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보드게임 결산(생각보다 괜찮았던 게임 10)

실망한중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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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6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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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런 저런이유로 별로 기대없이 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게임리스트입니다.

10개이구요 딱히 순위는 없습니다.

1. 크리드

이 게임은 처음 선주문할때 왠지 그냥 땡겨서... 모임원 꼬셔서 3개 합배송 했었습니다.
생각했던거 보다 더 괜찮았던 게임이라 리뷰도 썼었습니다.

일단 규칙이 간결해서 좋습니다.
병종들이 다양한 게임들은 으레 병종별로 설명해야되는게 많아서 귀찮은데 이 게임은 간단합니다.
그리고 3x3에 왕과 총사령관을 숨겨놓는데에서 오는 블러핑.
나는 내 왕이 어딧는지 아니까 서서히 목줄이 조여오는 맛이 괜찮은 게임입니다.
물론 내가 상대방의 목줄을 조여주는 재미도 있구요.
단순히 찍기 대결이 안되게 상대방의 왕과 총사령관 2명을 잡아야 된다는 점도 좋고
왕이 살아있을때 총사령관이 재임명될수 있다는 점도 괜찮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인지 아니면 해봤는데 별로였다는 평가가 많은지 게임에 대한 관심이 별로들 없으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론 저평가된 재밌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 후지

긱평점도 별로고, 보라에서도 그닥 잘 회자되지 않고 재고는 많이 남았고....
그래서 똥겜인줄 알았는데 2만원에 피아가 폭탄세일할때 한번 사봤습니다. 재밌던데요? ㅋㅋㅋ
솔직히 말하면 기대를 안해서 의외로 재밌었다지 꿀잼보장! 이정돈 아닙니다.
많이들 얘기하시는 의사소통의 제한의 범위에 대한 문제는 생각보다 별로 잘 못느꼈습니다.
그냥 숫자를 유추할수 있는 어떤 종류의 의사소통도 안된다 정도로 얘기했더니 잘 굴러가더군요.
'내가 빨간색이 높아. 꽤 높아 힘들껄?' 이정도로도 충분히 잘 의사소통 했습니다.
다만 뭐 몇판하다보니 높은편이라하면 보통 13정도 이상, 적당해 하면 8~13정도 뭐 이렇게 그려지긴하더군요.
용암에 쫓기는 듯한 느낌도 정말들고 갈수록 다치면서 손다리 다 짤려가며 들어오는 느낌도 납니다.
난이도 조절도 되고 괜찮았던 게임입니다.

3. 가니메데

옛날에 페스타갔을때 바오밥쪽에서 가니메데가 출시됐었거든요.
그때 설명해주시는 분이 이 쉬운게임을 너무 설명을 못해서 이겜 개똥이다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와이프가 재밌게했었다고 블랙바오밥데이때 만오천원에 다시샀죠.
게임은 뭐 셋컬렉션에 콤보시스템이 적절히 잘 섞인 게임이네요.
스플렌더 좋아하신 분들 거의 대부분 가니메데도 재밌다고 했었습니다.
저도 와이프가 스플렌더랑 가니메데 둘중 고르라면 가니메데를 합니다.
이것도 리뷰를 쓴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확장은 비추입니다.

한국작가껀데 프랑스에서 퍼블리싱하고 프랑스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카더라통신입니다)

4. 르네상스의 거장들

출시당시에 별 관심도 없었고, 충동구매는 하지말자, 보겜 책장도 다 찼다 이 마음으로 걸렀던 게임입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게임을 빌려서 해볼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빌려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좋은 수작이 왜 묻혔는지 모르겠어요.
스플렌더가 가진 어마어마한 아성이 이제는 너무 공고히 굳어져서 이런 포지션의 게임이 비집고 들어올데가 없는걸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믹도 참신하고, 초등학생도 이해할수 있을 수준의 쉬운 룰 난이도.
그러나 자원관리가 필요해서 머리도 잘 써야하고.
신앙과 카드 투트랙이 있어서 두개를 잘 조율하면서 점수를 뽑아내야 합니다.
제가 하드유로를 좋아해서 최소 웨이트 3이상의 게임을 선호하는데도 불구하고 이건 재밌더라구요.
와이프도 재밌다고 사라고 한 게임이지만. 지금은 아니고 보드게임 책장이 좀 가벼워지면 사려고 눈여겨 보는중입니다.

5. 미스터리 하우스

개인적으로 방탈출류, 추리류 게임을 자주 즐기는 편이고
깨끗하게 해보고 정말 참신하고 오래가져갈 게임 아니면 방출하자 싶어서 잘 사는 편이긴 합니다.
미스터리하우스도 처음보는 시스템인데? 뭔지 모르지만 한번 사볼까? 정도였습니다.
근데 이게 해보니까 몰입도가 상당해요. 진짜 무슨 저택탐험하는 느낌이 좀 납니다.
추리는 아니고 어드벤쳐 느낌인데 중간중간 가벼운 퍼즐류 문제도 좀 있어서 머리도 적당히 씁니다.
다만 너무 몰입하다보면 목이 아파요. 크나큰 단점입니다.
뭐 이게임은 2개 시나리오 다 즐기고 팔았습니다. 충분히 재미있게 한것 같아서요.

6. 레이크 홀트

우베게임중 최악으로 꼽으시는 분도 꽤 많은 레이크 홀트입니다.
리뷰에도 몇번 언급한적이 있는데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하도 게임이 별로다. 카드사이즈도 변태다. 이게임뭐냐 해서 진짜 똥겜인줄알고
똥겜이라도 게임은 일단 새로운 게임을 많이해보자 싶어서 했는데
'음? 재밌는데? 몰입도 잘되고 규칙도 직관적이고' 라고 생각했습니다.
레이싱 게임인데 정확히 플랜을짜서 필요한만큼 딱 농작물을 뽑아 원하는곳까지 달려가면 성취감이 좋습니다.
가볍고 쉬운난이도인데다가 게임이 끝났을때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초심자랑 하기에도 좋은 게임인것 같아요.

7. 케일러스 1303

케일러스는 결론부터 말하면 협잡요소 때문에 현재로써는 꺼내기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케일러스 구판은 안해봤는데 구판에 비하면 좀더 순한맛이라고 하더군요.
게임이 협잡요소를 빼고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좋더라구요. 굉장히 직관적인 아이콘. 쉬운룰. 일꾼놓기
하지만 밥은 먹지않는 짱짱일꾼 댓가없이 일하는 열정페이입니다.
뭐 게임이야 일꾼놓고 자원모아서 건물짓고, 자원도 세트로 팔고 해서 이래저래 점수 많이 얻는 사람 승!
잘 모르겠습니다. 협잡요소만 없었으면 일꾼놓기 입문으로 석기시대와 비견될 정도로 정말 깔끔한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협잡요소가 이 게임의 뭐랄까 아이덴티티라고 해야되서 이걸 없애면 게임의 독특성이 없어지고.
협잡요소를 넣자니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고... 뭐 이래서 계륵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트워크도 평화롭고 예쁘게 잘 뽑혀서 점수를 좀 주고싶네요. 게임은 평화롭지 않지만요...

8. 롤플레이어

그냥 모임원이 가지고 있길래 해봤습니다.

제가 장고를 별로 하지 않고 게임을 좀 적당히 대충대충 후딱후딱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정말 장고를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주사위를 어디에 놔야 최적일지가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고 이리저리 생각을 좀 많이해야됩니다.

이 장고를 빼고는 음 그냥 해본건데 재밌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하고 주사위가 잘 놓였을때 뭔가 성장하는 느낌이 들면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했던것 같습니다.
주사위를 굴리고 안좋은 포지션의 주사위를 가져가면 혜택들이 들어오는 구조라서 밸런스도 잘맞았던거 같아요.

9. 파이어니어데이즈

보드게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전에 출시했던 게임이라 그냥저냥 넘겼던 게임입니다.
모임원이 가지고 있길래 해봤는데 해보고 살까? 고민했던 게임이에요.
주사위 드래프팅으로 주사위 능력대로 아이템도 받고, 마차도 사고 하면서 점수요소를 높이는 게임인데
주사위가 남는것으로 4가지 재난트랙이 올라가면서 그것을 중간중간 대비해야하는 요소가
게임의 긴장감을 적절히 높여주는 좋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를 보니까 룰북이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건 좋은 룰마가 있으면 해결됩니다ㅋㅋ

10. 조선의 임금

갑자기 이렇게 가벼운 게임을? 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게 잘 몰랐는데 3쇄가 넘게 나왔던거 같던데요?
플레잉카드로 하는 도둑잡기 대부분 아실텐데 그것을 베이스로 카드에 능력을 좀 섞어놓은 게임입니다.
음 쉽게 생각하면 텀블벅에서 흔히 볼법한 그런 게임중 하나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ㄴㅍㄹㅋ인가 처럼 유명한 게임의 룰을 본따서 몇가지 보드게임적인 요소를 섞어만든 그런 게임.
하지만 도둑잡기를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가볍게 즐길때 정말 쫄깃하게 재밌게 하죠?
그냥 해보자 해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빵빵터지면서 재밌게 한 좋은 기억이 있는 게임입니다.

2020년 결산은 이렇게 마쳤네요. 시작하고 보니까 끝내야겠다는 의무감에 달리긴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거였군요. 열심히 글쓰시는 많은 분들 존경합니다..

코로나 종식되고 다들 즐거운 보드라이프가 살아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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