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의 추리 게임: 마술 팽이 리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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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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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사진 출처: 독일 아마존 상품 페이지

지난 글인

여섯 살의 추리 갓겜: Whoowasit? (앱 버전)

에 이어 여섯 살(62개월)인 제 딸이 좋아하는 게임을 하나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엔 갓겜은 아닙니다;)

라벤스부르거에서 출시한 ‘마술 팽이’라는 게임으로, 보드게임긱

유저평균평점 5.2(!)에, 특이하게도 팽이를 사용하는 게임인데,

소거법을 기반으로 하는 추리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호감이 가더라구요.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

아이와 어른이 거의 대등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이 게임은 서인천 모임의 한 분이 나눔을 해주셔서 알게 된

게임입니다.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게임 소개

(1) 구성물

어린이 게임 중에서도 간단한 게임이라 구성물만 소개해도

규칙 설명이 될 정도입니다.

먼저, 사각형 모양의 그림 타일입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위의

사진처럼 색깔이 비슷한 타일끼리 바닥에 놓으면 플레이하기

쉬워집니다.

다음은 그림 타일들과 똑같은 그림이 그려진 동그란 팽이

칩입니다. 이 칩들은 뒷면으로 섞어서 더미를 만들어 두는데,

이름이 팽이 칩인 이유는 팽이에 끼우기 때문입니다.

팽이는 위의 사진 왼쪽에 보이는 아랫조각과 오른쪽에 보이는

윗조각으로 구성되는데, 아랫조각이 실제로 돌아가는 부분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팽이의 아랫부분에 팽이 칩을 하나 앞면으로

끼운 뒤,

팽이 칩 위에 팽이 윗부분을 덮은 후, 윗부분의 손잡이를 잡고

팽이를 돌린 뒤 윗부분을 들어서 빼내면

팽이에 끼운 팽이 칩이 이런 식으로 보이겠죠?

(2) 게임 진행

플레이어 한 명이 팽이 칩 더미에서 하나를 뽑아 그림을

보지 않고 위에서 본 것처럼 팽이를 조립하고 돌립니다.

플레이어들은 돌아가는 팽이를 보고 (그림 타일들과 비교해)

어떤 팽이 칩인지 맞힙니다. 제일 처음 정답을 맞힌 플레이어가

팽이 칩을 가져갑니다.

팽이 칩을 모두 다 사용할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정확한 규칙은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게임 감상

(1) 무서운 그림

그림 타일에는 유령이나 해골, 마녀, 뱀파이어 등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어 아이가 무서워했지만, 다행히 게임을 못 돌릴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대신에, 자기가 정답을 맞히더라도 무서운

캐릭터가 그려진 팽이 칩은 아빠한테 가지라고 하긴 했습니다.

게임을 할수록 그림에 대한 거부감이 줄긴 했구요.

(2) 답을 맞히는 과정

앞에서, 소거법을 기반으로 하는 추리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고 했었는데요, 이게 과장이 아닌 게...

1) 팽이가 돌아가는 모습을 살펴보니 주황색이 많이 보였다고

해보죠. 그럼, 깔아놓은 그림 타일 중에 주황색이 많은 게

어떤 것들인지 먼저 확인하게 되겠죠?

2) 그 다음에는 주황색이 팽이칩의 가운데에 많이 분포하는지,

가장자리에 많이 분포하는지 살피게 되고,

3) 주황색 말고 다른 색이 보이는지도 살피게 되겠죠?

이런 식으로 후보들을 하나씩 줄여나가는 과정이 그냥

소거법입니다.

(3) 난이도

근데 소거법이랑 다른 게, 팽이가 빨리 돌 때는 안 보이는

색깔이 살짝 느려지면서 보이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러면,

다들 허둥대며 거기에 맞는 그림 타일이 뭔지 찾게 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원래는 한 번 정답을 선언하면 다른 그림으로

바꿀 수 없지만, 저희 가족은 중간에 답을 바꿀 수 있게

플레이했습니다. 답을 두 번 바꿀 때도 종종 있을 만큼 정답을

찾는 게 간단치 않고, 답을 바꾸느라고 허둥대는 거 자체가

재밌어서 말이죠.

(4) 어른 vs 아이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의외로 아이가 잘하는 걸 볼 수

있을뿐더러,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어른보다 더 잘하는 거

같더라구요;

답을 맞히는 게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것도 재밌지만, 어른과

아이가 대등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게임의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5) 비장의 기술?

저는 아이에게 약간 뒤쳐진다고 생각해, 비장의 기술을

개발했는데요... 그것은 팽이를 바라볼 때 눈을 최대한 빨리

깜빡거리는 겁니다! 카메라로 치면 셔터스피드를 높이는 거죠.

팽이의 속도가 적당히 떨어졌을 때, 특히 도움이 되는 기술인데,

제가 이런 방법까지 생각할 정도로 아이가 잘 하더라구요;

마무리

이 게임은 보드게임긱 유정평균평점 5.2가 말해주는 것처럼,

뛰어난 게임은 아닐지 모르지만, 이상하게 종종 플레이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플레이할 때는 다들 열중하게 되고 말이죠.

간단한 게임인 만큼 리플성이 좀 의심스러울 수 있는데,

게임 자체가 연달아 몇 판씩 할 게임이 아니라, 가끔 생각날 때

꺼내게 되는데, 몇 번 플레이해 봐도 여전히 답을 찾는 게

어려워서, 의외로 리플성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또 다른 장점은 아이가 좀 더 어렸어도

플레이할 수 있었을 거 같다는 점입니다. 1년 전에 플레이했어도

아이가 충분히 즐기지 않았을까 싶네요.

국내에는 배송비 포함 만 5천원 정도,

독일 아마존(‘Zauber Kreisel’로 검색)에는 5유로 정도에

판매하고 있으니, 아이와 가볍게 즐길 게임을 찾으시는 분은

한 번 플레이해 보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대박은

아닐지언정 재미가 없을 수는 없는 게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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