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동 대전략100 소모임 - #6 ~ #10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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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30 13:16

수원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키니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2022년 한 해동안 진행할 프로젝트로써,
'대전략100' 이라는 주제로, 역대 전략 보드게임 베스트 100을 선정하여 완주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후기는 그 6번째~10번째의 게임에 대한 후기입니다.

#6. 클랭크! Clank!

광기의 저택 MVP로 선정된 탕수육님이 정하신 게임은 클랭크! 입니다.
덱 빌딩과 탐험 요소를 적절히 잘 조화해 놓은 게임으로,
최근 한글판이 품절되어 은근히 구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게임 내내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드래곤? 이라는 요소가 있어서,
특정 카드의 행동을 수행하면 소음 같은것을 유발하여
이벤트 발생 시점에 데미지를 입게 되는 확률이 점점 증가하게 됩니다.
덱이 순환하면서 계속 소음을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누군가 유물을 줍거나, 먼저 탈출하거나 하는 요소에 의해서 위협은 더 증가하게 되고
결국 타임 어택 형식이 됩니다.

재빠르게 값싼 유물을 줍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최대한의 이득을 보려는 탕수육님,
그리고 이동력을 충분히 확보하여 약간 깊은 곳을 탐사하던 아이페르님이 순서를 지어 탈출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운이 좋게 이동력을 한 순간에 확보하여 치고 나간 제가 갑자기 달려서 가장 먼저 탈출하였고,
이동력이 충분하지 못한 실버탐님은 가장 많은 점수를 손에 쥐고도 지하 어딘가에서 쓰러지셨습니다. (탈락)
가장 마지막 턴에 지하 탈출 일보 직전에서 한번에 드래곤에게 4데미지를 받으셨다는...

최종 스코어: 키니(72) 탕수육-아이페르(69) 실버탐(탈락)

#7. 쿼클 Qwirkle

가위바위보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게임 선정을 맛본 제가 고른 게임은 쿼클 입니다.
어찌 보면 단순한 추상 전략 게임이지만, SDJ(올해의 게임상)도 수상했던 좋은 작품입니다.

교구와 보드게임 사이에 줄타기를 가장 잘 하고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일놓기 게임으로, 각 타일은 색깔과 모양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가로/세로로 연결된 타일들은 어떠한 한 요소는 통일되어야 하고, 다른 한 요소는 서로 달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노란색으로 통일된다면, 모양이 서로 다 달라야 합니다.)
기존 배치된 타일에다가 몇 개의 타일을 붙임으로써 점수를 얻게 되고,
특히나 6개짜리 한 줄을 완성시키면 쿼클 이라고 해서 보너스 턴을 얻게 됩니다.

게임은 초반에 쿼클을 몇 번 성공시킨 실버탐님과
적재 적소에 타일을 잘 배치한 제가 다소 잘 나가나 싶었는데,
중반부터 엄청난 기세로 점수를 획득하시고, 쿼클을 연속해서 성공시킨 탕수육님의 기세는
나머지 세명이 '쿼클 영재'라고 칭송할 만한 분위기였습니다.

최종 스코어: 탕수육(129) 실버탐-키니(99) 아이페르(86)

#8. 쓰루 디 에이지스: 문명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Through the Ages: A New Story of Civilization

탕수육님에 의해 선정된 게임은 쓰루 디 에이지스 입니다. 신판으로 진행했습니다.

마치 PC게임 문명을 하는 듯한 느낌의 게임이죠.
자원 수급, 도시 건물, 행복 추구 등 여러 가지에 신경을 쓰면서도
상대방과의 군사력 경쟁에서도 너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하는 등
자신의 여러 가지 수치들에 대한 균형을 절묘하게 운영해 나가야 하는 게임입니다.

초반에 탕수육님이 군사로 앞서나갔으나 제가 징기스칸으로 곧 따라잡았고,
식민지 개척 등에 탕수육님이 군사를 소비하는 동안 저는 군사 우위를 계속 유지하였습니다.
실버탐님은 과학 올인, 아이페르님은 초반에는 조용히 내실을 다지시더니 2시대 초반에 나온 나폴레옹을 픽하고
군사력 1등 국가로 치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승패는, 이 게임에 대한 경험치가 갈랐습니다.
탕수육님은 찰리 채플린 (최고 레벨 극장점수 2배),
저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도서관-극장 세트 문화 점수 및 상호 할인) 를 통해 문화 점수를 뽑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두분은 첫 플레이시라, 각자의 영역에서는 다 잘 하고 계셨지만, 문화 점수에는 역부족이었네요.

3시대에 저는 패배를 직감하고 탕수육님께 문화 전쟁을 걸어서 12점 정도를 빼앗아 승기를 잡은 것 같습니다만,
게임 내내 군사 이벤트 카드 부분을 지배하신 탕수육님의 점수는 종료 이벤트를 모두 해결하고 나니 제 코앞까지...
결국 그 문화 전쟁이 아니었으면 제가 대패하는 상황이었네요.

최종 스코어: 키니(147) 탕수육(146) 아이페르(111) 실버탐(77)

#9. 트라야누스 Trajan

문명의 패권을 잡은 제가 선택한 게임은 트라야누스 입니다. 정통 유로 게임으로 가보자는 취지.

로마 최전성기의 중심에 있는 트라야누스 황제 시절 로마 제국의 정치를 경험해 보자는 내용의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로마 광장에서의 지식 교류, 잉글랜드 및 게르만 지역, 동유럽까지 뻗친 군사력,
로마 내부의 행정 등 여러 분야에서 점수를 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한편 시민들은 일정 주기로 빵, 군사력, 종교 등에 대한 요구를 하며, 플레이어들은 이를 들어줘야 합니다.

게임은 '만칼라' 라는 고전 게임 시스템을 차용하여 액션 선택을 하도록 하며,
만칼라 스톤 색깔의 배치에 따른 트라야누스 타일 사용까지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플레이어들은 딥 띵킹을 해야 합니다.

탕수육님이 3라운드 정도부터 9점짜리 트라야누스 타일 전략으로 돌아서서
5개나 성공시킬 정도로 강한 흐름을 탔으나, 아쉽게도 아이페르님이 더 강했습니다.
요구 타일에 의한 감점을 최소화 하면서 아이페르님 역시 9점짜리 트라야누스 타일을 몇 개 성공하시고,
건물 조커 타일 확보로 점수를 챙기는 등 팔방미인적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최종 스코어: 아이페르(118) 탕수육(113) 키니(101) 실버탐(92)

#10. 알마 마터 Alma Mater

최근 수보동에서 엄청 자주 플레이되는 알마 마터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일꾼놓기 게임이긴 하지만,
그 틀을 벗어나 서로 책을 사고팔면서 생기는 인터액션도 재미있고,
비대칭 캐릭터에 따라 각자의 운영이 달라지는 부분도 흥미 요소입니다.

초반에는 제가 돈을 많이 벌어 25원을 가장 먼저 만들고 일꾼 해방하는 등 잘 나갔으나,
제 책을 구매하는 학생을 데려오지 않았던 것이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1등 책으로 치고나간 순간에 책의 재고가 부족해서 팔지를 못했네요.
한 라운드에 6권의 책을 꽂아두는 것으로는 역부족...

반면 초반 라면받침 신세였던 아이페르님의 책은 의외로 잘 팔려서 (아마 4~5번 정도)
돈 수급이 잘 되었던 것이 승리의 비결이 된 것 같습니다.

최종 스코어: 아이페르(132) 탕수육(126) 키니(97) 실버탐(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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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후기: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_new.php?bbs_num=19094&tb=community_post&pg=1

플레이한 게임 목록

#1. 블러드 레이지
#2. 전국
#3. 버건디의 성
#4. 정령섬
#5. 광기의 저택 2판
#6. 클랭크!
#7. 쿼클
#8. 쓰루 디 에이지스: 문명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9. 트라야누스
#10. 알마 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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