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s Lite 및 Oceans 추천글 (스압)

리치

3,989

2021-1-21 오후 11:32

IP: 220.76.***.***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1

개인적으로는 보드게임을 앱이나 컴퓨터로 즐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보드게임을 하기위해 사람들 모으는 것도, 만나는 것도 어렵기는 하지만(특히 지금같은 코비드 상황에서는 ㅠㅠ) 왠지 재미가 없습니다. 스마트폰, 콘솔, 컴터로는 스마트폰용 게임, 콘솔용 게임, 컴퓨터용 게임이 더 재미있다는 생각입니다.

한때 즐겨 하던 보드게임 앱으로 Ascension이 있습니다. 정리의 압박도 있고, 같이 할만한 사람도 없어서 앱으로 가끔 했는데...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앱이 알아서 수치 계산하고, 결과 처리하고, 정리까지 해주니 편하긴 한데, 어느 순간부터 게임을 대충하고 있구나. 어 적용이 안돼? 아 뭐지??? 아 이 카드에서 영향을 받는구나...좋게 생각하면 실제 게임에서는 에러플 했을 것을 앱에서 안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 생각은 게임을 대충하게 되었구나였습니다. 이것저것 확인하는게 귀찮더라구요. 해보고 안되면 앱이 알려주겠지. 몇대 몇으로 이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이겼네. 그래서 그만 두었습니다; (추가로 노안이 오면서 작은 화면으로 보는게 힘들어서..ㅜ)

이후에도 제가 좋아하는 Evolution도 잠깐 했습니다. Evolution은 캠페인도 재미있고 좋았는데, 먹이기 페이즈에서 육식동물이 없거나 적어서 경우의 수가 없는 경우 자동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싫어서 안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좋지만 먹이기 시간도 재미있는 시간이고 먹이는 순서 등으로 상대방의 전략도 조금 확인할 수 있는데...

사실상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하는 앱은 스플랜더랑 포션폭발입니다. 스플랜더는 사실 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하는거고, 포션폭발은 이거 원래 보드게임이 아니고 앱용으로 만들었던 게임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앱으로 하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아무튼 그러던 어느날 Northstar사에서 Oceans lite 앱을 공개한다는 이메일이 왔습니다. Evolution도 앱이 기본적으로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일단 설치를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Oceans 자체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생각이 있어서였습니다.

이전에 간단한소개와 후기도 적었었는데, Oceans를 처음 해본 느낌은 약간의 당혹감이었습니다. Evolution에서 테마를 바꾸고 약간의 변주를 주었다고 생각하였는데 진행양상이 전혀 달랐습니다. 코비드 문제로 가족끼리만 플레이를 하게 되어서 산호초 변형 규칙으로만 3번 정도 해보았는데 공격도 어렵고 약간 어색하더군요. 물론 재미는 있었지만 Evolution만큼은 아니고 그래서 이후로..책장에 봉인되었습니다. 물론 한글판을 기다리던 중 식어버린 열정도 한몫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전 핸드폰을 정리하던 중에 Oceans lite를 삭제하기 전에 한번만 해볼까?라는 생각에 실행을 하게 되었고...이후로 매일 하고 있습니다;

(서론이 너무너무 길었습니다)

Oceans lite의 화면입니다.

: 이 앱은 크나큰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에 lite가 붙어있는 것만 봐도 뭔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죠? 앱은 무료지만, 아직 AI와의 2인플만 제공합니다. 시나리오 카드와 심해 카드도 한정적입니다.(하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앱으로 몇번 진행해본 뒤, Oceans만의 재미에 빠져들게 되었고 제가 착각을 했다는 것 그리고 그동안(그래봐야 3판) 에러플을 했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각 특성의 능력을 조금은 아셔야 설명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첨부합니다.

일단 Oceans는 Evolution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Oceans를 전혀 모르시면 이해가 안되실겁니다;)

1. 먹이기를 1종만 합니다.

2. 공격을 받아서 개체수가 0이 되어도 멸종되지 않습니다.

1. 먹이기를 1종만 합니다

: 돌아가면서 먹이가 떨어지거나 또는 모든 종이 먹을 때까지 먹이기를 진행하는 Evolution과는 다르게 Oceans는 한 종만 먹입니다. 따라서 먹이기가 더욱 중요하고, 실제 한 종만 먹일 수는 없으므로 여러가지 콤보를 구상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먹이 찾기 전략입니다. Filter Feeder(여과 섭식)에 Whale Cleaner(고래 청소부) 2개 콤보. Filter Feeder(여과 섭식)로 먹이 찾기를 하면 양 옆에 있는 Whale Cleaner(고래 청소부)가 3개체를 얻습니다. 한번에 3종이 먹는 것입니다. 진행하면서 Whale Cleaner(고래 청소부)에 Symbiotic(공생)을 추가하고, 옆으로 Parasitic(기생) 종을 추가합니다.

-> 앱으로 여러 번 해보기 전까지는 이해도가 떨어져서 Filter Feeder(여과 섭식)와 Whale Cleaner(고래 청소부)만 사용하고 Parasitic(기생)은 주로 상대방의 개체를 빼앗아오는 공격용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공격용보다는 이렇게 사용하는게 유리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 상대방이 이 전략을 취하면 산호초에서 물고기를 대양으로 이동시켜서 먹이 찾기를 못하게 해야 합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

: 'Shark cleaner(상어 청소부)'의 능력은 '공격력 3 이상인 종이 공격하는 경우, 공격하는 종의 좌우로 가장 가까운 상어 청소부라면 2 개체를 얻습니다.'입니다.

-> 만약 상대방이 공격력 3인 종 1개를 가지고 있고 내가 상어 청소부 종 1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상대방이 내 상어 청소부 종을 공격한다면? 내 상어 청소부는 2개체를 얻습니다. 공격을 하는 상대방 종의 좌우로 가장 가까운 상어 청소부가 제 종이기 때문입니다.

-> 전 이전까지 공격당하는 종은 제외하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전략이 가능합니다. 가운데(세 번째) 공격력 3인 종이 있습니다. 이 종으로 두 번째 종을 공격합니다(제가 저를 공격하는거죠). 두 번째 종의 방어력이 0이므로 세 번째 종은 공격 수치만큼인 3 개체를 얻습니다.

이후에

1) 첫 번째 종: 우측의 종이 공격받았으므로 Bottom feeder(바닥 청소부)의 능력으로 개체 2개를 대양에서 가져옵니다.

2) 두 번째 종: 공격을 한 종의 좌측으로 가장 가까운 Shark cleaner(상어 청소부)이므로 개체 2개를 대양에서 가져옵니다.

3) 세 번째 종: 좌측의 종이 공격받았으므로 Bottom feeder(바닥 청소부)의 능력으로 개체 2개를 대양에서 가져옵니다.

4) 네 번재 종: 공격을 한 종의 우측으로 가장 가까운 Shark cleaner(상어 청소부)이므로 개체 2개를 대양에서 가져옵니다(x2로 총 4개를 가져옴).

*제가 예전에 이 전략을 못한 이유가, 공격력으로 내 종 또는 상대방의 종을 공격하고 좌우의 상어 청소부가 개체를 얻어도..2-3번 하면 상대방이 방어를 하거나 또는 먹이 역할을 하던 상대방의 종이나 내 종이 죽게 되어서 지속이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내 상어 청소부를 공격하면 공격당한 종이 개체를 얻게 되니, 계속 반복해서 공격할 수가 있습니다. 이 먹이 역할을 하는 상어 청소부의 방어력만 높이면 됩니다. 방어력이 낮으면 상대방이 먹이 역할을 하는 상어 청소부를 공격해서 개체를 0으로 만드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론 너무 높이면...안되겠죠?;

2. 공격을 받아서 개체수가 0이 되어도 멸종되지 않습니다.

: 이 게임이 근본적으로 Evolution과 달라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Oceans에서는 나이 먹기 단계에서 개체를 버리지 못하는 경우에만 종이 멸종합니다. 즉, 상대방이 내 종을 공격해서 개체수가 0이 되어도 종이 멸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엔진만 잘 만들어놓아서 내 차례에 모든 종에 개체를 추가할 수 있다면 내 종이 멸종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런 전략도 찾아가면서 Oceans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모임도 많이 나가시고 보드게이머들과 많이 해보신 분들은 이런 전략과 재미를 알고 계셨겠지만...집에서 아이들과 평화롭게 게임하던 전 Oceans의 참맛을 몰랐네요(이제 겨우 맛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이 엔진을 만들기만 하면 이기고 누가 빨리 만드는지의 경쟁이냐? 아닙니다. 시나리오 카드가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제가 두 번째 차이로 지적한 ‘개체수 0이 되어도 멸종하지 않는다.’ 에 대한 시나리오 카드도 있습니다. ‘개체수 0인 종도 공격할 수 있고, 공격을 받으면 멸종합니다’..아 이건 프로모 카드이긴 합니다.

이 외에도 먹이기를 2번 하거나, 각종 수치에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발동되어서 게임의 양상에 변화를 줍니다.

결론적으로 Oceans lite를 추천드립니다. 익숙해지면 5분도 안걸리고 재미있습니다~ 2인밖에 안되는 단점은...오히려 2인이어서 똑딱똑똑 진행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규칙이 단순해서 튜토리얼만 한번 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고, 앱으로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거기에 무료입니다. 또한 Oceans를 가지고 계시다면 룰 숙지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Oceans lite를 하면서 룰북을 다시 읽어보다가...카드 이미지를 추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래서 Oceans를 더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에 한글화에 도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사용하려고 만든 자료여서 포토샵으로 크기나 줄을 맞추지 않고 눈대중으로 만들어서 카드마다 크기도 미묘하게 다르고 줄도 안맞지만 플레이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특히 전용 슬리브를 사용하시면 크기가 다른 것도 표시나지 않습니다(작두기나 칼로 자르시면...). Oceans를 즐기는 분이 한분이라도 늘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필요하신 분이 계시다면 자료를 보내드리겠습니다.(심해 카드는 자료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전용 슬리브를 착용하면 이렇습니다. 영업용으로 사용해보고자 제가 임의로 설명을 조금 추가했습니다.

시나리오 카드의 경우, 하비몰의 컬러 슬리브를 착용하면 이런 모습입니다. 파란색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아쉽게도 44사이즈는 초록색이고 47사이즈가 파란색이네요. 47사이즈를 사용하는 경우, 가로를 조금 잘라야 대양 구역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는 카드 추출에 실패해서...스캔을 했습니다만...스캐너 상태가 별로입니다. 참고해주십시오. 프로모 카드는 스캔이 불가능한 재질이어서 일반 카드에 프로모 표시를 했습니다.)

이상 한글판이 무산된 것으로 보이는(그냥 헛소문이었나요?;) Oceans의 무료앱인 Oceans lite의 소개 및 추천..을 빙자하여 Oceans를 다시 한번 소개하며 한글화 자료로 Oceans의 인지도를 높여보려는 긴 글을 마칩니다.

아참 추가로 오늘의 플레이 장면을 하나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