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드게이머의 황혼의 투쟁에 대한 끄적임

별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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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2 오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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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편: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7650&id=&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쓰루 디 에이지스)

안녕하세요 끄적임 시리즈 '복구하기' 황혼의 투쟁편입니다.

쓰루 디 에이지스가 제게 보드게임의 수준을 높혀주고 다른 게임들의 룰들을 모두 쉽게 만들어 주었다면 황혼의 투쟁은 다른 수준을 높혀주었죠.

그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1) 첫 만남

제가 지난편에 쓰루와 아콜보다 황혼의 투쟁을 먼저 알았다고 했죠? 그때 말했던 것처럼 전 카탄과 뱅을 검색하다 여러 다른 보드게임을 찾게 되었고, 그러다 찾은게 황투입니다.

황투는 쓰루보다 먼저 알았으므로 먼저 룰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쓰루를 먼저 사긴 했지만요.

쓰루 샀을 때는 황투 처음에 룰 연구 다 했을 때랑 시간 간격이 꽤 있어서 규칙을 좀 많이 까먹기도 했습니다, 황투 설명서를 처음부터 다시 봤죠.

아무튼 그런 일들을 거치고 나서 황혼의 투쟁을 사게 되었죠.

그리고 처음 했을 때 저와 제 동생의 느낀점은, 정말로 룰이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저희 끼리 규칙 같은걸 정해서 쓰루는 가족이 다 같이 해서 3~4명이 하기로 하고, 나머지 저와 제 동생이 둘이서 할 땐 황투를 하기로 했죠.

그런데, 황혼의 투쟁도, 제가 모르는 함정이 있었습니다!.........

2) 적응기

그 함정이란 바로 황혼의 투쟁이 재미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죠.

제가 지난편에 말한 것 처럼 저한테 쓰루는 대혼란이 있었고 극복기가 있었다고 했죠? 황혼의 투쟁은 적응기가 있었습니다.

유로 게임만 하던 저에게 전쟁은 없지만 워게임이라면 워게임인 황혼의 투쟁이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대로 한 것 같은데 게임이 자꾸 이상해지고 재미는 떨어져 갔습니다.

그래도 황투는 어떤 식으로 하는 건지 알았을때부터 진짜 재미가 시작될거라고 했던 말 때문에 황투를 운빨 망겜이라 부르던 동생을 억지로 끌여들여 정말로 많은 판을 했죠, 황투의 전략들도 많이 찾아보고요.

그렇게 황혼의 투쟁을 엄청나게 많이 했었습니다, 쓰루보단 아니지만 최소 30판은 한 것 같네요 ^^

그렇게 자꾸 하고, 전략도 찾아보고 하다보니 황투에 거의 적응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제 기준으로 쓰루만큼 재미있어지게 되었죠!

이해할 수 없는 동생은 아직도 운빨 망겜이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적응기 지나고 났을땐 예전 보단 그나마 괜찮다고 했었죠.

3) 황혼의 투쟁의 생각들

일단 제가 생각하는 황혼의 투쟁의 특징은 워게임이 아닌데도 워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분명 전투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아 (쿠데타???) 워게임이라고 하기는 조금 찜찜한데 또 워게임이란걸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특성이 있으므로 만일 워게임 하고 싶은데 워게임 초보시라면 메모아, 커맨더 앤 컬러스, A&A 정도 한다음에 이거 하면 워게임 기초를 다질 수 있다고 하고 싶네요.

역시 gmt가 만드니 워가 아니여도 워게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다른 황혼의 투쟁의 특성과, 또 제가 좋아하는 점은 카드와 지도의 상호작용입니다.

황투는 지도에서 게임을 하므로 당연히 지리적으로, 또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국가들이 생기죠, 그렇다면 그 국가들을 차지하기 위해 현재 상황에 따라서 모든 걸 생각해 가면서 교묘하게 영향력을 놓으면서 상대 팔다리를 끓어버린 다음에 자기 혼자서 독식을 해야합니다.

그런데도 그 말만 쉽고 진짜는 고난도인 짓을 하면서도 핸드 관리를 정말로 잘 해야 하죠.

이 부분이 정말로 저에게 와닿는 부분이고 정말로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황투의 전략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죠.

제가 말한 황투의 두 번째 특성에서 나오는 또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어쩌면 몇몇 분들은 예상하셨을 수도 있는데요, 네, 바로 브레인 버닝입니다.

현재 핸드가 터졌는데 작전 점수는 없고 할 건 많은데 상대방은 계속 아픈곳을 찌른다면 뇌가 엄청나게 복잡해지죠.

상대방의 행동을 예상하면서 자신의 핸드를 어떻게든 최선의 방법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중요 지역은 후루룹짭짭 하려다보면 머리에서 열이나기 시작하는 것이죠 ㅎㅎ

제가 처음 격어본 브레인 버닝이 황혼의 투쟁을 통해서 였고, 황투로 인해서 브레인 버닝을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이상하게 드릴진 모르겠지만, 개인적을 황투는 지루함니다, 그 지루함이 브레인 버닝이랑 합쳐집니다, 그러면서 더 재밌어집니다. (??????) 최소한 전 그래요 ㅋㅋㅋ

황투의 추가로 재밌어지는 부분은 바로 냉전 테마란 겁니다.

황혼의 투쟁 처음 할 땐 냉전이고 뭐고 아는게 없었는데 황투가 익숙해 질 쯤에 제가 보던 책이나 유튜브 같은게 다 냉전 아니면 냉전 때 일어난 사건이여서 그런 것들 배워 가면서 하니까 황투가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gmt는 게임과 역사를 잘 엮어 놓는 것 같습니다.

4) 문제

근데 저한테는 황투에 관해서 문제가 하나있습니다. 게임성에 문제는 아니고 다른 건데요.

바로 제 동생이 황투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안 좋아하는 이유는 제 동생이 거의 만날 지는데 그이유가 모두 '운빨이 너무 커서' 라고 합니다.

사실 전 여기에 동의 하지 않습니다, 황투가 운빨이 크긴 크지만 전략으로 다 덮을 수 있을 만큼 전략성이 많습니다.

사실 제 동생이 계속 지는게 100% 운 때문이라고는 생각 안 합니다, 제 동생이 운이 나쁘긴 하지만 그 많은 판을 했는데 거의 다 진걸 보면 100%가 운 때문은 아닌 걸 알 수 있죠.

황투가 갓겜이긴 한데 제 동생은 황투에 숨겨진 그 전략성을 아직 깨우치지 못 한 것 같습니다, 꼭 거기에 눈을 떠서 앞으로도 제 동생의 거부감 없이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5)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황혼의 투쟁 전략

전략에 대하여 쓰기 전에, 일단 황혼의 투쟁을 기본은 하려면 모든 카드를 전부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지 현재 어떤 카드가 나왔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지 가장 피해를 줄이고 이익을 볼 수 있는지를 헤아릴 수 있기 떄문이죠.

자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시대를 따라가며 살펴보죠.

초기 냉전- 소련이 너무나도 강력한 시기입니다, 미국은 소련의 공세에 최대한 방어를 해나가면서 승점 피해를 줄여야 하죠. 이때 양측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국가들은 태국, 파키스탄, 이란, 이탈리아, 프랑스가 있습니다. 소련의 목표는 위의 국가들을 최대한 많이 차지하여서 최대한 승점을 많이 뽑아내는 것이고, 미국은 소련이 저 국가들을 먹기 전에 최대한 먹어서 방어를 해야하죠. 그리고 초기 냉전 때 양측 모두 구대륙 (유럽, 중동, 아시아) 만 신경 쓰지 말고 미래를 위해서 신대륙 (아프리카, 중/남미) 에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두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중기 냉전- 중기냉전 처음에는 아직도 소련의 공세가 남아 있습니다. 미국은 아직도 방어를 해야하죠. 하지만 중기 냉전이 초기 냉전과 다른 점은 이제 소규모 전쟁 정도를 제외하고 유럽을 뒤집는 시도는 거의 불가능 하고 이제 신대륙 정복을 복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기 냉전의 중후반에는 소련의 공세가 꺾이기 시작합니다, 미국은 그 기회를 노리며 소련에게 유리한 정세를 미국 쪽으로 바꿔야 합니다. 소련은 중기 냉전 때 본격적으로 데프콘 자살 카드가 쏟아져 나오므로 핸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후기 냉전- 미국의 공세가 100% 풀 가동 됩니다, 소련이 할 수 있는 것은 쌓아둔 승점으로 어떻게든 버티는 것입니다, 특히 후기 냉전 때는 동유럽에 관심이 가죠, 동유럽이 잘 못하면 미국에 기울 수도 있습니다, 바로 게임 패배인 것이죠, 바르바샤 조약기구가 남아있다면 동유럽은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어떻게든 승점이 될 곳을 소련에게서 빼내어서 거인을 무너뜨려야지요, 또 미국의 가장 효율적인 전략 중 하나는 10턴 AR7 때 소련 국가 들을 난장판을 내놓는 것이죠, 이 전략을 특히 미국의 소리로 쓴다면 정말로 금상첨화입니다. 만약 소련이 가망이 없다고 느낀다면 남은건 wargames 카드밖에 없습니다, 어떻게든 승점을 모아서 데프콘 2일 때 제빨리 써서 이길 수 있죠.

이번엔 지역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구지역

-유럽: 언제나 락 되어 있는 지역이죠, 초기 냉전에 가장 중요한 국가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미국은 마셜플렌을 쓴 다음 어떻게든 저 둘 중 한 국가라도 지켜 낸다면 다행이고, 마셜 플랜 안 쓴다 해도 둘 다 먹으면 우세입니다. 소련은 유럽에서 미국보다 국가를 더 많이 조종하는 것은 매우 힘드므로 (특히 마셜 플랜) 미국이 우세만 못 하도록 꼭 프랑스 아니면 이탈리아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냉전 때는 미국은 베를린 봉쇠 (+매카시즘), 사회주의 정부, 드골, 수에즈를 조심해야 하고, 소련은 마셜 플랜을 조심해야 합니다. 중기 냉전 쯤 되었다면 유럽이 다 궅혀져서 별로 바뀌는게 크게 없지만, 만약 후기 냉전이 되었다면 소련은 동유럽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 벽을 허무시오, 자유 노조, 동듀럽 정세 불안, (+체르노빌) 등이 있기 때문에 동유럽이 날아가 버릴 수가 있죠, 이래서 바르샤바를 남겨두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아시아: 아주 넓지만 국가가 엄청나게 많지는 않죠 (많긴 하지만) 그래도 대만 정도 제외 하면 모든 국가가 쓸모가 있습니다, 대만도 북유럽 4형제 보단 존재감이 있죠. 일단 가장 중요한 국가는 파키스탄과 태국입니다, 소련이 1턴에 이란을 쿠데타로 먹었다면 인도-파키스탄은 100%로 소련이 먹을 것이므로 말레이시아에 전초기지 두고 눈치 보다 데프콘 3이되서 아시아가 락 되면 태국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소련도 베트남 혁명이나 탈 식미지화, 탈스탈린으로 기회를 노려야죠. 만약 미국이 이란을 먹었다면 재빨리 아프가니스탄을 먹어 소련을 봉쇄하고 인도-파키스탄을 먹으면 여유롭게 나갈 수 있습니다. 추가로, 미국은 한국 전쟁을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빨리 미일 상호 조약이 나오길 기도해야죠. 아시아도 유럽처럼 락 되있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인도-파키스탄 전쟁, ABM, SALT, 중국 카드, 우수리 같은 아시아를 공격하는 카드가 많으므로 언제나 긴장하며 최소 태국은 과보호 하는게 좋죠.

-중동: 좁아 터졌는데 전장국가는 유럽보다 많습니다. 보통 미국이 불리한 경우가 많죠, 미국은 털리는 와중에도 최대한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죠. 먼저 아랍-이스라엘 전쟁이 중동릐 마지막 희망 이스라엘을 날려버리므로 레바논과 요르단을 먹는게 아주 좋습니다, 이스라엘을 지켰다면 남은건 리비아와 이란이죠. 이란은 1턴에 빼았겼다고 해도 AR7 전략으로 다시 되찾을 수도 있고, 이란이 안 된다면 요르단을 거쳐 사우디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리비아는 나세르가 위험하긴 하지만 이집트를 거쳐 갈 수 있고요. 중동은 소련이 마구 쿠데타를 할 수 있으니 조심하며 AR7 전략으로 반격 할 수 있습니다. 소련은 처음에 최대한 빠르게 이라크를 먹으면서 미국이 레바논과 요르단을 먹는것을 방해해야죠. 미국이 사우디에 군침을 흘리지 못하게 빠르게 대처해주고 나세르 나오자 마자 리비아로 갈 수 있습니다. 소련은 쿠데타와 여러 이벤트로 중동에선 걱정할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신지역

-아프리카: 아프리카도 크긴 크지만 국가가 아주 엄청나게 많지는 않죠, 그렇게 쓸모는 없는 나라가 많고요. 그러나 두 국가를 제외하면 전장 국가의 안정도가 모두 1이기 때문에 조금만하면 마구 뒤집힐 수 있습니다. 중요한 나라는 알제리입니다. 소련은 탈식민지화로 알제리랑 딴 나라들 먹고 프랑스 침공+아프리카 우세를 할 수 있죠. 미국은 탈식민지화 때문에 쩔쩔매는걸 막으려면 최대한 빨리 유럽을 여유롭게 해결해서 프랑스-알제리 루트로 들어가고, 남아공 정세 불안 때문에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남아공도 먹는게 좋습니다, 그 뒤 알제리 부터 점점 내려가야죠.

-중/남미: 일단 중미와 남미는 다른 지역 보단 붙어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미국에 가깝지만 미국에 그렇게 유리하진 않죠. 먼저 중미는 소련: 쿠바, 미국: 파나마로 가는 경우가 꽤 많죠. 미국은 멕시코를 먹기 쉬우므로 훈타, 해방 신학, 쿠데타를 잘 방어만 하면 중미에서 우세를 할 수 있습니다. 니카라가 오르테가 정권이 데프콘 자살이 되긴 하지만 쿠바도 재조정으로 노려볼 수 있죠. 소련은 미국이 파나마-멕시코를 간다면 쿠데타 각을 잡아야 합니다, 해방 신학과 훈타도 있고요, 소련은 미주 기구와 파나마 운하 반환은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남미는 미국에게 아픈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는 초기 냉전 때 콜롬비아로에 전초 기지를 놓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탈스탈린을 조심해야 하죠, 탈스탈린이 무섭다면 베네주엘라에 1놓는 플레이를 할 수도 있겠죠, 탈스탈린을 잘 넘기면 베네주에라-브라질 라인으로 안정적으로 가고, 아니면 더 가서 아르헨티나 먹고 우세를 노릴 수도 있죠 중미처럼 미주 기구와 파나마 운하 반환이 상당히 강력합니다. 소련은 탈스탈린 터지면 베네주엘라에 2 놓고 장악을 할 수 있습니다. 안 나왔다면 야엔데로 칠레-아르헨트나 먹거나 쿠데타 각을 노릴 수도 있죠.

추가로, 중남미에서 훈타는 언제나 위협적입니다. (그러나 데프콘이 2라면 효과가 좀 줄어들 수도 있죠)

6) The END

오늘 끄적임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추가로, 이 글은 제 생각만으로 쓴 것이므로 저와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댓글에 생각을 남겨주세요!

황혼의 투쟁은 제게 브레인 버닝을 알게 해주고 워게임에 익숙하게 해준 게임입니다.

오늘은 황혼의 투쟁과 gmt에 고마워마워하며 끝내도록 할게요~

그리고 요즘 황혼의 투쟁 규칙 요약서 (요약인데 좀 긴거 같긴 하지만)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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