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inant Species : Marine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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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3 오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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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ominant Species : Marine 을 4인플로 플레이 해 보고 후기를 씁니다.

옛날 도미넌트 스피시즈를 플레이 해본지 시간이 오래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터라 구작과 신작과의 비교 부분은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게임 길이 등 모든 세팅은 스탠다드 기준이었고, 설명포함해서 3시간 반 걸렸습니다. 첫플이 아니면 설명시간 빼고 버벅이는 시간 빼고 한 2시간 반 정도면 될 것 같네요.

세팅 과정에서 특성 카드 3장을 나눠 받고 그 중 한장을 골라서 내 개인판에 놓고 시작합니다. 이게 게임 내내 나의 특능이 됩니다. 구작의 경우 동물별로 특능이 고정되어있었는데, 이번작에서는 특능이 매 게임 바뀌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좀 이상했던 것이, 구작의 경우에는 먹이사슬에서 상위에 있을 수록 동률에서 타이브레이커로 이기는 대신 특능이 안 좋아. 로 설명이 되었는데, 이번작에서는 먹이사슬에서 상위에 있어서 유리함을 가져가지만 특능도 랜덤 배부면 먹이 사슬 하위 생물이 가진 특능이 더 좋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죠. 게임 종료 시점까지 남들보다 한턴이 더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정도의 메리트만 있네요.

내 턴이 되면 할 수 있는 행동은 두 가지가 있는데 둘 중 하나를 하시면 됩니다. 일꾼을 놓거나, 일꾼을 빼거나. (촐....?)

일꾼을 놓을 경우에는 해당 칸의 액션을 즉시 수행하면 됩니다. 이 부분이 구작과의 주요 차이점인데, 구작에서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일꾼을 놓고 나면 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래밍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놓는 즉시 액션을 수행하기 때문에 머리가 덜 아픕니다. 덜 빡빡하고, 순한 맛이 되었습니다. 구판의 그 빡빡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불호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일꾼을 놓을 때 반드시 기존의 내 일꾼들보다 아래쪽에 놓아야 합니다.

각 액션은 구작을 플레이해본 사람들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구작에서 빙하에 해당하는 vent 라는 타일이 있는데, 이게 다시 2종류로 구분된다는 점이 다르네요.

액션 칸들의 가장 오른쪽을 보면 흰색 기둥이 붙어있는 칸들이 있는데, 이것은 스페셜 일꾼만 들어갈 수 있는 칸입니다. 칸마다 특수한 추가효과들이 있습니다.

스페셜 일꾼은 각 element에 대해 하나씩 있는데, 나의 그 element 값이 기존의 값보다 높으면 그 일꾼을 뺏어와서 내가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현재 element 값으로 재조정되어서 다른 사람이 그 스페셜 일꾼을 뺏어가려면 내가 재조정 시켜놓은 element값보다 높아야 됩니다.

예를 들면 기존의 지렁이 값이 3 이고, 나의 지렁이 값이 5라면 내가 지렁이 스페셜 일꾼을 뺏어오고, 지렁이 element 값을 5로 재조정합니다. 다른 사람이 이걸 다시 뺏어가려면 지렁이에 대한 값을 5보다 높여야 되는거죠. 그럼 이 값은 어떻게 계산 되냐면, (내 개인판에 있는 해당 element 아이콘의 수) * (내 종과 해당 element를 모두 가지는 타일의 수) 로 결정됩니다. 저희 플레이에서의 사례를 예로 들면, 지렁이가 많이 깔려서 지렁이가 걸쳐진 타일마다 종을 흩뿌려 놓은다음 계산하니 3*10으로 무려 30이나 나왔습니다. 이 값은 게임이 끝났을 때 해당 스페셜 일꾼을 컨트롤 하는 사람이 보너스로 받는 점수이기도 합니다.

또한 스페셜 일꾼은 일반 일꾼을 밀어내고 그 칸에 들어갈 수도 있고, 기존의 내일꾼들의 위치에 상관없이 위쪽에 있는 액션칸에도 들어갈 수 있는 강력한 일꾼입니다.

내턴에 일꾼 회수하기를 선택했을 경우에는 액션칸들에 있는 일꾼들을 회수한 뒤에 내턴은 끝납니다. 그리고 보드판 좌측 상단에 있는 턴오더 표에서 내 큐브가 좌측에 있다면 우측으로 이동시킵니다. 이건 보통 게임에 존재하는 패스와는 개념이 다른 것이, 내가 일꾼을 회수하고 다른사람들이 한턴씩 한 뒤에 다시 내 턴이 오면 나는 또 행동을 합니다. 그러다 모든 사람들이 한번씩 회수를 하면 모든 큐브가 우측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reseed 라는 소위 정리단계가 실행됩니다. 정리단계때는 액션 칸들에 있는 각종 타일들이 다시 랜덤하게 뽑히게 되지만, 그곳에 존재하던 일꾼들은 계속 그 자리에 남아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벤트 카드들이 대폭 변경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카드 슬롯의 위치에 다라 효과가 변경되는 것들도 많았고, 카드가 새로 등장하면서 즉시 적용되는 효과도 많았고, 그 카드가 등장해 있는동안 지속효과를 발생시키는 것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카드 자체 효과는 전체적으로 구작에 비해 순해진 느낌입니다만, 그 카드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게임 내에 효과를 적용시키는 게 구작과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 같네요. 카드에 텍스트가 제법 많아서 영문판으로 플레이할 경우 누가 계속 설명을 해줘야 되는데 좀 피곤하니 다들 영어에 능통한 것이 아니라면 한글화를 하거나 한글판을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날의 게임 양상은 중후반까지만 해도 저 뒤에 뒤쳐져 있던 분이 후반에 쭉쭉 치고 올라오면서 급기야 타이브레이커로 1등을 차지하셨습니다.
남의 종들을 무참히 살육하는 대량 학살자도 계셨고..

초반 지렁이 파티에 승승장구하다 결국 꼴찌를 한 룰마도 있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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