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13] 캠페인 게임과 보드게임의 리플레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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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2 11:40

제가 전에 올렸던 dice tower 2017 top 10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7421&tb=board_community)에는 의외로 아무도 차터스톤의 이름을 언급하질 않더라구요. 게임이 재미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투표수는 적지만 8.1 정도의 average rating을 유지하고 있고 다이스타워 유저가 뽑은 top 20게임에는 이 게임이 포함되어 있어서 게이머들의 기대하고 있는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스 타워 패널들이 이에 대해서 흥미로운 코멘트를 남겼는데, 끝을 봐야하는 캠페인 게임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이 게임들을 모두 끝까지 플레이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몇 개의 게임은 포기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사람마다 게임의 우선순위는 다르겠지만 다이스타워 팟캐스트 패널들에게 있어서 차터스톤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게임들은 글룸헤이븐, 7대륙, 판데믹 레거시 시즌2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게임들 각각 클리어하는데 최소한 20시간 이상이 소요되니, 매일 게임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3게임을 다른 게임을 안하고 이 게임들만해도 모두 클리어하는데 2,3달에서 많게는 1년도 넘게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쏟아지는 캠페인 게임들에 압도되어(사실 '할만한' 캠페인 게임이 그렇게 많이 나오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 중에 몇 개만 고르고, 한판으로 끝낼 수 있는 다른 게임들에 눈을 돌리게 된다고 합니다.

재밌는건, 보통 보드게임은 여러 번 테이블에 올릴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게임으로 간주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흔히들 보드게임을 평가할 때 쓰는 항목 중 하나로 리플레이성을 꼽죠. 베레몽의 오를레앙 평점(?) 같은 것도 1년에 테이블에 얼마나 자주 올리고 싶냐를 평가하는거죠. 그런점에서 보면 많은 캠페인 게임들은 테이블에 자주 올라오게 되는 매력을 지녔습니다. 이 게임만을 위해서 파티를 결성하고는 다른 게임을 제쳐놓고 이 게임만 계속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되죠. 같은(또는 비슷한) 게임을 계속 하고 싶게 만드는 캠페인 게임들은 이런 점에서 매우 매력이 넘치는 게임들이지만,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한 판 더’를 외치게 만드는 이런 캠페인 게임들이 오히려 피로감을 주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보드게이머는 사실은 같은(또는 비슷한) 게임 ‘한 판 더’보다는 새로운 게임 한 판을 더 선호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물론 보드게이머라는 말로 모든 보드게임 유저들의 성향을 뭉뚱그리는건 위험한 일이지만, 새로운 게임들이 불같이 타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보드라이프를 보고 있으면 이게 일반적인 경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드라이프 여러분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면 판데믹 레거시 시즌2, 글룸헤이븐, 7대륙을 끝까지 플레이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다양한 에센 신작을 한 번씩 접해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