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뽑은 올해의 보드게임상 - BOTY 2020 (Part.2)
dunit | 조회수 2140 | 추천 5 | 작성 IP: 14.40.***.*** | 등록일 2021-01-19 18:54:43
내용 댓글 29

로빈슨 크루소 : 저주받은 섬에서의 모험

팬데믹 레거시: 시즌 0

미크로 마크로: 크라임 시티

조스

아컴 호러: 카드 게임

네메시스

테오티우아칸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위대한 로렌초

스페이스 크루

가이아 프로젝트

글룸헤이븐

Part 1에 이어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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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협력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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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3 -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 Adventures on the Cursed Island, Portal Games, 2016 — front cover (image provided by the publisher)

 

 

이 게임은 테마부터 취향입니다. 무인도에서 생존하는 테마는 괜히 흥미롭더라구요. 그리고 게임은 그런 테마를 정말 잘 살렸습니다. 

 

일꾼놓기를 기반으로 탐험도 해야되고, 자원 구해다가 밥도 먹이고 야영지 보강도 하고 이것저것 탐험에 필요한 도구들을

하나 둘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중간중간 이런 저런 이벤트들이 발생하면서 '이제 좀 살만한데?' 싶은 안도감을 부숴버립니다.

 

테마를 잘 살렸다고 느낀 부분이 액션별 주사위와 이벤트카드인데요.

채집은 비교적 안전한 활동이라 피해 주사위 판정이 널럴하다거나, 좀 덜 빡센 이벤트가 나오고
제작은 다칠 확률이 높아 피해 판정이 빡빡하는 등 테마에 잘 어우러지는 느낌입니다.

 

이벤트 카드의 내용도 정말 그 행동을 하다가 일어날 법한 이벤트가 발생해서 테마 몰입을 더 높여줍니다.

제작을 하다가 못에 찔린다던지, 채집을 하다가 맹수를 만난다던지, 탐험을 하다가 날씨가 갑자기 안좋아져서 야영지로 복귀를 못한다던지...

 

1인플이 제일 테마에 잘 맞지만 2~4인플 다 균일한 재미를 주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인플시 알파플레이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너무 심하지만 않다면 그 또한 테마에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잔룰이 꽤 많고, 시나리오마다 추가되는 룰이 있어서 조금 번거로운건 아쉬운점입니다.

 

 

 


 

 

Top 2 - 팬데믹 레거시 0

 

Pandemic Legacy: Season 0 Box Cover

 

 

중후반정도까지 진행했는데 시즌1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재밌습니다. 체감상 시즌1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

시즌1에선 질병만 잘 관리하면 됐지만 시즌 0에서는 점점 다양한 기믹과 위기들이 나타나면서 신경쓸게 많아집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글쓰는게 조심스럽지만, 플레이어들을 괴롭게 만드는 요소도 생겼구요.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여권을 주는데, 진짜 여권같은 디자인이라 보는 맛이 상당합니다.

거기에 캐릭터를 만들때 스티커로 커스터마이징을 하는데 나름 그럴싸하더라구요.

왠지 만들다보면 점점 개그캐가 되고 이딴 복장과 모습으로 첩보활동이 가능할까 싶지만요.
(한가지 팁이 있다면, 첫 캐릭터 만들때 첫 장에만 꾸미세요. 처음부터 여권의 모든 페이지를 꾸밀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까진 시즌 1의 '그 컴포'나 '그 사건' 처럼 임팩트 있는 연출은 없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스토리와
빡빡한 듯 아슬아슬하게 클리어하게 만드는 난이도가 참 좋습니다. 

 

 

 

 

 

 

Top 1 - 미크로 마크로 크라임 시티

 

MicroMacro: Crime City cover, English edition 2021, Pegasus Spiele 59060E

 

 

이 게임을 협력게임에 넣을지, 테마게임에 넣을지 2인게임에 넣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다른 후보들에 밀려

협력 부문으로 굴러온 게임 미크로 마크로 크라임시티가 최고의 협력게임에 선정되었습니다.

 

원래는 '최고의 참신한 게임' 이라는 상을 신설해서 거기에 넣으려 했는데 이 게임 외에는 들어갈 만한 게임이 없어서(내마음의 주파수 정도?) 그냥 협력게임에 넣었어요.

 

게임은 딱히 룰이라 할 만한게 없습니다. 월리를 찾아라에 추리와 스토리텔링을 약간 섞었어요. 추리도 플레이어가 능동적으로 추리를 한다기보다는

캐릭터의 행적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게임이 보여주는 사건을 감상하는게 전부라서 추리라고 하기도 약간 애매합니다.

 

근데 취향만 맞는다면 그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와이프랑 둘이 머리 맞대고 지도 한장 두고 '헐 얘 여깄어!' '와~ 얘가 얘였구나!!' 이런 리액션을 주고받으면서 하고있자니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만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는 느낌을 줍니다.


확실히 일반적인 보드게임에서 주는 재미는 아니에요. 그래서 이 게임은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숨은그림 찾기, 틀린그림 찾기, 월리를 찾아라에서 느끼는 재미랑 비슷한 결이거든요. '이게 왜 재밌어?' 라고 하실 분들도 분명 있을거에요.

 

앞서 말했듯이 2인게임 부문에 넣을까 고민했던 것처럼, 이 게임은 2인플이 최적입니다.
1인플도 할만할 듯 하지만 잘못된 정답으로 정답지를 봐버렸을 때, 2인플의 경우엔 파트너가 제대로 된 답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지만

1인플때에는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를 당한채 진행을 해야 하는게 아쉽고,

3인플 이상은...서로 머리 부딪히고 복작복작 정신없을 것 같아요. 누군가는 지도를 거꾸로 봐야 할테구요. 

 

한판 하는데 시간이 짧아서 보통 앉은 자리에서 2~3사건은 후다닥 끝내게 되버려서 벌써 남은 시나리오가 얼마 없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빨리 시즌2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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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테마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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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3 - 죠스

 

Jaws, Ravensburger, 2019 — front cover

 

 

아마존 무배 이벤트 기간에 샀던 게임입니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꿀잼이더라구요!

 

2~4명이 가능한 게임이고 1명의 죠스와 1~3명의 인간의 싸움인데 특이하게 게임이 2막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막에서는 화이트홀처럼 죠스가 비공개로 도망다니면서 시민들을 잡아먹고 인간들은 시민들을 구하면서 죠스의 위치를 찾는 심리전+추리 장르지만

2막은 1막에서 사람을 얼마나 먹었냐에 따라 강해진 죠스와 인간들이 영혼의 맞다이를 하는 두더지잡기배틀 장르로 바뀌어요.

 

1막, 2막 둘 다 매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1막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1막만 하거나 2막만 하는 방식으로도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취향에 맞게 플레이가 가능한 점도 아주 큰 장점입니다.

 

단점이라면 죠스를 잡는 플레이어가 룰마가 아니라면 에러플을 할 요소가 있어서 룰마가 설명을 세심히 해줘야 한다는 점,
한글화의 압박이 좀 있는편이라는 점이 단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Top 2 - 아컴호러 카드게임

 

Arkham Horror: The Card Game, Fantasy Flight Games, 2016 — front cover (image provided by the publisher)

 

 

일명 아딱이라고 불리는, 올해를 뜨겁게 만들었던 게임 중 하나죠. 원래는 최고의 협력게임에 넣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이 게임을 불호하는 바람에 
솔플로만 진행하게 되어서 테마게임 부문으로 좌천(?)당했습니다. 협력게임이든 테마게임이든 어느 쪽이든간에 잘 만든 게임이에요.


직업군마다의 특징이 강해서 솔플 보다는 직업의 특징을 살려 협력 플레이를 해야 이 게임의 참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2인플이 베스트입니다.


그래서 솔플을 하더라도 조사자 둘로 플레이하는걸 권장하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코어를 사야만 하는 상술에 알면서도 당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해본 크툴루 게임들 중(아컴호러2판, 엘드리치호러, 광기의 저택)몰입감이 제일 좋습니다.

스토리는 물론이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덱이 점점 강해지는 성장 요소, 여전히 운빨이 있기는 하지만 운빨을 최소화하고 전략성을 높인 시스템, 
그리고 카드만으로 이렇게 연출할 수도 있구나 하는 신선함까지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했던 게임입니다. 


정리하기가 어려운 점은 사소한 단점이지만 곧 나올 돌아온 광신도의 밤 확장으로 어느정도 해소가 가능하다니까 기대가 됩니다.

 

 

 

 

 

 

Top 1 - 네메시스

 

네메시스 (Korean Edition)

 

 

테마 게임이란 이런 것이다를 정말 잘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저는 원래 주빨망 게임을 안좋아하는데 이 게임은 주사위로 망하더라도 납득이 가도록 그런 부분을 테마로 잘 풀어냈습니다. 

 

테마를 참 잘 살리도록 디자인 했다는 것을 느낀게 전투 시스템인데, 주사위로 명중 판정을 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메커니즘이라 
특이할게 없지만 적들의 생명력을 무작위로 설정해 놓은 것이 신의 한수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단단한지 모르는 미지의 적을 상대한다는 테마가 확 와닿더라구요.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장면을 보면 제발 죽으라면서 총을 막 쏴갈겨도 안 죽다가도, 운 좋은 한발로 어이없게 죽기도 하는 그런 장면들이 게임에서도 그대로 연출됩니다. 

체력이 정해져 있었다면 ‘주사위 3이상이면 죽이고 그 밑이면 안죽는다’ 라고 계산이 쉽게 되고, 주사위를 굴리고 나면 결과가 눈에 딱 보이니까 긴장감이 쉽게 풀리는데

네메시스는 주사위를 굴릴 때 한번, 굴린 후 생명력 판정을 위해 카드를 뒤집을 때 또 한번 긴장을 주기에 더욱 쫄깃한 맛이 있습니다. 

 

또 마음에 드는 부분은 텍스트로 구구절절 상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테마가 체감되고 매 플레이마다 다양한 상황이 발생해 저마다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점인데요. 

 

협력이 베이스로 깔린 게임이 아니라서 각자의 임무를 가지고 생존을 하다가 목적이 서로 일치하면 협력을 하다가,

미심쩍은 행동을 하면 다시 갈라서기도 하는 등 미션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나올 수 있게 설계되어있습니다. 

 

이런 류의 게임이 그렇듯 다들 착하게만 하면 재미가 조금 덜 할수도 있기는 하고,

미션의 종류나 캐릭터의 종류가 조금 적은듯한 볼륨이어서 아쉽기도 합니다만 그 아쉬움은 게임이 워낙 재밌기에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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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유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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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박터지는 부문입니다. 제가 좀 유로충이라...마음같아서는 이 부문만 Top10을 뽑아보고 싶긴 하지만
형평성을 위해 다른 부문이랑 똑같이 Top3로 갑니다. 하...근데 진짜 고르기 힘들었어요.

 

 


Top 3 - 테오티우아칸

 

Box cover with Board & Dice logo

 

어쩌면 이 게임을 시작으로 펀딩 붐(?)이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들 펀딩이나 겨우 성공하겠지,

7천 스골만 되도 좋겠는데 그조차도 꿈같은 소리라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게임이,
모두의 영차영차에 힘입어 최종 스골을 넘어 1억 2천 가까이 되는 펀딩액을 모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올해의 유로게임 3위로 이 게임을 뽑은 이유에 양질의 스트레치골이 없지는 않지만, 그걸 고려하지 않더라도 게임이 참 제 취향입니다.
물론 룰마가 설명할 양이 좀 있다던가, 게임을 하다보면 꼭 한두번은 안챙기고 까먹는게 있을 정도로 챙겨야할게 많다던가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주사위를 쓰지만 굴리지 않는다는 점, 론델 느낌의 일꾼놓기, 점점 레벨업하다가 승천하면 보너스를 주는 일꾼, 
때문에 레벨업을 조절해가며 잘 써먹다가(?) 어느 타이밍에 승천을 해야 최대한 이득을 볼 수 있을까 고민하게되고
피라미드, 장식, 가면, 신전, 기술 등 다양한 테크를 타는 재미도 있죠.

 

물론 피라미드는 준 필수로 가야한다던가, 가면테크는 상대적으로 어렵고 가면 운빨을 좀 탄다던가 하지만
대체로 테크별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생각은 잘 안들어요.

 

피라미드 짓는 게임에 피라미드가 강한게 당연하다고 생각도 되구요. 확장을 끼면 훨씬 재밌어진다는데,

다른 재미있는 게임들도 너무 많아서 자꾸 까먹게 되네요. 올해에는 꼭 확장을 껴서 해봐야겠습니다.
  

 

 

 

 

Top 2 -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Great Western Trail, eggertspiele, 2019 — front cover (image provided by the publisher)

 

 

이 게임을 처음 본건 재작년 보린이시절, 쿠팡에서 3만원 초반인가에 특가로 팔고 있을 때 였습니다.
유로게임이 뭔지도 잘 모르고 나무위키로 보드게임 정보를 보던게 전부였던 시절이라 칙칙하고 못생긴 박스 디자인과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는 덕분에 웬 듣보잡 게임이라고 무시했더랬죠.

 

그러다가 나중에 이 게임에 관심이 생겼을 땐 이미 절판된지 오래되어서 구하기 힘들었지만 
다행히 올해 재판되어 드디어 해볼 수 있게 되었죠.

 

왠지 모르게 국내에서는 저평가, 혹은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괜찮을까...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저에게는 메우! 꿀잼! 게임이더라구요. 

확장이 없어도 재밌고, 확장을 끼니 머리가 더 아파지지만 훨씬 게임이 풍부해져서 좋고, 다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콘이 정말 잘 되어있어서 오랜만에 하더라도 아이콘만 보면 직관적으로 다 파악이 되더라구요.

룰 설명이 좀 긴편이긴 하지만 의외로 게임은 심플한 편이구요.

 

여러가지 시스템을 짬뽕시켰다고 하는데 그게 굉장히 잘 섞여서 하나의 또 다른 요리가 되어버린 게임성이 매력적이라 주기적으로 생각날 듯 합니다.

 

 

 

 

 

 

 

Top 1 - 위대한 로렌초

 

International Edition Front

 

이 자리는 3개의 게임이 경합했습니다. 하나는 로렌초, 하나는 버라지, 나머지 하나는 올해의 보드게임으로 넘어간 게임이죠. 
게임적 완성도나 재미로는 버라지를 여기에 올려놓고 싶지만 플레이 횟수로 봤을 때 버라지보다 로렌초를 훨씬 많이 했기 때문에
로렌초가 이 자리까지 올라왔네요.


올해 가장 많이 즐긴 유로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올해의 보드게임 랭크에 선정된 '그 게임'은 빼구요)

직접적인 인터랙션을 꺼리는 저희 모임원들에겐 이정도 인터랙션이 가장 좋습니다. 


굳이 누굴 견제하려 하는 건 아니지만 네가 하고 싶은건 나도 하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본의아니게 견제하게 되는, 딱 일꾼놓기에서 기대할만한 인터랙션. 
그런 인터랙션중에선 로렌초가 제일 빡빡하고 재밌어요.

 

테마가 잘 안느껴지는 부분은 아쉽지만 시스템이 워낙 재밌어서 어떤 테마를 갖다 붙였어도 테마는 기억에 안남았을듯 합니다.
이 게임을 처음 배웠을 때는 영문판이었는데 한글판으로 하게 되었을 때도 각 카드의 아이콘만 보게되지 카드 명칭은 눈에 거의 안들어오더라구요. 

 

확장을 안 끼면 담백하고 깔끔한 재미가 있고 확장을 끼면 비대칭 가문과 카드풀 증가로 다양한 느낌을 주는데
그 둘 다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양쪽 다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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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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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3 - 스페이스 크루

 

The Crew: The Quest for Planet Nine, KOSMOS, 2020 — new box front highlighting the Kennerspiel award (image provided by the publisher)

 

가성비를 따지면 올해의 보드게임 중 원탑이 아닐까 싶네요.
 

이만한 가격과 이만한 부피에 엄청난 재미와 리플레이성까지 챙긴 게임이라니, 참으로 갓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같은 팀원과 마음이 안 맞을 때는 정말 답답해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만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다들 빵 터지는 모습에 화가 더블로 나는 현상이...

 

특히 술을 좀 마신다거나 새벽1~2시쯤 한창 텐션 떨어질 때 이 게임을 꺼내보세요.

머리가 안돌아가서 엉뚱한 카드를 내거나 자폭을 한다거나 하는 모습이 종종 나오고 그 모습에 누군가는 또 답답해 죽어가고 있을겁니다.

그 누군가가 제 모임에서는 높은 확률로 저입니다.

 

4인플이 제일 빡빡하고 어렵고 재미있지만, 3인플도 할만합니다.

3인플은 무조건 초록색 카드와 검정1번 카드를 빼는 상급자 룰로 해야 해요. 안그럼 너무 쉬워지더라구요.

 

 


Top 2 - 가이아 프로젝트

 

Gaia Project, Feuerland Spiele / Capstone Games, 2020 — front cover (image provided by the publisher)

 

 

이 게임이 올해의 게임 순위에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아서 저는 그렇다 쳐도 와이프나 지인들이 이 게임을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었거든요.

 

저는 한동안 이 게임을 환상속의 게임으로 막연히 바라만 보다가, 디지털 게임 순위 1위로 선정한 테라미스티카를 하게 되면서
조금씩 이 게임에 대한 벽을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더 빡빡하다는 테라도 하는데, 가이아를 못하겠어?' 

 

그러다가 모임에서 가이아를 해보고 나서 또 한동안 시름시름 앓았죠. 진짜 재밌는데,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거든요.
웃돈주고 사야하나 고민하다가 때마침 감사하게도 피아에서 재판하는 바람에 빠르게 구매를 했고,

빠르게 와이프와 와이프친구에게 3인플로 영업을 시도했습니다. 과연 그 결과는...?

 

가이아 고정멤버 2명을 확보하게 되었더라는 해피엔딩이...
 

사실 첫판은 저를 제외한 둘이 멘붕했었는데 룰 까먹기 전에 빠른 시일에 다시 모여 한판 더 해봐야 한다고 꼬드겨서

얼마 지나지 않아 두번째 플레이를 했고 그 후 둘 다 가이아를 갓겜으로 모시고(?)있습니다.

가이아는 4인플이 진국이라고는 하지만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다들 직접적인 인터랙션과 견제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비교적 널럴한 3인플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종족과 매번 다르게 세팅되는 타일들로 무궁무진한 리플레이성과 매번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양상,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인터랙션, 풍부한 자유도, 성취감 등등 재미가 없을 수가 없는 게임입니다.

물론 진입장벽이 매우 높긴 하지만...오히려 다른 4점대 웨이트 게임들보다는 할만합니다(?) 

 

여담으로 와이프 친구는 가이아보다 서버비아를 더 어려워 하더라구요. 타일 놓을 때마다 챙겨야하고 고려해야할게 너무 많아서 힘들다나요.


여러분 가이아는 서버비아보다 쉬운 게임이랍니다(?)

 

 

 

 

 

 


올해의 보드게임 - 글룸헤이븐

 

Official box front for Gloomhaven with design elements

 

 

공교롭게도 올해의 게임 2위인 가이아와 마찬가지로 '이 게임을 사더라도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가지던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이 게임은 잠실 토이저러스에서 구입한 순간부터, 아니 그 전에 폴디드 스페이스 오거나이저를 미리 구입해 조립해놓은 순간부터,
펀칭을 하고, 슬리브를 씌우고, 정리만 한세월 하고, 직접 리무버블 스티커를 만들고 파티 시트까지 디자인해서 만드는 순간까지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 루트를 짜고 정보를 찾아보고 짐을 싸거나 할 때 설레는 것 처럼요.

 

처음엔 3인팟으로 진행을 했는데 파티원이 자주 모이기 힘들어 결국 와이프와 2인팟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현재 시나리오 25개정도 클리어했습니다.

은퇴는 아직 2번밖에 못해서 아쉬워요. 
 

2인플이다보니 시나리오 클리어에 비해 은퇴속도가 못 따라가더라구요.

아무튼 게임은 정말 재밌습니다. 보드게임 긱에서 전략 1위, 테마1위 전체 1위라는 엄청난 타이틀 답게 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어요.


모든 시나리오가 곧 전투인데 매 전투마다 머리아픈 즐거움을 주고, 전투가 끝나고 성장한 캐릭터들이 더욱 강한 스킬들로 다음 전투에서
무쌍을 찍을 때 RPG라는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굉장한 쾌감을 제공해줍니다.

물론 강해진 캐릭터가 언젠가 은퇴해서 그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 때는 또 새로운 캐릭터로 새로운 운영과 재미를 느낄 수 있지요.

 

원래는 시나리오를 다 깬 뒤에 리무버블을 제거하고 모든 컴포넌트를 원상복귀해서 중고로 팔 계획이었는데 평생 소장하기로 마음이 바뀌었어요.
올해에는 꼭 엔딩을 보고 2회차를 준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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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1 - 올해 별로 못 즐겨서 아쉬운 게임 Top 3

 

 

3. 갤러리스트

 

올해 한번도 못해봤습니다. 새로 영입하기엔 난이도가 상당하고,
코로나로 인해 룰을 아는 3명의 지인이 한번에 모이기가 어렵고
모인다 하더라도 다른 게임들 돌리느라 기회가 없었네요.

 

 

2. 오딘을 위하여

 

작년도 올해의 게임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별로 못했습니다.

일단 플레이타임이 꽤 길고, 세팅과 정리도 길어서 지치는 감이 있어요.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언제든지 즐기고 싶은 게임인데 타이밍이 잘 안맞았던 것 같아요.

 

 

1. 메이지 나이트

 

작년에 솔플상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거기에 '내년에는 다인플을 해서 올해의 보드게임을 노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코멘트를 남겼었는데, 아쉽게도 올해에도 솔플만 몇 번 해보고 다인플은 못해봤네요.

만약 올해에도 솔플 부문 상이 있었다면 이 게임이 수상했을 듯 합니다.

 

 

 

 

번외. 2 - 와이프와 와이프 친구의 Top3

 

한해동안 저와 게임을 가장 많이 즐긴 멤버인 와이프와 와이프 친구에게

Top3와 함께 간단한 코멘트를 부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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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To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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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3 - 스페이스 크루


트릭테이킹을 협력으로 만든게 참신하다. 깨기 힘든 미션을 여차저차 깰 때 뿌듯함! 엉뚱한 카드를 낼 때 오빠가 빡쳐하는 모습이 재밌다.

 

 

Top 2 - 가이아 프로젝트

 

내 땅 점점 넓히는게 재밌고, 인터랙션 적당하고, 여러 종족이 있어서 매번 다른 게임을 하는 것 같다.

 


Top 1 - 미크로 마크로 크라임 시티

 

게임이 너무 참신하다! 추리하면서 스토리 알아가는게 두근두근하고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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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친구의 To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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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3 - 스페이스 크루
 

파티게임처럼 가볍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미션이 매력있다! 

플레이타임도 짧고 말 없이 협력해야하는 점이 재밌다!

 

 

Top 2 - 위대한 로렌초
 

일꾼 선점으로 카드를 먼저 차지하고 뺏어가며 내 가문을 조금씩 가꿔나가는게 재밌다.

 

 

Top 1 - 팬데믹 레거시 시즌0

 

시즌 1에서 이미 반해버린 게임! 매달 바뀌는 미션도 재밌고 의견을 나눠가며 협력하는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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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BOTY 2020을 마치겠습니다.

 

올해에는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더 활발한 보드게임라이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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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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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플레이#2 셜록 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보드게임 리뷰   [9]
_보덕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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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라온] 킥스타터 Excavation Earth 지구발굴   [4]
KBGR
2021-02-23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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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라온] 킥스타터 헬라스의 군주들 풀 확장 4인 플레이   [3]
KBGR
2021-02-23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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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을 틈타 올리는 카르카손 여행용 후기   [9]
폭풍먼지
2021-02-22
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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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콘, 스팀펑크 랠리 퓨전, 엑스커베이션 어쓰, 아르낙 플레이 후기   [10]
슬픈단잠
2021-02-22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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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원더스 대결 아고라 후기 “아고라 vs 판테온”   [25]
대니킴
2021-02-22
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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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낙의 잊혀진 [조사] 후기   [16]
룰북이좋아요
2021-02-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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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낙의 잊혀진 유적 1인플 룰 소개 및 후기   [3]
개봉노플
20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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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낙 간단 후기   [7]
wdk
2021-02-21
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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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 게임 리뷰 1) 엑스커베이션 어스(Excavation Earth, 지구 발굴)   [4]
wdk
2021-02-21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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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올다 워머신 리그 9, 10번째 게임   
브이
2021-02-20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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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테마게임"이다.   [4]
또지니
2021-02-20
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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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플레이#1 프로스트펑크 보드게임 리뷰   [6]
조아킨
2021-02-20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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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카손 빅박스 언박싱 후기   [5]
FlyingTube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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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1400 리뷰   [12]
무이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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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A&A 시리즈 로망플레이(1914+기념판) 후기   [13]
Peton[페튼]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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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꼈던 트레지디 루퍼 장단점 공유해 봅니다.   [24]
파람만장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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