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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체인 거물은 대충 이런 게임..

9,464 조회

2021.03.26 12:49

푸드체인 거물 리뷰

이미 알만한 분은 다 아시는 게임이지만 간단히 써봅니다.

장르 : 경제, 전략
인원 : 2~5인 (3~4인 베스트)
시간 : 2시간
웨이트 : 4.2 (개인적으론 푸코 수준인 3.3정도로 느껴집니다.)

1. 서론

가장 비슷한 느낌의 게임으로 AOS(Age of steam)을 꼽고 싶습니다.

룰은 쉽지만 운적 요소가 별로 없는 브레인버닝 게임이며,

경쟁에 밀려 쫄딱 망할 수도 있는 냉정한 자영업의 세계를 테마로 하는 경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일종의 자원 관리 게임이면서 덱빌딩 게임입니다.

게임 목표는 돈을 많이 벌면 이깁니다.

2. 테마

테마는 골목식당? 음식점 운영입니다.

메인 보드판을 보시면 도로가 그려진 맵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기 매장을 하나씩 가지고 시작하구요. 군데군데 집들이 있습니다.

게임하다보면 각 집들 위에 음식 마커가 올려지게 됩니다. 각 집들이 원하는 음식들이라고 보면 되는데 각 플레이어들은 그 음식을 제공하여 돈을 얻게 됩니다.

그냥 단순히 스플렌더나 센츄리처럼 필요한 자원 모아서 내는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근데 턴 순서대로가 아니라 각 집들과 자기 매장 사이 거리가 가까운 플레이어에게 우선권이 있습니다. 혹은 음식 가격을 저렴하게 팔면 거리가 조금 멀어도 우선권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은 입지에 가게문을 열고 원하는 음식을 많이 만들어내면(공급하면) 되겠죠?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광고를 통해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3. 게임 방법

게임 방식은 덱빌딩이 메인이고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미니언 같은 덱빌딩은 아니고 콘코디아, 루이스앤클락, 센츄리1 처럼 모든 카드를 손에 들고 원하는 카드를 사용하는 덱빌딩입니다.)

라운드가 시작되면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의 핸드에서 사용할 카드를 모두 내려놓고 카드 기능을 사용합니다. (자원 획득, 엔진 빌딩)

그 다음은 위에 테마 파트에서 설명한 것처럼 우선권 순서대로 각자 음식을 제공하고 돈을 법니다. (미션 해결)

카드 기능 쓰고... 자원(음식) 내고 돈벌기... 이런 흐름이 반복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다가 돈 많이 벌면 승리!

카드 기능은 예를 들면 이런겁니다.

1. (원래 카드는 3장 밖에 못쓰는데) 도미니언 '+2액션' 같은 카드처럼 카드를 더 쓸 수 있게 해주기

2. 카드를 추가로 얻거나 업그레이드하기 (고용)

3. 햄버거나 음료 등 생산

4. 광고 하기 (수요 창출)

5. 자신의 음식 가격 바꾸기

(한번에 쓰는 카드 종류가 많아서 오거에 세워놓고 쓰는 경우가 많다. 도미니언보다 더 많다.)

사실상 카드게임이라고 보셔도 될 정도로 카드가 다 합니다.

도미니언이나 테포마 마냥 카드를 주욱~ 늘어놓고 모든 기능을 다 쓰면 됩니다.

맵과 목재 토큰은 현재 상황을 쉽게 보여주는 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덱 관리 + 자원 관리가 중요합니다.

요리사가 부족하면 수요가 많아도 생산을 못해서 돈을 못벌고...

사용안된 음식은 라운드 끝에 버려지기에 생산량만 왕창 늘린다고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햄버거 광고를 많이 해서 햄버거 수요는 늘었는데 옆 매장이 위치가 더 좋거나 가격을 저렴하게 팔면 손님 다 뺏길수도 있습니다.

꾸준히 고용하고(카드풀 늘리고) 적당히 음식 생산하고, 광고도 잘 하고 가격 설정도 잘 해야되는 게임입니다.

(다양한 마일스톤이 다양한 테크를 가능하게 해준다.)

그외 마일스톤이란게 있습니다.

테포마의 마일스톤과 비슷합니다. 가장 먼저 해당 미션을 하면 혜택을 받습니다.

일종의 패시브 기능을 얻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4. 감상

저는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지만 구매할 생각은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운적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인터액션이 강한 게임이라 상대 플레이어에 의해 예측불허의 상황들은 많이 생깁니다.

하지만 너무 빡시고 힘든 게임이라고 할까요? AOS를 구매 안한 이유와 비슷합니다.

예를 들면 도미니언을 하는데 원래 왕국카드를 10종류만 쓰는데 그게 아니라 모두 다 쓴다고 생각해보세요.

거기에 더해서 덱을 섞고 랜덤하게 5장 뽑는게 아니라 원하는 카드 보고 5장 선택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럼 운적 요소가 전혀 없으니 고인물 플레이어들은 최적의 루트, 전략을 찾으려고 하겠죠?

아마 집에서 연구해서 각 라운드마다 어떤 카드 구매하고 어떤 카드를 핸드에 가져올지 쫙~ 연구를 할겁니다.

엄청 빡셔지겠죠? 플레이어간 실력 차이도 엄청 나겠죠.

푸드체인이 딱 그 느낌입니다.

그나마 인터액션 강하고 맵이 매번 바뀌어서 100% 자기 계획대로 되진 않지만 모든 요소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다 생각하려면 장고도 많아지고, 실력에 따라 차이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잘 되면 기분 좋지만 잘 안되면 망한 자영업자 기분을 느끼기에 딱 좋은 게임입니다.

테마와 시스템이 기가 막히게 조화롭습니다.

얼마나 조화로운지 골목식당 자영업자의 아픔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반대로 계획한대로 잘 풀리면 쾌감이 기가 막힙니다. 엔진빌딩인데 잘만 짜면 러시안레일로드 저리가라 할 정도의 시원시원한 맛을 푸드체인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빛에는 어둠이 있다고 누군가는 쾌감 쩔고 누군가는 울상인 게임인거죠.

다양한 카드의 조합과 획득 순서에 따라 다양한 전략, 거기에 마일스톤 요소도 있기에 리플레이성은 꽤 좋다고 느낍니다.

처음 시작 입지 선정, 1라운드부터 전쟁터에 뛰어든 자영업자 마음으로 긴장감이 넘칩니다.

게임 양상도 다양한 듯 합니다. 결국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도 중요합니다.

빈익빈 부익부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레이싱 게임이라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있으면 게임이 빨리 끝나게 되어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즐거운 게임을 하고 싶었던거지 진짜 자영업 시뮬레이션을 하고 싶었던건 아니란 말이죠.

혼자 테크 연구해볼 정도로 정말 즐겁게 플레이한 브레인버닝 게임이기도 했습니다만 오래도록 곁에 두고싶은 게임은 아니었네요.

일러도 그렇고 게임 내용도 그렇고 취향을 타는 게임이니 잘 생각해보시고 선택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럼 이만..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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