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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펀의 방 탈출 게임 ‘이스케이프 더 룸’ 리뷰

5,621 조회

2021.08.10 21:05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씽크펀에서 만든 방 탈출 게임 시리즈 이스케이프 더 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러시아워 같은 1인용 퍼즐을 만드는 씽크펀에서 생뚱맞게 방 탈출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퍼즐의 비중이 높은 게임이라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1, 2편의 박스 일러.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해외에는 3편도 나왔지만, 이번 글에서는 한국어판이 출시된

1편 ‘천문학자 저택의 미스터리’, 2편 ‘닥터 그래블리 별장의 비밀’만 다루겠습니다.

좋아하는 시리즈라 3편도 구매할까 하다가 너무 비싸서 포기했네요;

3편인 저주받은 인형의 집.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두 게임 중에 특히 1편 ‘천문학자 저택의 미스터리’는 제가 본격적으로

방 탈출 게임을 즐기기 한참 전부터 좋아하던 게임으로, 현재는 품절이지만

가끔 코보게 행사 때 풀리면 꾸준히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비교적 쉬운 방 탈출과 (모순돼 보일 수 있지만)

간단치 않은 퍼즐 풀이에 있습니다.

1. 난이도

이 시리즈는 어떤 단서로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할지 비교적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리뷰를 위해 오랜만에 다시 플레이해 보니

‘그때그때 뭘 해야 할지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알려 준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구요. 그런데 ‘비교적’ 친절하다고 적은 이유는,

이 게임에는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혼란을 주는 요소가 조금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 탈출 문제에 익숙치 않은 분의 경우, 안내 받은 단서로

안내 받은 문제를 풀다가 (퍼즐이 어려워) 잘 안 풀린다 싶으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기 보다는

‘뭐 다른 걸 풀어야 되나?’

라는 생각에 두리번거리게 되고, 그러다 혼란을 주는 요소를 덥석 물고는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방 탈출에 익숙치 않은 분에게 해당하는 것이고, 방 탈출 게임에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는 분이면 편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지금 뭘 해야 되지?’

라는 생각은 안 하실 거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언락이나 엑시트에 비해

확실히 쉽고, 엑시트의 초보자 레벨보다도 더 쉽습니다.

EXIT 방 탈출 게임 초보자 레벨 - 아내와의 간단 후기

2. 퍼즐

하지만, 퍼즐만 놓고 보면 난이도가 낮지만도 않습니다.

언락이나 엑시트의 문제를 보면 실제로 퍼즐을 풀지는 않습니다. 풀더라도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이죠. 그에 반해, 이스케이프 더 룸 시리즈의 대표적인

문제들은 간단치 않은 퍼즐을 푼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1, 2편이 약간 다른데, 1편의 경우엔 어떤 단서로 어떤 퍼즐을 풀어야 하는지는

알려 주지만 (방 탈출 답게) 정확한 문제가 뭔지는 알려 주질 않는 반면,

2편의 경우엔 문제가 뭔지 정확히 알려 줍니다. 단, 좀 어렵습니다. 마치

“풀 테면 풀어 봐. 문제를 알려 줘도 못 풀 걸?”

이라고 말하는 거 같다고나 할까요?

퍼즐의 종류도 1, 2편이 좀 다릅니다. 1편의 대표적인 퍼즐들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이랑도 엮을 수 있는 좀 고전적인(?) 종류인데 반해, 2편의 대표적인

퍼즐은 평소에 자주 접할 수 없는 종류로, 그래서이겠지만 더 어렵습니다.

(저에게는 무척 어려웠습니다ㅠ)

3. 리플레이

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리플레이가 가능한데, 1, 2편에서 다루는 퍼즐이 달라

리플레이에도 약간 차이가 생깁니다. 1편은 리플레이에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2편은 플레이할 때마다 구성물에 조금씩 무리가 가거든요. 제 경우엔,

한 번의 플레이로 바로 구성물이 손상됐고, 리플레이를 할 수 없게 됐네요ㅠ

4. 플레이 대상

비교적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을 보면, 이 시리즈가 타겟으로 잡은 플레이어는

아마 방 탈출을 처음으로 접하는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에게

(더 쉬운) 1편조차 그리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뭘 해야

하는지 알려 주지 않는 퍼즐도 당황스럽거니와, 퍼즐 자체의 난이도도 꽤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래서, 이스케이프 덱 시리즈로 방 탈출을 경험한 다음에

이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아니면, 이런 분이 플레이에

어려움을 보일 때, 옆에서 적당히 안내를 해 드리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할 거 같아?”, “이 문제를 풀 때 뭘 사용해야 할 거 같아?”

이렇게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 주는 거죠.

이스케이프 덱 시리즈.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5. 마무리

1편인 ‘천문학자 저택의 미스터리’는 방 탈출에 전혀 경험이 없는 분에게

이스케이프 덱 시리즈 다음으로 소개할 만한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본격적인

방 탈출 보드게임 중 이만큼 친절한 게임은 없을 거 같거든요. 그리고 고전적인

퍼즐을 사용하는 만큼, 교실에서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상상도 해 보게 되네요.

한편, 2편인 ‘닥터 그래블리 별장의 비밀’은 1편에 비해 덜 친절하고,

다루고 있는 퍼즐도 1편처럼 고전적인 류가 아닌

엑시트에서 볼법한 퍼즐 + 앞에서 말씀드린 난이도 높은 퍼즐

이라, 방 탈출 게임에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도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보드게임긱 유저평점이 7.0으로 그리 낮지 않은 이유라고나 할까요?

애정을 갖고 있는 시리즈라 코보게에서 재판도 하고, 많은 분들이 플레이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이 시리즈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 다음 글에서는 ‘천문학자 저택의 미스터리’와 함께 방 탈출에 전혀

경험이 없는 분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을 하나 더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천문학자 저택의 미스터리’보다 더 뛰어난 최고의

방 탈출 게임이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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