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간략후기 - 이야기 정리

2,395 조회

2014.11.05 02:06

요즘 아이들과 미친듯이 천일야화만 돌리고 있습니다.

귀찮은 반응찾기 및 이벤트 번호 찾기는 웹앱으로 바로바로 확인하며 진행하고 있으며,

내용은 직독직해로 하되 필요하다고 판단 될땐 적당한 의역 & 내용가감을 통해

흥미와 재미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아이들이니까 너무 빡빡한 규칙은 주지 않으려구요.

이하는 두 아동과 함께 했던 1시간 동안 진행했던 이야기를 간략하게 재구성하여 쓴 글입니다.

기억에 의존 및 게임을 진행하며 즉흥적으로 내용가감을 했기 때문에 실제 책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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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너굴::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너굴너굴.

하루는 하릴없이 도시를 돌아다니다 교활해보이는 마법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쓸데없는 호기심 발동. 그에게 부를 달라고 해볼까? 싶어 비굴하게 손을 싹싹 빌었더니 이게 웬걸... "소원? 그래그래. 부탁이라면 들어줘야지" 하며 껄껄 웃는 마법사.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너굴너굴은 여자로 바뀌게 됩니다. 마법사는 망연자실해진 너굴을 뒤로한 채 박장대소 하며 사라져버리죠.

너굴에겐 목표가 생깁니다. 다시 남자로 돌아가기. 너굴은 여자가 된 몸을 이끌고 힘들게 산을 넘기 시작하는데... 너굴은 산적들에게 털리고 있는 상인들을 발견합니다. 정의로운 너굴은 곧바로 숨어서 지켜보죠. 다행히도 충분한 양의 보물을 약탈을 한 산적들은 너굴을 못본 채 사라지게 됩니다. "역시 숨는게 최고야" 하며 만족스럽게 산을 건너게 되는데... 이번엔 다른 무리의 산적을 또 만나게 됩니다. 너굴은 이번에서 숨으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딱 걸려버리게 되고... 산적들에게 두들겨 맞으며 수려했던 외모를 잃어버리게 되죠.

여자가 된데다 못생겨지기까지... 너굴은 그래도 남자로 돌아가겠다며 꿋꿋하게 산을 건너기 시작하고... 세번째 산적들을 만나게 됩니다 -_- 외모도/성별도 잃은 지금 뭐가 아쉽겠습니까. 용감하게 맞서 싸웠죠. 그리고 그 결과... 또 다시 신나게 쥐어터지고 부를 몽땅 잃게 되어 가난뱅이 신세로 전락하게 됩니다...

마법사 한명 잘못 만나서 모조리 꼬여버린 기구한 인생...

너굴이 가는 길엔 재난과 시련만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가벼워진 보따리 하나 들쳐메고 묵묵히 여행을 계속합니다.

주연(15살) ::

학식있고 현명하기로는 동네에서 손꼽히는 똑순이 주연. 왕자님이 기르는 사자들에게 상한 고기 한번 잘못 줬다가 사자들을 모두 죽여버리곤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주연은 결국 고향을 떠나 산넘고 바다건너 모험 길에 오르죠. 그러다가 어느 정신나간 할머니를 발견하게 됩니다. 할머니에게 반갑게 인사한 주연은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주기로 하고... 주연이를 집으로 데려간 할머니는 밤새도록 주연이를 감금(...)합니다. 그리고 밤새 말을 쉬지 않는 할머니 때문에 주연은 "인내력"이 무엇인지 몸소 배우게 되죠 ㅋㅋㅋㅋ

그렇게 이야기를 한참 듣던 주연은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중, 해저왕국에 대한 비밀 위치를 알아내게 되죠.

이제 남은 것은 탈출 뿐입니다.

날이 밝기 시작하자 주연은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다행히도 무사히 탈출!! 주연이는 곧바로 해저왕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수많은 산호와 인어, 생전 한번 보지 못한 금은보화가 가득한 왕국에서 주연은 "인내력" 때문에 해저왕국의 왕자를 만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눈이 맞아 결혼하게 되지요.

정신나간 할머니 때문에 인생역전하게 된 주연. 그러나 피 속에 흐르는 모험기질 때문에 곧바로 집을 나갑니다. 배를 타고 출항하다 표류해서 머나먼 해안가로 쓸려가기도 하고... 신비한 불꽃 때문에 동료를 죽이고 현상수배범이 되기도 하며, 산적들을 우연히 만나 산적 무리에 들어가기 위해 입단(?) 시험을 받기도 하죠.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들 때문에 산적 입단은 물건너가게 되고.... 결국 아쉬운 마음으로 마을을 지나던 주연은 못생긴 곱추를 발견하고 아무생각 없이 그를 따라가보기로 결정합니다.

그 곱추가 도착한 곳은 으리으리하고 아름다운 집. 곱추는 주연을 데리고 어느 한 남자에게 다가가더니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말합니다.

"새로운 노예를 데려왔습니다."

몇일 밤 사이에 해저왕국의 여왕에서 노예로 전락하게 된 주연... 앞으로 어떻게 탈출하게 될까요.

가희(13살) ::

마술이라면 제일가는 소녀 가희.

멋진 모험을 하고 싶었던 가희지만.... 시작부터 크게 눈에 띄진 않았습니다. 너굴과 주연이 신나게 엉망진창 모험을 하는동안 가희는 얌전한 모험을 할 뿐이었죠.

재미삼아 마법사를 함정 속에 빠뜨리기 전까진요. 분노한 마법사는 함정 속에서 가희를 죽을때까지 추적하겠다고 벼르게 되고... 실제로 탈출한 마법사 때문에 가희는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신세가 됩니다. 주연과 비슷한 지역에서 헤메던 가희는 여자마법사를 알게 되는데, 이 마법사에게 흥정을 시도해보려던 가희는 되려 설득을 당하게 되고... 마법사가 안타깝다며 가지고 있던 부를 마법사에게 넘겨주는 황당한 짓을 저지릅니다 -_-;

가난뱅이로 전락한 가희는 돈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동네방네 돌아다니지만...가는 곳마다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바람에 마을 사람들에게 비웃음 당하고, 수치스러운 일들을 당하며, 가는 걸음걸음마다 굴욕과 망신만이 가득하게 됩니다.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할때마다 엉망진창으로 일이 꼬여가는 일 뿐... 유일하게 잘하는 마술은 쓸모도 없을 뿐이고...ㅠㅠ

무엇을 하던지 백치미가 폭발하며 동네 바보가 되어버리는 가희... 언제쯤 모두가 눈을 반짝이며 듣고 싶어하는 그런 멋진 모험을 할 수 있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