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딜레마 열심히 달리고 있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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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1 16:49

안녕하세요 페리페리입니다. 요즘 시간이 남아 짧게 후기를 열심히 올리고 있네요.

오늘 리뷰할 게임은 킹스딜레마입니다.

막 이전에 즐겼던 레거시 형 게임은 마이시티였는데 너무 즐겁게 게임을 마친 기억이 있어 새로운 레거시 파티 모집에 덥썩 끼게 되었네요.

이번 2021 보드게임콘 박람회에서도 킹스딜레마 부스가 나와서 전시가 되어있었죠^^

아마도 많이들 구입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킹스딜레마는 왕을 모시는 가문들의 알력다툼을 카드와 게임상으로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이상한가? 싶긴 하지만 각각의 가문에는 스스로가 지향하는 목표가 있구요. 게임 엔딩에 도착했을 무렵 획득한 목표나 혹은 평판 등을 토대로 점수를 내게 됩니다.

게임을 운용하는 단기적 시간에는 점수의 폭이 크게 보이질 않습니다만, 일단 유리한 법안(승점이나 이득을 주는 법안)에는 자기가문 이름을 적으려 알력다툼을 하거나

불리한 법안에는 서로 미루는 등, 요즘 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는 플레이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이 진행되는 라운드의 시간이 현실시간이 아닌 게임상의 시간이 지나는 것이 조금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킹스딜레마는 왕의 재위기간에 일어난 정치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해결하면서 나라의 다섯가지 종목들(부, 지식, 행복지수 등 다양한 요소)을

조절해나가는 형태인데요.

왕이 재위를 해 라운드를 마치게 되는 왕의 죽음이 일어나면 그 즉시 그 라운드는 게임을 종료하고 점수계산을 합니다.

그 후 다음라운드를 진행할 때에는 이전에 점수가 높았던 가문(=플레이어)가 새로운 왕을 선출하는데에 도움을 주었다 하여 이름을 정하기도 하지요.

왕이 퇴위나 사망이 이루어지는 시간(라운드가 진행되는 시간)은 가문을 운용하는 플레이어가 동일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저는 겉면의 랍스타 모양이 멋있고 좋아서 랍스타가 그려진 가문의 가림막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맛있는' 으로 지었습니다.

플레이어는 안쪽에 자신의 가문의 이름을 적고 앞으로 이 가문의 대표가 됩니다.

특정 인물이 아닌 가문의 대표가 된 것이기 때문에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2라운드의 대표는 죽고 자연스럽게 3라운드의 대표가 이어받는 그런 자연스러운 느낌이

스토리 안에 녹아들어서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예시로 들어보면 나의 선대에(1라운드) 우리가문에서 서명한 어떤 법안이 몰고온 파급효과가 지금 이 시대에(3라운드) 새로운 사건을 몰고 오기도 합니다.

요런 부분은 세월의 지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어요.

게다가 매 라운드마다 돌아가며 선택하는 이번 세대의 특징(라운드 당 바뀌는 승리조건)덕분에

선대에서는 왕권강화에 도움을 주었을지언정, 이번 세대에서는 왕을 배신하고 이익만을 좆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스포라고 생각하진 않아서 사진을 올렸습니다만, 혹여 스포가 된다면 말씀해주세요!

이번 세대에서는 제가 반역자 가문을 맡았구요. 꼴찌부터 돌아가며 조건에 의해 가문특징카드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제 자원 점수조건은 모든 자원들이 특정 지수 위거나 혹은 밑이거나 해야합니다. 보편적으로 고르게 안정적이라면 점수를 얻을 수 없습니다.

저는 오른쪽 금색 칸에 자원이 위치해야 합니다. 만일 1개라면 9점을 얻겠네요.

생각보다 풍부한 스토리는 정치에서 어떤 요소들이 쟁점이 되어 의견이 부딧치는가. 를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시로(스포는 아닙니다) 황건적을 잡아서 백성의 삶을 안정시켜야 하는가와 병력을 증강하려면 돈이 드니 차라리 돈으로 황건적을 무마시키자. 라는 논제는

각각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진지하게 토론하는 팀도 있겠지만 사실 저흰 그때그때의 기분에 맞추어 플레이 하는 중입니다. 아 물론 저 빼고 진지해지실수 있습니다 ㅎㅎ

하지만 결국 자신이 지향해야 할 (=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점이 분명이 매 라운드 마다 있기 때문에 그것을 슬그머니 저 토론 속으로 빠뜨릴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겁니다.

그 사이에 중재자와 쟁점을 대표할 수 있는 리더권리를 갖기 위해 눈치싸움이 시작됩니다.

적당한 권력과 토큰의 기부를 공언할 수도 있구요. 중재자를 포섭하기 위한 감언이설이 난무하지요 ㅎㅎㅎ

카드는 매번 스토리가 추가 될 때마다 메인 덱에 섞이구요. 그래서 특정 이벤트카드가 발생했을 때, 그거에 상응하는 카드가 나오길 계속 빌고 있답니다.

실제로 저희는 발견되지 않은 미스테리 스티커 6개중 겨우 이제 1장을 발견했네요.

어떠한 스토리가 속속 추가 됨에 따라 동봉된 지도를 찾아보며 토의를 하는 순간이 정말이지 중세 가문회의에서 서로의 이익을 좆아 정치를 하는 것 같아서

묘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저희 킹스딜레마 파티는 4라운드까지 진행을 마쳤는데요.

저는 치열하게 점수를 향해 달리는 것이 아닌 반 농담따먹기 식으로 정치현상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정말 어느 유럽의 한량 귀족이 된 것 같네요 ㅠㅠㅋㅋㅋ

앞으로 진행 될 나라의 피튀기는 정치싸움이 꽤 기대됩니다 ㅎㅎ 개인적으론 저희 가문이 제일 우위를 차지하면 참 좋겠네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