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너굴의 2020 Top 100 - #30~21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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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5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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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코로나로 인한 혼란과 공포의 한 해였네요. 모쪼록 세상이 안정될 때까지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 또한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모임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다른 취미를 즐기며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5년간 이번 처럼 보드게임을 멀리한 적도 없는 것 같아요.

올해는 사정상 저 홀로 Top 100을 달리겠지만,

그래도 재미난 사족을 달며 재미난 여정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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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옛날 옛적에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N/A

입을 자율주행으로 털어대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웃느라 배가 아파 일시 중단하게 되는 바로 그 게임. 옛날 옛적에가 대뜸 30위로 진입 했습니다 ㅋㅋㅋㅋ

각 플레이어는 짤막한 글이 적혀있는 엔딩 카드와 다수의 단어 카드를 받습니다. 단어는 장소, 인물, 묘사 등 꽤 다양한데다 그 종류도 방대하죠.

이제 플레이어는 자신의 엔딩카드에 맞게 이야기가 진행 되도록 즉흥적으로 스토리를 짜내며 단어 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카드를 와장창 내려놓으며 이야기 끝! 이럴 순 없어요. 각 단어 카드는 이야기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며 이야기의 진행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도 납득 되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강제적으로 새로운 단어 카드를 뽑게 되죠. 만약 이야기를 진행하다 막힌다면 마찬가지로 단어 카드를 새로 뽑고 턴을 넘깁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말한 단어가 우연히 상대방 손에 들려있다면? 혹은 상대방이 방해 카드를 들고 있다면? 그 순간 "잠깐!" 하며 그 플레이어가 이야기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빼앗긴 저는 단어카드를 하나 새로 뽑고, 새로운 진행자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합니다. 또 다시 이야기를 뺏어오기 위해서죠 ㅋㅋㅋㅋ

그래서 진행의 흐름을 보자면...

A: "옛날 옛날에 완력이 엄청난 공주님이 살고 계셨어요 (공주님 카드 사용)"
B & C : ?????

A: "이 공주님은 이 엄청난 힘을 숨기며 스스로 탑에 갇힌 채 살아왔답니다. 하지만 자유롭게 살고 싶은 열망은 가득했어요. 늘 창문 밖을 바라보며 펀치백을 두드리는게 외로운 마음을 달래는 방법이었답니다."

B: "야 그게 뭔 이야기야 ㅡㅡ"

A: "기다려 봐. 그런데 근처에 있던 부유한 왕국에 어떤 왕..."
C: "잠깐! (왕국카드 사용). 그 왕국에 왕자님이 계셨는데 이 왕자님도 완력 하나는 어마어마 해서 별명이 원펀치맨이었어."

A: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 "넌 또 뭐야;;; "

C: "수 많은 오크들이 달려들어도 왕자님의 원펀치 한방이면 가루로 사라지곤 했대. 특히 외계 함대가 몰려왔을 땐 가볍게 주먹 한방에 두 동강을 냈어."
B: "함대는 뭔데. 그냥 원펀치맨 스토리 가져다 붙이는 거잖아 ㅡㅡ"

A: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략)

B: "그리고 왕자님과 공주님은 서로를 처음으로 만났단다. 그 둘은 서로를 보자마자 알았어. 수년간 찾아다니던 짝을 만났다고."

A & C: "그래서?"

B: "둘은 서로에게 힘껏 달려가... 사랑을 담은 주먹을 전력으로 부딪쳤어. 그 충격으로 지구의 한쪽이 떨어져 나가 달이 생성 되다고 해. (달 카드 사용) 때마침 근처에 있던 토끼 두마리가 함께 우주로 날아갔는데. 후대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달토끼라 불렀다고 하더라. 이 토끼는 근처 바구니에 뭉툭한 당근을 담고 있었는데, 후대 사람들은 이걸 보고 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고 생각했더래."

A & C: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진행 됩니다. 주인공이 죽고 죽고 또 죽고 다시 살아나서 또 죽는 등 제대로 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일은 없죠 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게임은 예전부터 굉장히 좋아하는 게임이었어요. 그런데 저처럼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찾기 어려워서 봉인 된 상태로 몇년을 기다렸는데... D&D를 시작하며 취미가 맞는 친구들을 찾아서 드디어 빛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빨 끝내주는 친구들이 있다면 꼭 해보세요. 정말 재밌어요.

#29 - 브래스 랭커셔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N/A

보드게임 경력을 생각해보면 저는 브라스를 굉장히 늦게 접한 편입니다. 옛날 버전은 다소 못생긴 일러스트 때문에 관심이 안가기도 했고... 룰 숙지 난이도도 높단 이야기에 지레 겁먹은 것도 있고... 그만한 게임을 함께 돌려줄 친구도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저랑은 인연이 없던 게임이었어요.

그러던 와중 시작된 브래스 랭카셔 / 버밍햄 킥스타트. 어떤 분인진 기억나지 않지만 강한 뽐뿌를 당해 뭣도 모르고 질렀던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분이 "갓 게임입니다!" 라고 하도 말씀해주셔서 알겠다며 따라 들어갔지요 ㅋㅋㅋ 나중에 게임을 받고나서야 "아, 이거 카지노 칩 같은 것도 함께 오는거였어?"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랭카셔와 버밍햄 중 랭카셔만 해보았습니다. 홀로 룰을 숙지한 뒤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했던 첫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한데...

1. 보드가 너무 어둡구나.

2. 진행은 생각보다 쉽구나.

3. 자원의 생산과 공급 과정에서 이런저런 인터액션이 벌어지는구나.

4. 겁 먹었던 것에 비해 쉽고 재밌구나.

5. 이렇게 예쁘게 할 수 있는데 왜 원작 그림은 그 모양인가(?).

6. 뭐 하지도 않았는데 시간은 왜이리 빨리 가는가.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게임이 가진 신묘함과 심오함을 이해했다기 보단... 그냥 액션을 취할 때마다 보드 위에서 무언가 벌어지는 과정. 손에 쥔 카드를 보며 어디에 무슨 액션을 취해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 더 재밌게 즐겼던 것 같아요.

뭔가 더 상세하게 느낌을 전달 해드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서너차례 게임을 즐긴 제 내공이 심히 부족하여 이 게임의 어디가 왜 재밌는지 세세하게 전달 해드릴 수 없는 짧은 브래스 경력이 통탄스러울 뿐입니다요 ㅠㅠㅠㅠ 전 아직 랭카셔랑 버밍햄의 차이도 잘 모르고 있어요.

하지만!!! 몇번 해보지 않았는데도 게임이 가진 흐름을 타고 이것저것 해보는 데서 상당한 재미를 느꼈는데... 만약 게임이 가진 깊이를 들여다보게 된다면?

분명 여기에서 순위가 더 올라가겠죠. 기대 됩니다!!!

#28 - 롤포더갤럭시 / 레이스포더갤럭시

2015년 - 14위
2016년 - 8위
2017년 - 23위
2018년 - 11위
2019년 - 16위

음... 둘 다 좋은 게임이다보니 따로 랭킹을 매기기가 너무 애매해서 한데 묶었습니다. 얘 둘은 찢었다 붙였다... 저도 뭐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레포갤 파와 롤포갤 파가 나뉘어서 뭐가 더 낫네~ 하며 투닥투닥 하지만 같은 주제와 비슷한 진행 흐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보니 저는 두 게임 모두 비슷하게 좋아해요.

레이스 포 더 갤럭시는 오묘하고 난해한 아이콘 때문에 사람들이 배우다 포기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서너판은 해봐야 감이 오지요. 하지만 그 난해함을 극복하면 그때부턴 장점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아이콘의 원리를 깨침과 동시에 그 특유의 빠르고 경쾌한 게임 템포를 체감하게 되며 게임에 몰입하게 되거든요. 게다가 게임 안에 여러가지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개성 강한 행성 & 개발카드가 많이 담겨있으며 확장을 1~2개 정도 포함하면 그 전략의 범위는 더욱 풍부해집니다.

모든 확장을 구매할 필요는 없지만 처음 2개의 확장 정도는 필수라고 생각 될 정도로 게임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롤 포 더 갤럭시는 레이스 포 더 갤럭시보다 훨씬 접근성이 높습니다. 모든 행성/개발 타일의 능력이 직접 쓰여있기 때문이죠. 또한 판매->생산이라는 레포갤 특유의 어색한 순서가 아닌 생산->판매라는 자연스러운 흐름 때문에 룰의 이해가 좀 더 편합니다.

당연히 주사위를 쓰는 게임 특성상 주사위를 컵에 넣고 샤카샤카~ 하고 흔들어서 쿵! 내려찍는 손맛도 아주 좋습니다. 스크린 뒤에서 주사위를 이리저리 배치하며 "저녀석이 무슨 액션을 고를까? 이 액션을 고르겠지? 그럼 난 이걸 고르자" 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야 하는 게임성도 롤 포 더 갤럭시에 고스란히 살아있기 때문에 레포갤을 하시던 분들이 롤포갤로 건너오셔도 위화감이 적습니다. 그 반대도 당연히 똑같고요.

저는 구태여 고르자면 롤포갤 쪽이 조금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레포갤은 1액션 = 1행동이지만 롤포갤은 주사위의 배치, 주사위의 비율, 와르르 굴리는 주사위의 맛 모두가 좋아요.

주사위를 쓰는 게임치고 이렇게 재밌게 즐기는 경우는 드문데... 제겐 롤포갤이 그런 게임 입니다.

#27 - 스컬킹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52위
2018년 - 4위

2019년 - 31위

음! 아주 재밌는 트릭테이킹 게임. 스컬킹이 27위네요. 순위가 꽤 하락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내가 가져갈 트릭을 정확하게 맞추어야 한다는 규칙을 가진 위자드 혹은 에스티메이트라는 게임에 다양한 특수카드를 추가함으로써 게임에 변화를 꾀했는데, 이 변화가 게임을 훨씬 재밌게 만들어요. 백기, 해적, 인어, 스컬킹 등 다양한 상성관계를 가진 카드가 많기 때문에 내 패의 강약을 정확하게 예측하는게 훨씬 어려운데다 어느 타이밍에 카드를 뺏고 뺏겨야 하는지 밀고 당기기가 더 중요해지거든요. 그러나 이조차 다른 사람들의 훼방으로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돌발상황에 대처해가며 게임을 운영해야 합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없는 0 비딩 ( 맞추면 라운드 x 10, 틀리면 라운드 x -10) 이란 개념도 아주 흥미롭고요. 이 개념은 아주 마음에 들어서 이 게임의 원조인 위자드에서도 똑같이 쓰고 있답니다.

누군가 트릭테이킹 게임을 하나 사고 싶다면 전 스컬킹을 강력 추천합니다.

#26 - 인디언 서머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72위
2019년 - 30위

늦여름과 가을의 냄새가 나는 게임, 인디언 서머가 26위 입니다. 72위에서 30위로 폭발적인 도약을 하더니 올해도 굳건히 위치를 지키고 있네요.

퍼즐게임 중 독보적으로 뛰어난 작품도 아닌데 저는 이 게임에 왜 이리 정이 가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첫 인상은 굉장히 심심했습니다. 그냥 빨리 채우는게 목적이다보니 쉽기도 하고 다른 퍼즐게임이 가진 고민의 깊이가 없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연거푸 즐기다보니 모두가 비슷한 타이밍에 보드를 채운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도토리 1~2개 차이로 게임에서 패배할 땐 정말 분하더라고요. 그 이후론 사람들보다 1~2수 더 빠르게 채우려고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미세한 효율적인 수 하나 때문에 승리 했을 때의 기분이란! 그 도전욕구가 이 게임을 계속 붙들게 만들어요.

그렇다고 너무 뻔한 게임도 아닙니다. 각 타일은 구멍이 나있는데, 구멍을 통해 회수한 버섯, 도토리, 깃털, 블루베리 같은 특수토큰 획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구멍을 한데 모아 배치하면 특수 타일을 올려두며 또 한번 특수토큰을 수집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배치속도+배치위치+구멍모양까지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점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묘하게 취향을 저격 당한 이후로 격하게 아끼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25 - 이스탄불

2015년 - 83위
2016년 - 67위
2017년 - N/A
2018년 - 77위
2019년 - 56위

만칼라지만 만칼라 같지 않은 이상을 주는 독특한 게임. 이스탄불이 다시 50위 중반대로 올라오는가 싶더니 20위 중반까지 올라오네요.

사실 이스탄불을 많이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스탄불 다이스 버전을 해보고 다시 보드에 손을 댄 게 컸습니다.

층층히 쌓인 토큰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액션을 하는 만칼라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보통 점수를 다투는 게임과는 달리 일정 갯수 이상의 보석을 모아야 승리합니다. 16개의 타일로 이루어진 보드 여기저기를 방문하며 보석을 빠르게 모을 수 있는 경로를 파악하는 게임이지요. 보석을 모으는 방식도 제법 되기 때문에 플레이어간의 전략이 갈리는 점도 재밌습니다. 선점할 수록 보석을 구하는 비용이 싸기 때문에 레이스 느낌도 나서 좋고요.

갯수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보니 중후반이 되면 승자가 누가 될지 뻔히 보이는 문제는 있습니다. 이게 2015년~2018년 동안의 이미지였어요. 재밌는 있지만 뭔가 아쉬운?

하지만 게임이 가진 특유의 경쾌함이 산뜻해서 자꾸만 하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2017년에 이 게임을 팔아치운 이유로 리스트에서 뺐으나... 이 게임이 묘하게 자꾸 생각나서 빅박스로 다시 구입했어요 ㅋㅋㅋㅋ

다이스 버전도 꽤 재밌긴 했지만 보드 버전이 가진 수계산 및 효율화 작업의 매력은 없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이스탄불에 조명을 비춰준 다이스 버전은 정작 순위에 올라오지 못했네요 -_-;;;

#24 - 어콰이어

2015년 - 59위
2016년 - N/A
2017년 - 50위
2018년 - 48위
2019년 - 60위

흔들리는 순위 속에서~ 주식 향이 느껴진거야~

어콰이어는 타일놓기 + 핸드관리 + 영향력을 절묘하게 섞은 주식 게임의 명작입니다.

마작을 하듯 플레이어들은 6개의 지역 타일을 들고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서로 번갈아가며 타일을 놓고, 주식을 최대 3장까지 사고, 새로운 타일을 뽑는 행동을 반복하며 기업을 키워나가죠. 회사가 탄생하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타일이 두 개 이상 붙으면 새로운 회사가 설립되며 주식을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모은 주식은 회사가 망할 때 대주주 & 소주주에 따른 보너스를 받은 뒤 주식을 팔아치우는 식으로 돈을 불려 나가죠. 회사를 만들고 죽이는 행위를 반복하다가 점점 공룡기업이 되가는 회사의 주식을 구입하는게 요령입니다.

시드색슨 특유의 간결하고 깔끔한 규칙이 잘 녹아있죠. 요즘 쏟아지는 주식 게임에 비교하면 아무래도 90년대 특유의 느낌이 남아있는데다 초반에 굴러가기 시작한 스노우볼 효과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지만 초보들을 위한 주식게임의 교과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깔끔한 진행이 장점입니다. 서로 동맹을 맺었다 풀었다 하며 서로를 견제하는 인터액션도 적당하고요.

코비드로 인해 락다운이 걸리기 전 어콰이어를 꽤 여러차례 즐긴적이 있는데... 요즘 주가가 미친듯이 상승하는걸 본 것 때문인지 어콰이어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 했네요.

#23 - 스카이 섬

2015년 - N/A
2016년 - 74위
2017년 - 94위
2018년 - 27위

2019년 - 29위

2016년에 반짝 등장해서 17년에 위기를 겪나 싶더니 18년부터는 안정권에 확실히 접어들었네요. 카르카손에 경매를 붙인 재미난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음... 말하고나니 장르가 다른 게임인데도 카르카손은 이제 팔아버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플레이어들은 매 라운드마다 자신의 뽑은 3가지 타일 중 한 개를 버리고 나머지 타일에 가격을 매깁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남이 값을 매겨놓은 타일을 사와 자신의 앞에 설치합니다. 그리고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점수를 매기죠. 스코어링 조건은 게임 시작 전 전부 공개하기 때문에 어떤 타일이 가치가 있는지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 잘 판단하는게 중요해요.

두 가지 재미난 시스템이 있는데, 남들이 구입하지 않은 타일은 스스로가 매긴 가격을 주고 사야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스스로 자멸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 첫번째요, 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매 라운드 마다 추가 금액을 지급하며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두번째 입니다. 약자를 배려해주는 참 상냥한 시스템이예요.

확장을 넣으면 더 재밌어진다는데... 코비드 때문에 아직 못해봤습니다... 크흡 ㅠㅠㅠㅠㅠ

#22 - 레터잼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N/A

제 자신 너굴너굴이 아닌 개굴개굴(...)이란 분 후기에서 보셨을지 모를 그 게임. 레터 잼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에게도 5개의 알파벳 카드를 받게 됩니다. 이 5개의 알파벳 카드는 하나의 단어를 이루고 있는데요. 자신의 앞에 무작위로 5장을 내려놓은 뒤 모두 다 함께 한장을 "상대방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합니다. 그리고 라운드를 진행하며 자신의 알파벳이 무엇인지 하나씩 추측하여, 결국 자신이 배정 받은 5개의 알파벳 카드로 단어를 만들어 내는 협력 게임입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이 받은 카드로 단어를 유추하면 성공하죠.

라운드마다 누가 가장 좋은 힌트를 줄 수 있는지 협의 한 뒤, 해당 플레이어가 힌트를 주는데요. 숫자가 적힌 타일을 모두 가져와 각 플레이어 앞에 내려놓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숫자 타일이 놓여있죠? 이제 플레이어들은 이 숫자를 보고 자신의 알파벳이 무엇인지 추측해야 합니다. 타일 순서를 보니...

G-U-?-S-S-?-S

로군요. 3과 6번이 반복되는걸 보니 아마 Guesses. 즉, 제 알파벳은 E 일겁니다.

이런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이예요. 라운드마다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답을 안다고 생각하면 다음 카드로 원할 때 넘어가도 되거든요.

단어를 많이 알 수록 더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보니 플레이 하는데 제약이 많은게 아쉬운 게임입니다 :(

참고로 제가 지금껏 가장 길게 준 힌트는 8글자였답니다. 맞춰보세요.

L ? L ? L ? N D

#21 - 워터게이트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N/A
2019년 - N/A

와, 올해 접한 게임 중 굉장히 재밌었던 워터게이트가 21위예요! 방금 전에 언급한 개굴개굴님이 제게 직접 알려주었던 게임인데...

테마를 듣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건조한 공기에 머뭇거렸던 게임이었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굉장히 알차게 구성했으면서도 깊이도 놓치지 않은 수작이더군요.

닉슨 대통령의 탄핵 이야기를 다룬 이 게임은 황투를 떠올리게 만들었어요. 보드 위에서 벌어지는 점령 싸움. 교대로 카드를 내며 턴을 진행. 보드 옆에서 벌어지는 영향력 싸움.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카드. 특정 조건이 만족되어야 발동하는 카드 등 미니 황투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습니다. 이 정도로 잘 만든 2인 전용 게임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아도... 거의 떠오르지 않는 것 같아요.

여기에서 이 게임에 대한 더욱 상세한 설명을 하진 않겠지만, 다른 보드게이머 분들의 후기와 평을 찾아보시며 이 게임에 대해 배워보시고 찾아서 해보세요.

이 게임 덕분에 닉슨 대통령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어 지식도 늘어난 느낌!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

집에 사정이 생겨서 이번 글은 다소 늦게 올렸네요. 이번 주 안에 모두 다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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