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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싯의 재발견, 배팅룰~
안녕하세요, turnvoer 입니다.
금요일에 6명이 모여서 간단히 (3시간) 게임을 즐겼습니다.
1. One Night Ultimate Werewolf
재미있습니다. 설명하기도 편하고, 다들 영어가 어느 정도 되니까 어플 틀어놓고 하면 되서 편합니다.
5,6 판 정도 연속으로 한 것 같으니까 나름 만족스럽네요.
그치만 역시 이 게임의 한계도 확실하게 드러나서 목구멍에 약 걸린마냥 시원하진 않았습니다.
심리전과 날카로운 추리를 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쉽더군요.
이로써 Daybreak 는 안 사기로 결정. 나중에 할인해도 안 살 것 같습니다.
해 보기는 했지만 가지고 있지는 않은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 Dixit + 포커칩
하루늑대를 할 때 부터 점수를 포커칩으로 나눠 주었습니다.
약 2달전에 중고로 $5 에 사서 ($10 에 올라온거 흥정 ㅎㅎ) 아무 쓸 일 없이 놀고 있던 칩이나 써보자 했었는데, 이게 신의 한 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딕싯은 계륵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처음 할 땐 신기한데 금방 질리거든요.
그래도 새로 하는 사람이 많고 저도 오랫만이어서 아내의 권유로 마지못해 시작을 했습니다.
토끼 옮기기 귀찮아서 포커칩으로 점수 나눠주고요.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 제가 이런 제안을 합니다.
"정답에 배팅할 수 있게 할까요?" 정답을 배팅해서 맞추면 배팅 액수만큼 은행에서 받고, 틀리면 그 낚은 사람에게 칩을 내어주는 룰이죠.
이 때부터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순수한 게임이 전략적 배팅이 난무하는 겜블로 돌변합니다.
문제를 낼 때도 그렇지만, 남을 낚는 맛이 또 쏠쏠하거든요. ㅎㅎㅎ
확실히 포커칩이 손에 쥐는 맛도 그렇고 흰색 10개 모아서 빨간색 1개 바꾸는 맛도 그렇고 사람을 흥분하게 하나 봅니다.
카드가 두 바퀴 도는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했네요.
마지막 한 바퀴만 돌기로 하고 약 4판 남겨둔 시점에 제가 칩 약 40개를 올인하여 독보적 1 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그 다음판에서 배팅할 때 흰색칩 두개, 즉 2원만 배팅하며 가볍게 말하죠,
"아 이제 침대축구나 할까?"
남3 여3 이었는데, 남자들은 빵 터져서 서로 하이파이브 하고 난리 났습니다.
나머지 판에서 다른 사람들도 올인으로 스물스물 따라와서 결국 마지막 판에 다들 올인!
저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딕싯을 앞으로 또 저런 형태로 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분위기와 사람이 잘 맞았던 것 같네요.
그 동안 딕싯을 괜히 샀다고 아까워 했었는데, 오늘로서 돈 값은 한 것으로 만족입니다.
혹시 포커칩 있으신 분들은 점수 계산을 칩으로 한 번 해보세요. 점수에 몰입도 잘 될 뿐더러 재미있는 상황도 많이 나올 듯 합니다.
다음번엔 카르카손+배팅룰 해봐야 겠네요.
성에 미플 올리면서, "이 성을 내가 완성한다에 칩 10개를 걸지" 이런식으로요.
순수한 게임을 이상하게 변질시켜서 죄송합니다. 반성합니다.
하지만 돈을 걸고 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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