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왔습니다.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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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3 오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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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사람들 세 명을 모아서 집에서 보드게임을 했었지요?

전 청소도 잘 하고 깔끔하게 해놓는데도, 아내는 집에 사람들이 자주 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하지요.

저는 집에 사람들 초대하는 걸 좋아하고요.

아내가 자선사업가 나셨다며 뭐라고 해서리...

굳이 아내랑 싸우면서까지 사람들을 초대할 필요는 없고... 자주 부르는 게 싫다길래,

그럼 당신이 말하는 자주가 얼마냐 물어서, 2주에 한 번은 이해해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나왔어요~

싸운 건 아니고... 아내도 오후에 운동도 가고, 저녁도 안 먹을 예정이니,

그럼 집에서 제가 음식 냄새 풍기며 음식을 먹느니, 밖에서 친구들과 먹고 오겠다고 했지요.

아내도 흔쾌히 다녀오라며 오케이 했고, 저는 보드게임을 몰래 몇 개 싸서 나갔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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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형네 집 비나? , 보드게임하자!"

"좋지! 언제든 와. 콜콜."

(수요일에 킹덤빌더로 같이 보드게임멤버가 된 형입니다.)

맥주를 싸들고 또 다른 형을 부릅니다.

"형 뭐해. 보드게임하자!"

"아.... 세수만 하고 나갈게."

이렇게 해서 세명이 모였지요.

네명이 하면 딱인데...

밑에 집에 산다던 여자아이를 하나 부릅니다.

쪼르르 오네요. 술도 잘 마시고 주도-_-를 아시는 좋은 분입니다.

첫판은 가볍게 컬러레또로 시작합니다.

"똥칠하기" 게임이라고 알려주고, 처음엔 갈색 판으로 했었지요.

눈치보면서 가볍게~

두번째 판에는 뒤집어서, 보라색판으로 합니다.

4장 이상 모으면, 그 때부터 점수가 깎이기 시작하죠.

= 똥칠하기 더 쉽습니다.

빵빵 터지진 않았고, 그저 재미있게 게임 한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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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간단하게 빵, 과일로 먹었는데 마침 모인 사람들 전부 다 앵무새마냥 과일만 먹었답니다.

집주인 형이 쐈네요. 오리주물럭 -_-;

쩐다고...

음. 맛있게 먹었습니다.

은근히 배불러서 저녁을 안 먹고 보드게임만 달리게 됐죠. 이 때가 4시쯤 됐을 건데... 10시 40분까지 밥 안 먹고 보드게임만 했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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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하나비,

카드를 누가 섞었는지 너무 극단적으로 섞어놔서,

빨강이 전멸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18점, 16점, 20점. 했네요.

마지막에 20점 목표로 했는데 딱 20점 해서 괜찮았어요. 나름.

한 명 빼고 다 처음해보는 거니까요.

우리는 완전 FM입니다.

누군가 혼잣말로

"이거 5던가................" 라고 해도,

바로 모든 사람이 외면합니다. ㅋㅋㅋ

널널하게 하면 재미 없는 걸 아니까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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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룬 운트 탁시스 : 권세와 영광 입니다.

확장팩에는 마부 아저씨가 돌아가셔서...

다른 사람은 늙어있고,

어떤 사람은 아예 바뀌어있어서 권력의 이동이 있었나 잠시 생각해봅니다. -_-;;

킹덤빌더를 했던 형이, 예전에 독일인들과 해봤었다네요.

역시 경험자라 그런가 무난히 1등을 가져갑니다. 여기저기서 보너스 타일들을 잘 얻더라고요.

티켓 투 라이드와 자주 비교 되는데,

본판은 몰라도 확장은 티켓 투 라이드 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두 개 다 플레이 해본 사람들도 그리 말하고요.

좀 더 전략적이고 생각할 게 많지요.

확장팩에 오면서 마차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상대방이 필요할 것 같은 카드를 마차에 덮어놓아 몇 턴 간 작은 견제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집주인 형의 전여친 분이 저 지도에 나오는 도시 중 한 곳으로 이사 가셨는데... 뭔가 씁쓸함이....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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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박 게임 쿠 입니다.

사실 우리는 쿠 한 두판 하고 맥주 마시러 가려고 했는데 ㅡㅡ;

쿠만 세시간 했어요..... 밥도 안 먹고 맥주도 안 마시고.....

밑에 사는 기타전공하시는 남자분 한 분 더 불러서....

다섯명이서.... 마침 지니어스 블랙가넷을 보고 창과 방패를 봤다며,

이거 그 게임 같다고 엄청 반기는 겁니다.

의심에 의심은 꼬리를 물고... 빵빵 터집니다.

"전 사령관이니까 오빠 돈 2원을 갈취할게요."

"나도 사령관이니까 그거 막을게."

그리고 나중에 보면 둘 다 사령관이 아니라든가. -_-

외교관은 상대적으로 의심을 덜 받아서 아주 주구장창 카드를 바꾸기도 하고...

"의심할게요!"

"확실해? 후회하지 않겠어? 깐다?"

"그럼 철회할게요!"

뭐 이런 상황도 발생하고 ㅡㅡ;

"공작이니까 3개"

"나도 공작이니까 3개"

"그럼 나도 3개"

"그럼 너 암살"

"나 귀부인인데?"

"까봐."

"에이.. 그냥 넘어가자."

"까, 쫄리면 뒤지시든지"

"오함마 가져와야 쓰것다"

입 엄청 털고....

생각보다 엄청 웃으면서 해서 눈물이 났네요 ㅋㅋ

역시 사람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나중엔 다 거짓말로 도배돼서, 나중엔 아주 끝까지 시나리오를 쓰게 되더군요.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잘 써놔야 나중에 둘만 남았을 때 이길 수 있어서요.

시나리오가 없다면 어찌어찌 살아남아도 둘만 남았을 때 죽게 되네요.

사람을 정말정말 많이 타는 쿠.

형들이 국경에서를 굉장히 하고 싶어했는데, 다음엔 국경에서를 해봐야겠네요!

맥주 사서! +_+

잘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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