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배기 바바리안의 게임 글래스로드! (훨윈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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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8-30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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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바바리안, 디아블로, 설렘

바바리안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디아블로의 바바리안은 야만인을 뜻하는 Barbarian입니다.

그런데 어떤 동네는 주민들 전체가 바바리안입니다. 하지만 철자가 달라요. Bavarian입니다. 껄껄^^

독일의 가장 큰 주인 바이에른은 영어로 바바리아라고 불립니다. 즉 바바리안은 바이에른 사람이나 바이에른의~ 하는 뜻이죠.

[이제는 놓아줘야 하는건지.]

이 얘기를 왜 하냐고요?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 곧 발매되니까 바바리안들의 게임인 글래스 로드를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이 글래스 로드 게임을 들이밀면서 바바리안 이란 단어에 흥미를 갖지 않을 게이머들이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의 친구 혹은 애인 혹은 아내나 남편에 아버지까지(!) 일단 흥미를 돋우어 테이블에 앉게 할 마법의 단어입니다.

이 게임은 완전 바바리안 게임이야! (비록 다른 단어지만 한글 발음으로는 똑같으니 거짓말은 아니죠.)

[바바리아의 주장]

1. 우베? 우베?

2013년에 발매되어 2014년에 펀딩이 실패했었다죠? 지금 같은 분위기였으면 좀 다른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저는 보드게임에 2016년에 입문해서 전혀 몰랐었고, 보드게임이 본격 취미가 아니던 시절에 '아그리콜라'의 진한 고통을 맛본 뒤, 우베라면 기피했었는데요.

어느 날엔가 '르 아브르'를 했는데 너무너무 재밌어서 왜 이걸 이제 했지? 하고 뤄양을 했는데 와! 뤄양! 와! 아그리콜라! 이렇게 서서히 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기도일'과 '르 아브르: 내륙항'의 자원시스템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 자원 활용 방식은 '글래스 로드'가 처음이었습니다.

[하나의 자원판이던 기도하고 일하라.]

보통의 우베 아저씨의 게임은 그만의 느낌이 있잖아요? 우베? 하면 우베! 하는 밥 먹이기라던가, 눈치 싸움이라던가, 퍼즐 요소라던가.

하지만 글래스 로드는 좀 다릅니다. 우베? 하면 우베라고? 하는 반응이 나올만치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도일을 안 해봐서인지 누스피요르드의 개인판이 그나마 가까웠지만, 저는 누스피요르드도 좀 이질적이란 느낌을 받았거든요.

[바닷가와 산속이란점만 다를뿐 엄청난 차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2.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도 할 수 있는 게임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칭찬할만한 게임입니다. 이유는 바로 자원판의 여부 때문이죠.

이 자원판으로 수많은 나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팬들에게는 어그로 죄송합니다. 저도 좋아해요.

참 머리 잘 썼다고 생각되는 게, 언뜻 보면 복잡해 보이는 자원판이지만 간단합니다.

자원판 두 개가 각각 하급 자원과 고급 자원으로 나누어져 있고, 하급 자원이 모자라면 바로 전진해서 상급 자원이 줄어듭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 못 하시겠다고요? 괜찮습니다. 이거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목재 자원 토큰 혁신적 감소! 와! 치환경!(친환경보다는 약함을 표현)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3. 눈치도 실력이라면?

이 게임의 또 다른 매력은 눈치와 라운드에 의해 게임이 매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눈치게임을 참 좋아하는데, 협력의 눈치게임도 좋아하고 배반의 눈치게임도 좋아합니다.

'더 게임'이나 '더 마인드'같은 협력의 눈치게임은 성취감과 자연스럽게 불타오르는 재미가 있고,

'갱스터스 딜레마'나 '머스킷 티어' 같이 '어이어이 이번에 한 번에 가보자고~' -> '띠용? 나만 탈출할 줄 알았는데 모두 통수' 같은 경우도 좋아합니다.

[협력과 배신, 두 눈치게임]

그런데 '글래스 로드'는 이 눈치를 게임 실력의 차이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전개됩니다. 협력과 배반의 그 어딘가에서 줄을 잘 타야 하죠.

총 5장의 카드를 골라 4라운드를 사용하는데, 간단하게 계산하면 20장을 쓰는 게임이 아닌가 싶죠. 여기서 '눈치' 요소가 발생합니다.

5장 중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카드는 총 3장. 나머지 2장은 손에 들고 있다가, 남이 쓸 때서야 얌생이처럼 야 너두? 야 나두! 하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눈치(실력)이 부족하다면 4라운드 동안 총 12장의 카드밖에 사용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죠.

[두? 두!]

4. 고인물이 오히려 고전할 수 있는

그렇기 때문에 고인물과 초보의 격차가 또 엄청나게 나지는 않는 요상한 게임입니다.

최근에 배운 게임에서도 첫 플레이 3명과 최애게임 중 하나라고 말하던 고인물까지 4명이서 플레이했는데 고인물이 꼴찌를 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최적의 효율을 낸다고 고인물이 고른 카드들은 혼자만 사용해서 카드 사용 장수가 적어지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더군요.

초보자들은 뭐가 뭔지 자신만의 길을 걷기 때문에 초보자 비율이 많아질수록 초보자들끼리만 상부상조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또 재미가 발생합니다. 어? 쟤는 뭐지? 정체가 뭐지? 야너두야? 안너두야? A일까 B일까?

[그냥 못하셨던 건지는 좀 더 탐구해봐야합니다.]

5. 장점과 단점

무슨 게임이 안 그렇겠냐마는 이 게임도 당연히 장단점이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점이겠지만, 저한테는 남의 자원 파악이 힘들더군요.

아무래도 원형의 회전판이라 바로바로 파악하기 힘들었는데, 4인플 시에는 큰 문제가 되진 않았지만,

2인플일 때는 확실히 상대의 자원도 파악하는 게 보다 전략적인 게임이 될 테니 가시성의 문제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점이자 단점으로 4라운드의 플레이 시간은 진짜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누스피요르드도 엄청 짧았는데 글래스 로드는 더 짧게 느껴집니다.

이외에 대부분은 저는 후한 평가를 내려주고 싶네요.

게임을 오랜만에 해서 즐거운 건지 즐거운 게임을 한 건지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겠지만 아무래도 후자인 것 같습니다.

6. 마치며

마침 지난 주말에 한글판으로 즐겼는데, 마침 팝콘 에듀에서 무려 40% 할인이 이번 주까지더군요.

뒷광고가 한창 이슈 인적이 있었죠? 이 글은 슈뢰딩거의 고리뷰입니다. 광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장난이고 광고 아니에요. 저는 영문판이 있는데.. 이번에 구매하려고 합니다. 프로모가 없어서 한글판을 통째로 구매하다니.)

*올린 사진 대부분은 구글과 보드게임긱이 출처입니다.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디지털 풍화는 그냥 구글에서 대충 검색하다보니 발생했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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