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퓨전 이라는 겜 아시나요?

xcu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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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8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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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카.. 왓? 에 관련한 글을 게시 하면서 컨퓨전이라는 겜을 언급했는데 개봉기만 있고 후기도 안보이고... 묻히기엔 좀 아까운거 같아 몇자 적어 봅니다. 예전에 겜 했던 사진도 있고해서.. ㅋㅋ

미vs소 냉전시대의 스파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시는바와 같이 일종의 장기나 체스류의 2인겜입니다. 자신의 말을 이동해 저기 보드 중간에 있는 검은 서류가방을 들고 상대방진영(자신의 반대편쪽) 끝까지 이동시키면 승리하는 겜이죠. 물론 이동해서 상대방 말 잡아먹기도 합니다. 근데, 굉장히 특이하게도 자신의 말이 어떤식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중에 겜을 진행하면서 알아가죠. (블라인드 체스와 비슷하다는데 안해봐서 그건 잘 모르겠네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신의 말(흰색)의 뒷면의 별 의미없는 심볼만 보입니다. 정작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을 표시하는 화살표는 앞면에 있죠. 사진처럼

상대의 말(빨간색)의 움직임은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방도 자기자신(빨간말)의 움직임을 알 수 없죠.

그럼 어떻게 움직임을 파악하느냐? 위에 보이는 메뉴판(?) 비슷한 걸 사용합니다. 실제로 보면 퀄리티가 후덜덜 합니다. ^^

메뉴판을 펼치면 이런 괴상하고도 복잡한 그림이 나오는데요. 지우개가 달린 펜도 컴포로 들어 있습니다. 이 펜으로 자신이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메뉴판(?)에 표시를 하는 거죠.

방법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말 하나를 고릅니다. 그리고 메뉴판을 보면서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애인지 예상해서 그 말을 움직여 봅니다. 그럼 상대방은 썩은미소를 띄고 지켜보고 있다가 그 말의 화살표를 보고 내가 선택한 움직임이 불가능하다면 "그렇게 못움직여 ㅋㅋㅋ " , 가능하다면 "음.. 잘 움직였어" 둘 중에 하나를 나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못 움직인다고 했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걍 한턴 깔끔하게 말아먹는 거죠. 맞았다면 아싸! 하고 움직이고 이넘이 어떤 넘인지 단서하나를 얻은거죠. 물론 틀려도 단서는 얻는군요. ^^ 당연히 상대방은 구라치면 안되구요. 이런 시도를 통해서 이 말이 어떤 놈인지 유추해 나가는게 핵심인 겜입니다.

어찌보면 좀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만 추리해나가는 맛이 나름 괜찮습니다. 말 한두개의 움직임을 알면 상대방 말 중에 어리버리 멍때리고 있는 애들 잡아먹는 재미도 있구요. ㅋㅋ

겜은 위 사진 처럼 되면 끝이 납니다. 빨간색이 이긴거죠. (음.. 제가 깔끔하게 발렸다는 겁니다....ㅡ,.ㅡ )

근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타일 중에 하나는 이중 스파이 입니다. 만약 그 말이 상대방 진영의 끝까지 이동했다면 자신의 승리가 아니고 상대방의 승리로 끝난다는 반전이...ㅋㅋㅋ 드물겠지만요.

추가 룰로 특수 능력을 쓰는 일회용 토큰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이라 기억은 잘 안납니다만 이 토큰 하나로 승패가 확 바뀌었던건 기억이 나네요.

무엇보다 이 겜 해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당연히 컴포넌트!!! 입니다!!! 보드며, 메뉴판, 지우개 달린 펜, 글고 무엇보다 묵직한 타일. 타일이 작게 보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큼지막 합니다. 매끈매끈한게 잡으면 손맛도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추리겜 좋아하시거나 체스류 좋아하시는분들 한테 권할만한 겜이네요. 인내심이 매우 부족하다.. 그럼 좀 고려해보시길... ㅋㅋㅋ

겜 하다 보면 이 겜 제목이 왜 컨퓨전(혼란)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멘붕과 대혼란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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