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앤파 오토마 1인플 진행 후 간단 평가

하이텔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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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17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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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철저한 제 주관 및 1인플 오토마 진행 간단 소감입니다.

그냥 제 생각일 뿐이고, 다인플로 돌리면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2인도 못돌리겠지만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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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TTS모임도 글렀고 해서(ㅠ_ㅠ) 번역했던 니어앤파 오토마 1인플을 돌렸습니다.

사실 아케이드 모드(지도 하나 진행)는 저번에 했었기 때문에 오늘은 시나리오로 돌려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 모드로 잡고 진행 시작.

캐릭터 모드는 캐릭터 하나를 잡고 원하는 지도를 연속으로 진행해서 퀘스트 8개 클리어 후 마지막 지도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진행을 시작하면서...

기대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다라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이걸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 진행이었습니다. 마침 테인티드 그레일에 엄청 빠져들어서 (지금도 저에게는 갓겜) 다른 스토리 중심 게임을 구하자는 생각이었어요.

게임성은 분명히 좋습니다. 유로게임으로 자원을 이용해 동료를 영입하고 유물을 구입해서 능력을 강화해서 그것으로 더 멀리 확장해서 내 땅(=텐트)을 늘리는 구조는 나름 전략적이고 생각할 부분을 줬습니다. 게임성에서는 불만 없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의 리뷰를 참고하시는 걸 추천. 다른 분들의 내용에 덧붙일 게 크게 없더라고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토마는 꽤 적절한 규칙이었습니다. AI규칙으로 스스로 점수를 얻으면서 시간 제한을 거는 역할입니다.

단점이라면 유물 점수의 랜덤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정도?>

문제는 스토리였습니다. 제가 제일 큰 기대를 한 부분이었는데 이게 만족스럽지 않네요.

사실 아케이드 모드를 진행하면서부터 스토리에는 큰 기대를 안했습니다. 구조가 어째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 아니라는 걸 느꼈거든요.

그래도 "유로게임에 스토리가 적절히 가미된" 작품이기를 기대했는데, 그 부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퀘스트 진행 후 캠프 설치. 실수로 퀘스트 토큰을 나중에 뺐습니다.>

캐릭터모드의 스토리 진행방법을 한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퀘스트토큰이 있는 아무 칸에 들어가서 퀘스트를 진행하면 연속으로 진행중인 퀘스트의 해당 부분을 진행한다.

여기서 핵심은 "아무 칸"과 "연속으로 진행"입니다.

다시 말해서, 캐릭터모드에서 퀘스트는 지역과 아무 관계 없이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한다는 의미에요.

결론적으로 모험을 통해 스토리를 진행한다는 느낌이 안납니다. 그냥 게임을 진행하면서 순차적으로 스토리를 진행할 뿐이에요.

게임 진행과 스토리가 완전히 따로 노는 느낌.

<첫번째 지도 종료. 57vs49점으로 오토마를 앞섰습니다>

두번째 지도를 시작하면서 다시 느낀 거지만 또 하나의 스토리 진행 게임으로서의 문제는 언제나 재시작한다입니다.

물론 받은 경험치로 추가능력을 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완전히 재시작은 아닙니다만, 약간의 추가능력을 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건 이어지는 진행의 게임이 아닙니다. 스토리만 이어갈 뿐 게임은 재시작의 반복이에요.

구입한 유물, 고용한 동료들, 데려온 짐새 전부 다 없어지고 다시 시작하는데 연속으로 진행한다는 느낌이 안나더라고요.

<두번째 지도. 오토마는 진행 지도마다 레벨업하기 때문에 캠페인모드를 빨리 끝내자는 생각에 미친듯 퀘스트토큰만 수집해서 두번째만에 퀘스트 8개를 완료했습니다.

여기서만 퀘스트 5개를 완료했어요. 승점은 양쪽 다 63점.>

<마지막 지도. 승점 60점으로 괜찮게 나왔는데... 오토마가 유물카드를 말도 안되게 잘 먹어서 71점을 얻은 덕분에>

<최종점수 180점 대 183점으로 3점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여기서 바로 캠페인 진행을 들어갔습니다. 이건 위치에 퀘스트가 고정이라 스토리에서 훨씬 더 낫겠지라는 생각에...

처음 시작인 2번맵 부서진 평원부터 진행했습니다.

위치마다 고정 퀘스트가 있고 연결되는 스토리가 있었지만 스토리 자체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스토리가 게임에 조합된 형태가 아니라 아케이드모드에 덤으로 스토리도 준다는 느낌이었어요.

캠페인 모드를 진행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에 "이런건 아니야!!!"라는 결론이(...)

그러면 이 게임 망작이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그냥 스토리는 기대 안하고 유로게임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애초에 망작이면 캐릭터모드를 끝까지 돌리지도 않았습니다.)

전 테인티드그레일은 스토리 중심에 게임성이 적절히 가미된 작품이라고 평가하거든요.

그래서 니어앤파에는 게임성 중심에 스토리가 적절히 가미된 작품을 기대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그런 걸 기대한 게 문제다였어요.

이건 모험 "테마"의 유로게임에 스토리가 덤이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기대, 즉 좋은 유로게임을 기대하면서 진행한다면 충분히 좋은 작품이에요.

유물 구입만 봐도 이 게임의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받은 돈으로 공개된 상점에서 선택해서 구입(디센트)이나 랜덤으로 받아 사용(테티그)과 달리 드래프트로 받은 카드를 다양한 자원을 조합해서 구입합니다. 못사면 감점.

이건 아이템 개념보다는 기술개발의 개념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테포마 생각이 났습니다.)

즉, 유물 구입을 위한 자원 수집 테크를 생각해야 되는 겁니다.

어떤 걸 먼저 구입해서 빨리 적용받을 것인가도 고려해야 되고요.

이 작품을 처음 접한다면 아케이드 모드를 돌리세요. 그것으로도 이 게임의 진면목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스토리 중심인 테인티드 그레일이 잠깐 돌리는 게 시작만 하고 끝내는 수준인데 반해) 이건 잠깐 돌리는 게 정말 한판으로 돌릴 수 있어요.

돌려보고 재미있으면 캐릭터 모드 돌려보고 정말 재미있다면 하루 풀로 날 잡아서 캠페인 모드 돌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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