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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입니다.
완소아빠 | 조회수 727 | 추천 0 | 작성 IP: 114.70.***.*** | 등록일 2018-05-15 11:34:27
내용 댓글 24

 

 

스승의 날을 맞아 그동안 제게 게임을 알려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스승의 날이 정말 불편합니다.

 

예전 같은 의미도 사라진지 오래고,

오히려 과거 스승의 권위에 대한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기억들 때문에

전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선생, 곧 지식의 가치가 바닥으로 취급받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국의 경우 철학이나 종교까지도, 그 가치의 빈자리를 '자본'이 차지해 버린 느낌입니다.

 

 

당장 저부터도 '선생'이라고 하면

옛날 학창시절 정말 폐악이었던 선생들 부터 떠오르니까요.

학부모로부터 촌지를 받고 학생을 차별하던 선생,

학생을 줘패서 고막이 나가게 만들었던 선생,

숙제 안해왔다고 바지내리고 고추털 뽑던 선생,

사내자식들이 호연지기 가져야한다고 뒷산에 데려가서 고추말리기 시킨 선생,

그리고, 그 중 하나인 촌지받고 차별하던 고등학교 담임은 끝내 제 인생을 바꿔놓기도 했죠.

 

 

중학교때까지 계속 모범생이었고 선생님들에게 항상 관심 받던 내가

담임선생한테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반항을 했고,

학교 다니기 싫다고 하자 선생은 두말없이 고등학교를 자퇴하게 했죠.

별다른 사고도 안쳤는데 고등학교를 자퇴해 버린 어느 범생이의 인생은

그렇게 180도 달라져서 오늘의 영화인이 탄생합니다.

 

 

암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했던가.

이런 선생 몇몇들 때문에 학생인권조례랑 김영란법이란 게 생겼죠.

근데 김영란법이 참 이상하게 적용되더군요.

지난번 검사들이 받은 촌지 사건에는 제대로 적용도 안하더니

실제 일선 대학에서 적용되는 것들은 이렇습니다.

 

 

몇 년 전까지는 학생회에서 스승의 날 행사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했었는데

지금은 교수님들이 나서서 공식적인 행사를 없앴습니다.

보통 케잌이나 음료 정도를 학생회에서 준비하는데,

그게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교수님들이 그 자리가 불편해서요.

 

 

졸업생사은회도 몇 년 전부터 없앴습니다.

그 역시 불편하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사은회를 왜 해야 하는지 하는 경우도 있고.

뜻이 없는 형식은 의미가 없겠죠. 그래서 없앴습니다.

그냥 학기말에 교수님들끼리 모여서 각자 돈 걷어서

칼국수 같은거 먹으며 졸업생들 취업한 얘기같은 거 합니다.

오히려 마음 편하고 좋더군요.

 

 

예전에 어느 영화제에 게스트 및 세미나 발제자로 참석을 했는데

보통 영화제 초청 게스트들에게는 '아이디카드'가 발급됩니다.

초청된 영화관계자들은 이 아이디카드로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들을

하루에 몇 편정도 무료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 때 세미나 발제자가 저 포함해서 다섯 분이었는데

영화제 프로그래머 분께서 상당히 죄송해 하시면서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어 저에게는 아이디카드를 줄 수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사실 아이디카드가 저한테 꼭 필요한 게 아니어서 괜찮다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뭔가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려고 김영란법 만들었나 싶더군요.

 

해마다 여러 영화제에 참석을 합니다.

올해에는 감사하게도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한 영화가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원래 영화제에 출품한 작품의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는 아이디 카드가 발급됩니다.

저는 이번에도 자기검열을 해서 스태프아이디카드가 아니라

그냥 일반게스트와 마찬가지로 30,000원을 내고 아이디카드를 발급 받았습니다.

정확한 김영란법 적용여부를 따지기도 그렇고

사실 김영란법이 너무 허술해서 일선에서도 아직 이언령비언령이라

논란의 여지를 남기기 싫어서요.

어디 가서 밥값 안내려고 애써 본 적 없고, 이런 돈 아까와 하지도 않으니까요.

 

예전과 달라진 스승의 날 풍경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 ‘뜻이 없는 형식은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형식이 없으면 뜻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오늘날 한국에서는

지식과 스승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평생을 교육에 힘써왔지만 제대로 대접도 못받고 김영란법은 칼같이 적용받는

저 같은 비정규직 교사, 강사님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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