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해본 18시리즈 후기 3부.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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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4 오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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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6143&tb=community_post&id=&num=&pg=&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2부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6160&id=&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근 8개월?여만에 쓰는 3부입니다..ㅜㅜ...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히 양해를 구할 일이 있습니다. 사실 이 계정은 제 아내 것입니다. 저도 보드라이프계정이

있긴 하지만 거의 눈팅만 하는데다 저희 집 컴퓨터에 보드라이프가 아내 계정으로 로그인되어 있어서 그냥 아내 계정으로 1, 2부를 작성했습니다.

아내도 딱히 보드라이프에 글을 잘 쓰지 않아서 큰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2020년 총정리 후기글을 쓰고 있더군요... 문투도 너무 다른데다

아내 글에 등장할 18시리즈의 순위와 제 순위가 차이가 있기에 이렇게 미리 밝히고 양해를 구합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갑자기 제 계정으로 이어가는 것도 이상하고 그냥 이 계정으로 이어쓰겠습니다. 혹 보드라이프 규정에 이런 경우를 금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7위 1824

오스트리아-헝가리가 배경인 1824입니다. 이 게임은 앞에서 나왔던 1861과 비슷한 합병류 18입니다. 게임에는 3종류의 회사가 등장합니다. 일반적인

18시리즈의 철도회사인 대기업,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미니 철도회사인 소기업, 다른 18시리즈의 사기업과 비슷한 산악회사 이렇게 3가지이죠.
그리고 여기서 다시 대기업은 국영철도와 지역철도로, 소기업은 국영철도 준비회사와 광산회사로 나뉩니다. 플레이어들은 소기업과 산악회사를 드래프트로

나눠갖고 시작합니다. 산악회사는 운영라운드마다 일정액수의 수익을 주고 차후에 지역철도회사의 주식 1주로 교환할 수 있는데, 모든 산악회사들은

동일한 능력을 갖고 있고 주식교환타이밍 외에는 딱히 운영상의 고민거리도 없습니다.

소기업은 길을 놓고 열차를 보유, 운행해서 수익을 내며 수익을 소유주와 5대5로 분배하는 전형적인 18시리즈의 미니 철도회사인데,

다른 18과의의 차별점이라면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소기업이 다시 국영철도 준비회사와 광산회사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광산회사는 특정시대 이후에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지역철도회사로 전환할수 있는 반면, (해당 광산회사가 관련 지역철도회사의 사장주식으로 바뀝니다.)

국영철도 준비회사들은 특이하게도 특정시대가 될 때마다 몇개씩 강제로 합쳐져 국영철도회사로 전환됩니다.
그래서 결국 이 게임은 소기업 운영게임입니다. 시작할때 어떤 소기업들을 드래프트하는가, 그 소기업들을 어떻게 운영하다가

대기업으로 전환시킬 것인가가 게임의 핵심이지요.

아,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이 게임의 모든 기차는 바로 전단계 기차로 보상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살 수 있는 최신기차가 4기차라면,

3기차를 은행에 반납하면 (실제로는 그냥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3기차 가격의 50프로만큼을 할인받아서 4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건 두가지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첫째로 당연히 돈이 조금 모자랄 때도 보상구매를 통해 최신기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둘째로,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만, 회사가 기차보유제한에 걸렸을 때도 돈만 있다면 열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18시리즈를 하다보면

모든 회사가 기차보유제한에 걸려서 더이상 최신기차를 구입하지 못하는 지점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거나, (일부 게임에서) 라운드가 바뀔 때마다 기차가 한대씩 제거되는 상황이 오기 전까지 지속되는데,

두 경우 다 어느정도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상황이 오기 직전에 최대한 좋은 기차를 많이 구매해서 오래 돌려먹는 것을 목표로 눈치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눈치싸움에서 승리한 플레이어가 많이 유리해지죠.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런 눈치싸움이 매우 어렵습니다. 내 기차가 언제든 터져나갈 수 있고

언제든 시대가 바뀔 수 있기에 끊임없이 다른 회사들의 상황을 체크해야 합니다. 그외에도 광산과 g열차 등 나름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최대 3인플로밖에 해보지 못해서 4인플을 해보고 싶은데 코로나가 참.... 철천지원수네요 ㅜㅜ.

6위 1828

이 게임은 1830을 기본으로 몇가지 요소를 추가한 게임입니다. 그러니까 30류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30류라고 하기엔

1830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 되었습니다. 일단 맵부터가 30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전혀 다릅니다. 보스턴, 뉴욕, 볼티모어 등을 중심으로 하는 30의 황금노선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맵이 서쪽으로 더 넓어지면서 시카고에서 출발하는 알짜라인이 추가로 생겼고, 그 외에도 많은 변경이 있습니다.

회사 수도 16개로 30 기본게임의 두배가 되었고, 사기업 숫자도 두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합병시스템이 존재하는데, 10주회사끼리의 합병, 합병으로 인한 주식 수와 주가의 변화 등 합병시스템은 여러모로 1862와 비슷하지만

차이점들도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62에서는 합병이 여러번 가능하고 합병으로 사라진 회사 재출범이 가능한데,

이 게임은 합병시 회사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래도 두 회사가 '합쳐져서' 하나의 회사를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합병된 두개의 회사는 쉘이라고 부르며

기차보유제한이 각각 적용됩니다. 합병회사는 기차보유제한이 일반회사의 두배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소소한 특징으로 두 쉘간에는 자유롭게 기차이동이

가능하고, 한 쉘에만 기차가 없을시 강제 기차구입룰을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18을 하다보면 은근히 자주 발생하는 회사의 보유자금이 열차가격보다
조금 부족한 상황에 사장 돈 조금 보태서 기차구매가 바로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매력적인 특징을 몇가지 더 꼽아보자면, 기차커브가 여타의 18과 꽤나 다릅니다. 대부분의 18시리즈에서 5기차는 영구기차지만, 이 게임에서는 아닙니다.

그만큼 기차가 터져나가는 타이밍이 다른 18시리즈보다 훨씬 가혹하다는 거죠. 재미있는 것은 5기차 다음 티어에 3D기차라고 해서 일종의 변형 디젤기차가
존재하는데, 이 3D기차는 수익이 거의 최종티어기차 이상급으로 많이 나는데 반해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그야말로 슈퍼기차입니다.

그럼 최대한 눈치싸움하다가 3D기차를 많이 보유하면 유리한가? 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 이 3D기차도 영구기차가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 번 게임에서 저는 한두번만 운행해도 이득이라는 생각으로 3D기차 집중구입전략으로 갔지만, 다른 회사들이 무리해서 다음 기차들을 구입하는 바람에

공들여 산 3D기차들을 한번도 운행 못하고 다 허공에 날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ㅜㅜ...
또 사기업의 숫자가 30의 두배 이상이라고 했는데, B&O류 사기업(특정 회사의 사장주를 주는 사기업)이 8개나 존재하고 게임마다 플레이어 숫자+1개가

랜덤으로 깔립니다. 얘네들은 구입시 해당회사의 주식을 30프로나 주기 때문에, 어떤 B&O류 사기업이 나오느냐에 따라 게임시작에 출범하는 회사들이 달라지고

당연히 초반 흐름도 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특징이 많은 게임이지만, 아직 몇번 못 해봐서 6위에 머물렀습니다. 몇번 더 해보면 순위가 더 올라갈만 한 좋은 게임입니다.

5위 18CZ

타이틀처럼 체코를 배경으로 하는 18cz입니다. 이 게임의 디자이너는 지난 순위글에 나왔던 1854와 위에서 나왔던 18cz의 작가 레오나드 오글러씨입니다.

이분은 예전에 헬무트 올리(퍼스트 클래스의 작가입니다.)씨와 협업으로 러시안 레일로드!라는 명게임을 만들기도 했었고, 두사람이 함께 설립한

더블오게임즈라는 회사를 통해 1880, 1848등 주옥같은 18시리즈들도 많이 냈었지요.

사실 1824도 예전에 더블오게임즈에서 출판했던 게임의 재판인데 혼자 킥스타터로 냈더군요.
아무튼 요즘 오글러씨가 열정적으로 킥스타터에 18시리즈를 런칭하고 있는데 모두 다 플레이타임 3~4시간 정도인 중간급 18들입니다. 1824도 그랬구요,

이 게임 역시 적절한 플레이타임과 적절한 복잡도의 중간급 18입니다.
18XX 카테고리의 게임들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다들 룰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그중에서 그래도 나름 게임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은

각자의 독자적인 세일즈포인트가 있습니다. 그럼 이게임의 핵심 세일즈포인트는 무엇인가 하면 그건 바로 '크기'입니다.

게임에는 소형 중형 대형 3가지의 사이즈가 존재합니다. 철도회사들도 소형 중형 대형, 기차들도 소형 중형 대형,(엄밀히 이야기하면 기차는 사이즈로 나누지 않고

색상으로 구분합니다만 저는 편의상 소형 대형 중형 기차로 부릅니다;;) 사기업도 소형 중형 대형.... 이 크기는 게임플레이 전반에 꽤 중요하게 작용하는데요,

각각의 철도회사들은 3종류의 기차 중 매칭되는 한가지 기차만 운행할 수 있고, 자신의 사이즈 이하의 사기업만 인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중형 이상 크기의 철도회사들은 자신보다 작은 철도회사를 합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게임은 자연히 소형철도회사 설립해서 키우다가 중형회사 설립해서 합병시키고, 그렇게 중형회사 키우다가 또 대형회사 설립해서 합병시키고....

이런 흐름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근데 이 합병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인수되는 회사의 주주들에 대한 보상을 오직 현금으로만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합병시스템이 있는 18들은 대부분 보상을 주식으로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보통은 알짜회사들 잘 키워서 합병시켜 특급 알짜회사를 만들고,

보상을 주식으로 받아 새로 탄생한 특급 알짜회사의 다량지분을 보유하는 플레이를 권장하는데, 이런 방식에서는 플레이어의 고민거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냥 주식보상 효율적으로 잘 챙기면 끝이었지요.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인수되는 회사의 각 주식마다 현재 주가의 50~150프로만큼을 보상금으로 줘야 하고,

이 돈은 인수하는 회사의 자금으로만 줘야 합니다. 어차피 인수되는 회사의 최대주주는 나인데 보상금을 적게 받자니 너무 손해가 크고, 보상금을 많이 받자니
배당유보 말고는 회사에 돈 넣을 방법이 전혀 없는 이 게임에서 회사 재정에 엄청난 타격이 가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18보다 합병타이밍과 방법에 대해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하는데, 이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꼇습니다.
그외에도 중요한 특징은 은행파산이 종료조건이 아니라 정해진 라운드만큼만 진행하는데, 이것 역시 숙련자 초보자에 따른 플레이타임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종료타이밍을 훨씬 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2인플이 상당히 괜찮은 게임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18들은 2인용 맵을 따로 만드는 게 거의 기본일 정도로

2인플에 공을 많이 들이는 분위기인데 이 게임이 그 효시라 해도 무방합니다. 물론 다인플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단순히 할만한 걸 넘어서

2인플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18시리즈는 해보고 싶은데 2인플 위주라 망설이시는 분들께도 적극 추천드립니다.

남은 4개는 다음 글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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