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Top 100: 1~10 + "않이! 왜 없죠!!?"

슬픈단잠

8,301

2021-1-6 오후 7:41

IP: 58.78.***.***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26

블로그 글을 퍼와서 보기가 다소 어렵습니다. 좀 더 깔끔하게 보길 원하시면 블로그 원문 글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순위 맞추기에 참가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점수 같은 것은 정산해서 따로 정리를 해야할 것 같아서, 따로 정리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지난 글 리스트

2020년 보드게임 Top100: 11~20위

2020년 보드게임 Top100: 21~30위

2020년 보드게임 Top100: 31~40위

2020년 보드게임 Top100: 41~60위

2020년 보드게임 Top100: 61~80위

2020년 보드게임 Top100: 81~100위

드디어 마지막 1~10위 글이 남았네요. 예상치 못한 순위 상승을 한 게임들이 많습니다. 작년 여러번 돌리면서 인상이 좋아졌거나, 아니면 원래 좋아했지만 여러번 돌려서 순위 상승한 게임도 있습니다. 그러면 Top10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애정이 듬뿍 담긴 게임들도 있고, 할 말이 많은 게임도 있고 하나보니 여느때보다 글이 깁니다.

10. 트릭케리언 + 아카데미 + 뒷골목 [10-39] ▲29

이렇게 급격하게 수직 상승할 줄은 몰랐습니다. CE가 도착하고, 한동안 돌려보려고 몇번 들고갔다가 본판+뒷골목 확장만 뻔질나게 돌리다가 최근에 "아카데미" 확장을 돌려보고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지션 파워" 확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이 확장은 왜 있는 것인지 여전희 의구심이 드는 것들이 많습니다. 구판 기준이라 설명이 좀 애매하게 적혀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신판은 뭔가 바뀌었을까요?), 뜻이 불분명한 것들도 많아서;;; 무엇보다 밸런싱이 개판입니다. 1 명성 카드인데, 36명성 카드 보다 좋은 것도 있는 등... 어떤 카드가 뽑히느냐에 따라 마치 이능력 배틀물처럼 되어버리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확장입니다.

"아카데미" 확장의 경우 제자를 하나 키우게 되는데, 이 제자는 능력이 커스터마이징이 됩니다. 능력이 많아질수록 액션 포인트도 많아지고, 없던 월급을 줘야합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죠. 하지만 무엇보다 일꾼의 능력을 커스터마이징 한다는 부분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더 리플레이성이 올랐습니다. 기존에는 조수와 견습생 모두 특징이라고는 전혀 없었는데, 특색 있는 일꾼이 하나 생긴 것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물론 이 게임도 치명적인 단점이 몇 존재합니다.

첫번째는 도저히 해결할래야 해결할 수 없는 공간 차지입니다. 플레이 공간은 정말 말도 안되게 차지를 하고, 빅박스가 되어버리면서 저장 공간 또한 많이 차지를 합니다. 최근에 같은 작가들의 <아나크로니>를 받고서는 <트릭케리언>은 귀여운거였네 하는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두번째는 꽤 긴 룰 설명 타임입니다. 일단 큰 골자는 단순 일꾼 놓기 + 프로그래밍입니다. 뒷골목, 마을까지는 일사천리로 설명이 되는데, 마켓, 극장부터 갑자기 설명할 것이 지금껏 설명한 것의 배로 필요하죠. 그나마 아카데미 확장은 조금 쉬운(?)편이라 형편이 좀 나은 편입니다. 단순히 룰만 알려줘서는 룰에 대해 되묻거나, 할 때마다 지적을 해줘야해서 고생은 룰마가 할 것이 뻔합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테마를 곁들여서, 이야기식으로 풀어내는 편입니다. 그러면 확실히 이해를 하기에 편하게 다가오죠. 하지만 이렇게 해도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는 없기에, 종종 제 할일을 하느라 잠깐 정신 팔면 에러플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꽤 긴 플레이타임을 들 수 있겠네요. 처음에는 뭐 가진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넉넉치 않아서, 없는 살림으로 게임을 하다보니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수도 고용하고, 수습생 고용하고, 수제자 업글하고 하다보면 일꾼도 늘어나고, 내 마술도 늘어나고, 그 덕에 고민거리가 늘어나다 보니 필연적으로 플탐이 늘어납니다. 장고러가 1명만 끼어도 대충 4라운드부터는 라운드당 40분씩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긴 플레이 타임마저도 즐겁게 느껴지는 잘 짜여진 시스템 덕에 꾸준히 돌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술사로 일했던 과거의 경험도 떠오르면서 몰입하게 되는 것도 없잖아 있는 듯 싶습니다. 설명 시간을 어떻게 획기적으로 줄일 방법이나, 아니면 보드게임 설명 영상을 찍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참에 유튜브에 설명 영상이나...?! (벌써부터 편집하기 귀찮다;;;)

9. 위대한 로렌초 [25-22] ▲13

역시나 꽤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준 게임 <위대한 로렌초>(이하 <로렌초>)입니다. 확장을 끼고 안 끼고에 따라서 맛이 오락가락(?)하는 게임이지만 플레이가 누적될 수록 진한 맛이 우려져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판만으로 할 경우에는 "고정된" 카드풀 때문에 리플레이성에 대해서는 다소 의구심이 들지만, 추상 전략 마냥 상당히 전략적인 게임이 됩니다. "르네상스" 확장의 5번째 탑 추가하면서 가문이 추가되면 확실히 비대칭에서 오는 다양한 테크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가문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 점은 하면 할수록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파찌" 확장은 약간은 계륵 같습니다. 상대방에게서 뭔가를 뺏어오는 류의 카드 때문에 게임을 전략 게임에서 반즈음은 협잡 게임처럼 되는 것이 단점 같습니다. 게임의 근본 골자를 흔드는 확장이랄까요? 그런 관계로 해당 카드들은 웬만해선 빼고 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가문 확장이 추가로 나온다면 확실히 10위 안에 랭크할 것 같은데, 내년엔 어떨지... 올해 계획대로 진행만 된다면 올라올 게임들이 꽤 많거든요. <반지의 제왕: 가운데 땅의 여정>이나 <글룸헤이븐> 같은 게임들이죠. 하지만 코로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 마저도 정확한 예측이라 보기는 힘들겠네요. 비슷한 예상을 작년 초에도 했었는데... ㅠㅠ

그간 플레이 횟수가 적어서 재미를 온전히 느끼지 못하다가, 플레이 횟수가 누적이 되면서 뒤늦게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게임을 좀 여러번 돌려보는 습관을 들여야할텐데;;; 비슷한 이유로 10위권 내에 <촐킨>이나 <에이언즈 엔드>, <언더워터 시티즈> 같은 게임들이 포진하게 되었네요. 플레이가 쌓일수록 우려낸 맛이 좋은 게임들이 뒤늦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8. 온 마스 [NEW]

<온 마스>는 작년 여러번 돌려서 상위권에 포진하게 되었습니다. 묘하게도 비딸 게임 중에서 가장 뭐가 하고 싶냐 머릿속에서 떠올려보면 <온 마스>인데 왜 그럴까 이 글을 쓰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면서 결론을 내려본 내용이 이번 설명의 전부일 것 같습니다.

비딸 게임은 자원과 액션의 연계가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 있습니다. A를 하려니, B가 없고, B를 하려니, C가 없고, C를 하려니 A가 없는 선순환(악순환?!)을 만들어놓는 것을 잘하는 작가입니다.(물론 모든 게임이 이래서 별로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금껏 나온 대부분의 비딸 게임들이 동등한 위치에 놓인 액션들이었다면, <온 마스>는 이 액션들의 상위에 하나의 상태를 더 뒀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기존 비딸 게임들은 a~h라는 액션들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었다면, <온 마스>는 A, B의 큰 범주를 하나 두고, 그 아래에 a~h를 각각 구성해놓은 것이죠. 그렇다보니 A에 있는 동안 A-a~A-h를 할 수 있고, B에 있는 동안에는 B-a~B-h를 할 수 있게 해뒀습니다.

<갤러리스트>(위), <온 마스>(아래)의 액션 구성의 단계

물론 <갤러리스트>도 액션을 2개씩 묶어놓았기에 한번 액션을 하고 나서, 같이 묶여있는 액션을 못하기는 하지만, <온 마스>와는 결을 달리합니다. <온 마스>는 아예 궤도에 있느냐, 표면에 있느냐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액션이 완전히 나뉘는 것이다보니, 내가 어디에 있을것인가, 그리고 어떤 액션을 할 것인가까지 고민을 해야하죠.

물론 포드 착륙 액션이나, 자신이 갖고 있는 수송선을 쏘아올려서 표면이나 궤도로 갈 수도 있지만, 전자는 한턴을 버려야하고, 후자는 점수가 되는 수송선을 버려야하니 이런 패널티 없이 플레이를 하려면 정기 왕복선을 타는 것이 가장 깔끔한 방법이겠죠. 바로 이 정기 왕복선을 잘 이용하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액션의 설계를 잘해야한다는 조금 더 입체적인 플레이가 요구되고, 이것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다른 비딸 게임들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물론 더 고득점이 가능하거나 큰그림이 꼬였다면 고집 부리지 않고 앞선 액션들을 하는게 더 이득일 수는 있으므로, 꼭 정기 왕복선을 이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다각적인 고민을 해야하는 부분이 저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물론 세팅이 귀찮고, 자리 차지 많이 하고, 장고할 요소가 많고, 은근 잔룰이 많고, 아무리 잘 설명해도 기억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아서 번거로움이 많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딸 게임 중에서는 가장 설명이 번거로운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이런 입체적인 고민을 하게 만든다는 점 때문에 저는 <온 마스>를 비딸 게임 중에서 제일 좋아하지 않나 싶습니다. <리스보아>를 사두고서 아직 노플인채로 꽤 오래 방치해뒀는데, 올해 <리스보아>를 돌려본다면 <온 마스>의 순위에 영향을 줄지 안 줄지 기대가 됩니다.

7. 에이언즈 엔드 [NEW]

늦깍이로 <에이언즈 엔드>(이하 <에엔>)을 즐기면서 순위로 올라왔습니다. <에엔: 레거시>를 해봤으나, 결국 언압 때문에 몰입도가 중반 이후부터 떨어지면서(구어체 너무 어려워 ㅠ), 흥미를 정말 급속도로 잃어버리면서 보드게임 현타가 살짝 올뻔 했습니다. 물론 그 덕에 제가 "스토리 게임"일 경우에 스토리를 "대충"만 알게 되면 꽤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의 장르에 따라 바라는 게 다른 저로서는 확실히 스토리 게임에 스토리를 반만 아는 것은 크나큰 단점이었습니다. (비슷한 걸로 영문판 <반지의 제왕: 가운데 땅의 여정>이 있습니다.)

옛날에 <에엔>를 사당의 모 모임에서 해보고는 괜찮은 게임이네 정도로만 넘어갔다가, 한국어판이 나온다고 해서 구매를 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늦은 생산, 그리고 그간 더더욱 확고해진 취향 덕분에 이제와 <에엔>을 한다고 해서 취향에 맞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킥스로 넣어뒀다가 뒤늦게 받고서는 이미 바뀐 취향 덕에 굳이 왜 샀나 싶은 게임들이 한둘이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처음 몇번은 역시 괜히 샀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보스를 몇번 바꿔보고, 보스마다 패턴이 눈에 띌만큼 확연히 다르니깐 확실히 하는 맛이 좋았습니다. 특히나 다인플보다는 조금 더 운용의 폭이 큰 2인플이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자신의 덱의 순서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쓴다는 점 하나로 꽤 재미난 덱빌딩 시스템이 되었고, 그리고 보스의 존재로 인한 플레이 감각의 변화, 보스에 따라 필요한 캐릭터의 조합, 시장의 카드 풀의 조합 등으로 인해 확실히 시작부터 전략적 플레이를 먼저 깔고 가야합니다. 덱의 순서를 못 바꾸니깐 이렇게 저렇게 놓으면 전략적이겠군, 하지만 사실 카드 덱을 외울 수는 없다보니 섞어 쓰는 것과 느낌"만"으로는 같지만, 적어도 세팅해놓은대로 나오니 완전히 운빨에 기대지 않는 부분 또한 이 게임의 장점이 됩니다.

단점을 꼽으라면 보스마다 쉬움, 어려움 정도의 난이도가 있는데, 이것을 다 클리어하고 나면 굳이 또 하고픈 욕구가 생기지 않는 점 정도일 것 같네요. 그런 연유로 지금까지 다양한 확장이 나왔고, 심지어 한국어판으로 나올 예정이니 한동안은 50위권 내에서 꾸준히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9년에 <에엔: 레거시>, 2020년에 <에엔>을 즐기면서 본격적으로 <에엔>을 즐기기 시작해서 뒤늦게 불 붙은 셈이네요. ㅎㅎ

6. 세븐 원더스 듀얼 + 판테온 + 아고라 [23-18] ▲12

<세븐 원더스: 듀얼>(이하 <세듀>)가 이렇게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임이라 풀 업글을 해둔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게임 자체가 가지는 명확한 한계점 때문에 꾸준히 30위 내에만 있을 줄 알았죠.

그리고 지인분이 한국어판이 나온다 했으나 고새를 참지 못하고 구매를 하셨더라구요. 그래고 딱 한번 플레이를 해볼 일이 있었습니다. 항상 확장이 나오면 확장에 있는 테크를 우선적으로 타보는 저로서는 때마침 손에 해당 카드들이 잘 잡히길래 플레이를 해봤는데, 와... 이거 갓 확장 아닙니까!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기존의 <세듀>가 갖고 있던 아쉬운 점을 정말 완벽할 정도로 커버를 해줍니다. 다소간 플레이어간에 직접적인 인터액션을 하고, 그것으로 영향을 받고, 상대방을 꾸준히 신경을 쓰게 하는 요소가 사실 많지 않았습니다. <세듀> 본판에서는 아무리 내가 카드 뒤집기 싫다고, 아니면 저 카드 주기 싫다고 다른 카드 가져가봐야 항상 뒤집는 것은 제가 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단점이 명확했습니다. 하지만 "판테온"의 등장으로 "돈"의 여유만 된다면 추가적인 능력을 주는 "신" 카드를 가져감으로서 한턴을 벌거나, 아니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요소를 주기도 했죠.

하지만 딱 그 정도까지입니다. 상대방과의 인터액션은 "판테온"의 토큰 뒤집는 것이나, 건물 가져가기, 신카드 가져가기 정도의 선점 효과 정도에서만 그치는 것이죠. 하지만 "아고라" 확장이 끼면서 마치 <테라포밍 마스: 격동>과 같은 꾸준히 신경을 써줘야 하는 요소가 추가가 되었습니다.

"아고라"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영향력이 높으면 해당 의회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영향력" 기반이다보니 상대방보다는 항상 많아야 하는 것이죠. 이로 인해 꽤 직접적인 인터액션을 하는 요소가 됩니다. 무엇보다 "정치 승리"라고 의회의 모든 곳을 차지할 경우 승리하는 것이 생겼기 때문에 더더욱 소홀할 수가 없죠.

이로 인해 군사 승리, 과학 승리, 정치 승리, 그리고 문화 승리로 승리를 할 수 있는 방식이 다각화 되면서 그간 아쉽게 느껴졌던 인터액션이 많이 개선되고, 전반적인 테크 또한 다각화가 되어 꽤 입체적인 게임이 되었습니다.

본판에서는 "군사" 승리가 강했고, "과학"이 똥이었던 반면, "판테온"으로 넘어오면서 약세였던 "과학"이 강화되었고, 이번 "아고라"로 넘어오면서 "정치"와 함께 "문화"쪽 테크의 부족한 면도 메워주면서 꽤 황금 밸런싱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겨우 1판만 해본 상태라 밸런싱에 대해서는 명확히 말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아고라"에서 추가된 계략 카드가 랜덤한 요소로 전략성을 떨어트릴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차피 기존에도 뒤집어진 토큰, 뒤집어져 있는 카드와 같은 수준의 랜덤성이기에 게임의 전략성을 해치기 보다는 게임의 재미를 추가하는 요소로 보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작년 <스플랜더 마블>과 함께 간단한 게임임에도 좋은 게임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던 게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게임에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데, "짝꿍"이 이 게임을 심드렁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네요. 자주 돌리고픈데............ ㅠ

5. 언더워터 시티즈 + 새로운 발견 [24] ▲19

원래부터 <테라포밍 마스>(이하 <테포마>)보다 재미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테포마>는 엔진 빌딩의 대표적인 게임으로 풍족해지는 자원을 이용해서 더 많은 것들을 점점 확장해가는 느낌이라면, <언더워터 시티즈>(이하 <언워시>)는 엔진 빌딩이기는 하지만 그 엔진이 <테포마>처럼 크게 와닿지는 않고, 되려 한턴 한턴 꾸준히 최선을 수를 찾아야 하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일꾼 놓기"가 메인이다보니 내가 이번 턴에 할 수 있는 일은 대단히 한정적입니다. 게다가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액션과 함께 내려놓을 카드까지 고려를 해야하거든요. 바로 이 점이 <언워시>를 조금 더 높게 쳐주는 이유입니다.

작년에 순위가 낮았던 이유는 "장고"가 생각보다 피곤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운타임이 힘들었던 탓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조악한 개인판 덕분에 스트레스도 여럿 받아서 그런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발견" 확장 덕에 트리플 레이어(진작 이렇게 좀 만들지!)의 존재로 인해 이런 스트레스는 조금 덜어냈습니다. 또한 새로운 기능인 "발견"의 추가로 확실히 이전보다는 조금 여유로워졌으며, "비서"의 존재, 그리고 도시 타일을 가져가는 색다른 방법 제시 등으로 확실히 선택지와 함께 유연한 게임 플레이를 가능하게 해준 부분을 크게 쳐주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만, 매턴 일꾼을 놓는 것에 따라 꾸준히 계획 변동을 해가면서 이익을 어떻게 뽑아낼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도시 타일로 인해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의 가이드까지 해주기도 하거든요. <브라스: 버밍엄>을 좋아하는 이유와 <언워시>를 좋아하는 이유를 묶어서 생각을 해보면 특정 테크를 고집하는 것 보다는 유연한 대처를 하는 게임을 유독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트리플 레이어로 바뀌면서 확실히 원박스 수납이 힘들어진 점을 들고 싶네요. 게임 하나를 위해 박스 2개가 필요한 게임은 사실 마이너스 요소인데, 이게 "별바"에서 선구매자들에게 무료로 줬던 "업글 컴포" 탓도 한몫하니 좋게좋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단순 지퍼백에 넣어두기엔 게임 세팅, 정리가 번거롭거든요.

4. 촐킨 [27-8] ▲4

<촐킨>이 나왔을 때 그래도 꽤 많이 돌렸고, 정말 뛰어난 플레이어들 사이에 껴서 저도 잘하는 방법을 익혀서 120~150점씩 내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임에 안 나가고, 오래간 보겜을 쉰 다음에 제가 모임까지 만들었을 즈음엔 뇌가 리셋이 되어 있고, 경험조차 리셋이 되었더라구요.

요새는 <촐킨>을 돌리면 70점 넘기는 것도 버겁게 느껴지는 것을 봐선, 총기를 잃은 것이 분명합니다. ㄷㄷ 무엇보다 플레이 노하우가 부족한 탓도 있겠죠.

<촐킨>의 경우 본판만 돌릴 경우 특정한대로 테크를 올리게 되면 확실히 승리할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게임입니다. 그 덕에 밸런스 논란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예시를 들만한 수준이지요. 그 덕에 플레이어들이 만든 밸런스 패치도 있습니다.

근데 이 "욱스말 012"의 경우에 플레이어들에 따라 꽤 다양한 상황이 나와서 "원하는대로" 플레이가 아직까지는 잘 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가 운용의 난이도가 높은 편에 가까운 게임이라, 약간의 변주에 대응을 할만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욱스말 012"는 스스로의 목을 죄는 형국 밖에는 안됩니다. 밥 먹이는 것만 하다 끝날 수 있거든요;; 하지만 확실히 일꾼이 하나 더 있는 것은 꽤 중요하기에 이왕이면 최대한 빠르게 일꾼 하나를 늘릴 필요는 있습니다. 마치 <아그리콜라>의 가족 늘리기(가늘!)과 같은 포지션에 속해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밸런스를 논하려면 적어도 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플레이 횟수의 누적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게임입니다. 그러니 혹여라도 <촐킨>의 밸런스 때문에 게임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들께 드리고픈 말씀은, 아직은 밸런스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인 것 같네요.

이 밸런스 논란(?)마저도 "부족" 확장과 함께 "예언"을 끼면 어느 정도 상쇄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예언"의 경우 마이너스를 당하지 않기 위해 최소한 해야할 일들을 제한하는데, 이것 때문에 너무 "플레이가 강제된다"라고 해서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봐선 멤버에 따라 추가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족" 확장은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끼는 것을 추천하고 싶을만큼 리플레이성을 확연히 올려줍니다.

<촐킨>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와... 보드게임에 이런 기믹이 있어요?! 앞으로 유사한 게임들 많이 나오겠네... 했지만 아직까지 비슷한 기믹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안 나오고, 여전히 <촐킨>의 기믹을 볼때마다 탄성이 나오는 것을 봐선 정말 잘 만들어진 시스템인 것이 분명합니다.

우려내면 우려낼수록 깊은 맛이 계속 나는 것을 봐선 제 리스트에서는 오래간 20위권 안에 꾸준히 있을 게임인 것 같네요. 올 초에 촐킨 컴포 업글도 해둬서 애정도도 높아진만큼, 올해는 좀 더 자주 돌리고 싶습니다.

3. 가이아 프로젝트 [4-2] ▼1

<가이아 프로젝트>(이하 <가이아>)가 순위가 떨어진 이유는 단순히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이하 <그웨트>)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그웨트> 확장 덕에 자주 돌아갔더니 순위 상승이 이뤄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이아>가 떨어진 상태인 것이죠.

종족별 능력이 상이하고,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내 종족의 특성을 살리면서 전반적인 게임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상황을 달리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플레이어간의 인터액션이 직접적으로 많은 편이고, 시스템적으로 동떨어져있기 보다는 가까이 붙어있는 것을 권장하는 게임이다보니 매턴 고민할 것들이 늘어나죠. 그리고 선점해야 할 요소가 몇 있어서 턴 오더도 무척 중요해지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꽤 다각적인 접근법이 필요한데, 거기다가 "종족별" 특징이 워낙 독특해서 플레이 감각 또한 어느 종족을 집느냐, 그리고 상대방들이 어느 종족을 골랐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재미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플레이 오거나이저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회의론적인 입장인데, 이 게임은 애정하다보니 "플레이 오거나이저"까지 갖고 있네요. 사려고 샀다기 보다는 "짱토르"님 오거나이저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다보니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짱토르"님의 종이 오거나이저가 너무 상상 이상으로 맘에 들어서 다른 게임의 오거나이저도 나오기를 바랬는데, 어떤 연유인지 더 이상 만들지 않으신다고 해서 아쉽네요.

우주는 그렇게 멸망했다!

곁가지로 지금껏 조립해본 오거나이저 중에서는 "짱토르"님의 오거나이저가 가장 조립 난이도가 높았고,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입니다. 어떻게 다른 게임들도 이런 만족도 높은 오거나이저를 만들어주실 수는 없으려나...요?! ㅠ

10위권 내에 있는 게임들은 코멘트를 달면서 게임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렬히 들어서 글을 쓰는 내내 너무 괴롭습니다. 이 시국이라 게임 돌리지도 못하고, 짝꿍이라 2인플 해봐야 숙련자, 비숙련자의 갭이 클 수 밖에 없는 게임이라서... ㅠㅠ

참고로 유사 게임인 <테라 미스티카>(이하 <테라>)에 대한 의견도 잠깐 해보자면, 저는 <테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처음에 놓는 2개의 광산이 중요한데, 이 광산이 게임 플레이 중에 소외가 되거나, 갇히게 될 경우(물론 그렇지 않게 해야겠지만) 꽤 많이 답답한 느낌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판단 미스, 실수 등으로 발생하는 문제이지만 이걸 몇번 겪다보니 좋아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실수를 만회할만한 장치가 꽤 부족하달까요? "상인과 무역"확장이 나오면서 많이 개선이 되기는 했지만, <테라>가 가지고 있는 근본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생각해서인지 저는 <테라>는 누가 하자고 이야기를 꺼내면 혼쾌히 하지만, 제가 먼저 나서서 하자고 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확장 출시가 확정이 되어 있는 만큼, 이 게임에 또 어떤 변주를 주고 재미를 안겨줄지 기대가 됩니다. 확장 덕에 좀 더 순위를 굳건히 하게 될지, 아니면 애매한 확장으로 게임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지...

아참! 이 게임의 큰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테라>에서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지만, 일러가...

2.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6-3] ▲1

꽤 쿨타임이 빠르게 돌아오는 게임 <그웨트>입니다. 주기적으로 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에게 <그웨트>를 외쳐보지만 종종 거절 당해서 못 돌려서 플레이 횟수가 적은게 아닌가 생각이 될만한 게임입니다. 작년 5번 플레이를 했지만, 아마 제가 말할 때마다 돌아갔다면 10번은 채우지 않았을까 싶네요.

물론 본판 기준 "카우보이" 테크가 강력하다는 이야기도 많은데, 확실히 "카우보이"를 통해 소를 싸게 구입하는 것이 쉽고 강력하기는 합니다. 그렇기에 "카우보이"를 2명 이상이서 가게 되면 둘이서 경쟁하다가 한명은 나가떨어지거나 둘 다 나가떨어지는 상황이 은근 발생을 많이 하더군요. 기본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어느 정도 소의 가치를 올릴 필요가 있어서 "카우보이" 테크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2~3 카우보이씩은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카우보이" 테크를 노리는 분들이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인력 시장에 깔린 사람에 따라 상황이 많이 바뀌기도 하구요. 그래도 안정적으로 "카우보이"만 공급받는다면 확실히 조금 더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기에, 처음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카우보이"를 많이 구비하시라고 이야기는 해드립니다. (그리고 나는 건축가, 기관사!)

매 게임마다 세팅이 눈에 띄게 많이 바뀌고, 건물의 A-B면의 선택에 따라 다른 플레이 감각, 그리고 확장으로 인한 교역소의 존재, 적절히 있는 인터액션 등으로 이 게임도 매번 플레이 감각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시원시원하게 내달리면서 적절히 내 엔진을 만들고, 그 엔진을 바탕으로 점수를 뽑는 재미가 좋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핵심은 간단하지만, 곁가지가 너무 많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은 A-B-C를 차례대로 하기만 하면 되는데, 그 A-B-C를 위해 설명한 곁가지가 너무 많다는거죠. 이제는 설명이 꽤 익숙해져서 핵심만 잘 짚어서 30분 내로 끊기는 하지만, 처음 설명할 땐 꽤 오래 걸렸던 기억이 있네요.

다소 독특한 운용법의 고득점 건축가 테크를 몇번 시도를 해봤으나, 아직까지는 피똥을 싼 경험만 있어서, 언젠가 건축가 테크만 "고집"해서 1등을 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목표가 있기에 게임이 아직까지 높은 순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게임의 기본 근간은 쉬워서, 쉽게 파고들기 좋은 까닭이 아닐까 싶네요.

1. 브라스 버밍엄 [2-1]

제 생각엔 버밍엄이 3위 아래로 내려가기는 꽤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격하게 애정하는 게임이라 3위 밑에 있는 모습이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게임들은 꾸준히 나오기 마련이기에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장담은 할 수 없겠죠. <브라스: 듀얼>이 정식으로 나온다면 "짝꿍"이랑 엄청 자주 돌리게 될 것 같은데(근데 나오려나?! 록슬리!!!!), 그러면 <브라스: 버밍엄>(이하 <버밍엄>)이 한 단계 정도는 아래로 확실히 내려갈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룰에 테마를 잘 녹여냈습니다. 룰의 대부분을 테마에 갖다 붙이면 잔룰이 다 설명이 될 정도거든요. 2개의 잔룰 제외하면 테마 설명만 잘 해주면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따로 설명해야 하는 잔룰은 첫 라운드만 1액션을 한다. 그렇기에 수로 시대에는 인당 카드 1장씩을 제거하거나 버린 더미로 사용한다. 그리고 수로 시대에는 도시당 자신의 건물은 1개만! 정도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도 테마에 억지로 갖다붙일 수는 있으나, 설명하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것을 봐선 좋진 않은 것 같네요.

네트워크 점수가 너무 강력하다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수로 시대에는 "도시당 내 건물은 1개"라는 제약 사항이 있어서 사실 네트워크 점수가 철도 시대보다는 높을 확률이 낮고, 철도 시대에는 확실히 네트워크 점수가 압도적으로 강력합니다.

테마를 좀 곁들이고, 현실 세계를 약간 투영을 해보겠습니다.

증기 기관으로 인해 방직물부터 다양한 생산품들이 대량 생산이 될 수 있게 되었고, 이 많은 물류를 팔기 위해서는 물류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기에 물류 네트워크를 장악한 사람들이 사용을 위한 수수료나 사용료를 떼어갔을테고, 그렇기에 네트워크(즉, 플랫폼) 장사가 더 이득을 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 미국에서도 철도 회사들이 상당히 컸잖아요?!

물론 <버밍엄>을 변호하기 위한 저만의 테마 갖다 붙이기입니다; 항상 게임들에서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를 고민해보다보니, 이유 아닌 이유를 갖다 붙이게 되네요. 비슷한 예로는 <뉴턴>이 있을 것 같네요. 논문 쓰는게 메인 테마고, 나머지는 논문을 쓰기 위한 부차 요소라 생각하면 게임에 대한 인상이 확 바뀝니다.

지도조차 바뀌지 않고, 액션도 많지 않은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 한가지를 꼽으라면 "게임이 살아 숨쉬는 생명체처럼 느껴지는 부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원을 "생산"만 할 뿐 "소비"해줄 곳들이 꼭 필요하고, 내가 생산하는 자원이 내 자원이 아니라 모두가 나눠쓸 수 있게 해두었기에 턴 순서에 따라서 계획이 일그러지거나 원하는대로 풀리거나 등등 게임 내내 "인터액션"으로 가득합니다. 게임판의 상황이 매턴 크게 바뀌어가다보니 몇턴 앞을 예측하며, 플랜을 잘 세워나가야 하는 점 덕분에 매번 재미있습니다. 같은 룰에서 게임을 하지만 확연하게 다른 게임을 즐긴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은 정말 좋은 게임 아닐까요? <버밍엄>이 제게는 딱 그런 게임인 것 같습니다.

"테크"가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점수를 잘 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며, 이 테크가 잘 될 확률은 꽤 낮다고 생각합니다. 우직하게 면직물 하겠다고 내달리다가는 일반적인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파국을 맞을 확률이 높거든요.

만약 모든 플레이어가 작정하고 특정 건물만 올려보겠단 컨셉 플레이를 하지 않는 이상에야 성공 확률이 높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운 좋게 모두가 다른 것을 가고, 내가 혼자 달린다면 확실히 승리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특정 테크를 탔다기 보다는 상황을 보고 전략적인 대응을 했다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네요. 즉, 나는 특정 테크를 타보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아무도 견제를 하지 않고, 이 건물을 올리지 않았다 정도의 상황이 겹쳐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나만 특정 건물만 노릴 경우에는 견제를 당할 확률이 엄청 높습니다. 상대방의 Lv4짜리 면직물을 내 Lv1이나 2짜리 면직물로 막을때, 기대값을 +, - 계산기를 두드리면 확실히 내가 이득이거든요. 물론 지을 수 있는 부지가 한정적인 경우에 한해서고, 부지가 많다면 물론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적어도 주변 네트워크를 다 먹어서 "지역" 카드를 내게 만든다던가 하는 방법이 가능하겠죠. 이렇게 했을 경우에 상대방이 지어준 건물 덕에 나는 네트워크 점수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먹을 수 있기에 이 또한 상대방을 이용해 이득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상대방은 "면직물"이라는 것에 꽂혀 있고, 전 유연한 대처로 코스트 대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죠.

위의 예시만해도 다양한 상황들이 나오고, 다양한 대처법들이 있다보니 이 게임을 아직까지는 최고로 쳐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 <버밍엄> 4인플 마렵네요. ㅠㅠ

조만간 <버밍엄>을 잘 설명하기 위한 테마 곁들이기! 같은 글을 하나 작성해보려 합니다. 잔룰이 많다고 하시는데, 저는 잔룰이 거의 없는 게임이라 생각하거든요.

않이!!! 왜 이 게임이 없는거죠???

메이지 나이트

20회의 응모 중 6회 언급

가장 많은 분들이 순위권에 적어주셨지만 없는 게임 1위는 단연 <메이지 나이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게임이 Top 100에도 못 든 이유는 간단합니다. UE 버젼으로 출시되면서 박스가 기이할 정도로 커져서 그렇습니다;; 예전엔 그래도 들고다니면서 게임을 했는데, 이젠 그러기도 애매한 사이즈가 되어버린 덕분이죠. 그래서 최근에 럭키식스님의 오거나이저를 팔려고 내놨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그냥 영문판 본판만 구해서, 그 영문판 본판용 오거나이저를 사서 정리를 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입니다.

순위가 떨어진 이유는 바로 괴랄한 박스 크기 때문에 플레이 불가, 그 덕분에 애정도 하락 등의 여러 이유가 겹쳤습니다. 이렇게 박스 및 오거나이저를 교체하고 나면 아마 내년도 순위에는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워킹 인 부라노

20회의 응모 중 4회 언급

깊숙한 곳에 짱박아뒀더니 게임의 존재를 까먹은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에도 이 게임이 어디에 짱박혀 있는지 모릅니다;; 박스가 작다보니 작은 박스들끼리 여기저기 사이사이에 껴두다 보니 찾기가 힘드네요. ㄷㄷ

푸드 체인 거물

20회의 응모 중 2회 언급

이미 해본 게임을 다시 해보니 색다른 느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올 연말즈음 한판 돌린 게 다였거든요. 게다가 하면서 "마일스톤은 확실히 누가 독점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나?!"하는 생각도 갖게 되던 판이었던지라... 게임의 시스템은 참 괜찮은데, 작년엔 그렇게까지 큰 임팩트를 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내년에 판수가 늘면 Top100 안에는 들지 않을까 싶네요.

아나크로니

20회의 응모 중 2회 언급

순위 후보군에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적어주셨더라구요. 그만큼 좋은 게임이라는 반증이겠죠. 작년 연말에 "안와"크로니를 받았으나, 박스 사이즈를 보고서는 "아놔!"크로니가 되어버린 게임이지만 좋아하는 게임이기는 해서 올해 자주 돌리게 된다면 순위 상승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게임임에도 리스트에 없었던 이유는 순위를 정하기엔 너무 플레이한지 오래되어서이기 때문입니다.

이클립스

20회의 응모 중 2회 언급

저는 협잡 요소가 있거나, 전투가 너무 랜덤성이 강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요소가 다 있어요!

옛날 1판이 있을 때 몇번 플레이를 해봤으나, 원한던 게임은 아니어서 내다 팔았고, 2쇄가 나오면서 킥스로 다시 구했는데, 다시 해봐도 역시 제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ㅠ 취향이 편협합니다. ㄷㄷ

웰컴 투...

20회의 응모 중 2회 언급

롤앤라이트 장르에 살짝 싫증을 느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낼거라고 했던 맵 확장들이 아직 나오질 않고 있다보니, 게임에 큰 변주를 주는 것도 아니고, 본판만 돌리기엔 심심해서 기피하다보니 돌리질 않아서 순위 밖으로 밀려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혹여라도 다른 맵들의 한국어판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굳이 해구까지 하면서 사고싶단 욕구가 없어서...

서버비아

20회의 응모 중 1회 언급

최근 방출 목록 관련 글을 적었을 때 언급했습니다. 저는 부피 대비 게임의 재미에 대해 꽤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자금성>을 무척 좋아하지만, 확장으로 인해 "빅박스"가 되니 제 기준을 넘어버려서 방출하기 위해 내놓은 상태죠. <서버비아>도 유사한 이유입니다. 게임이 나쁜 것은 아닌데, 재미 대비 부피도 크고, 번거로운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네요.

쿠바

20회의 응모 중 1회 언급

잘 만든 게임이고, 괜찮은 게임은 맞는데, 요즈음 게임에 비하면 약간은 심심합니다. 좋은 게임은 맞지만, 딱 그 시절 게임이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라 제가 먼저 나서서 하자고 할 것 같진 않습니다.

페이퍼 사파리

20회의 응모 중 1회 언급

파티 게임은 정말 독특하거나, 뭔가 마음에 드는 요소가 확실히 있거나 한게 아니면 요즈음은 잘 안 사는 것 같습니다. 게임은 괜찮은 게임이고, 어딘가에 구비가 되어 있다면 필러 게임으로 하자고는 할만한 게임입니다만. 제 순위권에 두고싶을만큼 매력 포인트로 다가오는 부분이 이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테케누

20회의 응모 중 1회 언급

작년 가장 실망한 게임을 꼽으라면 <테케누>를 꼽을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 게임이 생각보다 재미의 감소폭이 컸거든요. 처음 플레이할 때에는 너무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만, 게임 플레이 횟수가 누적이 될수록 재미가 반감기마냥 반씩 줄어드는 것 같았습니다. 2주 사이에 6~7번(점수 기록은 일부 빠졌으나)을 돌렸더니 바로 방출까지 한방에 간 것 같네요. <테케누>에 실망을 해서, 참조표만 보고 애정이 식어버린 노플 <타완틴수유>의 방출까지 이뤄지게 된 것 같습니다.

배틀콘

20회의 응모 중 1회 언급

일단 올해 각잡고 돌리지 못한 탓이 큰 것 같습니다. 내년에 좀 고정적으로 돌릴 멤버가 있다면 아마 순위권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고정적으로 돌려줄 멤버 구하는 게 보드게임에서 가장 힘든일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내년도 순위도 장담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아그리콜라, 비뉴스, 요코하마, 정령섬, 글룸헤이븐

20회의 응모 중 각 1회 언급

일단 순위 후보 목록군에 없던 게임이었습니다. 하하;;

<아콜>은 처음 보드게임 입문 당시에 너무 빡샜던 경험도 있고, 이미 닳을 대로 닳을만큼(최소 400회씩 플레이하신) 분들과 여럿 플레이를 하면서 더더욱 싫어하게 된 탓도 큰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하기 싫어요;;;

<비뉴스>는 일단 주변에 갖고 있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비딸 게임인데, 이왕이면 한국어판으로 컬렉팅 할까 싶어서 기다리고만 있네요. 아직은 재미를 느낄만큼 많이 못한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1판 나왔을 때 많이 해봤던 것 같은데, 그때의 기억은 거의 없어서;;

<요코하마>는 생각보다 취향에 안 맞아서 방출을 한 것 같습니다. 해본지 너무 오래라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정령섬>은 한판 하고 나면 너무 지칩니다. 게임이 재미있기는 한데, 하고 나면 약간 탈진 상태가 온달까요? 그래서 기피한지 꽤 된 것 같네요.

<글룸>은 하고 싶습니다. ㅠㅠㅠ

마치며...

작년에 모임 내에서 순위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커피 상품권을 뿌렸는데, 올해는 보라에서 진행을 했네요. 덕분에 작년보다 다른 분들과의 교류도 많고 해서 나름 뿌듯한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라마나타님과 너굴너굴님, 그리고 지니님의 Top 100을 보면서 자극을 받아서 쓰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없어서 아쉽게 느껴지네요. 내년엔 꼭 뵐 수 있기를...

내년에도 많은 분들과 의견 교류하고, 이벤트도 재미있게 진행한다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슬픈단잠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