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16

Peton[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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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3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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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플래시 포인트 : 화재구조

팬데믹 보다 쉬운 협력 게임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테마와 쉽다는 데에 관심이 많이 갔다. 결국 외국에 나갔다가 기념품으로 사왔다. 당시에 브라스, 칸반하고 고민했었는데 한국 가격과 비교하고, 한글판 여부하고도 고민해보니 이게 나았다. 결국 가져와서 재밌게 잘 했다. 규칙은 쉽지만 깨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소방관인데 화재 주사위를 굴리다보니 불을 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임평]

구성물이 예쁘고, 할 수 있는 행동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알파플레이어 문제는 여전히 있을 수 있는데, 그나마 불이 어떻게 퍼질 지가 너무나도 무작위라 정답이 안 보이는 게 다른 의견을 낼만도 하다. 쉬운 난이도로 해도 깨기 쉽지가 않아서 계속 도전하게 한다.

152. 맨해튼 프로젝트 연쇄반응

이것도 외국에서 기념품으로 사온 것. Manhattan을 보드라이프 내에서도 맨해튼으로 쓰기도 하고 맨하탄이라고 쓰기도 해서 찾기가 좀 힘들다. 세계대전, 냉전 등 역사를 좋아하고 경영 게임도 좋아해서 관심이 갔는데 생각보다 핵폭탄 만드는 느낌은 잘 안 든다. 쉽고 간단하게 할 만한 게임. '맨해튼 프로젝트'가 경영게임이라 이것도 간략화한 버전일 줄 알았는데, 카드 콤보 찾는 게임이었다. 매번 뽑은 카드들을 잘 조합해서 우라늄염을 만들거나, 농축하거나, 폭탄을 만들어야한다. 그와중에 노동자들이 필요한데, 노동자들로 쓰면 카드 효과를 못쓰는 식이다. 이번에 나온 카드들을 어떻게 쓸지 정하는 게 게임의 재미.

[게임평]

휴대성이 엄청 좋다. 15분 정도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가볍게 하기도 좋다. 테마와 그림은 취향을 많이 탈 것 같고, 상호작용이 있긴 한데 무시하고 혼자 할 것 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153. 5분 마블

5분 마블 선택취소

실시간 게임은 처음이었다. 워낙에 마블 시리즈가 인기 많으니 초보자나 비보드게이머에게 좋을 것 같았다. 어린이들과도 하기 좋고 해보니 더 마음에 드는 게임이었다. 캐릭터가 더 다양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있고, 게임은 초시계를 맞추고 하기 때문에 정말 5분인데 정리가 더 오래걸린다.

[게임평]

서둘러서 필요한 카드를 내는 게임. 사람 수가 적으면 더 어렵다. 게임하는 중에 굉장히 공간이 어질러진다. 머리 쓰는 게임은 결코 아니니, 테마가 좋고 실시간 협력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154. 좀비사이드

친구들이 데드 오브 윈터를 좋아했으니,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좀비 테마라도 쉽고 협력 느낌이 많을 것 같으니 사보자 싶어서 샀다. 추가 시나리오들까지 인쇄해서 현재까지도 아주 알차게 즐기고 있다. 초심자들에게도 신세계를 열어주기 아주 좋았다. 수월하게 깨려면 은근히 레벨 관리와 카드 카운팅이 필요해 경험과 실력이 좀 필요한 편. 중세 테마 별로라 요즘 인기 많은 중세버전보다 현대 배경인 1판이 더 마음에 간다.

[게임평]

원거리 공격시 사람 먼저 맞기 규칙만 빼면 규칙이 아주 직관적이다. 그냥 좀비 세상에서 할 수 있을 만한 거 하면 된다. 피규어도 좋아서 볼거리와 손맛이 좋다. 게임 규칙이 쉬운 편이기 때문에, 혹자는 정형화된다고 느낄 수도 있고, 운요소가 많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나는 좋았다.

155. 다크소울 보드게임

이런 저런 게임을 하면서 보니 제일 같이 게임 많이하는 친구들의 취향은 성장하는 RPG+협력+아이템 파밍요소 많음+난이도 좀 있음 이었다. 결국 난 RPG를 안 좋아해도 RPG게임들을 구하게 되고, 해보게 된다. 또 이 친구들은 콘솔 게임을 많이 하는 친구들이고 소울류도 좋아해서, 다크소울 게임을 보자 나에게 공부해오라고 시켰다.

테이블탑 시뮬레이터로 했는데, 의외로 테마적으로 내가 좋아할 만한 게 없는 게임인데도 재밌게 했다. 시스템을 참 잘 만들었고, 성장하는 느낌이 확 들었다. 다만 한 번 깬 방을 똑같은 조건으로 또 깨야하기 때문에 그 노가다가 괴롭다. (3번은 깨야 보스를 상대할 레벨까지 간다.) 테마를 살리는 규칙이지만, 게임성은 좀 헤치는 것 같다.

[게임평]

시간이 오래걸린다. 타 게임과 비교를 불허할 만큼 보스전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능력치를 올리고, 맞는 무기를 끼고,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어서 RPG느낌이 팍팍 난다. 스토리를 따라가지 않고 매번마다 보스를 정해 그냥 보스깨기인데, 오히려 그게 한 번 하고 털어버릴 수 있는 게임이된다는 게 장점. 최악의 단점은 노가다를 강제하는 것. 한 번 깬 방인데 두 번째 할 때 이번엔 주사위가 안 나와서 못깨면 좀 짜증난다.

156. 매시브 다크니스

앞서 같이 다크소울을 한 친구들과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역시 테이블탑 시뮬레이터로 해봤다. 좀비사이드와 비슷한 규칙이라 쉽게 할 수 있다. 근데 오히려 쉬움이 게임 몰입을 방해했다. 가볍게 할 수는 있는데 다크소울처럼 푹 빠지지는 못하게 했다. 이것을 해보고 아카디아 퀘스트는 아예 마음을 접었다. 그나마 괜찮은 느낌인 매시브 다크니스도 이랬는데, 더 쉽고, 아이템은 한 판을 깨야 나오는 아카디아 퀘스트는 우리들에겐 맞지 않을 것 같았다.

[게임평]

아이템이 펑펑 쏟아져 나오고, 강화해서 더 높은 레벨 아이템도 뽑아보고하는 게 즐겁다. 규칙도 쉬운편이니 너무 어려운 건 싫지만 RPG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을듯 싶다.

157. 사기꾼 호박벌

원카드 스타일의 게임. 장난꾸러기 나방하고 고민하다가 이것으로 했다. 더 규칙이 가다듬어져 있는 느낌이다. 대놓고 사기치라고 해놓은 게임이라 하면서 너무 재밌다. 서로서로 계속 눈치를 본다. 게임 결과보단 과정이 즐거운 게임.

[게임평]

깔깔대면서 하기에 아주 좋은 게임. 사기치는 원카드라고 설명해주는 게 제일이다. 비보드게이머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규칙이 쉽고, 매력 요소가 있다. 여러 라운드를 해서 점수를 내야하는데 좀 흐지부지하게 되는 편이다. 여러번 하기엔 진이 빠져서 일지도 모르겠다. 끝나고 나면 주변이 너무더러워진다. 탁자와 의자가 있어야 좀 더 제대로 할 수 있고 방바닥에선 약간 힘든 게 또 단점.

158. 펭귄 얼음깨기

신기한 건 이 게임이 보드라이프엔 등록돼있지 않구나.

뭐, 이것도 장난감에 가깝다. 얼음의 상태에 따라 복불복인 경우도 많다.

[게임평]

톡톡 우드맨이 어른들한테 약간 안 먹혔는데 이 게임은 어린이용 게임 같은데도 어른들도 좋아하긴 하더라. 앉아서 하지만 몸으로 하는 게임.

159. 시크릿 히틀러

핸드메이드 자료가 좋아서 핸드메이드했다.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마피아류 게임이다.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안 해봤지만, 특수능력있는 캐릭터가 많고 원정을 가고 하는 게 처음 하는 사람에게 좀 어려울 수 있다면, 이 게임은 초보자에게 더 먹힐 수 있다. 각 역할이 특수능력이 없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승리 조건이 직관적이라 쉽다. 이런저런 마피아류를 찾아봤지만 이게 최고인 것 같아서 장만한 거다.

[게임평]

투표과정이 빨라서 진행이 빠르다. 입법과정을 기본 추리 재료로 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뜬금없이 몰아가는 건 없는 편. 파시스트법이 3개 이상인데 히틀러가 수상이 되면 이기는 규칙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아슬아슬한 느낌을 준다. 단점은 투박한 일러스트 정도일까? 헷갈리는 규칙이 있을 수는 있는데 규칙서가 길지 않으니 한 명만 제대로 공부하면 다 해결할 수 있다.

160. 센추리: 향신료의 길

유명하니까 보드게임방에서 해봤다. 스플렌더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손맛이 없으니 스플렌더보다 한 단계 아래로 치고 싶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이렇게 조용히 생각만하고 자기할 것만 딱 하는 게임은 별로다.

장점으론 색감이 좋다. 그리고 규칙이 어렵지 않다. 콤보같은 걸 생각해볼 재미가 있다.

[게임평]

머리쓰고, 상호작용 없고, 조용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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