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디럭스 에디션 리뷰(이거 갓겜인데?)

콩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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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22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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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클리닉 리뷰 : https://blog.naver.com/hongjoonun/222361847030

클리닉(Clinic Deluxe Edition) 소개

- 액션 선택을 통해 가장 인기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경영 게임.

- 보드게임 긱 데이터 (2021.05.22 기준)

순위 1,026 / 웨이트 4.13 / 평점 7.8 / 인원(추천 인원) : 1-4인 (2-3인)

- 나의 평가

난이도 3.0 / 5 ( 프레나 포르테 = 클리닉 < 푸드체인 거물 )

평점 9.5 / 10 ( 푸드체인 거물 < 프레타 포르테 < 클리닉 )

들어가며

보드게임을 한창 사고 싶었던 작년 여름 클리닉 펀딩에 들어가게 되었다. 병원 경영이라는 테마에 돈으로 점수는 산다는 것이 정말 재밌어 보였다. 시간이 흘러 올해 4월이 되었을 때, 펀딩 들어간 것을 많이 후회했다.

'흥미로운 신작들이 4, 5월에 쏟아지는데 클리닉 할 시간이나 있을까?'

'클리닉이 다른 신작들을 이겨내고 플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클리닉은 도착을 했고, 모임원들과 한번 돌려 봤다. 의외였다. 살짝 혹평 아닌 혹평을 받았던 게임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 재밌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한 판을 더 했다. 그리고 이틀 뒤, 한 번 더 모임을 가졌고, 그때 마찬가지로 앙코르가 터졌다. 현재까지 모임 2회에 게임이 4회 플레이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게임이다.

참 다행이다.

클리닉(Clinic Deluxe Edition) 특징

1. 액션 선택을 통한 게임 진행

클리닉은 자기 차례에 총 3가지 액션을 할 수 있다. 비공개로 각자 할 액션을 선택한 뒤, 그중 자기가 선택한 액션을 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그냥 자기 선택한 액션을 하는 거라 상호 작용이 거의 없을 것 같지만, 꽤나 상호작용이 있었다. 모두가 다른 액션을 선택한다면 그 액션을 동시에 방해받지 않고 할 수 있지만, 같을 경우에는 턴 순서대로 액션을 진행한다. 그렇기에 마지막 턴이라도 방해 없이 할 수 있지만, 두 번째 턴이라도 선 플레이어의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눈치가 조금 있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개인 판 내에서 상호작용은 없지만 순서로 인한 충분한 상호작용이 있다.

2. 의사와 환자의 반대 성장

클리닉 핵심 개념 1. 의사와 환자가 색깔이 같아야만 치료가 된다.

더 높은 단계의 의사가 가벼운 증세를 가진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 악질 규칙이 있다. 그래서 의사와 환자의 짝이 맞아야 한다.(물론 간호사가 그 차이를 메꿔줄 수 있다.) 그런데 라운드가 지나면 내가 고용한 의사는 한 단계씩 힘이 떨어진다. 의사는 피곤한 것이다. 하지만 환자는 병세가 악화된다. 자연의 섭리다. 상당히 설득력 있으면서도 정말 재밌는 규칙이다. 이것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대부분의 고민이 여기서 생긴다.

3. 공간 배치의 효율성

클리닉 핵심 개념 2. 모든 사람은 차를 타고 온다.

의사, 간호사, 환자, 잡역부 등 모든 사람은 차를 타고 병원에 온다. 그럼 이 사람들 차를 주차해야 하는데, 우선은 칸의 가장 자리에 주차를 한다. 근데 이 사람들이 주차한 곳에 건물을 지으려고 하면 차를 빼줘야 하는데 전화기를 꺼뒀는지 당최 이동 주차를 안 해주는 것이다. 차를 빼는 방법은 치료를 해서 환자를 퇴원시키거나 의료인을 해고해야만 한다.

다른 건물들도 각자의 규칙이 있다. 같은 색의 건물은 이웃할 수가 없다거나, 어떤 건물은 어떤 건물과 이웃하여야 한다는 식이다. 이 부분도 나름 머리를 쓰게 만들었다. 하지만 의사와 환자만큼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확장으로 건설 점수가 있는 확장이 있는데 나름 추천한다. 건설에 조금 더 신경 쓰게 된다.

4. 효율적인 동선 계획

클리닉 핵심 개념 3. 이동을 많이 하는 병원은 감점이 크다.

병원 내에서 이동을 표시한다. 나중에 몰아서 감점을 받는데, 관리를 하지 않으면 30점도 감점이 되곤 한다. 관리를 잘했다면 나중에 충분히 역전이 나올 수 있다.

관리 방법은 위에 말한 건물을 잘 지어야 한다. 하지만 한 라운드에 딱 3번만 액션을 할 수 있기에 건설을 풍족하게 할 수가 없다. 아직 나도 관리를 잘 못한다. 감점을 많이 먹고 있다.

5. 후발주자를 배려한 턴 순서

경영 게임은 스노볼을 굴리는 재미가 있다. 첫 라운드에는 1원이 없어 끙끙 거리다가도 마지막 라운드에 100원 넘게 벌 때 쾌감이 정말 좋다.

하지만 처음에 실수를 한다면 걷잡을 수없이 힘들다. 나는 이제 겨우 흑자 달성인데, 남들은 점수를 팍팍 간다면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푸체거를 5번 해봤는데, 막상막하로 간 경기가 1경기 정도? 나머지는 상당히 일방적인 경기였다. 또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역전하기 힘든 시점이 더 빨리 보인다. 경기 시작한 지 20분 되었는데, 1등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 1시간 30분을 더 해야 한다.(100원 낼 걸, 왜 300원 냈지?)

클리닉은 이런 경영 게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점수가 낮은 순서로 다음 라운드 순서가 정해진다. 가장 점수가 낮다면 다음 라운드 선이 되어서 원하는 액션을 방해받지 않고 할 수 있다. 얼마나 큰 배려인지 모른다.

6. 돈으로 사는 점수

대부분의 점수는 병원을 경영해서 얻은 수익으로 점수를 사는 것이다. 단, 이번 라운드에서 번 수익으로만 살 수 있다. 이전 라운드에서 벌어 놓은 것은 점수로 바꿀 수 없기에 꽤나 초반부터는 점수를 사게 된다. 점수가 꽤나 정직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위에 말했듯이 턴 순서가 1등은 마지막에 하기에 운이 없으면 환자를 거의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리고 3원에 1점인데, 마지막 라운드에 100원을 넘게 벌 수도 있다. 30점을 치고 가는 것이다. 아직 초보라 그럴 수도 있지만 평균 점수가 60점이 나온다. 점수의 반을 마지막 라운드에 먹을 수도 있다. 역전이 가능하니 마지막까지 GG를 치지 말자.

1등으로 치고 가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쫓아가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의 전략이 요구된다.

7. 전략의 다양성

개인적으로 점수 경로가 꼭 다양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 나는 게임이 정신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최고로 생각하는 브라스 : 버밍엄의 경우도 점수는 건물 점수, 길 점수가 끝이다.

클리닉은 크게 환자 치료를 통한 수익으로 얻는 점수와 병원 자체에 대한 점수가 있다. 단, 병원 자체에 대한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가는데, 그것 또한 환자 치료를 해야만 한다.

결국 환자 치료가 필수인 셈이다. 환자를 치료해서 그 돈으로 점수를 살지 병원을 크게 만들어서 점수를 얻을지 플레이어의 결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면 다양한가? 싶을 수 있지만 돈 쓰는 방법이 꽤나 다양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다. 한 가지 전략을 파서 전문가가 되는 것도 좋고, 다양한 전략을 실험해 보는 것도 재밌다.

8. 거의 무한에 가까운 확장

클리닉 디럭스 에디션에는 확장이 정말 많다. 본판에 4개, 크고 작은 확장에 13개, 펀딩으로 준 2개까지 해서 총 19개나 된다. 이 많은 확장을 모두 넣은 것은 아니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몇 개씩 넣으면 된다.

이 부분은 라면을 좋아하는 분은 공감하실 건데, 어떤 날에는 계란이랑 김치, 또 다른 날에는 파, 계란, 양파 등 매일 라면을 먹어도 항상 새로운 레시피에 도전할 수 있다.

클리닉은 그렇다. 매번 다른 게임을 만들 수 있다. 확장이라는 것들이 정말 작은 요소가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매판 다르게 넣고 해보는 거다.

실제로 4판 했지만 지금까지 같은 조합으로 한 적은 없었다. 지금은 계속 추가하는 중이지만, 언젠가는 빼는 것도 생길 것 같다. 이렇게 다양한 확장을 통해 전략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단, 이런 게임들은 단점이 있는데, 새로 온 사람들과는 계속 본판만 하기에 고정 멤버가 없으면 의미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클리닉은 확장이 작기 때문에 클리닉을 잘 모르는 사람들과 할 때는 1~2개만 넣으면 본판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실제로 나는 처음 하는 분들에게도 확장 2~3개를 몰래 끼워서 했었는데, 본판인 줄 알고 있을 것이다.

나의 감상

나는 게임 편식이 심한 편이다. 모든 게임이 재밌기는 하지만, 절대 게임을 돌려가면서 하지 않는다. 소위 쿨타임이 없다. 핫타임만 있다. 돌아갈 때 계속 돌리는 편이다.

클리닉은 현재 핫타임에 들어와있다. 그만큼 이 게임은 파고들 거리가 있고. 그 과정이 재미가 있다. 다음 게임에는 어떤 확장을 넣을지 단톡방에서 이야기하고, 그에 맞게 대략적인 전략도 생각해 보는 과정이 있는 게임이다.

이건 여담인데, 어쩌서인지 비티컬쳐보다 숙성하는 맛이 더 뛰어난 게임이다.

클리닉 돈은 아니고, 제가 구입한 범용 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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