지 파해치고

적절한 수사를 통해 (귀를 쫑긋) 내 단서를 최대한 남기지 말고 남의 단서를 찾아라 ~!!

수사가 실패할 때마다 내 단서를 위로 하나씩 떨어뜨립니다.

서로의 단서가 몇층으로 떨어졌을 까. 귀 기울이고 집중하는 모습들이 귀여웠네요 ㅎㅎㅎ

실제로 피해자가 발견된 층과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단서가 많을 수록 범인으로 몰릴 확률이 높습니다.

점점 단서들이 쌓이다 보면 처음에는 단서가 몇개 없던 사람도,

우르르 단서가 발견될 수 있어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고

모두가 떨어지는 단서들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긴장감. 그리고 플레이 타임도 15~20분 사이로 짧기 때문에 꽤 필러 게임으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플레이가 약간 단조로울 수 있지만

수사관에 몰입하여 이녀석 여기에 있지~!! 를 남발ㅋㅋㅋ 하며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실제 범인이 아니라 범인으로 몰릴 수 있는 단서가 많은 사람이 범인으로 지목. 되기 때문에

뭔가 살인 사건을 두고 치열하게 서로를 범인으로 모는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3. 더마인드

더마인드.

처음에는 이게 먼 재미야.... 이게 게임이 되나? 룰북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었고

와이프랑 둘이서 했을 때는 서로 눈만 바라보다가 이게 머지 하고 접었던 ㅋㅋㅋㅋ

근데 다들 나이가 이제 들어서 그런지 피곤해 하는 게 있어

조금이라도 복잡한 게임은 못꺼내겠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더 해보자. 그렇게 갓겜이라는 데 왜 갓겜이냐~~ 고 꺼내본 더마인드.

와.... 오늘의 게임으로 선정.

개인적으로 하우스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중에 하나지만

말을 하지 않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시간을 맞춰가는 게 더 마인드라고 한다면

저희 가족팟의 게임 룰은 반대로

엄청난 입털기와 고성방가와 내 카드와 지금 펼쳐진 카드와의 친분(?) 을 과시하면서 얼마나 가까운지를 서로의 느낌을 비교하면서 맞춰가는 갓겜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는 마려운 똥에 비유했는데요

지금 펼쳐진 숫자와 가까울 수록, 똥 싸겠다. 바로 싸러 가야 한다. 진짜 다음 사람이 더 급하다고 해도 나는 못비켜준다 ~!! 내 똥스깐이야 ~!!! 하면서 절규를 했고

와이프 같은 경우는

얘랑 밥도 먹었어. 얘 어머님도 알아. 번호도 알아. 아.... 아직 번호까진 몰라. 친해지지도 않았어. 옆집에 살아. 사귀어 봤어. 엄청 친해 얘랑 ~!!! 하면서 친분을 과시했죠.

이런 식으로 친분의 정도에 따라서 번호의 차이를 설명하는 등.

각자의 삘???? 과연 내가가 가진 카드와 펼쳐진 카드는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고 가까운가를 설명하고 서로 토론하고 그 사람의 느낌을 맞추는 게임으로 갔더니

오히려 입을 더 털면서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거기에서 빵빵 터지고

내려놓고 실패하거나 1개 차이로 성공했을 때의 희열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다음날 놀러가서 장모님과 했을 때도 이 룰로 했을 때 너무나 큰 파티겜으로 변신했습니다.

유로 게임들은 에러플이 엄청난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들이 많아서 좀 긴장하면서 에러플을 잡는 편인데

오히려 이런 가벼운 게임이나 파티게임들은 각자의 팟에 맞춰서 룰을 유도리 있게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간만에 너무 웃었습니다.

저희 집 강아지도 뭘 낼까 너무 고민하게 만드는 더 마인드~!! 갓겜으로 인정 ~!!

4. 마헤

개인적으로 다들 마헤와 카멜업을 많이들 비교하시는데

레이싱 게임으로서는 같은 범주의 게임에 들어갈 지 몰라도,

결은 굉장히 다른 게임이라 생각 됩니다.

카멜업은 배팅하고 순간순간의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루트를 고민하고

달리는 낙타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게임인 반면에

마헤는 주쉬위가 다입니다. 주사위가 답니다 ㅎㅎ

그리고 훨씬 간단해서 쉽게 꺼내서 돌리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카멜업은 슈퍼컵 안끼면 이제 재미가 덜해서, 슈퍼컵까지 하려면 룰설명도 그렇게 부담이 좀 갑니다.

마헤는. 간단단해요.

1. 던져~~!! 던지라고 ~!!

2; 주인님~~ 던질까요???

3. 아... 왜 그거 가져가 내 건데 ~!!

이게 답니다 ㅎㅎㅎ

그 와중에 무조건 던지는 놈.

하나씩만 던지는 사람. 매번 높은 숫자를 눈앞에서 놓치는 사람

등등 여러 사람 유형을 볼 수 있지요

너무 다인이면 단조로울 거 같고 4인 정도가 좋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5. 워드캡처

정답의 기준이 모호하고 애매하지만

그래서 서로 어버버하다가 웃음이 빵빵 터지는 게임

워드캡처입니다.

가볍게 하기 좋은 게임입니다.

다만 한 분이 단어에 좀 취약한다면 그분이 소외되기 쉽고 ㅎㅎ (저..... ㅠㅠ)

개인적으로는 카드 수가 2배는 더 있었으면 합니다.

몇번 하다 보면 머리에 단어들이 외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지라.

한번 하고는 방출을 택했지만, 꽤 좋은 포지션의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6. 코드네임

이 게임도 사람을 많이 타는 것 같습니다.

설명자가 설명하면 맞추는 사람들, 그리고 상대편에서 이리저리 입을 털면서 방해하면서 해야 하는데

너무 조용하면 정말 퀴즈 게임으로 흘러가게 되고

각자의 단어의 공통점을 찾아서 설명해야 하는데, 암살자와 상대방의 단어는 겹치면 안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설명하는 게 어려운 게임(제가 머리가 안돌아가나봐요ㅠㅠ) 이라. 난이도(?) 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플레이 후 방출을 해서 게임 자체가 너무 새거로 중고시장에 내놨는데

현재 온라인에서는 품절인가봐요. 가장 인기 있는 중고템이 되서 좀 아쉬운(?) 게임이 되었는데

설명자가 있고 맞추는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적어도 총 플레이어가 6명 이상은 되야) 진가가 발휘될 듯 합니다.

7. 타르기

2인플 게임의 대명사죠. 타르기 입니다.

나디클님 오거를 쓰면서 셋팅도 많이 간편해지고 손맛도 더 좋아진 게임이죠.

중간중간 챙길게 좀 있긴 하지만 이정도 직관적인 룰에 적당한 인터액션에

자원을 모아모아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여러 기능들 패시브 효과로 인한 연계 플레이가 주는 재미까지~~

괜찮은 포지션의 게임이라고 봅니다. 세듀보다는 가볍고 카후나 보다는 조금 덜 기분이 상하는??ㅋㅋㅋ

그래도 직접적인 견제는 노노. 특히 게임을 막 시작하거나, 잘보여야 하는 상대라면 더더욱?? ㅎㅎㅎㅎ

확장이 궁금한 게임이지만, 개인적으로 플레이 타임이 1시간 정도로 길어서 방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스 일러 때문에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렇게 묻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게임입니다.

깨끗하게 썼으니 누구라도 가져가셔요~~

1년 전에 그당히 와이프의 반응이 좋아 계속 남겨 뒀었고 1년만에 플레이 했는데 여전히 재밌었습니다.

8. 픽피크닉

개인적으로 룰 보면서 빵빵 터질 걸 예상하고 업어온 픽피크닉 입니다.

근데 6개의 농장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생각보다 겹치는 것도 적고, 룰도 막 직관적이지 않아서 초반에 주입시키는 게 어려웠네요.

룰과 실제의 차이를 느껴본 게임입니다.

아직 저는 보드게임을 제대로 알기에는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ㅎㅎ

한번 이해하면 룰이 크게 어렵지는 않아서 초심자가 우승할 확률도 높고

내가 가진 카드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카빨망인가요?

그런 느낌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필러로 하기엔 나쁘지 않았습니다

9. 독수리 눈치싸움

갓수리 킹치싸움인가요??

정말 초심자들과 할 때는 이만한 게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 하도 보드게임 싫어해도 저 따라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이정도는 재미가 없어져버린 와이프님과 팟을 꾸려서 하기에는 너무 단순한 게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어느 팟이나 입을 잘 터는 멤버가 하나만 있어도 분위기가 확 살아버리는 갓수리 킹치싸움입니다 ~!!

나 15 낼 거야 나도 낼 거야 ~!!!! 내꺼야 ~!!!

이 한마디로 정리가 되는 게임인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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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보드게임은 사람이랑 같이 해야 그 재미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

너무 단순하거나 쉬운 게임이라고 해서 그 게임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누군가와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게임이라면 좋은 게임이고 그 시간들이 소중하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보드게임이라는 취미가 저에게는 좋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상 짧지만 짧지 않은 후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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