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2021 Top 100 - ☆80~71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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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5 오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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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니입니다.

너굴너굴님과 코멘트도 적어가며 같이 진행하고 있는 2021년 top 100 - 80~71편 가지고 왔습니당!

그럼 시작합니다! :)

80. 에이언즈 앤드

조금은 독특한 덱빌딩 게임 에이언즈 앤드입니다.

협력 덱빌딩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힘을 합쳐 최종 보스를 무찔러야 합니다

여기까진 평범했는데-

카드 더미가 떨어지면 버린 카드를 섞지 않고 그대로 뒤집어서 더미로 만든다는 점이 재밌었어요

그래서 처음 든 생각이, 그럼 버린 카드 순서를 다 기억하면 되잖아! 싶었는데, 기억할 리가 만무하더군요…

다른 덱 빌딩처럼 결국엔 운에 맡기는 나란 아이, 하지만 그래도 이 방식 때문에 어떤 카드랑 어떤 카드를 연속으로 나오게 할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버리는 순서도 고민해야 하는 덱빌딩이라니, 참 재밌지 않나요?

또한 매 라운드 턴 순서도 재밌는 점 중 하나인데,

적이든 우리든 순서 카드를 랜덤으로 섞어서 뽑기 때문에 누가 먼저 턴을 갖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4인플 보다 오히려 3인플에서 이 매력이 진가를 발휘하는 거 같아요

3인플 에서도 똑같이 숫자 카드를 1~4까지 넣어서 적 카드와 섞는데, 4가 나왔을 땐 상의해서 3명 중 원하는 사람이 한 차례를 더 갖게 되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유연하게 대응하는 재미가 있어요!

레거시 확장이 평이 정말 좋던데..

친한 지인분들이 레거시를 너무 재밌게 심지어 여러 번 즐기시더라구요 (레거신데 여러 번!!!)

그래서 너무너무너무너무 궁금하고, 저도 하고 싶었는데. 한글판 소식에 꾸욱 참고 있었는데요..

너무 안 나와서 힘들어요 ㅠㅠ

레거시 나오면 저도 바로 해볼겁니다!

너굴너굴 >> 저는 고이 벽장에 모셔두고 있는 에이언즈 엔드군요. 다소 진부함을 느끼던 덱빌딩에 나름 참신한 시스템을 섞어놓은 게임이죠.

특히 버리는 덱을 그대로 뒤집는다는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어요. 저도 지니님처럼 당연히 순서를 외우려 했지만… 당연히 하나도 기억 못하더군요 ㅋㅋㅋ

그 특유의 재미가 가끔씩 에이언즈 엔드를 생각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이런 괜찮은 게임이 왜 저희 모임에서는 좀처럼 돌아가지 않는걸까요 -_-...

왜죠? 왜 꺼내는 순간 다들 박스를 보고 고개를 젓는거죠? 매력적으로 생기지 않은 일러스트가 문제인거겠죠?

79 고고시티

요코하마로 유명한 디자이너분이 작년에 새로 출시한 타일 놓기 게임 고고 시티입니다.

이 게임은 5X5 개인 보드 판에 다양한 건물들을 지어서 최대한의 점수를 뽑아야 합니다.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건물들의 기본 점수와 매 게임마다 랜덤으로 뽑는 계획 카드 두 가지가 끝인데요. 간단하쥬?

진행방식은 건물 타일들을 주머니에서 뽑고, 선 플레이어부터 이 타일들을 공개 드래프팅을 하게 됩니다.

가져온 건물 타일들을 내 5X5 개인 보드 판에 배치하면 되는데 쉽진 않습니다.

처음 게임 세팅에 보드 판을 여러 구역으로 나누게 되고, 매 라운드 숫자 카드를 펼쳐서 해당 구역에만 배치할 수 있거든요.

이때 구역 칸 수에 딱 맞게 타일을 드래프팅 하기 때문에 타일을 버리지도 못하고 꼭 배치를 해야 합니다.

최대한 건물 자체의 점수를 얻으면서 계획 카드의 목표도 달성해야 하는 게임이에요.

이 두 가지 조합을 이용해서 이리저리 배치를 잘 해야 점수를 얻는데 생각보다 쉽진 않거든요!

처음 인상은 너무 규칙이 간단해서(타일 뽑고 타일 놓기) 심심할 거 같았는 데,

구역마다 어떻게 배치할지 미리 그림도 머릿 속으로 그려야 하고, 종종 다음 사람이 필요한 타일들을 귀엽게(?) 가져가서 견제하고

게다가 5x5에 만드는 내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타일 종류마다 얻는 점수 방법에 테마를 너무 잘 녹여놓은 듯해요.

공장은 도시를 급성장시킬 테니, 모이면 모을 수록 점수가 큰 편이지만, 숲과 비슷비슷하게 있지 않으면 마이너스 점수가 커지고,

학교는 주택과 숲이 같이 있어야 점수고, 지하철은 라인마다 안 겹치게 있어야 점수를 크게 받을 수 있고, 타일마다 신경 써야 하는 배치가 달라서 퍼즐 요소가 만점입니다!

비슷한 류의 타이니 타운은 상대방의 선택에 따라 내가 계획한게 다 엉망이 될때가 있잖아요.

고고 시티는 좀 더 내가 계획한대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너굴너굴 >> Go Go City 가 대체 뭐야… 하면서 한참을 검색하다가 일본어로 고(5)라는걸 뒤늦게 알고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규칙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슥- 읽어보았는데 타이니타운과 비슷한데? 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큐브와 타일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제한된 공간 안에서 최대한의 점수를 뽑는게 비슷하다는 인상 때문일까요?

음… 접하기 쉽지 않은 게임이라 상상을 통해서 어떤식으로 라운드가 흘러갈지 생각해보았는데...

저는 큐브를 건물로 변환시키는 단계가 추가 된 타이니타운이 조금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고 올해 코멘트를 쓰고 2019년에 제가 쓴 코멘트를 보았는데요….

– 2019년 코멘트 –

너굴너굴 >> Go Go City 가 뭐야... 하면서 한참 검색했더니 일본어로 고(5) 였군요 -_-;;; 번역하면 5x5 City 라는 이름의 게임이라 못찾는게 당연했네요.

제한된 공간안에서 최대한의 점수를 뽑아내는건 이미 타이니타운이란 좋은 작품이 있는데... 이게 그 게임보다 더 나은가요? 보기엔 너무 단순해보이는데...

라고 남겨놨네요 -_- 소름… 2년전이나 지금이나 게임 못 알아보는 것도 똑같고 그때랑 지금이랑 똑같은 소릴 하고 앉아있네요.

나란 남자… 소나무 같은남자…;;;

지니 >> ...

78. 판타스틱 팩토리 + 확장들

판타스틱 팩토리는 계약 직원에게 도움을 받거나 청사진 카드를 가져오는 마켓 단계와

각자 개인 주사위 4개를 굴려 내가 가진 카드들과 주사위를 통해 자원을 얻고 건물을 건설하고

카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액션 단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규칙이 간단하고 단계도 금방금방 지나가서 플레이 시간이 1시간 이내입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게임이 생각보다 금방 끝나서 한 번 더 하고 싶게 만드는 게임이에요.

이것도 건설하고 싶고 저것도 건설하고 싶은데, 왜 항상 주사위와 자원은 부족할까요.

간만에 귀여운 엔진 콤보 게임을 발견한 거 같아요!

본판은 건축가 카드의 종류가 적은 게 유일하게 아쉬웠어요. 2% 부족한 느낌?

그런데도 순위가 저번에 비해 올라간 이유는!

확장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짜자자자자자잔-!

이번에 한글판이 출시하면서 확장도 같이 출시됐었죠.

당연히(?) 풀 세트를 지르고 ‘새로운 회사들’ 확장과 함께 즐겨봤는데

본판으론 살짝 아쉬웠던 부분을 충분히 채워 주면서 더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그냥도 재밌었는데, 새로운 회사와 비타민 자원과 추가 카드까지 더 풍성해졌더라구요.

또 다른 확장인 ‘기업 전쟁’은 견제 요소가 생긴다 해서 저는 아직 안 해봤지만,

견제 요소가 거의 없는 판타스틱 팩토리가 아쉬운 분이라면 이 확장이 더 좋은 선택지일 듯 합니다.

언제든지 가볍게 꺼내서 즐길 수 있는 귀여운 엔진빌딩 게임입니다. ㅎㅎㅎ

너굴너굴 >> 어디에서 본 것 같은 시스템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군요.

다만 그 스케일이 상당히 작다고 느꼈는데, 확장을 크게 반기시는걸 보니 지니님도 비슷한 인상을 받으셨었나봅니다.

보드게임을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거 같네요. 다만 그 깊이 때문에 한계가 보이는 것 같아서 저는 구매까지 이어질 것 같진 않아보여요.

저희 모임에서는 이런 게임이 계륵이 되는 일이 잦더라고요 :(

77. 알티플라노

점점 순위가 추락하고 있는 알티플라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지금 한창 선주문 중인 같은 디자이너의 게임 오를레앙처럼 백빌딩 게임입니다.

(TMI: 오를레앙 디럭스와 영문 확장이 다 있는 저는 왜 한글판이 사고 싶은지 설명해 주실 분..)

토큰들을 내 주머니에 넣고 매 라운드 일정 수를 뽑아서 액션을 하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내 주머니를 어떤 구성으로 채울지 계획하는 부분이 참 재밌는 게임이죠.

아무래도 같은 디자이너의 전작인 오를레앙과 자주 비교하게 됩니다.

오를레앙과 달리 알티플라노는 중앙에 있는 보드 판에서 내 일꾼을 이동시키면서 지역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백 빌딩 게임이지만 꽤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더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 제약이 생겼어요.

게다가 후반 부에 주머니가 토큰들로 넘쳐서 뭐가 뽑힐지 점점 예측이 힘든 오를레앙 비해

알티플라노는 개인 창고가 있어서 토큰을 압축하기 쉽습니다.

또한 빠진 토큰들을 바로 주머니에 넣지 않고 수레에 넣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도 가능하고, 토큰들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오를레앙보다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이 굉장히 혼자 하는 게임류에 속합니다. 인터랙션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거든요.

저는 벽보고 하는 게임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분이기도 하죠.

오를레앙 같은 경우, 알티플라노보단 상호작용이 있는 편이고, 확장에서 더욱 보완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알티플라노 확장에서도 이런 부분을 좀 기대했었는데… 현재 나온 확장은 제가 생각하기엔 전혀 불필요한 확장이었습니다.

세팅만 추가되고 재미는 추가되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간만에 확장만 방출한 게임이랄까요.

최근 시작한 오를레앙 선주문 덕분에 알티플라노도 자꾸 생각나면서 간만에 플레이하고 싶네요. :)

너굴너굴 >> 저도 이 게임을 해보고 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요. 다만 건드릴 수록 오를레앙이 좀 더 전략적이고, 인터액션도 제법있고,

다양한 확장을 통해 게임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어서 구태여 이 게임을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알티플라노와 오를레앙이 있다면 오를레앙에 좀 더 손을 뻗칠 것 같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안타까운 것 같아요.

두 게임 모두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같은 디자이너가 만드는 바람에 서로 비교 당하고 이게 낫네 저게 낫네 하는 제 살 깎아먹기식 평을 받게 되니…

어쨌든 오를레앙이 선주문을 통해 출시 되나 보군요? 다시금 많은 분들이 오를레앙을 접해 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 좋네요.

76. 칸반 EV 딜럭스 에디션

칸반 EV에서 플레이어들은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에 입사한 신입 직원이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연구개발팀, 디자인팀, 영업팀, 조립팀, 물류팀, 관리팀을 돌아다니며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열심히 자동차를 만들다 보면,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회의가 열리죠. 상사인 산드라가 말합니다.

‘모두 회의실로 모여!’

회의에서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면, 다시 열심히 자동차를 만들러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조립하고 쉴 틈 없이 업무를 시작하게 되죠.

틈틈이 우리 상사 산드라는 저희를 감시하고 뒤처진 직원들을 매(?)로 다스립니다.

칸반EV는 아주 운영이 빡빡한 일꾼 놓기 보드게임입니다.

일꾼은 한 개 뿐인데…해야 하는 행동들은 많고 차례는 부족하고, 모든 행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있기 때문에 어떤 순서대로 해야할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처음엔 그래서 너무 복잡하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직관적으로 어떤 행동을 먼저 할지 명확하게 보이지도 않았죠.

게다가 다른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을 선점하고 먼저 하냐에 따라 영향이 크게 미치기 때문에 인터랙션이 강한 편입니다.

처음에 감도 못 잡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벌점만 열심히 받다가 게임이 끝난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첫 판이 가장 재미없었습니다! 당당

2회플 땐 사실 할까 말까 많이 고민했는데, 두 번째로 플레이하니 점점 감이 오면서 상당히 재밌더라구요!

그 이후에도 계속 생각나서 작년에 여러 판을 즐긴 게임입니다.

나중에 알고 난 사실인데 우리 잔인한(?) 상사 산드라가 변형 규칙으로 ‘다정한 산드라’가 있더군요..

원래 우리 산드라는 뒤처진 직원들을 매로 다스리는데, 다정한 산드라는 오히려 잘한 직원에게 당근을 준다구 하더라구요.

첫 플레이를 이걸로 하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제 주변 분들은 일단 ‘강하게 키워야지’라고 하실 거 같네요.

너굴너굴 >> 아하… 그런 류의 게임이군요.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첫 판은 엄청 재미없는데 하면 할 수록 이해가 되고 애착이 생기는… 제게도 그런 게임이 몇 개 있습니다.

보드게임 멤버들이 빨리 실력을 키워서 같이 하면 좋겠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 이르지 못해 꺼내지도 못하는 게임들이요 ㅠㅠ

저는 자동차 테마에 크게 흥미를 못느끼기 때문에 칸반은 이름을 들을 때마다 별 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는데요.

지니님이 설명한 ‘산드라'가 꽤 재밌네요ㅋㅋ 게임을 한다면 당연히 빡세게 혼내는 쪽으로 해야해요! 나중에 이 게임 가르쳐주세요!

75. 트래지디 루퍼

이 게임, 처음에 지인이 들고 왔을 때 속마음은 ‘하고 싶지 않게 생겼네….’ 였어요.

일러스트가 너무 취향에 안 맞았거든요.

하지만 해보고 든 생각은 ‘이렇게 생긴 너를 용서해’랄까..? (못생기지만 굉장히 맛있는 쭈글쭈글한 가지 같은 거죠. 가지튀김도 맛있고.. 배고프네요.)

트래지디 루퍼는 1명은 각본가 플레이어가 되고 나머지 3명은 각본가가 만든 참극에 들어간 주인공 플레이어가 되죠.

참극 속에서 각본가는 비극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주인공은 막아야 합니다.

처음 게임 설명을 들었을 때 말했습니다. ....뭐? 그래서 뭐 하라고?

그리고 게임을 진행했을 때 이렇게 말했죠. .....뭐? 지금 뭐가 어떻게 되는 건데??

첫 게임이 끝났을 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진거야???

이렇게 첫 게임이 끝났습니다. 이게 무슨 게임인지도 몰랐어요.

그만큼 게임을 한 번에 이해하기엔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시나리오마다 승리 조건과 패배 조건이 다른데 애초에 이 조건들을 알고 시작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몸으로 직접 맞고 플레이어들끼리 인과관계를 알아채고 막아야합니다.

그래서 게임이 익숙해지면 이 과정에서 추리하는 게 굉장히 재밌어요.

다른 추리 게임들과 독보적으로 독특한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각본가는 모든 정보를 알고 플레이하는 사람인데,

미리 챕터에 관한 부분을 공부(?)해 와야 합니다.

규칙과 전략을 충분히 숙지를 해와야 플레이어들을 손바닥에서 갖고 놀 수 있거든요!

게임이 정해진 조건을 만들어서 패배할 때까지 진행되는 루프 물이라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각본가는 변수를 주면서 잘 컨트롤 해야 합니다.각본가로는 한 번도 플레이를 안 해봤지만,

각본가 플레이도 언젠간 꼭 한번은 해볼 예정입니다.

너굴너굴 >> 가지고 있으면 마스터마인드만 하게 된다는 그 저주의 게임... 지니님도 매번 마스터마인드(각본가)만 하실 줄 알았는데… 뭐죠?

왜 지니님은 플레이어로만 하신건가요. 저는 마스터마인드만 하면서 끊임없는 고통을 받았는데요!

트레지디 루퍼는 D&D 마스터링 만큼이나 마스터마인드가 알아야 하고 챙겨야 할 게 많은 게임입니다 -_-

예상 범주 밖의 상황이 계속 벌어지기 때문에 틈틈히 특수능력과 게임종료 조건을 챙겨야 하거든요.

작은 실수 하나가 스노우볼링 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고요. D&D 마스터링이 더 쉽게 느껴질 정도예요. 그런 점이 좋아서 마스터마인드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요(제가 그런 케이스죠).

지니 >> 왜냐면, 전 너굴님과 달리 루퍼를 같이 할 보드게임 친구가 많거든요! :b

74. 칩스

과자봉지에 담긴 비주얼의 보드게임이라서 눈길도 안 주고 있다가, 제 지인분 중에 게임을 좀 잘 고르시는 분이 계시거든요(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분이 갑자기 구매하신다길래 그냥 덩달아 따라 산 칩스가 당당히 제 2021년 탑 100에 올랐습니다!

정말 봉투에 과자 칩처럼 생긴 종이 토큰을 담고 과자를 꺼내듯이 꺼냅니다.. ㅋㅋㅋ

섞고 싶으면 봉지를 흔들면 돼요. 쉐킥쉐킥 (저 양념 감자 좋아합니다. 스프 넣고 흔든 다음 먹는 감자튀김이요)

벌써 너무 재밌지 않나요?

게임은 간단해요.

처음 점수 카드를 받고, 봉지에서 과자 칩을 5개 꺼냅니다. 봉지 안엔 5종류의 과자 칩이 다른 비율로 들어 있어요.

뽑은 과자 칩을 보고 이번 라운드에서 받은 점수 카드 중 어떤 카드를 버릴지 선택해요!

점수 카드에는 카드마다 다른 점수가 적혀 있는데, 달성 확률이 높을수록 점수가 적고 낮을수록 점수가 높습니다.

카드를 2장 버리고 나면 이제 다시 이어서 과자 칩을 4개 꺼냅니다.

그리고 또다시 내 점수 카드를 보고 예측(혹은 도박)하여 필요 없는 카드를 버리게 되죠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 총 25개의 과자 칩중 랜덤으로 14개의 과자 칩만 뽑히게 되고,

마지막에 남은 카드 세 장으로 나의 플러스 점수와 마이너스 점수가 결정됩니다.

14개를 한 번에 뽑는 게 아니기 때문에, 5개를 뽑고 기대하고, 4개를 뽑고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3개를 뽑고 실낱같은 희망을 다시 걸고 마지막 칩스를 뽑을 때 절망하고.. 어떤 기분인지 아시죠?

흡사 포커의 마지막 패를 받는 그 순간…이랑 비슷합니다.

매 순간순간 빵 터지고 너무 즐거운 파티 게임입니다.

이건 보드게임 잘 모르는 분들도 너무 좋아할 게임이에요.

너굴님 코멘트처럼 마지막 하나의 칩 때문에 결과가 뒤집히는 경우도 꽤 있죠.

바로 그 재미. 그 재미로 하는 거죠 인생은 도박………….

제 지인들이 저 칩스 하는 거 보고 저는 카지노 가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너굴너굴 >> 이름만 들었을 땐 어떤 칩인지 몰랐는데 과자 칩을 뜻하는 거였군요. 살다 살다 감자칩을 게임으로 만든걸 볼 줄이야 ㅋㅋㅋ

보드게임화 할 수 없는 테마가 있긴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류의 게임을 예전에 본 적 있나 싶어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재미난 아이디어, 재미난 구성인거 같아요.

다만 점수 계산이 너무 쉬운데다 예측이 어느정도 되기 때문인지 변수를 주기 위해 마지막 라운드에 칩을 2개 추가하는 규칙을 넣은 것 같은데…

하나의 칩 때문에 마지막에 게임의 결과가 뒤집어지는 상황도 자주 나오나요? 그런 일이 자주 벌어지면 게임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지 않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워낙 간단한 게임이니 크게 신경 안쓸 것 같지만요.

73. 비티컬쳐 에센셜 + 투스카니 확장

저의 탑 100에 처음 올라온 비티컬쳐입니다!

비티컬쳐는 매력적인 와인 테마에 일꾼 놓기 시스템이 합쳐진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계절마다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조금씩 다르며, 봄에 쓴 일꾼이 여름이 된다고 해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동안 내 일꾼을 어떻게 나누어 쓸지 생각해야 하는 점이 이 게임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게다가, 일꾼 자리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차례 순서도 신경 써야 하고, 특수 카드들은 게임의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

또한 와인을 만드는 테마가 너무 잘 녹여져 있어서 봄부터 겨울까지 와인을 만드는 과정이 행동 칸에 다 담겨있어요.

그리고 2인플이 굉장히 훌륭해요!

일꾼 놓기 게임과 2인플은 살짝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작년에 2인플 할 기회가 많아서 비티컬쳐도 2인플로 플레이해봤는데,

2인플 일꾼 놓기도 참 매력적이고 재밌더라구요.

아, 참고로 저는 비티컬처 본판만은 플레이해 보진 않았어요!

본판은 2 계절밖에 진행하지 않는다던데, 그럼 너무 심심할 것 같긴 합니다!

투스카니 확장을 추가하면 보드 판 자체가 바뀌면서 게임 자체가 엄청난 변화를 주거든요!

본판도 꽤 괜찮다는 평이 있지만, 굳이 투스카니 확장을 빼고 해보진 않을 듯합니다.

투스카니 모듈을 전부 넣고 해도 안 번잡하고 재밌더라구요!

너굴너굴 >> 지금껏 전혀 해보지 못한 비티컬쳐… 사람들의 좋은 평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지만 저는 좀처럼 이 게임을 해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냥 와인 만드는 적당히 괜찮은 일꾼놓기 게임으로만 알고 있었죠. 지니님 리스트에서 발견한 김에 룰북을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흔한 일꾼놓기 같은데? 발매된지 꽤 되어서 그런가?” 하며 보던 중…

아하! 제한된 수의 일꾼을 일년에 걸처 놓아야 하기 때문에 당장 해야하는 액션과 그렇지 않은 액션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군요.

게다가 이미 누군가 차지한 자리에도 놓을 수 있는 일꾼의 존재 때문에 고민거리도 늘어났고요. 이게 예전엔 없었던 규칙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것 하나만으로도 확실히 게임의 깊이가 깊어질 것 같아요.

투스카니 또한 평이 워낙에 좋길래 조금 살펴보았는데, 게임에 과한 양념을 치지 않으면서도 게임에 변화를 가져다주네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게임인 것 같아요.

정작 와인은 시큼하고 쓰고 비린 맛 때문에 전혀 입에 대지 않지만 -_-;; 비티컬쳐라면 맛을 볼지도?

72. 텔레스트레이션

그림 그리는 게임의 대명사죠.

매해 개성 있고 독특한 그림 그리기 게임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역시 결국엔 텔레스트레이션만한게 없더라구요.

그리고 넘기고 맞추고, 거의 가족 오락관 수준으로 단순하고 별거 없지만, 여기서 오는 재미는 매번 즐거운 것 같아요.

아주 가끔가다 찾는 게임인데도 그때마다 너무 즐거운 경험이 남는 게임입니다. 아마 평생 제 책장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근데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다인원이 모이는 경우가 없어서, 이 게임 6-7인이 같이 할 때가 그립네요.

너굴너굴 >> 여러가지 그림그리기 게임을 해보았지만 텔레스트레이션엔 언제나 상위권을 유지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어설픈 그림 실력, 왜곡된 메세지,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악화일로. 심플 이즈 베스트인걸까요.

텔레폰 게임이라는 장르는 흔하디 흔한데 텔레스트레이션만큼 잘 살린 게임도 드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노출되기 쉬운 게임을 하나 고르라면 텔레스트레이션이 아닐까 하네요. 공평하게 모든 스케치북이 모든 플레이어에게 최소 한번은 가기 때문에… -_-;;

71. 우봉고 3D

처음 우봉고 샀을 때가 생각납니다.

2015년의 저라는 보드 게이머는 7만 원대의 게임이 너무 비싸다고 느껴졌거든요.

그렇게 한 달을 고민하고 구매했던 게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잘 샀다 싶은 게임이에요.

이제는 한글판이 나왔지만 제 독어판 우봉고 3D는 조금 낡았습니다..

우봉고 3D는 입체 블록을 이용한 퍼즐 게임이죠. 종이 타일로 테트리스를 한다거나 모양을 맞추는 것보단 역시 3D죠

게다가 아무리 해도 실력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저에겐 질릴 수가 없는 게임입니다.

1인플도 한때는 열심히 했었어요.

(몰래 집에서 연습하고 모임에서 이기려구요!)

요즘엔 너무 독특한 퍼즐 게임들이 많이 나오면서 우봉고 3D는 살짝 밀렸지만,

가끔 꺼내도 너무 재밌게 하는 게임입니다.

저 우봉고 3D는 약간 실력 부심 있어요 에헴

너굴너굴 >> 워어... 순위가 굉장히 많이 떨어졌네요. 저도 이 순위에 꽤 공감하고 있는데요.

예전엔 고통을 맛보는 재미로 하던 게임인데 요즘은 늙어서(?)인지 놀더라도 고통을 덜 받는 쪽으로 취향이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던 당시의 기분으론 1위도 찍을만 했지만, 슬금슬금 순위에서 내려오기 시작하니까 끝없이 추락하며 결국 순위 밖으로 벗어났어요.

후후, 아직도 생생하네요. 지니님의 우봉고3D ~~자존심을 반으로 부러뜨렸던~~ 그 때의 기억이요.

이번 목록을 작성하면서 참 많이도 느꼈던 게,

2년 전 글을 다시 보면서 사진을 막상 퍼오려 하니까 그사이 대부분의 게임이 한글판으로 출시 됐거나 출시 예정이더라구요.

대 한글화 시대를 넘어서 이제 오히려 안 나오면 이상한 기분입니당.

작년에도 지갑이 많이 아팠는데.. (정작 시국때문에 많이 놀지도 못 했는데 말이죠..)

무수히 나오는 한글판에 결국 구매도 취미라는 걸 인정하며

요즘은 덜 고민하고(?) 지르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마유랑 오를레앙을 한참 고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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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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