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6

Peton[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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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16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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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분로쿠 조선의 역

Bunroku: Campaign in Korea Cover Artwork

쉬운 전쟁게임, 그것도 임진왜란이라 핸드메이드했다. 네 번 정도 한 거 같다. 아무래도 A&A 같은 멋이 있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해서, 같이 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워게임치고는 쉬운 거지 살짝 어려운 부분도 있다. 특히 일본군들이 다이묘별로 다닌다는 것. 그리고 한 번은 멘탈이 엄청 약한 친구랑 하는데 걔가 조선을 잡는 바람에 계속 지는 그 상황을 견디질 못해하더라. 역사 다 알면서, 나중에 반전되는 것도 알텐데 좀 게임하기가 그랬다.

[게임평]

한국 사람들이 임진왜란하면 너무 이순신만 알아서 불만인데, 특히나 권율을 제대로 고평가해준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정말 일본이 평양까지 올라갔다가 명나라 내려오면 죽 밀린다. 역사대로 흘러가게 잘 만든 것 같다. 다만, 일본은 화평 날짜를 자꾸 당기는데, 고수까지 도달하지 못해서 그런지 그게 의미있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

44. 핵전쟁

Nuclear War Cover Artwork

아주 옛날 게임을 핸드메이드했다. 주사위와 카드만 있으면 되는 게임이다. 테마는 엄청난데, 게임은 약간 허술한 느낌이었다. 옛날 게임 느낌이난다. 친구들과 깔깔대면서 했지만 두 번 손이가지는 않았다.

프로파간다를 처음만 하다가 한 번이라도 핵이 날기 시작하면 무조건 핵으로 서로를 파괴해야해서 게임이 단순하기도 하다.

[게임평]

긴장감, 그리고 너죽고 나죽자하는게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그치만 치밀하지는 못한게임.

45.바르바★롯사

Barbarossa Cover Artwork

이것도 핸드메이드했다. 친구중에 오타쿠가 있는데, 모에한 그림이면 무조건 먹힌다고 생각해서 핸드메이드한 것이었다. 그림때문에 사람들이 무시할 수도 있는데 게임을 굉장히 잘 만들었다. 실제 사진 버전으로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다만, 도미니언처럼 상호작용이 약한 부분이 아쉬웠다. 확장인 엘★알라메인과 카드를 섞어서 해보고는 싶었지만 적절한 조합을 찾지를 못했다. 더미를 효율적으로 만들 때 상당히 재미가 느껴진다.

[게임평]

카드를 '배치'해두는 점이 게임을 살렸다. 그리고 전투 때문에 그 배치한 카드가 없어지면 다시 내 병력을 모으는게 템포를 효과적으로 조절해줬다. 도미니언보다는 차라리 이걸 하고 싶다.

46. 엘★알라메인

El Alamein Cover Artwork

바르바★롯사도 그렇지만 ★도 엄연히 정식 제목에 포함이다! ㅋㅋㅋㅋ

이것도 핸드메이드 했다. 바이두에서 고화질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가히 내 핸드메이드 작품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아크라이트 홈페이지에 영어 번역도 존재했는데, 번역기+영어본으로 카드에 나온 작은 대사까지도 다 번역했다.

바르바★롯사보다 전략성이 늘었다. 전투시 손해도 더 크고 영국군도 반격을 하다보니 더미를 효율적으로 만들기가 더 까다롭다. 너무 대놓고 수위 높은 그림이라 덜 유명해진 걸까? 상당히 좋은 작품인데.

[게임평]

돈이 정말 궁한 덱빌딩이다. 전차보다는 보병 다수를 운영하는 게 더 쉽고 확실해보인다. 한 번 뒤쳐지면 좀 따라잡기 어려운 면도 있는 것 같다. 바르바★롯사가 시원시원한 맛이 있다면 엘★알라메인은 어떻게든 아껴가며 철저하게 모아서 가는 느낌? 점수를 주면 엘★알라메인이 더 위긴하다.

47. 아임 더 보스!

다이브다이스 - 보드게임의 모든것!

보드게임방에서 처음 해봤고 나중엔 핸드메이드했다가 구입했다.

상당히 잘 만들었다. 다운타임이 없는 것이 제일 장점인 것 같다. 누구 차례에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비보드게이머에게도 상당히 잘 먹혔다.

[게임평]

협상 게임이란 이런 것. 대화를 정말 엄청나게 많이 하게 된다. 이런 게임 너무 좋다. 많지 않은 규칙으로 엄청난 게임 양상을 만들어내는 게임. 사람은 4명 이상은 해야 재밌는 거 같다.

48. 인트리게

Intrigue Cover Artwork

누가 시타델을 우정 파괴 게임이라고 했나? 이 게임을 못해봐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다. 이것이야말로 그 분야의 끝판왕이다. 규칙서에서조차 배신을 권장하는 느낌을 준다. 배신을 하고, 복수를 다짐한다는 예시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정말 말을 쉬지 않게 되는데 사람들이 한 번 하면 지쳐서 못하겠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이거 게임이 좀 그렇다고 한 번 하고 안 한 그룹도 있었다.

[게임평]

협잡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하면 엄청나게 재밌게 할 수 있다. 3명이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힘이 좀 든다. 이것도 4명 이상 하는 게 좀 더 낫다.

49. 앙 가르드

En Garde Cover Artwork

보드게임방에서 추천받아서 했던 게임. 보드게임방에서 추천으로 했던 게임 중에는 이게 최고였던 것 같다. 알고보니 크니지아 선생님 작품. 역시 천재가 다르긴 다르다. 숫자 카드만으로 서로 티격태격하는 느낌이 확 산다.

[게임평]

팬싱이란 테마도 잘 어울리고 적절하게 머리쓸만하다. 커플게임으로 좋은 것 같다. 로스트 시티보다 인상이 좋았다.

50. 드림 팩토리 (할리우드 골든 에이지)

Dream Factory Cover Artwork

보드게임] 할리우드 골든 에이지 - 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라이프

영화만드는 보드게임. 드림 팩토리를 실사 배우버전으로 핸드메이드했다. 나중에 이런 좋은 게임은 가지고 있어줘야된다는 생각에 한글판으로 나온 할리우드 골든에이지를 샀다.

쉽게 할 수 있고, 경매에 낸 돈이 은행으로 가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분배되기 때문에 이상한 가격이 나오고 할 일이 없다. 영화상들도 다양해서 점수를 낼 방법이 다양해서 좋다. 할리우드 골든에이지가 아쉬운 건 옛날이라 영화나 배우들에 몰입이 좀 덜 된다는 것.

[게임평]

쉽다. 사람 수를 잘 안 탄다. 테마가 굉장히 먹어준다. 결국 B급 다작이 가장 효율이 좋은 것 같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난 최고의 걸작을 만들겠다! 하는 컨셉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점도 좋다.

51. 패치워크

보드게임] 123. 패치워크 리뷰 - 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라이프

커플게임으로 꼭 추천한다. 테마성이 대단히 느껴진다고는 못하겠는데 예쁜 게임이긴 하다. 번갈아가면서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덜 쓴 사람이 계속 하는 게 독특하고 신선했다.

[게임평]

가볍게 즐기기 참 좋다. 단추가 귀엽다. 보통 추상전략게임이나 간단한 게임들은 건조한 느낌을 받는데 그런 느낌이 적었다. 풍성한 느낌이 좀 든다. 다양한 타일 중에 뭘 선택할지 고민하다보니까 그런가?

52. 마라케시

양탄자 컴포넌트에서 신세계를 느꼈다. 점점 지뢰밭 피해가는 느낌을 준다. 양탄자 배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나는 것 같다.

[게임평]

두 명도 괜찮았다. 그런데 실력차는 확 드러나는 것 같다.

느낌적으로 오목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볍게 하지만 치열함?

53. 삼국지 (히스토리 앤 펀)

The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Cover Artwork

한 판 했다. 게임이 좀 아쉬웠다. 허술한 느낌이 많다. 주사위 운에 너무 따르기도 하고. 너무 초기에 만들어서 그런가. 국내 게임이라 기대했고, 일러스트는 신경쓴 거 같아서 좀 잘 다듬어졌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게임평]

주사위 운에 너무 의지했다. 시나리오를 꾸리는 게 좋지 않았을까하는 느낌도 든다. 무장말고 정치가들도 쓸 데가 많다는 점은 높이 쳐주겠는데, 책사들은 좀 쓸 데가 적은 것 같다.

54. 스탁파일

보드게임] 스탁파일 - 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라이프

주식게임을 너무 하고 싶어 이리저리 조사를 해서 찾아낸 게임. 두 세판 정도 했는데, 실망이 컸다. 재미가 없었다. 기본규칙도 해보고, 판 뒤집어서도 해봤다. 주식을 막 사고 파는 느낌이 없고 경매로 카드를 사다니. 경매도 심지어 칸이 몇 개 정해져 있는 상태라 딱 거의 예상할 정도의 가격으로 살 수 있었고, 등락 정보만이 주식게임 같다는 느낌을 줬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 좋은 얘기해도 되나 싶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게임들도 혹평을 많이 들었었다. 그냥 솔직히 이야기해야겠다. 솔직히 왜 요즘 이 게임이 이리 인기있는지가 이해가 안 간다. 내가 2인플만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보긴하겠다.

[게임평]

개인적으론 재미 없었다. 주식게임이 너무 딱딱했다는 생각이 든다. 경매와 주식이 너무 안 어울렸다.

55. 블랙프라이데이

Black Friday Cover Artwork

프리드만 프리제가 파워그리드에 버금갈 만한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주식게임을 하고 싶던 그 당시 스탁파일과 함께 찾아냈었다.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주식게임이라고 하고 싶다. 잔룰이라기보단 규칙이 복잡한 느낌을 좀 주는데, 그것만 통과하면 아주 재밌다. 다만 에러플을 하면 완전히 게임이 망가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특히 은 가격 올리는 부분과, 검은 가방을 하나 뽑았을 때는 다시 돌려놓는 규칙.) 이것도 핸드메이드 했다가 구입했다.

[게임평]

살짝 예상은 할 수 있지만 정확한 예상은 그 누구도 못하는 점이 아주 주식시장다웠다. 은가격은 계속 올라갈 예정인데, 결국 은을 모아야하는 게임이라 또 주식이냐 은이냐 고민하게 만드는 점이 절묘했다. 사람 수도 크게 안 탄다.

56.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한글판으로 샀다. 판이 휘는 현상이 골치아프긴 한데, 게임이 아주 재밌다. 추상전략은 안 좋아하는데, 이건 추상전략느낌이 굉장히 나는데도 너무 좋다. 점수를 두루두루 먹어야하는데 그 중 최소 점수가 결국 내 점수라는 규칙이 아주 절묘했다고 생각한다. 엄청나다고 생각하던 전쟁국가도 까보면 꼴등일수도 있다. 도무지 승패를 예상할 수 없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그런 점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티유가 이미 있어서 황화와 장강은 사지 않았는데 아주 궁금하긴하다.

[게임평]

걸작이라고 할만하다. 크니지아를 이걸로 알게 됐다. 머리쓰는 걸 좋아한다면 충분히 좋아할 수 있다. 추상전략인데도 조용하지 않고 조금 사람들과 대화도 하게되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인원이 3인부터 4인이라는 점이 아쉽다. 둘이서도 하거나 5인도 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이 즐길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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