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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본 히어로스 TTS 한글화 기념(?) 리뷰

하이텔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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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 오후 11:04

IP: 113.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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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에 TTS로 영문판이 올라왔었는데, 게임 실제 받은 김에 아예 한글화했습니다.

...아마 주문하고 못받으신 분도 아직 많으실 거 같기도 하고, 추가 구입은 불가능할 거 같기도 하고(...)

2017년 1월인가에 펀딩해서 12월 종료 예정이었던 게임을 지금 받았습니다. 4년 걸렸어요.

<긱 평점이 낮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1점 평가는 전부 "게임 내놔 이 (삐)야!"에요. (...)>

그리고 받아서... 코로나 때문에 TTS에서 돌려본 결과, 이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잘 만든 작품이 외적인 문제로 인정받지 못하는...

정말 만족했기 때문에 한글화한 작품이에요.

기본적인 게임의 테마는 RPG 협력 게임입니다.

플레이어 각각 직업을 하나 선택하고 캠페인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연속으로 클리어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시작 직업을 선택하고 시나리오를...

전체 시나리오 목록.

소녀와 용 진행중입니다.

시나리오는 3개의 퀘스트와 보스전으로 구성됩니다.

각 퀘스트의 목적은 퀘스트 레벨에 해당하는 몬스터와 싸워 격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주사위굴림입니다.

플레이어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풀에서 주사위를 굴려서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 자신의 기술 중에 하나를 사용합니다.

예, 이 작품은 주사위를 굴려서 그 결과에 의해 행동을 선택하는 작품입니다.

<진행중. 마법사는 주사위 2로 화염구를 사용, 도둑은 주사위 6으로 강탈을 사용.>

이런 작품은 이미 여럿 있습니다. 정말 비슷한 테마의 원덱던전도 있죠.

하지만 이 작품은 원덱던전보다 확실히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류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주사위가 잘 나오지 않으면 망한다는 점입니다. 원덱던전 같은 경우 무조건 높은 숫자가 많이 나와야 좋습니다.

이 작품은 그걸 꽤 많이 극복했습니다.

일단 주사위를 하나만 사용합니다. 무조건 높은 숫자가 많이 나올수록 좋은 게 아닌 거죠.

그리고 주사위가 높다고 또는 주사위가 낮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라는 점도 있습니다.

사실 높은 주사위로 사용 가능한 기술일수록 더 강력하기 때문에 높은 주사위가 좋기는 합니다.

<마법사만 봐도 아무 숫자나 놓을 수 있는 화염구보다 5 이상으로 놓을 수 있는 번개가 명백하게 더 좋습니다.>

하지만 다음 두 요소로 이게 상쇄됩니다.

첫째, 저 숫자가 동시에 턴 순서입니다. 이 게임은 몰아서 진행하지 않아요. 플레이어와 적이 놓인 숫자(플레이어는 주사위, 적은 무작위로 놓인 공격카드)에 의해서 턴 순서가 결정됩니다.

무조건 높은 공격력을 퍼붓는 게 아니라 공격력은 낮아도 빠르게 수행하는 공격/행동이 더 좋은 경우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둘째, 저 숫자가 적의 공격 목표를 결정합니다. 적은 배정받는 공격카드의 숫자에 의해 턴 순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공격 목표도 결정합니다.

여기서 자신보다 낮은 숫자의 주사위를 놓은 영웅은 공격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즉, 높은 숫자로 강력한 공격을 하면 공격당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런 상황도 자주 나옵니다. 플레이어가 배정한 주사위 1과 2는 적의 공격카드 3, 4, 6보다 낮기 때문에 적은 공격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적의 공격카드가 1이나 2가 나오면(...)~~

여기에 스턴이나 독 같은 상태 이상 요소도 게임을 변화시킵니다. 특히 스턴은 턴 순서를 바꾸기 때문에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전투 자체는 정말 쉽습니다. 주사위 굴려서 기술 선택하고 적 공격해서 진행.

하지만 여기에 다양한 상황이 나옵니다.

일단 퀘스트 자체도 다양한 상황이 나옵니다.

소녀와 용의 첫번째 퀘스트. 단순히 적을 공격해 잡으면 됩니다.

이렇게 복잡한 퀘스트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다양성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은 직업/레벨업 시스템입니다.

퀘스트를 클리어할 때마다 레벨이 올라가서 세번째 퀘스트에는 3레벨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레벨업 시스템은

다음 레벨의 직업 선택입니다.

자신이 현재 선택한 직업에서 다음 레벨에 선택 가능한 두 개의 직업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합니다.

이렇게 직업을 교체하는 거면 정말 단순하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모든 직업 카드의 뒷면에는 기술 두개가 위아래로 있습니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선택을 합니다.

지금 직업을 유지하고 새로 받은 직업을 뒤집어놓거나

새로 받은 직업으로 전직하고 이전의 직업을 뒤집어놓습니다.

보통 직업을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전직하면 능력 자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다른 겁니다.

다만 고레벨 직업의 기술이 더 좋은 건 맞지만, 뒷면의 기술이 앞면의 기술보다 더 좋다는 점도 있습니다.

즉, (새 직업으로 전직 + 기존의 직업을 강화한 추가 기술) 과 (기존의 직업을 유지 + 새 직업을 강화한 추가 기술) 의 선택을 하는 겁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 효과의 조합도, 쓸모없어지는 조합도 나올 수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직업 숫자도 엄청 많습니다. 2레벨 직업 숫자가 12개에요. (직업 하나당 남여 한명씩)

3레벨 직업은 17개입니다. 3레벨이 되서도 똑같은 선택을 합니다.

<3레벨 된 후. 마법사로 시작한 플레이어는 카피캣을 거쳐서 발명가로 전직, 도둑으로 시작한 플레이어는 궁수에서 3레벨 직업 레인저를 뒷면으로 놓고 궁수 유지>

직업 각각마다도 정말 엄청나게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글화 작업으로 하나씩 자세히 읽으면서 정말 감탄했어요.

플레이 시간 1시간 반 정도의 게임에 딱 세번만 레벨업하는 작품임에도 레벨업의 선택에서 재미는 정말 엄청납니다.

<최종보스 히드라 잡기>

최종 목표는 보스 잡기입니다. 최종목표도 전투이긴 합니다만, 보스도 다들 개성넘치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판이 나오지 않아요.

지금까지 해본 주사위로 진행하는 쉬운 게임 중에 정말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수작이 제작사 사정으로 저평가받고 잊혀지려고 하는 게 정말 아쉬워요.

TTS 가지고 계시다면 꼭 한번 돌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4인으로 1인도 지원하고, 쉬운 규칙이라 누구나 돌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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