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버건디의 성 리뷰 - 주사위 게임의 신세계 - 보드라이프 보드게임 게시글

게임정보

발매일 : 2011년
게임 타입 : 전략게임
플레이 타임 : 90분
플레이 가능 인원 : 2~4명
게임 시스템 : 주사위 / 셋 콜렉션 / 타일 놓기
난이도 : 6 /10
언어 비중 : 0 / 10

시작하며

저는 항상 유행에 한박자 늦는 편입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전세계에 히트했을 때도 반년 뒤에서야 노래를 흥얼거리며 들었고, 최신 유행이 끝나고 한참 뒤에야 “우와! 이거 대박이야!!” 이러며 혼자 감동하곤 하죠. 절 한심하게 보는 친구들이 최신 유행 정보를 가져다 줘도 “…이게 뭐야? 관심없어.” 하며 시큰둥 하다가 늘 뒷북을 치니, 이쯤되면 성격이 아닌가 싶어요.

종종 예외는 있습니다만, 이 성격은 보드게임 취미에도 그대로 반영되곤 합니다.

흔히 대세라고 불리는 게임이 나오면 보드게임 커뮤니티는 쏟아져 나오는 정보로 난리가 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질문이 있지요. “보드게임긱에서 상위 랭킹을 차지할까?” 인데요. 명작 게임들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질 때, 저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편입니다. 유행엔 관심이 없거든요. “너굴씨는 해봤죠?” 라고 물으면, 안해본(또는 관심없는) 명작 목록을 줄줄 읊을 정도 입니다.

그 예로, 2014년 10월 16일 기준 보드게임긱 랭크를 보면…

황혼의 투쟁 (소장. 1회)
쓰루 디 에이지스 (무관심)
테라미스티카(무관심)
아그리콜라 (소장. 약 10회. 스트레스 가득한 게임)
푸에르토 리코 (소장. 약 20회. 괜찮다고 생각함.)
안드로이드 넷러너 (소장. 3회. 용어가 불필요하게 복잡하다 생각.)
카베르나 (반짝 관심 있었으나 곧 무관심.)
이클립스 (무관심)
메이지나이트 (최근에 관심 보이는 중. 구입 예정.)
파워그리드 (소장. 1회.명작이냐 묻는다면 글쎄…)
버건디의 성 (무관심 했었음. 오늘 리뷰.)
르아브르 (무관심)
로빈슨 크루소 (무관심)
브래스 (무관심)
반지 전쟁 (무관심)
촐킨 (무관심)
케일러스 (무관심)
세븐 원더스 (소장 그러나 무관심.)
도미니언 인트리게 (도미니언 & 시사이드만 소장. 무관심)
도미넌트 스피시스 (무관심)
스타워즈 엑스윙 미니어처(2회. 역시 난 미니어처는 안맞아…)
엘그란데 (무관심)
레이스 포더 갤럭시 (발매시 무관심. 모 업체에서 공짜로 줘도 안하다가, 한참 뒤에서야 재밌게 함)

무관심의 향연이죠? 스플렌더도 모두가 “대박대박!!!!!!” 하는 지금 순간에도, 저는 되려 빌더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시스템적으로 더 고민할게 많아보이거든요. 음…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둘 다 해보고 스플렌더 vs 빌더스 리뷰를 써보고 싶긴 하네요.

끙… 서론이 길군요.

“유행이다 / 남들이 좋아한다” 는 이유로 버건디의 성은 제가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게임 중에 하나였습니다. 전혀 정이 안갔어요. 그러다 친구의 제안으로 가볍게 테플을 하게 되었고, ‘괜찮네?’ 하는 생각에 림림님께 버건디의 성 강습을 부탁드렸죠. 온라인으로 버건디를 배우며 독특한 매력에 빠졌습니다. 지난 3~4일간 매일 버건디만 하며 10회플을 달성 했네요.

이제 버건디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말씀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리뷰를 시작해볼까요!

구성물

구성물을 하나하나 소개하기 보단 구성물에 대한 제 의견을 조금 적어볼까 싶습니다.

1. 보드가 얇다.

버건디 내용물을 꺼내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느끼는 점입니다. 중앙보드는 꽤 두툼한데, 개인보드가 굉장히 얇아요. 개인보드를 모아들고 휙휙 흔들어도 바람에 구부러지는게 느껴질 정도죠. 별 불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개인보드를 콜렉팅 하시는 분들에겐 보관의 용이성 때문에 장점으로 다가오겠네요.

2. 왜 비닐백 안줘?

펀칭을 다 하고나니, 타일별로 담을 비닐백이 동봉 되어있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박스 내의 컨테이너에 나눠 담자니… 나눠진 공간 개수도 충분하지 않아서 어떻게 나눠 넣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따로 지퍼백을 구매하여 종류별로 넣어두었습니다.

오죽하면 좌측에 직접 칸막이를 만든 유저도 있었을까요 -_-;;

3. 파스텔 톤의 색상 때문에 노란색과 연두색 타일이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제겐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인데… 일부 사람들에겐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겠더군요. 좀 더 진한 색상도 괜찮았을거 같긴 하네요.

4. 베이지색 건물들이 비슷해보인다.

전 3번보다 이 문제가 좀 더 컸습니다 -_-; 일부 건물들은 얼핏보면 생김새나 사용된 색상이 다른 건물과 꽤 비슷해서… 기능을 착각하고 잘못 집어오거나, 이미 놓은 건물을 또 집어오는 황당한 실수를 많이 했죠. 물론 제가 주의를 기울이면 되는거긴 한데… 좀 불편했습니다.

게임 세팅

게임의 세팅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간단하게만 요약하겠습니다. 자세한 세팅법은 룰북을 확인하세요.

각 플레이어는 개인 보드, 상품 세개, 그리고 4인기준 진행 순서별로 일꾼 1/2/3/4개와 실버링 1개를 받습니다. 그리고 자기 색상의 주사위와 초록색성 하나를 보드위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시작 플레이어는 하얀 주사위를 하나 가지고 시작합니다. 개인보드의 경우 기본 맵이 있긴 하지만…. 맵마다 조금씩 다르게 생긴 것도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맵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걸 추천합니다. 그 편이 전략/전술이 갈려서 훨씬 재밌거든요.

중앙의 보드엔 인원에 따라 타일들을 배치해놓고, 상품 타일들을 섞어 A-B-C-D-E 페이즈 칸 위에 5개씩 나누어 엎어놓습니다. 승점 타일들은 오른쪽 구석에 잘 두고요. 각 플레이어들의 순서 토큰을 보드 중앙에 잘 올려놓으면 됩니다.

너무 간략하게 설명한 감이 있지만… 진짜 별거 없습니다 -_-;;

게임 진행

게임은 5개의 페이즈(A~E)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페이즈는 5라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한번씩 턴을 가지면 다음 라운드가 시작되며, 5번째 라운드가 끝나게 되면 다음 페이즈가 시작되는거죠. 즉 각 플레이어는 5번의 페이즈 * 5번의 라운드 = 총 25턴을 가지는겁니다.

페이즈부터 설명해볼까요.

각 페이즈가 시작되면 중앙 보드에 있는 모든 육각형 타일들을 버리고 새로운 타일들로 교체합니다. 단, 녹생 성, 파란 배, 회색 광산의 경우 매 페이즈마다 똑같이 나오므로 이녀석들은 버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타일교체를 한 후, 현재 페이즈에 쌓여있는 5개의 상품 더미를 집어들고, 중앙보드 좌측의 상품 타일칸에 채워넣습니다. 당연히 5개를 채우겠죠.

요렇게요. 이렇게 페이즈 세팅은 끝나구요. 라운드 세팅이 시작됩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이제 모든 플레이어지는 자신의 주사위를 굴립니다. 현재 선인 플레이어는 하얀 주사위도 같이 굴립니다.

이제 선인 플레이어는 페이즈 단계에서 늘어놓은 5개의 상품 중 순서대로 가장 위에 있는 상품을 중앙의 상품 진열칸에 둬야 합니다. 이때, 아무데나 두는게 아니라 흰 주사위가 나온 칸에 둬야 합니다. 이렇게 매 라운드가 시작될 때선이 하얀 주사위를 굴려 상품을 하나씩 진열해야 하죠. 좌측에 남은 상품 갯수 = 남은 라운드라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런식으로 말이죠. 기존에 상품이 있더라도 그냥 함께 올려두면 됩니다. 이렇게 라운드 세팅은 끝납니다.

이제 선 플레이어부터 액션을 하면 됩니다.

플레이어의 턴

각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에 액션을 두 번 할 수 있습니다. 단, 액션을 할 때마다 자신이 굴린 주사위를 소모해야하죠. 액션은 크게 4가지가 존재합니다.

1. 중앙에서 타일 사오기

(위 보드는 다른 버전입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디자인은 거의 같아요.)

중앙에 보면 주사위 눈 1~6이 그려진 상품칸이 있습니다. 그 옆엔 페이즈를 시작하며 새로 놓은 타일들이 존재하죠. 해당 숫자의 주사위가 나와야 그 타일을 가져올 수 있는겁니다. 예를 들어 6번 칸에 녹색 성이 있다면, 전 6이 나온 주사위를 사용해야 그 타일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온 타일은 바로 보드 위에 설치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보드 좌하단에 있는 3칸짜리 창고에 넣어야 합니다. 만약 꽉차있다면 기존에 구매한 타일을 버려야하죠.

이런식으로 자기 개인보드에 저장하면 됩니다.

2. 개인창고의 타일 설치하기

개인보드를 보면 넓은 땅에 색상별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으며, 각 땅은 고유한 주사위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녹색 땅에 주사위 눈 3이 그려져 있다면, 3이 나온 주사위를 이용해서 아까 사온 녹생 성을 설치 할 수 있습니다. 단!!! 새로 땅을 설치할 땐, 기존의 땅과 반드시 이어져 있어야 합니다. 아무데나 마구잡이로 지을 수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건물들을 펼쳐나갈지 고민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타일을 설치하는 순간, 해당 타일의 능력이 즉시 발동 합니다. 이 부분은 타일 별 설명에서 다루도록 하죠.

3. 상품 판매하기.

각 플레이어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3종류의 상품 중 한 종류를 골라 모두 팔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 또한 해당 주사위 눈을 굴려야 가능하죠. 예를 들어 5가 그려진 상품을 팔려면 주사위 눈이 5가 나와야 합니다. 슬슬 패턴이 보이시죠? 버건디에서 무슨 행동을 하던간에, 해당 주사위 눈이 반드시 나와야 합니다. 이렇게 판매하면 승점 뿐만 아니라 실버링이라 불리는 광석을 하나 얻게 됩니다. 이 광석에 대해선 곧 설명하겠습니다.

4. 일꾼 사기

개인창고 옆에 있는 일꾼 두명이 보이시나요?

버건디에선 종종 엉뚱한 주사위 눈이 나와 사용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럴 땐 주사위를 사용하는 대신 일꾼 두 명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기 턴에 아무때나 이 일꾼 하나를 사용하면, 주사위 눈 하나를 +1/-1 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를 보정해주는 역할이죠.

예를 들어 제가 필요한 눈은 6인데 4가 나왔다면, 일꾼 두개를 써서 6-1-1 = 4 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1이 필요했다면? 6-1-1-1-1-1 = 1 이 아닌 6+1 을 하면 됩니다. 주사위 눈이 한바퀴 돌아 1로 인정되거든요. 저처럼 주사위 운이 없는 사람은 게임 내내 일꾼을 넉넉하게 가지고 있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 특수액션

아까 상품판매를 설명할 때 사용한 사진 입니다. 상품 옆에 있는 돌멩이가 실버링인데요. 이 실버링을 두개 지불하면 중앙에 놓은 검은 구역에 놓인 타일 마음에 드는걸 하나 사올 수 있습니다.

저 보드 중앙에 있는 타일들을 사올 수 있는거죠. 차이점은 이 타일 위엔 검정색 점이 찍혀 있습니다. 이 공간은 주사위를 굴려서 접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이 구역에 중요한 타일이 뜨게 되면, 서로 사오려고 실버링을 모으는 광경을 볼 수 있죠. 실버링 소비는 아무때나 가능하며, 자기 차례가 올 때마다 한번 구입 가능합니다. 이 액션은 주사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1~4번 액션들과는 별도입니다.

휴, 이정도가 각 플레이어가 알아야 하는 기본 액션입니다.

정리해볼까요?

“나온 주사위로 타일을 사오거나 / 타일을 설치하거나 / 상품을 팔거나 / 일꾼으로 바꾼다 ” 그리고 “자기턴 아무 때나 실버링으로 중앙의 타일을 사온다”

자, 설명을 들어보니 별거 없죠?

이렇게 간단한 액션들로 이뤄진 게임인데, 무엇 때문에 다들 버건디를 찬양하며 엄지를 치켜 세우는걸까요?

버건디의 성의 진가는 바로 타일을 설치하며 능력이 발동되는 부분에 있습니다.

모든 타일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큼직큼직한 것들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타일 종류

타일은 총 7가지가 존재합니다.

녹색성은 설치하는 순간 한턴 더 액션을 할 수 있습니다. 공짜 주사위가 하나 생긴 셈이죠. 이 공짜 액션으로 어느 행동을 하는가는 플레이어가 정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의 숫자에 상관없이 1~4번 액션 중 아무거나 해도 괜찮아요. 단, 실버링으로 구입해야 하는 타일들은 살 수 없습니다. 초록색 성을 설치하면 3턴까지도 할 수 있다는 사실. 차후에 설명할 콤보의 기본이 되기도 합니다.

광산은 설치하는 순간의 효과는 없습니다. 하지만 페이즈가 종료 될 때마다 광산 1개당 실버링 하나씩을 생산해주죠. 상품 판매로도 실버링을 벌 수는 있지만, 중앙에서 타일들을 더 열심히 사오고 싶다면 광산을 설치해줘서 공짜 실버링을 뽑아내는게 좋습니다.

배는 설치하는 순간 중앙의 상품 공간(1~6)에서 한 공간을 선택하여, 그 안의 모든 상품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태라면, 6번, 1번, 2번 공간 중 하나를 고르면 되겠죠?

그리고 자기 개인 보드 위에 두면 됩니다. 동일 상품일 경우 쌓아두면 되구요. 다른 상품이면 따로 분리해놔야 합니다. 총 3종류까지 보관할 수 있으며, 둘 공간이 없는 상품들은 중앙의 보드에 그냥 둬야 합니다.

그리고 배를 설치한 플레이어는

배 그림 위에 쌓여있는 마커들 보이시나요? 해당 플레이어의 마커가 한칸 전진합니다. 이게 바로 다음 라운드의 플레이어의 진행 순서를 결정하지요. 동일한 위치에 여러 플레이어가 있다면 늦게 도착한 사람부터(가장 위에 있는 마커의 소유주부터) 라운드가 돌기 시작합니다. 현재 상태라면 빨간색->검정색->파란색->초록색 순서로 라운드가 진행되겠군요. 이 선잡기가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건 전략 부분에서 설명하기로 하고… 다른 타일로 넘어가보죠!

자, 동물 타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동물 타일들은 놓는 순간 동물의 마리수 만큼 즉시 승점을 얻습니다. 돼지 4마리가 있는 타일을 놓으면 +4가 되는거죠. 그런데 동일한 종류의 동물들을 한 구역에 모으면 재밌는 일이 벌어집니다. 3개짜리 돼지 타일을 놓았는데, 그 구역에 이미 돼지 4마리 타일이 있었다? 이러면 기존의 돼지 점수를 한번 더 계산합니다. 즉, 3점을 얻는게 아니라 3+4해서 7점을 얻게 되는거죠. 다음에 또 돼지 타일을 얻었다면? 그땐 새타일 + 7점인거구요. 이렇게 같은 동물들을 모으기 시작하면, 폭발적으로 점수가 불어나는걸 볼 수 있습니다.

베이지색 타일들 입니다. 이 건물들은 각각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콤보의 근간이 되는 타일들 입니다. 경쟁도 상당하죠. 하나하나 모두 설명드릴 순 없지만…

놓는 순간 일꾼 +4 / 다른 색 베이지 타일 가져오기 / 창고에 있는 베이지 색 타일 추가로 놓기 / 상품 판매하기 / 점수 +4 등등 다양한 기능이 존재합니다. 하나 주의하실 점은, 한 베이지색 구역에 똑같은 건물 두 개 이상을 설치할 수 없습니다.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걸 착각하면 콤보가 엉망진창으로 꼬이기 시작하거든요. 꼭 기억하세요.

노란색 보너스 타일들입니다. 크게 두 종류가 존재하는데, 한번 설치되면 영구적으로 플레이어에게 혜택을 주는(예를 들어 일꾼 효과가 상승하거나 같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거나…) 타일들이 있는가 하면, 게임이 종료 되었을 때 특정 조건에 따라 추가 점수를 주는 타일들도 있습니다. 각 노란 타일들은 딱 하나만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가 가져가지 않도록 꾸준히 견제 해주거나 배 타일을 이용한 선잡기를 통해 필요한걸 꾸역꾸역 챙겨두는게 좋습니다. 점수 트랙만 보면 100% 이긴거 같은데, 종료 후 보너스 타일 때문에 갑자기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거든요.

기능을 다 외워야 하나요?

아니오. 꼭 그렇진 않습니다. 개인 보드엔 참조표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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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엔 건물들의 기능에 대한 능력들이 아이콘으로 설명 되어있구요 (노란 타일은 종류별로 달라 ???? 로 되어있습니다.)

오른쪽엔 플레이어의 기본 액션에 대한 참조표가 있습니다.

이 게임에선 모든 타일이 공개이기 때문에, 잘 모르면 플레이어들에게 물어봐도 무방합니다.

추가점수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추가 점수를 받는 경우가 생깁니다.

상품 저장고 오른쪽에 보면 이상한 점수 참조표가 있습니다. 이건 한 색상의 구역을 채우면 받는 점수인데요.

만약 4개짜리 구역을 채웠다면 즉각 + 10점(4개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8개짜릴 채우면? 36점이죠.

예를 들어 좌측 파란 구역, 6,1,2를 채우면? 6점을 받게 되는겁니다. 베이지색 3점짜리 한칸을 채우면 1점이구요.

그런데 잠깐!!! 거기에 또 추가 보너스가 있습니다.

페이즈 트랙 밑을 보세요. 10, 8, 6… 식으로 점수가 있죠?

개인보드에서 한 색상의 구역을 채우면, 기존의 보너스에 해당 페이즈의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아까 예를 다시 생각해보면, 파랑색 구역은 6점+10점 / 베이지색 구역은 1점+10점이 되겠네요.

본인의 맵 위에 이런 조각난 구역들이 많다면 빠르게 채워가며 승점을 모으는 것도 한가지 전략입니다.

그런데 잠깐!!!! 추가 보너스가 또 있습니다!!!

만약 남들보다 먼저 특정 색을 모~~~두 채우게 되면(특정 구역이 아닙니다.) 보너스 토큰을 받게 돼요.

567 / 234 타일이 보이시나요? 바로 이건데요. 이런 승점토큰이 색깔별로 존재합니다.

숫자가 3개 있는 이유는 각각 2인/3인/4인의 경우를 뜻해요. 만약 4인플시 남들보다 먼저 회색(광산)을 다 채우면 7점을. 두번째로 다 채우는 사람은 4점을 얻게 됩니다.

보통 색상이 적은 초록성/광산이 먼저 품절(?)나게 되고 나머지 타일들이 차츰 사라집니다. 이 경쟁도 신경 써야해요.

게임의 종료

5 페이즈가 모두 종료되면 점수를 계산합니다.

점수 트랙 위의 마커 + 보너스 점수 + 팔지 않은 상품 한개 당 1점 + 사용하지 않은 실버링 한개 당 1점 + 사용하지 않은 일꾼 2명 당 1점 입니다.

동점이 나오면 개인보드에 있는 땅이 더 많이 채워진 플레이어가 승리하며, 그래도 똑같다면 후턴을 잡게 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허억허억… 일단은 다 설명한거 같습니다….

게임을 잘하는 요령

“1승 9패인 니가?” 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ㅠㅠ 그래도 기본적인 요령은 아니까요!!!

페이즈와 라운드를 설명할 때, [5페이즈 * 5라운드 = 총 25턴]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촉이 좋으신 분들은 타일을 설명할 때 바로 눈치채셨겠지만, 올바른 주사위를 선택하여 타일을 구입하고 설치하는 순서에 따라 제한된 25턴보다 훨씬 많은 턴을 가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아주 간략한 예를 들어 볼까요?

주사위 눈은 2와 6이 남았습니다. 보드를 보니 초록색 두칸이 남았는데 딱 2와 6이네요. 이걸 한번에 채우면 전체 지역 완료 보너스 타일을 먼저 가져갈 수 있습니다. 실버링은 두 개가 있어요. 검은색 타일 중에 초록성이 있고, 주사위 눈 2 공간에 초록생 성이 또 하나 있습니다. 창고엔 베이지색 타일이 두 개 있구요. 그 중 하나는 설치하는 즉시 창고에 있는 또 다른 베이지 색 건물을 아무데나 설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일단 마구잡이로 한번 해보죠.

일단 주사위 2 로 초록색 성을 사옵니다. 그리고 6으로 초록성을 설치하고 공짜 턴을 얻습니다. 창고의 베이지 색 건물을 보드에 설치합니다. 효과가 발동하여 창고에 있는 나머지 베이지 색 건물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게 됩니다. 두번째 베이지색 건물의 효과를 적용하고 실버링 두개로 중앙의 초록성을 사옵니다. 이 결과, 창고엔 초록성이 하나 남으며 / 초록생 성 하나를 설치했고 / 구역 완료 보너스는 한번 얻었으며 / 베이지색 건물을 모두 설치하였으며 / 남은 주사위는 없습니다. 다음 턴에 주사위를 굴려 초록성을 설치하면 보너스 점수를 몽땅 가져올 수 있겠네요.

음~ 괜찮지만 조금 아쉽네요. 순서를 살짝 바꿔볼까요?

일단 실버링으로 초록성을 사옵니다. 그리고 주사위 눈 6을 사용하여 초록성을 보드에 설치하고 공짜 턴을 얻습니다. 그것으로 중앙의 보드에서 2 구역의 초록색 성을 사옵니다. 그리고 2으로 초록색 성을 설치합니다. 그리고 또 한턴을 얻습니다. 창고의 베이지 색 건물을 보드에 설치합니다. 효과가 발동하여 창고에 있는 나머지 베이지 색 건물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건물의 효과도 바로 적용합니다. 이 결과, 창고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며 / 초록색 성 두 개를 설치했고 / 두 번의 구역 완료 보너스 및 전체 지역 완료 보너스 토큰을 얻었으며 / 베이지색 건물을 모두 설치하였고 / 남은 주사위는 없습니다.

이렇게 순서를 살짝 바꾼것으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버건디의 성은 자기 턴에 얼마만큼 콤보를 터뜨려 효율적으로 점수를 획득하는지가 대단히 중요하죠.

또한 배 타일을 통한 선잡기 싸움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매 페이즈마다 좋은 타일을 먼저 선점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며, 이전 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턴을 잡고 그 다음 라운드에 바로 선이 되어 2번 연속으로 턴을 가지게 되면 필요한 타일들을 싹 쓸어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3~4인플보단 2인플에서 유독 이 선잡기 싸움이 심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초반에 너무 배 타일로 달리면, 상대방이 좋은 타일을 다 가져가버려 후반에 밀리게 되죠. 적절한 선 관리도 중요합니다.

전략/전술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건 직접 플레이 하시며 찾아보세요! 9번이나 엉망진창으로 깨져가며 배운 전략들을 제가 쉽게 공개하겠습니까 !! ㅎㅎ

감상

드디어 감상이네요… 게임 설명하는데 영혼까지 끌어모은듯 합니다…

인원별 플레이 타임 등 장단점을 나눠 쓰려 했으나… 그건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도 볼 수 있으니…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동안의 [게임을 배운 초반 / 전반적인걸 이해한 중반 / 게임의 흐름을 보는 후반] 세가지 분기로 나눠서 그때그때의 감상을 적어보겠습니다.

1. 게임을 배운 초반

우왕~~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게임 내내 무엇을 해도 점수가 빵빵 나오며, 주사위 조작이 가능한 시스템에 결함된 콤보 시스템이라니… 최고 아닌가요?

주사위 조작 시스템은 스톤에이지를 해봐서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톤에이지는 전체적으로 주사위 운이 너무 강했습니다. 한계가 있었죠. 하지만 버건디는 운도 영향을 주지만, 어느정도 실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넣었습니다. 주사위 운이 나쁘다고 해서 주사위를 비난할 순 없었습니다. 그 주사위로 다른걸 하면 되니까요! 물론 아이콘들을 이해해야 하는게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신나서 이거저거 다 해보며 버건디 자체를 즐겼죠. 다른 사람의 보드는 보지도 않았습니다 ㅎㅎ

모르는 타일들은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어서 편했으며, 꼭 모든 기능을 알고 있지 않더라도 아는 것만 이용해서 1~2회의 짧은 콤보를 터뜨려도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왜 이 게임이 커플들 사이에서 자주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고, 이 게임만 계속해도 좋을 정도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저런 전략들을 궁리하는게 즐거웠죠.

2. 전반적인걸 이해한 중반

그러다가 어느덧 깨달았습니다. 버건디 2/3인플에선 일부 타일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끝을 바라보는건 결국 의미가 없다고. 맵을 선택하며 ‘어떻게 할까…’ 정도는 생각했지만, 먼 미래보단 현재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를 생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선잡기 싸움에 치중했고, 상대방이 가져가려는 타일들을 낚아채며 견제하는데 집중했죠. 이때부터 생각하는 시간이 조금 늘었습니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보며, [어느 것이 가장 이득이 많이 남는가? / 어느 수가 다음 턴에도 도움이 되는가?]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거든요. 아직 보너스 타일의 활용은 능숙하지 않지만,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포기해야하는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버건디가 가벼운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미숙한 단계여서, 간간히 타일을 착각하는 사고도 있긴 했어요 ㅎㅎ

게임을 할 때마다 버건디는 깊이도 있는 게임이구나… 정말 재밌는 게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3. 게임의 흐름이 보이는 후반

5번쯤 해보자, 게임의 유/불리가 눈에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종종 실수도 하지만,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 견제도 열심히 하며 제 이득도 바득바득 긁어모으는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때부터 버건디가 조금 괴롭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주사위 게임의 특징이 버건디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거든요. 아무리 선을 잡아도 주사위 숫자가 저를 도와주질 않는 상황이 자주 나왔습니다. 요전에 글을 남겼던 1,1 주사위 사건처럼요.

“어? 잠깐만! 주사위 보정이 있잖아요!”

네~ 맞아요. 있습니다. 그런데 주사위 보정이라는건 일꾼으로 하죠. 일꾼은 일반적으로 제 주사위 를 버려서 보충하게 됩니다(베이지색 건물이나 노란색 지식 타일로도 채울 수 있긴 하지만 한정적이죠).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전 25턴동안 50개의 주사위 결과를 가지게 됩니다. 만약 그 중 제가 15번을 일꾼 교환으로 써버리고, 다른 플레이어는 10번만 했다면 상대방은 그 5번의 주사위 만큼 건물을 구입/설치하거나 판매를 통해 실버링을 벌어 콤보를 빵빵~ 터뜨렸겠죠? 즉, 주사위를 사용한 의미부터가 완전 다르죠. 저는 다음 굴림을 위해 준비한 사용한 반면, 상대방은 승점을 위해 사용한거니까요. 이게 알게모르게 승패를 가르는 부분이 됩니다.

한달 전에 비바자바 주사위 게임을 설명하며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한적이 있었죠? [뭘 굴려도 할게 있다] 라면서요. 버건디의 성에서도 뭘 굴리든 할게 많습니다. 그럼 왜 버건디는 괴로운걸까요?

생각해보면 비바자바 주사위 게임에선 [일단 주사위를 굴린 뒤] 최선책을 생각했습니다. 주사위가 망하면 아프긴 하지만, 망한 주사위가 제게 얼마만큼 피해를 주는지 직접적으로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일단 뭐든 하자!! 이런 자세였죠.

그러나 버건디에서는 고득점의 콤보가 뻔히 보이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망한 주사위가 뜨게 되면 정말 아픕니다. 이 주사위 때문에 제가 몇점이나 손해를 보게 되는지 계산을 통해 알 수 있거든요. 심지어 이 피해는 제 실수로 인한게 아니라 운에 의한거구요. 결국 무엇을 하면 가장 효율적인지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쓰린 맘을 부여잡고 차선책을 선택해야 합니다. 버건디는 게임 자체가 약 1시간 ~ 1시간 반이나 되기 때문에 이 충격은 꽤나 오래가요. 나중에 게임을 뒤돌아 볼 때, 제 콤보보다도 “아, 그때 그 주사위가 떴더라면” 이 생각이 먼저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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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망해쪄 ㅠㅠ 최선책은 아닌거 같지만 일단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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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망해쪄ㅠㅠ 최선책은 아니지만 일단 차선책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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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차이죠. 하지만 제겐 [확실하지 않은 채 선택하는 것]과 [확실하게 알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그 느낌]이 너무나 다르네요.

혹시나 싶어 덧붙이지만, 일꾼놓기류의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상황]과는 다릅니다. 그건 플레이어들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버건디는 그냥 주사위가 안떠서 비효율적인 수를 강요 받는 경우가 있거든요.

버건디는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랭킹 상위권에 놓여 있는게 당연해요. 누군가 제게 버건디를 합시다! 이러면 언제든지 OK ~ 할 수 있을 정도의 게임이죠. 정말 잘 구입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주사위 굴림이 가장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주사위 결과가 가장 신경쓰이는 게임을 하나 고르라면 “버건디의 성”이 될 것 같아요.

스톤에이지도 주사위 운으로 승부가 갈리지만… 주사위 빨이 불안하면 그냥 일꾼을 더 보내면 되거든요. 그게 대박 터지면 완전 땡큐구요.

누군가 저와 레포갤 / 비바자바 주사위 게임을 해서 연승을 거둔다면 ‘에이씨! 다시 해보자!’ 하고 곧바로 재도전 할겁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아 그때 내 판단이 바보 같았어.” 하며 제 자신을 자책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버건디의 성에서 지면 곧바로 다시 하자고 하진 않을듯 싶어요. 게임의 깊이와 무게를 떠나, 라운드마다 주사위 때문에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하는게 너무 괴로워서 지쳐버리거든요.

주사위 굴림에 대해 부담감이 없고, 모든 상황을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는 플레이어라면 버건디는 정~말 강추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뭐… 이렇게 한가득 궁시렁거렸지만… 오늘도 열심히 온라인으로 버건디를 하고 있어요. 이 망할 주사위 다 씹어먹어버린다고 울컥거리면서요

이상 최고의 주사위 전략 게임, 버건디의 성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

(리뷰 내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www.boardgamegeek.com) 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본:: http://www.sangminkim.com/blog/?p=7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