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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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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5 02:25

161. 블러드본 보드게임

같이 다크소울 하고 RPG게임하던 그 친구들... 플레이스테이션과 소울류 팬이라 블러드본 펀딩한다는 걸 먼저 알고서 나한테 사는 거 어떠냐고 요구했다. 근데 펀딩이라는 게 오래 걸리고 해외에서 와야되는 거라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나중에 물량이 배송되는 걸 보니 친구들이 또 타올랐다. 그때 중고 물품 없나 봤더니 딱! 있어서 네 명이 돈 모아서 샀다. 본판에 킥스타터 스트레치골까지 해서 총 상자가 4개였다.

스토리가 본판 4개+성배던전1개밖에 없어서 리플레이성이 떨어지는 게 좀 아쉽지만, 재밌게 잘 했고 아직 모든 스토리를 다 하지는 못했다 ㅎㅎ

일단 레벨업 요소는 좀 적게 느껴지는데, 처음에 받았던 능력치 카드를 좀 좋은 것으로 바꾸면서 강화시킬 수 있는데 갈수록 좋은 카드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기본카드/업그레이드카드로 나눌 수 있는 뿐이라 확 성장한 느낌이 안 든다. 그리고 사냥꾼의 꿈에 가야 능력 강화를 할 수 있는데, 사냥꾼의 꿈에 많이 가면 임무를 완료할 시간이 더 짧아지니 힘들어져서, 기본 카드를 전부 다 바꾸는 것도 힘든편이다. 다크소울의 보스전 만큼 전투가 재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머리 쓸만 하면서 신선한 느낌도 있는 전투라 평타는 하는 느낌이었다. 스토리도 따라가면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편.

[게임평]

게임 자체는 깔끔하다. 지도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적의 공격이 뭐가 나올 지에 따라, 운적요소가 작용하긴한다. 사냥꾼의 꿈에 갈 타이밍과 횟수를 잘 조절하며 해야하기 때문에, 임무 완료는 좀 힘든편. 피규어도 많고 질도 괜찮은 편인데, 테마를 좋아하면 실패는 안 할 게임.

162. 안도르의 전설

위의 친구들을 위해 해봤지만.... 이건 너무 쉬웠다. 그리고 좀 너무 단순화했다. RPG게임은 오히려 좀 더 어려워야 우리의 취향에 맞을 것 같다.

[게임평]

주사위로 쉽게 전투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료하는 게임. 쉬운 게임이다. RPG맛은 볼 수 있으나 깊은 맛은 느낄 수 없다.

163. 클랭크!

손에 든 모든 카드를 다 써야하는 게 독특했던 덱빌딩. 테마도 묻어나는 편. 소리 낸 다음에 큐브 뽑을 때 쫄리는 느낌이 재밌었다. 아무래도 지도가 같으면, 비슷하게 흘러갈 것 같아 리플레이성은 그렇게 좋은 것 같지 않다.

[게임평]

덱빌딩인데, 지도가 있고 움직이기 때문인지 도미니언과는 다른 느낌이다. 용이 깨어날 때 도망가는 건 확실히 재밌더라.

164. 루트

워게임이 인기 없는 시대에 워게임 요소가 있으면서 인기가 있어서 보고 있는 게 뿌듯했다. 근데 규칙서는 너무 보기 힘들었다. 말로 설명을 들었더니 오히려 아주 쉬웠다. 비대칭이라는 게 재미가 있지만, 모든 종족이 다른 방법으로 움직이는 게 너무 큰 진입장벽이기도 하다. 다인플일 때 결국 서로서로를 잘 견제해줘야한다.

[게임평]

워게임 느낌이 확실히 난다. 강한 상호작용과 운적 요소가 있다. 내 취향으론 테마가 오히려 더 진지한 느낌이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혹자에게는 오히려 귀여운 느낌으로 워게임스러운 어려운 이미지를 벗겨줄지도 모르겠다.

165. 도라스레

이것도 RPG라고 해서 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대로 너무 쉬워서 친구들에게 잘 먹히지는 않았다. 딱 두 판 하고는 시들해진듯. 너무나도 주사위운에 맡긴 게 아쉽다.

[게임평]

주사위 굴려서 나온 행동을 한다. 정말 1~6가지의 주사위 눈만큼의 행동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간단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은 들게 하지만, 쉬운 게 또 한계이자 단점.

166. 디스 워 오브 마인

상당히 어려운 협력게임. 테마가 여태 해본 게임 중에 제일 무거웠다. 생존하기가 매우 힘든데 운도 잘 따라줘야한다. 그래도 이야기가 깊고,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어서 결과보다 과정이 즐겁다. 좀 복잡하긴하다. 컴퓨터 게임 원작은 안 해봐서 비교를 못하겠다.

남이하는 걸 보는 것도 재밌다. 영상중에는 유튜브 로비의 평범한 보드게임에서 하는 영상 보는 게 제일 재밌었다.

[게임평]

재밌다. 어렵다. 혼자하는 게임을 굳이 협력게임으로 만든 것 같기는한데, 또 조용히 혼자하면 재미 없을 것 같고, 어차피 최선의 선택을 알 수가 없으니 뭔가 선택지가 나왔을 때 서로 상의하고 고민해보는 재미가 있다.

167. 에이언즈 엔드

이것도 RPG찾아다니다가 하게 됐다. 보스전만하는데, 아이템 파밍 요소는 없었지만 파티를 맺고 큰 전투를 치르는 느낌이 좋아서 본판에 있는 보스들은 다 다른 맛으로 재밌게 즐겼다. 덱빌딩이라 피규어 게임보다는 몰입감이 약간 떨어지고 테마보다 시스템에 집중하는 느낌이 든다. 근데 본판 말고 확장하려고 하니 뭔가 너무 카드가 많아서 해보려다 말았다.

[게임평]

협업, 분업이 좀 잘 되는 게임이다. 캐릭터간의 큰 차이가 잘 안 느껴지는 게 좀 아쉽다.

168. 아드레날린

규칙서가 상당히 재밌었다. 이건 게임이야. 죽는데, 실제로 죽는 거 아니니까 그냥 재밌게 해. 이런식. 총싸움 게임이고, 쉽게 잘 만들긴 했고 서로서로 견재하고 치고받는 맛이 좋은데, 문제는 처음 해서는 아이콘을 잘 알 수가 없다. 결국 이 아이콘은 뭐지 하다가 게임이 늘어진다. 테마는 빠르게 진행되는 게임이어야할 것 같은데 실제론 늘어지니 재미가 반감돼서 안타깝다. 만약 테마에 확 빠진 사람들이 한 서너판하고서 아이콘을 다 알게 되면 파바박 진행하면서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임평]

막타막타 찾게 된다. 서로 견재하게 돼서 누가 이길 지 알 수가 없어서 즐겁다.(물론 누군가 작정하고 한 사람만 패면 안 그렇게 되겠지만.......) 카드의 아이콘을 빨리 익혀서 빠른 템포로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그때부터가 진짜 재미일 것 같다.

169. Axis & Allies 벌지전투

전면전 시리즈외에도 항상 국지전 버전도 해보고 싶었었다. 아무래도 전면전 시리즈가 오래 걸리다보니, A&A는 하고 싶고 같이 하는 친구에게 좀 덜 걸린다고 들이밀었다. 구하기가 힘들어 있는 피규어로 핸드메이드해서 했다. 상당히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일단 길을 따라 움직이는 점, 전선을 형성하는 점, 보급을 써야만 이동하고 공격하는 점이 특징이다. 해보고 나니 이건 A&A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전쟁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보급을 신경써줘야하는 게 이 게임의 가장 매력적인 점. 적에게 명중해도 죽지 않고 후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재밌다. 하지만, 전투방법이 좀 까다로워서 아쉽다.

[게임평]

보급을 신경써서 해야하는 땅따먹기 게임. 기름이 없으면 탱크가 움직이지 않아! 내 거가 없으면 남의 보급을 뺏자! 묵직하게 치고받는 느낌이 있다. 전면전 시리즈가 오래 걸려서 했더니 이것도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게 단점.

170. Axis & Allies 과달카날

벌지 전투랑은 또 다른 느낌. 게임성으로는 더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단계를 하나하나 지켜야해서 복잡한 느낌이 있다. 또 다양한 병종때문에 복잡한 감이 든다. 그런데 벌지 전투보다는 오히려 진행하기 쉬웠다. 벌지 전투가 차례마다 정해진 지원군이 오는데 이건 원하는 유닛을 생산할 수 있어서일까?

현시점에서 내가 리뷰할 수 있는 마지막 A&A시리즈다 ㅎㅎ 약간 아쉽다. 1914 2판이라거나, 또 다른 거 안 나오나? 좀비버전은 해보지 않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가야했나 싶다. 1941은 너무 쉬워져서 내 마음엔 안 들 것 같다.

[게임평]

2시간 내에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전쟁 게임. 병종이 많고 다양한 특수 능력이 있는 게 장점이자 단점. 복잡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크게 어렵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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