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파이윰 리뷰

실망한중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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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6 오후 5:12

IP: 1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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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리뷰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쓴 글일뿐 광고가 아닙니다.

* 리뷰는 후기와 다르게 좀 시간도 들고. 구성도 고민해야 되는지라 이런거 아니면 잘 안써지게 되네요. 정말 맘에들지 않는이상은요..

꾸준히 리뷰쓰시는 분들은 존경합니다 두번해요. 세번할게요.

고민한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서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박스표지는 못생긴 형(?)이 절 반겨주네요. 개인적으론 취향입니다.ㅎㅎ

파이윰은 카이로 주변 근교의 오아시스 도시 명칭이랍니다.
우리는 악어가 들끓는 늪지를 곡창지대로 만들기 위해 파라오의 명을 받아 이 지역을 개발해야됩니다.
제일 잘 개발한 사람은 파라오의 총애를 얻어 1등하는 뭐 대충 그런 테마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뭐 배경이 중요치는 않습니다.

테마는 곁들이는 정도의 게임이라서 게임 설명까지는 최대한 심플하게 넘어가겠습니다.

* 작가는 유명한 파워그리드, 괴작의 대가 프리드만입니다.

* 개인적으로 재밌었는데 긱평이 좀 아쉬운건 요즘 게임추세와 다른 맛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7.8정도는 된다고 생각함..)

* 게임룰 은 굉장히 심플합니다.(다른 블로그나 유튜브에 설명들이 잘되어있으니 간단히 넘어가겠습니다)

내턴에 3가지 중 하나 액션을 하고 턴을 넘긴다가 끝입니다.

1) 카드 한장 액션 사용하기

2) 카드 한장 시장에서 사오기

3) 관리행동 하기(돈받고, 일꾼 회수하고 카드회수하는 액션)

** 카드사용

- 검은색 네모칸 : 메인액션

- 노란색 네모칸 : 메인액션을 하기위해 내야하는 자원

- 파란색 네모칸 : 얻게되는 보상.

* 게임종료

게임에 마지막쯤가면 재난카드가 나오는데 개인별로 재난카드를 먹으면 각 개인은 게임이 즉시 종료됩니다.

1. 기본규칙의 심플함 / 초플엔 좀 이해하기 어려운 카드사용
룰에 설명했듯. 내 턴에할수있는 액션이 딱 3가지입니다.
이런 심플함은 게임설명에 좋죠.

하지만, 카드사용하기 액션은 생각보다 처음하는 사람은 이해하기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이게 왜 나왔는지도 모르고.. 나중에 더 업그레이드된 액션카드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걸 모르고 하니

제가 처음에 그랬는데 와? 이거 엄청좋네 하고 샀는데 나중에 제거랑 같은 능력인데 좀더 효율좋은 액션카드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첫플에 온전히 재미를 느끼기엔 어렵습니다. 초심자와 경험자의 차이도 클수밖에 없는 게임구조구요.
다만 2번째 판부터는 거의 완벽하게 게임을 이해하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심플함 입니다.

2. 기분나쁘지 않은 인터액션
게임 내내 플레이어간 상호작용이 활발합니다. 그렇다고 상대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상호작용이 아니고
* 남이 어떻게 좀 해보려고 했던 부지에 건물을 짓는다던지
* 누군가 마을에 일꾼좀 놓아보려고 했더니 내가 먼저 들어간다던지
* 농부써서 저기에 일꾼좀 배치해보려했더니 누가 일꾼을 빼버린다던지
이런류의 상호작용이 활발하네요.

그 이유가 일단 보드판위에 뭔가가 깔리는 순간부터 '내것'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공동소유가 되면서 누구든지 그것을 쓸수있게 되어서 순간순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죠.

저는 이정도의 인터액션이 좋은 사람이라 좋은 요소였습니다.

따라서 게임도 다인플이 좀 더 낫습니다. 인원이 적을수록 할수있는게 많아져서 널널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게임은 서로서로 할거하느라 들어갈데가 없어지면서 오는 빡빡함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덱빌딩과 관련하여
기본적으로 사용한 덱에서 위에서부터 3장 + a 를 들고오는 개념이라 통상적인 덱빌딩과는 결이 다릅니다.
굳이 덱빌딩으로 분류하자면 에이언즈 엔드쪽 덱빌딩(필요한덱을 나오도록 어느정도 조절가능한)에 가깝습니다.

여하튼 덱빌딩은 아닌데, 나름 선순환하는 덱을 짜서 돌려쓰기가 가능합니다.
예를들자면 마을짓는데 포도와 밀을 사용해야한다면, 농부 2개와 마을짓기 카드 3장을 딱 구성해놓고
그것만 써서 계속 돌리면서 짤짤이로 점수를 뽑아먹을수 있는거죠.

이렇게 하면 단순반복식이라 게임이 재미없을것 같지만.
견물생심이라고 이렇게 짤짤이로 점수를 뽑아먹을수 있음에도 시장에 좋은카드가 열리면 한눈을 팔게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핸드에는 여러장의 카드가 들어와있고 그걸 또 어떤 순서로 효율적으로 사용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재밌습니다.
쓰는덱 몇개만 계속돌리면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덱을 뒤로 묻어버리는데, 나름 덱압축도 이런식으로 잘 표현된것 같네요.

4. 끝까지 눈치싸움을 하게 만드는 종료조건
4장의 재해카드가 공개되면 게임의 끝자락에 도달하는데요.
재해카드는 0점, 2점, 6점, 10점 정확하진 않은데 이런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재해카드가 4장 나오고나서는 언제든지 내 차례때 재해카드를 한장 가져오면서 게임을 완전히 종료할 수 있습니다.

가장먼저 재해카드를 떠가면 10점을 먹고 게임을 끝내죠.
내가 향후 얻을 점수가 10점 이상이라면 끝내지 않고 게임을 계속 굴리게 되고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은 깔끔하게 끝내버리기도 합니다.

만약 1,2점 차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이면 마지막 끝내기 점수도 중요해져서 마지막까지 쫄깃합니다.
제가 1등했지만 마지막에 치고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10점카드를 먹어서 이겼거든요.

5. 담백한 맛.
요즘 유로전략 게임들을 보면 대체로 여기서 이거 저기서 저거 해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콤보가 뽜바방 터지는? 이런식의 게임이 많은것 같은데
대체로 하드리아누스나, 테티칸 같은 게임이 그런 느낌인데 여기서 이걸하면 저걸먹어서 방금먹은걸 가지고 뭘하고 뭐 이런게 좀 있습니다.

이 게임은 그런 느낌의 게임은 아니었고 따라서 콤보가 팡팡 터지는 뽕맛을 느끼긴 어렵습니다.

점수먹을수 있는 포인트가 여기저기 퍼져있긴한데 짤짤이로 먹다가 게임막판에 큰점수 먹는 카드로 한두번 먹고 끝나게 되더라구요.

시스템이 단순하니 심플한것이 제가 옛날 고전명작이라고 들은 파워그리드나 푸코나 이런걸 할때 느낌이 좀 났습니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맛있는 햄버거보다는 집밥이나 백반집에서 먹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6. 게임시간이 생각보다 긺.
게임의 난이도나 재미에 비해서는 플탐이 쪼끔 길다고 생각합니다. 9시 반에 시작해서 설명포함 11시반에 끝났으니 2시간 정도했네요.
하지만 카드게임에 카드를 적게 넣자니 그건 그거대로 아쉽다고 생각하고.
좀 길어지더라도 카드를 다양하게 많이 만들어서 게임에서 이런저런 요소를 많이 건드려볼 여지가 많은게 조금더 낫다곤 생각합니다.

7. 변태 박스사이즈
이건 뭐 파그가지고 계신분 아니고서야 대체 이놈하고 비슷한 크기의 박스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구룡투랑 거의 비슷한 사이즈네요.

8. 심미성
일러는 전 개인적으로 취향입니다. 이상하게 이집트쪽 테마를 좋아해서... 컴포도 나름 예쁘게 모양대로 잘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싫어하는 분이 더 많을듯합니다. 모임원이 보더니 얘가 2020년 생이라니. 이얼굴로 라더군요.

9. 총평
여하튼 리뷰이벤트에 참여할거라 좋게만 쓴거 아니냐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수도 있지만.
저는 게임의 장점을 위주로 보는 편이라 단점이 엄청크게 다가온것이 아니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소감과 평가는 위에 다 적었던지라.

냉정하고 단순하게 평가 해보자면 이 양반의 걸작인 파워그리드보다는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게임분류를 평생소장, 소장의 기로에 있음, 몇번 더 하면 방출, 방출대기 이런식으로 구분해서 관리하는데
파워그리드는 평생소장 목록쪽으로 가있습니다. 코보게 신판나온대서 팔았지만 다시 들여올 친구기 때문에..

파이윰은 2판해본 결과 '소장의 기로에 있음' 정도인것 같습니다. 일단 게임의 첫인상이 좋아서 소장의 기로에 있음으로 갔습니다.
소장의 기로에 있는건 몇판하다가 평생소장으로 올라가기도 하구요. 몇번더해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면 방출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출시타이밍이 좀 아쉬운 느낌입니다. 요즘 워낙 지갑을 탈탈 털어가는 대작들 틈바구니에 끼여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꼴이 되버린 격인데요.
금전적 여유가 되시거나 큰 지출이 없으셨던 분은 사서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플레이 사진

** 박스 내부 종이에 그려진 파라오 형님때문에 고민고민하다가 정리한 모습 정보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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