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플레이#2 셜록 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보드게임 리뷰
_보덕 | 조회수 619 | 추천 4 | 작성 IP: 125.190.***.*** | 등록일 2021-02-23 21:20:47
내용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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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템스 강의 살인 & 그 밖의 사건들

 (1981)
Sherlock Holmes Consulting Detective: The Thames Murders & Other Cases
평가: 25 명 팬: 9 명 구독: 16 명 위시리스트: 15 명 플레이: 26 회 보유: 216 명



 

'어디로든 갈 수 있으며 무엇이든 보고 무엇이든 들을 수 있다'

 

 

#서문

ALG판 셜록 홈즈 컨설팅 디텍티브에 수록된 10개의 시나리오 중 1, 2번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고 작성했습니다.

 

 


 

#소개

컨설팅 디텍티브는 셜록 홈즈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추리 게임입니다.

셜록 홈즈 전집의 첫 작품에 등장하는 베이커 가 특공대의 일원이 되어

홈즈와 추리 실력을 겨루며 홈즈에게 뼛속까지 탈탈 털리는 마조히스트를 위한 게임입니다. 농담 : )

 

 



 

이 게임은 규칙서를 정독하는 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으면서,

정통 추리의 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인데요.

플레이어는 각각 개별의 장인 총 10개의 시나리오 중 하나를 선택한 후 런던의 지도,

런던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주소가 적힌 책자, 날짜별 신문을 들고 게임에 뛰어듭니다.

아! 따로 준비한 메모장과 함께요.

 

 



 

시나리오를 펼치면 베이커가 특공대의 대장 위긴스를 따라 홈즈의 사무실로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의뢰인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홈즈를 만나게 됩니다.

이때부터 당신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사설탐정이 되어 의뢰인이 내뱉는

사소한 단어 하나하나를 준비한 메모장에 적어 내려가며 감각을 바짝 세워야 합니다.

 

 



 

의뢰인이 이야기를 마치고 떠난 후,

당신은 그가 남긴 이름들.. 사건 현장의 주소.. 피해자와 연관이 있는 조직의 일 들을 받아 적은 내용을 곰곰이 정리합니다.

그리곤 런던 지도, 안내 책자를 번갈아 가며 시발점을 찾고 추리를 시작합니다!

 

정말 간단한 내용이죠? 실제로 플레이 내내 당신은 인물 간의 대화 내용에서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이름과 장소라면 안내 책자를 뒤져 주소를 찾고 시나리오 책자에 적힌 번호의 텍스트를 확인하는 방식이죠.

예시: "그날은 자정까지 제 아내 깐따삐야와 맥도리아에 있었습니다." 이 진술이 수상하다고 느낀 당신은

안내 책자에서 맥도리아의 주소를 찾아 수사를 해 볼 수 있습니다.

흘려 들었던 이름이 사건의 중요한 인물일 수 있고 강조하고 또 강조되어왔던 의심 인물이

사건을 미궁으로 빠뜨릴 미끼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홈즈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최소한의 단서만을 확인하고 사건의 답을 내놓아야 합니다.

 

 

#매력적인 요소

ㅇ- 빠른 시작과 간단한 규칙

작은 크기의 자잘한 컴포넌트를 늘어놓는 대신

테이블 위에 시나리오 책, 지도, 안내 책자, 신문 그리고 메모할 수 있는 노트만 올려 둔다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규칙서를 읽는데 10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데 3분이면 충분합니다.

QR코드를 찍거나 디지털 기기를 호환해야 하는 일 또한 없습니다.

몰입을 깨는 잔 룰 없이 오로지 추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설계된 깔끔한 규칙은 큰 장점입니다.

 

ㅇ- 정통 추리

저는 추리 게임을 할 때면, 내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아닌 '게임이 나를 이끈다'라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정해진 각본이라도 있는 듯, 볼드로 강조된 키워드를 따라가야 하거나 '단서'카드 따위를

획득하는 그런 게임을 할 때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에 반해 컨설팅 디텍티브는 인물 간의 대화 내용, 지문이 흩뿌리는 단서의 양이 아주 많고

플레이어가 뉘앙스와 개연성을 파악하고 직접 추리하며 추려나가야 합니다.

마치 구글에 '사과'만 검색해서 청송 얼음골 사과를 찾아내야 하는 일처럼 말이죠.

피싱용 정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맥락 상 인물들이 강조하는 단서만 좇다 보면 곧잘 미궁에 빠져 좌절하기도 일쑤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게임은 온전히 '추리'하는 맛이 살아 있는 정통 추리 게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ㅇ- 제약 없는 자유로움

이 게임은 마치 오픈 월드 게임 같습니다.

대화에서 흘려들은 성 씨만 보고 책자에서 주소를 알아내 찾아가 탐문을 하고

사건 현장에 남겨진 담배꽁초가 미심쩍어 담배 가게를 돌아다녀 보기도 합니다.

많은 단서를 열람할수록 홈즈와의 경쟁에선 낮은 점수를 받지만, 그렇다고 게임에서 패배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시간 제약이 없으니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 느긋하게 가보고 싶은 곳을 돌며

많은 정보들을 헤집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베이커가 특공대로서 당신은 어디로든 갈 수 있으며 무엇이든 보고 무엇이든 들을 수 있습니다!

 

ㅇ- 콘텐츠의 양

컨설팅 디텍티브의 콘텐츠와 텍스트 양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

안내 책자에 주소가 기록된 인물만 대략 2,000명이 넘으며, 10개의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한 시나리오 당 30~50%의 단서를 열람하며, 평균 2시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는데요.

방대한 양의 텍스트들은 마치 한 권의 추리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안겨다 줍니다.

 

ㅇ- 읽을거리의 수준

묘사가 정성스럽게 잘 쓰여있습니다.

나중에 얘기를 덧붙이겠지만, 어색한 번역과 많은 오타에도 불구하고

원작이 구축하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뼈대가 튼튼하며 완성도가 높습니다.

추리 물은 사소한 단어나 뉘앙스, 전문성 있는 배경 설명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하나 빠짐없이 훌륭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신문이라는 테마성을 올려주는 기믹이 있어 쏠쏠한 재미도 있었습니다.

 

 

#감상

처음엔 게임이 다소 불친절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 지문을 읽고 그 많은 단어들 중에서 길을 직접 찾아야 한다니... 그렇게 막연함을 느끼고 시작한 게임이

중반으로 갈수록 갈피가 잡히는 듯 속도가 붙습니다. 한 시간가량 노트에 단서가 될 만한 장소나 물건

그리고 인물들의 관계도를 그려 나가며 어느새 추리에만 몰두해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아! 끝이 보인다" 생각하며 자신만만하게 공통분모로 엮인 인물을 찾게 되고 결정적인 단서를 얻겠구나 생각하지만.

모든 게 오해였습니다... 이제는 누굴 탐문해야 할지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지고 이번엔 막막함이 엄습해옵니다.

 

이렇게 첫 번째 시나리오는 갈피를 잡는다는 핑계로 거의 모든 단서들을 열람하고 다녔고

두 번째 시나리오는 만만하게 보고 일찍 답을 내놓았지만, 완전한 오답을 내놓았습니다.

(제가 바보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추리의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고 그런 점에서 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한번 해답을 보고 나면 재도전을 할 수 없는 구조가 그러했는데요.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콕 집어 '해답'을 주지 않고 결정적인 단서도 알아채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다 보니

"뭔가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도돌이표 마냥 맴돌고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개인적으론

이런 압박감이 실제 추리를 하는 것처럼 몰입이 되고 즐거웠습니다). 한정된 장소가 아닌, 지도 전체에서

사건이 전개되는 오픈 월드 방식이라 막연한 상황을 필연적으로 맞게 되는 점도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을 즐기는 분도 계시겠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분도 계실 것 같아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좋다는 거야? 나쁘단 거야?

좋았습니다! 이야기의 수준은 잘 쓰인 추리 소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전문적이었습니다.

보드게임으로 보았을 때 '메커니즘', '시스템'을 따진다면 1982년도 작품답게 구식이지만,

마냥 추리 소설을 '읽는다'에 그치지 않고 직접 개입하고 파헤치며 미독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은 다음의 단점들을 부각 시키기도 했습니다.

 

바로 오타와 오역 등 번역의 문제인데요.

읽으며 몰입하는 게임이 아니었다면 오타가 덜 거슬리겠지만,

이 게임을 '추리 소설'로 보고 플레이하는 입장에선 많은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같은 인물의 이름이 다르게 표기되어 있거나, 어색한 번역, 많은 오타는 몰입을 순간순간 깨뜨렸고 신경을 긁었습니다.

이야기가 잘 쓰인 게임이기 때문에 흠집이 더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아쉬운 번역에도 불구하고 한 편으론 '그래도 이 게임을 할 수 있는 게 어디야?'라는 생각이 들 만큼 대단한 게임이었는데요.

게임성과 높은 수준의 스토리를 생각하면 추리 장르의 완벽한 Classic입니다.

솔로 게이머가 아니더라도, 추리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꼭 체험해보시길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솔로 플레이를 위해 살 가치가 있을까?

여유로운 주말, 따듯하게 데워진 머그잔에 담아낸 커피와 노트.

그리고 이 게임을 읽어내려 갈 여유로운 마음만 준비되었다면 최고의 클래식 추리 소설 속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점철된 삶으로부터 완벽히 벗어나 아날로그 감성 속에 내 시간을 녹일 수 있단 것만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습니다.

 

 

#내가 이 게임을 사는 이유

정통 추리를 느낄 수 있다.

잔 가지 없이 규칙이 깔끔하고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

난이도가 상당하지만 점수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 제약이 없다.

해답과 함께 셜록홈즈의 풀이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시나리오와 콘텐츠의 양이 많다.

 

 

#이런 분들에겐 비추천합니다.

텍스트가 많은 게임이 싫으신 분

추리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

매끄럽지 않은 번역에 몰입이 깨지는 게 싫으신 분

가이드가 없는 게임이 어렵거나 싫으신 분

메모하며 게임하는 걸 싫어하시는 분

 

 

#여담

첫 플레이 후 '천천히 아껴서 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기에 더 애증이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읽는 행위'가 중요한 게임이 자잘한 오타와 어설픈 번역으로 출판되었다는 점이 참 아쉬운데요.

더 좋은 평가와 그에 상응하는 인기를 누릴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 게임이 가치에 걸맞은 빛을 보길 바라는 마음과

많은 분들이 이 멋진 게임을 꼭 즐겨보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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