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의 재미 포인트는?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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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9 오후 5:44

IP: 61.80.***.***

BEST

안녕하세요. 오늘은 사진 없이 그냥 글로만 간단히 씁니다.

카네기가 요즘 이슈지요.

저도 월요일에 첫플 해보고 빠져서 화수목까지 연속으로 했었네요.

카네기는 요즘 출시 되는 게임 트렌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옛날의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요즘의 게임들은 세팅 과정에서의 랜덤성이 늘었습니다.

이걸 가지고 리플레이성이 좋다고도 얘기를 하더군요.

하지만 카네기는 도리어 옛날 게임으로 회귀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세팅 과정에서의 랜덤성이 대폭 감소되었습니다.

그나마 킥스 버전에는 부서타일이 추가되어 변동폭이 생기지만, 리테일판 기준으로는 연표가 바뀌는 정도 외에는 세팅이 고정되어있지요.(4인 기준)

게다가 게임이 시작된 이후로는 테라미스티카나 가이아프로젝트 마냥 통제불가능한 변수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들은 플레이어들의 선택에 의한 결과로 작용하고, 통제불가능한 변수를 창출시키는 주사위나 드로우 같은 것이 없죠.
요즘 흔한 플레이어별 유니크한 특수능력 요소도 없어 동등한 입장에서 실력으로 승부를 할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출시되는 게임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신선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고(특히 보드게임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에게는)

옛날부터 게임을 하던 사람들에게는 푸코의 냄새가 진하게 나는 반가움이 느껴질 지도 모르겠네요.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샐 뻔 하였는데, 카네기가 주는 재미는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 보니,

운의 요소가 없는 이런 건조한 게임들은 사전에 전략을 연구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빌드를 연구하는 것이나 바둑에서 초반 포석이 연구되고 정석으로 굳어지는 것 처럼요.

게임 세팅과정에서의 무작위성이 증가할 수록, 게임 진행 도중 무작위성이 증가할수록 이런 노력들은 의미가 옅어지고 임기응변 능력이 요구되는 반면, 카네기는 사전에 전략을 짜보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볼 수 있습니다.

돌려 말하면, 고수가 실수 없이 게임을 진행한다면 여러명이 달려들어 견제하지 않는 이상은 역전은 어려운 게임입니다.

게임을 구입하기 전에 이런 점이 본인의 취향에 맞는지를 생각해보고 결정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숙련자들끼리 4인플을 하면 숨이 막힐 정도일 것 같네요. 하지만 이런 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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