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보드게임] 2. 뱅! 말고 다른 뱅!, 뱅! 주사위게임

thah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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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8-31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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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 모든 플레이어가 초보이며 이들을 입문시키는 저도 초보입니다. 따라서 글 안에 에러플이 간간히 등장할 수 있습니다.

- 아직 군 복무 중이기에 직접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 찍고 싶은데 말이죠ㅠ

1화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8244&id=&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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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뱅! 말고 다른 뱅!, 뱅! 주사위게임

첫번째 글에서 적어놓은 조건

첫째, 가방에 들어갈 것.

둘째, 내가 룰 숙지하기 쉬운 것일 것.

셋째, 초보자가 플레이 할 정도로 난도가 낮아야 할 것.

에 부합한 보드게임은 저에게 별로 없었습니다. 죄다 이번 아니면 살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샀던 소위 무거운 게임들 위주로 질러버린 과거의 제 잘못 때문이었습니다. 그 덕에 몇 안되는 가벼운 게임 중 하나였던 뱅!은 친구들과 가장 많이 돌리는 보드게임으로 자리잡았고... 너무 많이 플레이 한 나머지 굉장히 많이 손상되어 더이상 플레이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어있었습니다. 박스는 너덜너덜한 테이프가 겨우 지탱하고 있고, 카드는 몇장 분실했으며, 플레이 판도 4장에 총알은 그 4장을 전부 채우지 못할 양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건 들고 가기 뭐시기했습니다. 분명 더 훼손될게 분명하다, 아주 그냥 없어질 수 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뱅!은 매력적이었기에 결국 그 대안으로 다른 애를 데리고 복귀하게 되었으니...

뱅! 주사위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재미를 못 붙인 애였습니다. 주사위랑 뱅!의 테마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더러, 결정적으로 최애였던 윌리 더 키드가 제 생각엔 쓰레기 캐릭터가 된 것이 주효했습니다. 난사가 재미있는 캐릭터였는데... 하지만 뱅!은 상태가 뭐시기 했기에 그냥 하나 들고 가보자하고 들고 간 것이었습니다.

- 첫 플레이

1화의 그 난잡한 해저탐험을 끝내고 바로 다음 보드게임으로 넘어가며 이 게임을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4명이었던 플레이어가 5명으로 늘었습니다. 다른 한 후임이 관심을 보여서 같이 하겠다 해 바로 끼워줬습니다. 솔직히, 뱅! 정돈 다들 알 것 같았는데... 백지였습니다. 그래도 미 서부 테마는 다들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해보자고 재촉했습니다. 저는 서둘러 세팅하면서 규칙을 알려주었습니다. 어려운 규칙도 아니라 다 쉽게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위에서 이야기했듯 이 게임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한두판으로 끝내고 다른 녀석들을 꺼내야겠다 생각하며 진행했습니다. 물론 게임을 대충하진 않았습니다. 무법자로서 부관인 척 하면서 다른 부관 후보를 죽이면서 알게모르게 보안관 피도 깎다보니 같은 무법자도 죽이고 마지막에는 인디언 화살이 터져서... 보안관이 이기는 기묘한 판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허당이었다"는 소리와 "최고의 트롤"이라는 명칭을 동시에 얻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다른 선후임들이 재미있어했습니다. 아무래도 주사위로 굴리다보니 내 맘대로 총알이 나가질 않고 남이 화살을 먹어버려서 갑자기 피가 숭덩 깎이게 되는 운빨 망겜을 느껴서 그런지 아니면 주사위 한 번 잘못 굴렸다고 정치질해 목표를 정하는 난잡한 정치게임을 좋아한건지, 아무튼 이 게임에 굉장한 호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게임 텀도 길지도 않다고 판단해서 내리 3판을 더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내리 3판을 모두 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플레이한 용사들의 이야기

선임분은 위의 4판중 3판을 보안관으로 플레이하셔서 그런지 자꾸 권력자 노릇을 하려 했습니다. 물론 선임의 스타일이 모두 합하여 선을 이루자는 주의여서 막 쏴대고 그런 플레이보단 맥주를 하사(?)해 부관을 살리려 하는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실제로 부관이 누구인지도 잘 판단하기도 했기에 보안관으로만 3판을 전부 이기는 신화를 쓰셨습니다. 그래서 호감에 가깝게 대해주었습니다.

후임1은 배신자가 그렇게 좋다고 하더니 정작 배신자 걸리니 아무것도 못하고 가장 먼저 죽어버렸습니다. 의외로 스타일이 안 맞아서 힘들어 합니다. 안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승부욕이 강한데 지기만 하니까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는 뭐... 별로에서 나쁘지 않다의 느낌으로 변한 거 말고는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실력도 말이죠ㅠ

후임2는 한 번도 플레이를 못했는데 그 이유는 후기에 적어보겠습니다.

격리 때 플레이 했던 다른 후임들은 무난무난한 평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냥 마피아하는 느낌인데 주사위가 있어서 머리보다 주사위를 믿는 느낌이라던지, 캐릭터가 매번 구데기라던지 약간의 걸림돌이 있다고 생각들 했습니다.

- 후기

대체로 좋은 평가였습니다. 랜덤성이 주는 트롤을 좋아하고 나름의 선도 보여주면서 가면을 쓸 수 있으니 모두에게 나름의 호를 형성했습니다. 나름 계속 할 만한 게임이라 격리 풀리고 계속 하자고 했었는데...

격리가 풀린 뒤 제 보드게임을 간부님께 허락을 구하고 부대 내 북카페 책장 한 자리에 보관해놓고 있습니다. 후임2가 항상있기도 했고, 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한 두판씩 북카페에서 하하호호 하며 하라는 좋은 의미로 놓고 있었습니다. (물론 보드게임이 생각보다 많아서 생활관에 놓기 부담스러운 부분도 없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모종의 이유로 다시 격리시설에서 격리당하는 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진 겁니다ㅠㅠ 분명 표시도 해놓고 후임도 보드게임이 반출되는 걸 다 막았다고 그랬는데... 참 안타까운 결말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후임2는 한번도 플레이 못해본 상태가 되었습니다.

어디에 있니... 돌아와주라...

- 이후의 플레이들...은 없습니다.

+ 이 아이 말고 다른 보드게임 하나가 더 없어졌는데 그건 다음 글에 적힐 예정이니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생각해보니 이 녀석이 은근 사회에서도 잘 먹힌 게임이긴 했습니다. 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뱅 본판이 더 재미있었는데... 인싸들은 다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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