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3분 후기 – 25. 포실리스

자메스 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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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 오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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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포실리스입니다.

◎ 게임의 진행

포실리스는 정해진 행동 포인트(AP)를 사용하는 AP시스템 게임입니다. 매 차례 플레이어는 4AP만큼의 행동을 하게 됩니다. AP로 할 수 있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석고 1개 받기 (1AP)

- 1~2칸 이동하기 (1AP)

- 떨어진 자신의 말 올려놓기 (1AP)

- 떨어진 모래타일 올려놓기 (1AP)

- 모래타일 1칸 밀기 (1AP)

- 진흙타일 1칸 밀기 (2AP)

- 암석타일 1칸 밀기 (3AP)

- 정해진 수량의 석고를 지불하여 발굴하기 (1AP)

차례에 AP를 모두 사용했다면 도구카드 혹은 물자카드를 1장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 후 가능하다면 공룡카드 1장을 연구실에 놓은 뒤 차례를 마칩니다.

◎ 게임의 종료

플레이 인원 수에 따라 정해진 수량(플레이 인원수 X4)만큼의 석고를 사용하게 되면 사건카드가 공개되며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사건이 3번 발생한 뒤 마지막으로 같은 수량의 석고를 한 번 더 배치한 후 해당 석고까지 다 사용하게 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다음 라운드까지만 게임을 진행하고 최종 점수계산에 들어가게 됩니다.

◎ Point1. - 입체적인 게임 공간과 그로 인한 상호작용

포실리스의 게임 공간은 재미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바닥에 무작위로 뼈들이 배치되며 그 위에 타일로 덮이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실제 고고학자처럼 타일을 파내면서 게임을 진행합니다. 게임 초기에는 넉넉한 공간이라고 생각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플레이어가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며, 발굴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타일을 밀거나 올려서 공간을 새로 확보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일꾼을 떨어뜨릴 수도 있고, 다른 플레이어가 발굴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발굴현장을 다시 덮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같은 타일에 한 명만 서 있을 수 있기 때문에(지나 가는 것은 가능합니다.) 중요한 공간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다가 타일과 함께 밀려날 수도 있습니다.

◎ Point2. - 공룡카드 완성과 수집점수

게임에서 공룡카드를 완성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해당 카드의 모든 공룡 뼈를 모아 완벽하게 카드를 완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부의 뼈만 이용하여 부분적으로 완성하는 것입니다. 얻게 되는 점수는 물론 완벽하게 카드를 완성할 때 높습니다. 다만 부분적으로 공룡카드를 완성해도 공룡카드를 얻는 점은 같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자신이 얻은 공룡카드의 종류에 따라 수집점수가 있습니다. 특징별로 3장 이상은 모아야 수집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특징을 다 모으면 12점의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으며, 특징별로 가장 많은 카드를 모은 플레이어는 3점씩 획득하게 됩니다. 높은 점수를 위해 완벽하게 공룡카드를 완성할 것인지, 수집점수를 위해 부분적으로 공룡카드를 완성하여 많은 장의 공룡카드를 얻을지 선택해야 합니다.

◎ 아쉬운 점 1. – 50점에서 끝나버리는 점수트랙

게임 보드를 보면 점수트랙이 50점에서 끝나버립니다. 점수트랙 표시 토큰에 뒷면에 다른 표시가 있지도, 50점을 넘어가는 점수를 따로 체크하는 공간도 없습니다. 게임의 양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게임이 종료되었을 때 평균적으로 120점에서 160점 정도의 점수를 얻었습니다. 즉 트랙을 3~4바퀴 돌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점수를 잘 기억하면 문제는 없겠지만, 게임 중간중간 서로의 점수를 확인하고 싶을 때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저 사람이 2바퀴를 돌아서 21점 칸에 있는지 3바퀴를 돌아서 21점 칸에 있는지를 표시할 방법이 없기에 상대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아쉬운 점 2. – 너무 강한 기술토큰

매 게임 기술토큰 중 무작위로 9개의 기술토큰이 게임에 사용됩니다. 그리고 최대 3개의 기술토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술토큰이 너무 강한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각선 구덩이 발굴 가능 (원래는 인접한 구덩이만 발굴 가능)

- (차례마다 1번) 에너지 1로 석고 2개 획득 가능

- 완벽한 공룡 점수를 얻을 때 2점 획득

- 완벽한 공룡 점수를 얻을 때 카드 더미에서 도구카드 1장 획득

- 화석 1개 대신 석고 1개 사용 가능

- (차례마다 1번) 이동하거나 떨어진 일꾼을 올려놓을 수 있음

- 다른 일꾼이 있는 곳에 멈출 수 있음

매 차례 4AP만 받으며 그 AP를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한 게임에서 AP를 아껴주는 기술토큰이 제법 있습니다. 그 외 대각선 구덩이 발굴 가능, 다른 일꾼이 있는 곳에 멈출 수 있음 효과 같은 경우 게임의 후반 발굴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1~2AP를 소비할 때 해당 AP를 절약하게 해줍니다. 게임의 초반에 이러한 기술토큰을 확보한 플레이어는 그러지 못한 플레이어와 비교하여 차례마다 조금씩 앞서가게 되고, 이는 게임이 끝났을 때 무시하지 못할 격차를 만들어 냅니다. 이 기술토큰을 얻는 방법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구덩이에서 망치를 발굴하기만 하면 기술토큰 1개를 얻을 수 있으며(차례당 1번만 가능합니다.) 심지어 석고를 추가로 지불하지도 않습니다. 즉 게임의 초반은 무작위로 준비된 9개의 기술토큰 중 효율이 좋은 기술토큰을 선점하는 양상으로 진행됩니다. 문제는 구덩이에 망치가 있어야만 기술토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게임은 준비할 때 구덩이에 무작위로 공룡 뼈와 망치가 분배됩니다. 즉 기껏 구덩이를 파려고 준비를 했는데 막상 내가 연 구덩이에 망치가 없다면 기술토큰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운이 좋아서 매 차례 망치를 발굴하여 좋은 기술토큰 3개를 가지고 시작하는 반면, 운이 없는 누군가는 그다지 효율이 높지 않은 기술토큰을 가지고 시작하거나 심지어 4인 이상 게임을 진행한다면 기술토큰을 하나고 가지지 못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플레이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게임의 승패가 초반 기술토큰 확보 경쟁에서 어느 정도 결정돼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2번째 기술토큰을 얻으면 -2점이 되고, 3번째 기술토큰을 얻으면 –4점이 되어 총 6점의 손해가 있지만, 기술토큰의 가치는 6점을 훨씬 뛰어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아쉬운 점 3. - 공룡카드 완벽완성 vs 부분완성

공룡카드를 완벽하게 완성했을 때 추가적인 메리트를 주는 기술토큰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 큰 노력을 들여 공룡카드 한 장을 완벽하게 완성하는 것보다 뼈 한 개씩만으로 공룡카드를 부분 완성하여 빠르게 공룡카드를 수집하는 것이 최종적으로 점수를 내는데 훨씬 유효하였습니다. 테마가 공룡 발굴 테마이니 만큼 공룡카드를 완벽하게 만들었을 때의 메리트를 조금 더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경험자들끼리 게임을 하니 다들 공룡 뼈 한 개만 얻은 다음 부분완성을 하여 공룡카드를 모으기 바빴습니다.

◎ 마무리

포실리스는 테마가 잘 살아있는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입니다. 아주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매력적인 요소가 많이 있어서 약간 난이도 있는 게임을 영업할 때 적절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에서 말씀드린 부분인 50점이 넘어가는 순간 점수를 표시할 방법을 준비하고, 처음 게임을 설명할 때 기술 타일은 굉장히 좋으니 되도록 초반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꼭 짚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훨씬 완성도 높은 게임이 되었을 것 같은데 뭔가 마무리가 아쉽고 게임 벨런스적으로는 더욱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보드게임 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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