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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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 01:26

101. 문화의 충돌+문화의 충돌: 문명

Clash of Cultures | Board Game | BoardGameGeek

Clash of Cultures: Civilizations | Board Game | BoardGameGeek

잘 만들었다 싶었더니 Zman게임즈였다.

모임이 아니라 지인들과 게임을 하다보면 이 사람에 취향에 맞는 게임을 준비해줘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 더 재미있는 게임이 되니까. 요즘에도 나보다도 상대방에 맞춘 그런 게임들이 많지만, 이건 당시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여 찾아냈던 게임이었다. 전쟁게임이면서, 헥사 지도를 사용하고, 원거리공격도 가능해야하고, 자유도가 높으면서, 요소가 많아야한다는 조건을 맞춰 찾은 게임이었다......

왜 그런 사람이랑 게임을 하냐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런 경우가 있다 ㅋㅋㅋ 또 결국 이런 걸 좀 찾아내 줘야 내가 좋아하는 게임도 할 수 있는 법이다.

아무튼, 꽤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에 '지도가 있는' 문명 게임이었고, 기술 발전하는 맛이 있었다. 전쟁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해볼 수 있는 것도 좋고, 규칙도 어렵지 않았다. 다양한 자원을 신경쓰는 것도 좋고. 다만, 고대-중세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게 아쉽다. 문명 게임이라면 처음엔 몽둥이 들고 다니다가 나중엔 탱크 나오고 미사일 쏘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

[게임평]

다양한 고민을 할 수 있는 문명 게임. 직관적인 규칙에, 테마 구현이 잘 돼있다. 시간도 2~3시간으로 적당하다. 문명스러운 것은 거의 즐길 수 있다. 다만 고대-중세만 한다고 생각하길.

102. 위대한 달무티

보드게임방에서 다른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했다. 재미는 있었으나, 사실 그 친구들과의 분위기가 더 재밌었던 거 같다. 그래도 가려질 게임성은 아니다.

[게임평]

친한 친구들과 하길. 신분제 테마를 즐기기가 훨씬 좋다. 떠들썩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게임.

103. 펭귄파티

내 주변에는 내가 전파하지 않은 보드게이머가 두 명 있다. 그러나 한 명은 초보 수준인 게임들을 더러 하는 사람이었고, 한 명은 다른 곳에서 스스로 진성 게이머가 된 사람이다.

이 두 번째 사람을 어떻게 만나게 됐냐면, 예전에 내가 보드게임을 하자고 요구하는 어떤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사실 내 친구 중에 너같이 계속 나한테 보드게임하자는 사람이 있다. 그 친구를 소개시켜주마.'해서 만나게 됐다.

이 게임은 그렇게 만나게 된 지인이 좋아하는 필러게임. 사실 내가 필러게임을 챙기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펭귄파티가 약간 지루하긴 했는데 계속 하다보니 정은 들더라. 파티게임 스러운데 둘이 많이한 게임이다.

[게임평]

적당히 비보드게이머와도 즐길 정도의 게임. 굳이 펭귄 테마일 필요는 없었을텐데 왜 펭귄일지 궁금해진다.

104. 라스 베가스

웃음이 터지게 했던 것 같다. 돈 컴포넌트가 사실적이라 좋았고, 다음 주사위를 믿고 지금은 이걸 넣자! 넌 왜 여기 따라 들어오고 난리야! 시끌벅적해서 누군가 동아리 같은 데서 하기 좋은 게임을 물어보면 항상 추천해준다.

[게임평]

운 요소를 제대로 게임으로 만들었다. 하기 쉽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전혀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간다. 주사위를 많이 굴릴 때의 손맛도 참 좋다.

105. 병사들의 귀향

규칙서로 규칙을 배우기는 조금 어려웠다. 1차대전에 관심이 많을 때 알게 된 게임이라 몰입이 잘 됐었다. 알파플레이어 요소도 거의 없고 협력게임을 이렇게 잘 만들었다니! 감탄했다.

카드를 늘어놓고 하다보면 뱅!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깊이감이 너무 좋아서 그래 카드게임은 이렇게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게임평]

트라우마에 트라우마 걸릴지도. 결코 쉽지가 않다. '분대원들은 들으라!'하고 즐겁게 테마에 몰입할 수도 있고, 전우들을 보호하고 하면서 정말로 협력해야 깰 수 있다. 혼자 계산한다고 답이 나오는 게임이 아니다. 어쩌면 정답을 푸는 게 목표가 아니라 끝까지 버티기가 목표라서 그럴지도.

106. 사무라이

명성은 보드게임을 시작하면서부터 알았다. 하지만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하고 보니 고전 맛이 난다. 밋밋하면서도 생각할 게 많은 것이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같은 맛이었다. 근데 시간도 짧게 걸려서 좋았다. 사볼까 고민했지만, 너무 비싸서 생각 접었다....

[게임평]

테마가 조금 느껴지기는 하지만 밋밋할 수는 있다. 칸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어서 보기에 예쁜 면도 있고, 쉬운 규칙에 이기기 어려운 게임이다. 점수가 세 종류라 특히 뭘 선택할까 고민하게된다.

107. 카탄

카탄의 개척자 선택취소

내가 처음 보드게임을 하던 시절은 모두 카탄을 했다. 아니면 푸에르토리코. 근데 난 카탄을 그 이후로 십수년이 지나서야 처음 해봤다. 일터에서 만났던 보드게이머와 무슨 게임을 좋아하고 해봤냐 얘기를 하다가 워게임만 얘기하는 내게 카탄도 안 하고 푸코도 안 했냐 특이하다하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직접 해보니 카탄의 교역하는 맛은 다른 게임에서 얻기가 힘들어보인다. 서로 다른 인원들과 해보기도 했는데, 거래가 활성화되는 팀도 있었고, 아닌 팀도 있었다. 거래를 열심히하는 인원들과 해서 약간 점수를 후하게 줬다가, 안 그런 팀과 해보고 약간 평가를 내렸다.

그래도 보드게이머 판독기로 이용한다. '카탄은 해봤니?' '카탄을 넘어오면 입문자의 벽을 넘어 보드게이머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어요.'

[게임평]

빠른 템포가 좋다. 차례가 금방금방 돌아가고, 할 게 적다. 딱 기본게임스럽다.

108. 해저탐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