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12] 게임 하다 싸운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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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06:59

돌아다니다가 보드게임에 관한 재밌는 뉴스를 발견했습니다. https://www.nbcnews.com/better/pop-culture/why-board-games-bring-out-worst-us-ncna828726

그리고 다이스타워 뉴스에서도 이 기사를 바탕으로 코멘트를 달았는데 관점이 전혀 달라서 좀 신기했습니다. http://www.dicetowernews.com/nbc-news-why-board-games-bring-out-the-worst-in-us/48610

영어라서 읽기가 좀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서 대충 요약을 해드리면,

"고작 게임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다보면 화가 나거나 절망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뇌를 발달시키는 진화를 하는 동안에는 영화라던가, 시뮬레이션이라던가 하던게 없었기 때문이죠. 그 당시 우리의 선조들에게 사자가 쫓아오면 진짜 사자가 쫓아오는겁니다. 그게 가짜인 경우는 없죠. 그래서 우리의 뇌는 그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실제 경험과 비슷한 두뇌 자극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모노폴리를 하다가 서울에 도착해서 2000불을 내야하면(한글판 모노폴리의 서울 가격은 제가 잘 몰라서 영문판 가격을 가져왔습니다) 우리의 두뇌는 실제로 2000불을 잃은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거죠. 게임은 그냥 게임일뿐인데도 승부에 일희일비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게이머를 이해하지 못하고 약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의 뇌는 원래 가상현실이라는 것이 없던 시대에 발달했기 때문에 그들이 게임을 그냥 게임으로 못 받아들이고 현실에까지 끌고 오는 것을 어느정도는 이해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NBC뉴스 경우는 기사 작성자가 Settler of Catan을 즐기는 코어 보드게이머(!?)이지만 승부에 집착을하는 경향이 있어서 스스로 그걸 어떻게 다스리면 좋은가에 대한 글인 반면에 다이스타워의 코멘트의 경우는 "우린 별 문제 없는데?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래서 그런거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라고 하면서 많은 게이머들은 게임을 현실과 구분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간은 가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뇌를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게이머들은 게임에서의 승패를 현실로 가지고 오지 않고 즐겁게 게임을 하죠. 이건 어떻게 가능한걸까요?

또 다른 생각으로는, 저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복잡한 게임에서 효율적인 전략을 찾아보고 그것을 실행시키는데서 많은 쾌감을 느낍니다. 여기서 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진화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을텐데,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사자들에게 쫓기던 우리 선조들에게 효율적인 전략 찾기가 무슨 도움이 됐을까요? 효율적으로 사냥하는데 필요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