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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일럼 이스케이프 간단 리뷰

6,087 조회

2021.07.24 21:37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어사일럼 이스케이프 1부 플레이를 마치고 첫인상 후기를 적었는데요,

어사일럼 이스케이프 첫인상 후기

이번 글에서는 2부까지 모든 플레이를 마무리한 후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0. 지난 글 초간단 요약

지난 글에서는 이 게임의 특징으로

① 개연성이 낮은 몇몇 문제

② 낮은 난이도

③ 품이 드는 퍼즐

④ 풍부한 여타 구성물

⑤ 가격 대비 다양하고 많은 문제

이렇게 다섯 가지를 꼽았습니다. 이런 특징은 2부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전반적으로 2부가 더 좋았습니다.

1. 스토리

한편, 1부에서는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스토리가 중요하다더니 별 거 없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2부에서는 일단 읽을 것도 많고, 이야기에 가속이 붙어서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라는데 충분히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단한 스토리를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시나리오가

끝날 때마다

“아, 여기서 끊다니!!! 빨리 다음 거 해 보자!”

가 아니라,

“어, 끝난 거 맞아?”

라고 말할 정도로 약간 김빠지고, 모든 시나리오가 끝난 다음에도 뭔가 좀 찜찜함이

남았거든요. 그래서, 대단한 이야기가 있다기보다는, 스토리가 다른 방 탈출

게임에서처럼 들러리 역할은 아니다 정도로 정리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저희는 어떤 등장 인물을 향해 “저런 나쁜 x”라고 욕하면서 즐겁게 플레이하긴 했지만요.

2. 개연성

지난 글에서는 대략 시나리오당 하나 꼴로 개연성이 의심스러운 문제가 있다고

혹평했는데요, 2부에서는 훨신 괜찮더군요. 하지만, 개연성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다 보니, 문제가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이 문제, 또 그런 억지스러운 문제 아냐?’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못 풀고 놓친 문제가 좀 있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3. 재미

2부는 1부에 비해 문제가 살짝 더 다양하면서 푸는 재미까지 더 좋았는데, 스토리를

읽어 나가는 재미도 더해지다 보니 전반적으로 1부에 비해 훨씬 재밌었습니다.

1부에서 시나리오를 하나 마치고 시간이 애매하게 남으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고 했던 아내가, 2부를 진행할 때는

“일단 다음 시나리오 시작하고, 못 한 거는 밤에 마저 하자!”

고 할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다음 게임은 없어?”

라고 후속편 여부를 묻기도 하구요.

4. 마무리

저는 개연성이 약간 의심스러운 이 게임이 방 탈출로는 B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텍스트 읽는 재미가 있어서 (좀 자존심 상하지만?) 언락이나 엑시트의 웬만한 게임보다

더 재밌게 플레이한 것도 사실이네요. 엑시트가 100점짜리 방 탈출이고,

언락이 90점짜리 방 탈출에 20점짜리 테마를 더해 110점이 됐다면, 어사일럼 이스케이프는

70점짜리 방 탈출에 50점짜리 스토리를 더해 120점이 됐다고나 할까요?

물론, 어떤 분에게는 70점+50점이 120점이 아니라 70점이나 50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어사일럼 이스케이프의 후속편도 출판됐던데,

어사일럼 이스케이프의 후속편인 다크 스토리.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한국어판으로 나온다면 꼭 구매해서 플레이해 보고 싶네요. 개연성과 스토리를 보완한다면

정말 좋은 게임이 될 거 같거든요.

어사일럼 이스케이프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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