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약스포) 팬데믹 레거시 리플레이 버전 만들기 성공!

쉐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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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8 오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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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시험 때문에 보드게임을 제대로 못 하던 친구가 시험을 끝내고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한 동안 방치 중이었던 팬데믹 레거시 시즌 1 클리어 박스와 새 박스를 각각 열고

이 친구를 위해(그리고 앞으로의 팬레 리플레이를 위해) 리플레이 버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래에는 실제 내용물에 대한 스포일러는 없으나 내용물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어느 박스에 어느 정도 내용물이 들어 있는지

등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스포일러로 생각하시면 아래 내용을 보지 않고 뒤로가기를 권합니다.)

1. 보관함

첫 작업은 보관함입니다. 일단 보관함에서 번호가 적혀 있는 제일 윗부분은 뜯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죠.

그 번호를 다 뜯어서 스캔을 한 다음, 적당한 사각형으로 만들어 라벨지에 출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이소로 출동했죠. 한참을 살펴보다가, 두 가지의 박스 대용품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 저 담배 케이스를 발견하고 신이 났습니다.

뚜껑 쪽으로 구성물을 쏠리게 해서 뚜껑을 열면 내용물을 꺼내기까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즈가 미묘합니다. 1, 2, 4, 5번 박스는 슬림형 케이스에 다 들어가지만 3, 6, 7, 8번 내용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3번 내용물은 슬림형이 아닌 같은 계열의 멀티 케이스에 넣고,

6번과 7번 박스의 내용물은 조금 큰 사이즈의 박스에 넣었습니다.

저처럼 또 만드실 분은 참고하시라고 품번 올려 놓습니다.

하필 제가 간 다이소에서 저 박스를 많이 팔지 않는 바람에,

8번 박스에 있던 내용물들은 그냥 편지봉투 하나를 잘라서 그 안에 넣었습니다.

그 완성된 모양입니다. 통일성이 좀 어긋나긴 하지만 뭐, 게임 박스 안 공간 절약을 해서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레거시덱

레거시덱은 카드 번호 순서대로 쌓으면 됩니다만

리플레이를 위해서 추가 작업이 필요한 카드가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캐릭터 시트이고 다른 하나는 은박 카드입니다.

은박 카드는 온전하게 은박이 되어 있는 상태를 스캔합니다.

그것들을 잘 정렬해서 출력한 뒤 칼질합니다.

해당하는 은박 카드의 은박을 투명 테이프를 이용해 잘 벗겨내고

(잉크 위에 있는 은박들은 긁지 않으면 좀처럼 떨어지질 않더군요;;;)

스캔해서 잘라낸 은박 씌워진 이미지를 그 카드와 프로텍터 사이에 넣었습니다.

이제 은박을 벗겨야 하는 타이밍이 오면 그걸 그냥 빼내기만 하면 됩니다.

두 번째인 캐릭터 시트를 볼까요.

내용상의 큰 스포 방지를 위해 우선 기본 제공되는 캐릭터 시트의 이미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간단합니다. 캐릭터 시트의 뒷면과 앞면을 각각 스캔한 다음, 뒷면을 앞면 아래에 붙여서 한 장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공간을 좀 더 차지하지만 실제로 쓰기는 더욱 편리합니다.

레거시 덱 안에 있는 시트의 경우, 저걸 뒤로 반 접은 다음 다시 캐릭터 면이 안으로 가게 반 접으면 카드 사이즈가 되죠.

그렇게 해서 프로텍터에 넣어서 제 위치에 끼워 넣어 레거시덱을 구성하게 됩니다.

3. 비밀 문서 시트

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비밀 문서 시트로 왔습니다.

일단 저는 처음에는 이 비밀 문서 시트를 작업하려고 편지 봉투를 사 왔습니다.

크기에 맞춰 잘라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냥 별 생각 없이 하나를 들고 카드와 비교해 보았더니

크기가 똑같더군요! 갑자기 머리가 팽팽 돌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비밀 문서의 각 요소를 다 뜯어내고 내용 부분 스캔을 다 했습니다.

어떤 것들은 전체 시트 쪽에도 지시사항이 있는 경우가 있죠.

그것들도 다 같이 스캔을 했습니다.

스캔을 할 때, 각 내용물의 한쪽 귀퉁이에 그 내용의 등 번호(숫자 혹은 알파벳)를 적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재출력 후 정리를 할 때 찾기가 편하게 했죠.

그런 다음, 카드와 크기가 같은 비밀 문서는 모두 프로텍터에 넣었습니다.

한쪽 길이는 프로텍터와 일치하는데 다른 한쪽 길이는 일치하지 않는 것의 경우

대부분 좁고 긴 형태이기 때문에 프로텍터를 크기에 맞추어 접어서 테잎으로 붙였고요.

그런 다음, 라벨지 혹은 A4지에 내용 부분을 출력해 잘라서

해당하는 번호에 맞추어 그 내용 부분에 뒷면이 위로 오게 집어 넣었습니다.

말로 설명하면 복잡하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자료 사진. ㅋㅋㅋ

지금 알파벳 면이 보이는 것들은 다들 뒤집어 보면 저렇게 라벨 뒷면이 보이는 모양이 되어 있습니다.

이제 게임을 하다가 어떤 번호를 공개하라는 지시가 나오면, 저기에서 라벨지를 빼내면 됩니다.

원본은 계속 유지해 두고, 빼낸 라벨지는 필요할 때마다 가위로 잘라서 바로 붙이면 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게임이 다 끝나고 나면, 라벨지 내용 부분만 출력해서 잘라 다시 또 자리를 맞추어서 끼워넣으면 됩니다.

생각해 보니, 조금만 더 포토샵 작업을 잘 하면 이것들도 카드 크기와 거의 다 맞춰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비밀 문서 시트에 여분 칸들이 있어서 이것에다 원본을 붙이면 보관 관리도 더 편해지지 싶습니다.

이건 시간이 있을 때 작업을 해봐야겠어요. 이렇게 하려면 라벨지까지 다 카드 사이즈로 키워야 하기 때문에... ㅎ

비밀문서 시트의 맨 위를 덮는 저 일급비밀이라는 종이로 뭔가 할 게 없을까 하다가 봉투를 뚝딱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작업이 끝난 비밀문서 내용물들을 넣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이 봉투에 넣을 게 아니더군요.

그냥 세이브 시트 정도로 사용하기로...... ㅋ

4. 기본 제공 스티커

기본 제공 스티커는 스캔 후 라벨 출력을 했습니다.

내용 설명 부분은 각기 지퍼백에 부착하고,

미리 각 내용물들을 다 잘라 두었죠.

이제 필요할 때 꺼내어서 스티커로 사용하면 됩니다.

다 시치미 라벨지로 작업한 거라 나중에 떼어내기가 용이합니다.

꼭 범죄 증거 자료 모아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5. 규칙 설명서

규칙 설명서는 간단합니다.

크기가 A4 사이즈이기 때문에 가운데를 반으로 자른 다음 클리어파일에 넣었습니다.

라벨은 다 시치미 라벨을 썼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도중에 규칙 설명서에 스티커를 붙이게 될 경우가 생기면

해당 라벨을 클리어파일 비닐 위에 붙였다가 게임이 끝나면 다 떼어내면 됩니다.

저 작업을 하는 데에 토요일 오전 10시 반부터 해서 오후 8시 반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한 명이 와서 도와준 시간인데, 식사 시간도 포함되어 있으니 그냥 상쇄인 걸로......

무려 10시간이 걸리는 대작업이었지만, 이제 이 이후로부터는 그렇게 걸리지 않겠네요.

이미 인쇄물 자료는 다 만들어진 상태이니, 그것들을 그냥 출력해서 넣어야 되는 곳에 각각 넣기만 하면 되거든요.

1) 레거시덱의 캐릭터 시트 재출력 및 갈아끼우기

2) 비밀문서 시트의 모든 라벨 교체

3) 기본 제공 스티커의 모든 라벨 교체

4) 상자 내용물 복원

이거면 됩니다. 아마 2시간, 여유롭게는 3시간이면 끝나는 작업이죠.

게임을 할 때에는 파괴하라는 내용물은 파괴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 카드에 스킬 업그레이드를 할 때에는 그냥 시치미 라벨지를 붙였다가 떼어도 되지만

저는 A4지에 출력하고 재접착풀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살짝 찍어서 카드에 붙인 다음 플텍 안에 넣으면 복구도 수월하죠.

두 박스였기 때문에 여분 토큰도 갖추어져 있고, 여분 카드와 지도가 다 있어서

수회의 리플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게임의 내용을 다 아는 상태에서 무슨 리플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사용하는 캐릭터의 조합을 달리 해서 도전해볼 수도 있고

새로운 플레이어와 함께 또 즐길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영미권에 살았으면 그냥 한 박스 더 사고 말았을 텐데

한글판이 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저는 재판이 들어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쪽이긴 합니다 ㅋㅋ)

이걸로 열심히 즐겨야죠. ㅎㅎㅎ

(특별히 리플레이 버전은 제가 더 마음에 들어하는 레드 박스로 만들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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