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둘이서

xcutter

1,387

2014-10-10 오후 12:52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2

요새 와이프가 물이 올라 자주 보드겜을 하자고 합니다. 가지고 있던거 중에 쳐박혀 잠만자고 있던 녀석을 하나 골라봤습니다.

"마하라자"라고 나온지 꽤 오래된 인도를 배경으로 한 겜입니다. "마하라자"는 "왕" 이라는 뜻이라네요. 겜 내용을 좀 말씀드리자면, 플레이어들은 인도의 건축가들이구요. 매 라운드 마다 마하라자가 한 도시를 방문합니다. 이때 건축가들이 그 도시에 궁전을 짓거나 마을에 집을 지어서 마하라자에게 포상을 받는거죠. 포상은 돈이구요. 그 돈은 다른 궁전을 건설하는 자본이 됩니다.

우리 실생활에 비유하자면 학교나 직장,혹은 군대에서 높으신 양반들 뜨면 부랴부랴 대청소에 뭐 사열준비.. 그딴 걸 준비하고 포상휴가 또는 표창받아 먹고 하는.. 뭐 그런거랑 비슷할 거 같군요.^^

박스는 상당히 큽니다. 높이는 얼마안되는데 면적이.. 박스나 토큰, 코인등의 색감이나 일러 상태가 훌륭한편은 아닙니다. 좀 칙칙하다고나 할까요..

근데, 다른 컴포는 꽤 이뻐요. 집 이랑 궁전(유리 토큰), 액션 다이얼등. 보드는 아마 가지고 있는 겜 중 젤 큰거 같네요. 포뮬러 디와 비교해보진 않았는데.. 아마 둘 중에 하나가 젤 큰 듯.

겜의 목적은 궁전(유리 토큰) 7개를 먼저 건설하면 승리합니다. 근데, 하나 건설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매라운드 마다 점수계산을 해서 마하라자에게 포상금을 받습니다. 점수가 젤 많은 1등은 10원, 2등은 7원, 3등은 5원... 이런식으로..

위 사진의 까만놈이 우리의 보스 마하라자 입니다. 와이프의 빨간 건축가가 옆에서 알랑 거리면서 포상금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이 겜에서 재밌는 요소는 액션 다이얼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매 라운드 마다 비밀리에 다이얼을 돌려 두가지 액션을 선택합니다. 해적의 골짜기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있죠. ㅋㅋ

근데, 이 겜은 몇 수를 좀 내다봐야 되는 겜이라 장고할 여지가 좀 있습니다.

위 사진의 우측에 인물 그림과 함께 번호가 쓰여있는 타일이 있는데 이 캐릭터의 번호 순으로 턴을 진행 합니다.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 능력을 잘 쓰는게 관건이죠. 예를 들어, 건설비용을 줄인다던가, 공짜로 집 하나를 지을 수 있다던가, 돈을 준다던가, 능력이 없지만 선이 되던가.. 등등..

액션 다이얼에 캐릭터 선택하는 액션이 있기 때문에 현재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특수능력을 사용하고나서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와 교환 후 그 캐릭터의 능력을 사용할 수도 있죠. 이것 때문에 캐릭터가 바뀐 플레이어는 원래 계획하고 있던걸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겜 첫플레이했을땐 그닥 느낌이 오지 않았었는데요. 몇 판하니까 꽤 괜찮은 겜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군가가 액션으로 마하라자가 방문할 도시의 순서를 바꿔서 내가 계획하던게 완전 망하기도 하고... 이동도 안하고 마하라자한테 굽신거리는 짓 따위 안하고(아니 덜하고.. ㅋㅋ) 어찌어찌 해서 돈 좀 모았다가 한자리에서 계속 궁전만 지어서 빨리 끝내기도 하는 등.. 꽤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더라구요. 단점이라면 선이 좀 유리한거 같다는...

와이프랑 겜 하다가 승점에서 계속 우위를 달리고 있어 포상금도 착착 받아먹으면서 겜을 이기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마누라가 "겜 끝났네" 하면서 한방에 두 개의 궁전을 지으면서 허무하게 져버렸네요. 궁전 지을때 할인 받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걸 몰랐습니다...ㅡ,.ㅡ 헐... 다른 플레이어가 뭐하는지 잘 살펴야 되는 겜이기도 합니다...ㅜ.ㅜ

암튼 와이프랑 둘이서 고전 겜하나 간만에 돌려 봤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xcutter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