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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또 픽 (2) 좋은 게임

8,950 조회

2021.01.01 10:34

짧은 안내

레또 픽 (1) 괜찮은 게임

레또 픽 (2) 좋은 게임

레또 픽 (3) 훌륭한 게임

셋 중 두 번째 글입니다.

정렬은 선호/추천순이 아니라 긱웨이트 오름차순입니다.

더 알려졌으면 하는 게임은 자세히 쓰고,

이미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게임은 간략히 씁니다.

레또 픽 (2) 좋은 게임

+긱에 없는 게임

◈ 푸시피시.

푸쉬앤피쉬

던지기, 튕기기(알까기) 덱스터리티 셋콜렉션 게임입니다.

명절 가족 게임으로 추천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 나랏말싸미.

나랏말싸미

한글 글자 조합, 남의 거 맞추기 게임입니다.

일단 다 뒷면으로 두고 각자 자기 앞에 단어 하나씩을 만들어둡니다(2분 안에).

돈을 내고 남의 타일 하나를 공개시키거나 답을 맞춰볼 수 있습니다.

◈ 카운트업.

카운트업

'어떻게 이런 게임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싶은 게임입니다.

웹툰 자보게동 카운트업편을 추천 드립니다.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734597&no=6

게임 방식뿐 아니라 재미 포인트가 무엇인지도 잘 알게 해주는 만화라서요.

◈ 컬러풀 세렝게티.

Colorful Serengeti

몇 년 전 부산 지스타에 갔을 때 의외로 보드게임 부스가 있어서 그곳에서 체험해보게 된 게임입니다.

해보고 게임이 마음에 들어 구매했습니다. 지금도 상당히 만족하는 게임입니다.

구성물은 모두 동물 사진(그림) 카드인데요, 앞면은 독사진, 뒷 면은 배경 사진(여럿이 그려짐)입니다.

카드를 배경 사진 면이 보이게 전부 섞어 중앙에 덱으로 두고, 6방향으로 1장씩 독사진 면으로 카드들을 공개해둡니다.

SET처럼 조건에 맞는 걸 찾아내는 실시간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에 ‘희귀한 사진’을 찍으러 간 사진 작가가 됩니다.

배경 사진에는 ‘원주민이 있는 카드’가 소수 있고 ‘원주민이 없는 카드’가 다수 있습니다.

카드를 잘못 가져가면 뒷면으로 두어 감점을 표시합니다.

1) 공개된 배경 사진이 원주민이 없는 카드이면,

희귀한 동물은 주변 6장 중 색과 종이 배경 사진의 어느 것과도 공통되지 않는 동물입니다.

조건에 맞는 카드가 보이면 잽싸게 가져가면 됩니다.

조건에 맞는 독사진이 없다면, 그 사실을 가장 먼저 인지한 사람이 얼른 중앙의 배경 카드를 가져가면 됩니다.

2) 공개된 배경 사진이 원주민이 있는 카드이면,

반대로 주변 독사진 중 어느 것이라도 배경 사진의 동물 중 어느 하나와라도 색이나 종이 공통되는 독사진이 조건에 맞는 카드입니다.

배경 사진을 누군가가 가져가고 나면 덱에 맨 위에서 한 장씩, 6방향 주변 독사진 카드 자리를 모두 벌충하고 게임을 계속합니다.

카드가 소진되면 점수(조건에 맞게 가져간 카드 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아주 단순한 게임인데요, 친구들이랑 해보면 ‘이 친구가 이렇게 잽쌌었나?’하는 놀라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용 쉬운 규칙도 있습니다. 모든 배경 사진에 원주민이 있는 것처럼, 공통 사항이 하나라도 있는 카드이면 죄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다.

상급자 규칙도 있습니다. 카드를 가져가지 않고, 조건에 맞는 카드가 현재 몇장인지 숫자를 말하는 식입니다.

◈ 스티키 스틱스

Sticky Stickz

패닉랩과 매우 비슷한 실시간 게임입니다.

주사위를 굴리고 조건(표정, 색, 수)에 맞는 카드를 흡착 막대로 찍어와 모으는 게임입니다.

아주 난장판이 됩니다. 특히 조커가 나왔을 때요.

픽미업이라고 리디자인되어 나오기도 했는데, 저는 스티키스틱스가 시각적으로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참고로, 무단으로 따라 만든 게임을 소송에서 이긴 사례가 2018년 초에 나왔습니다.

상표나 그림을 그대로 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사성이 인정된 것입니다.

http://happybaobab.com/?c=3/16&p=6&uid=8988

◈ 픽 미 업

Pick Me Up! (2016)

후신인 픽미업은 게임 방식은 스티키스틱스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이점으로는 트레이 모양과 카드 그림이 좀 다르고, 막대가 소리가 난다는 점이 있습니다.
시인성도 심미성도 스티키스틱스쪽이 좋습니다.
막대는 그 소리나는 닭 인형처럼 누르면 공기가 통하면서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 너도?나도!파티

Unanimo Party

공감 게임입니다.

카드에 질문이 쓰여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에로가 풍선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어떤 모양일까요?" 이렇게요.

카드를 한 장 뽑아 질문을 읽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자기 시트에 그 답이 될 수 있는 단어를 8개 적습니다.(비공개로)

모두 답을 적은 후, 적은 단어를 하나씩 말해가면 '그 단어를 쓴 사람'들은 손을 들어 표시합니다.

같이 쓴 사람이 있으면 그 단어를 쓴 사람만큼 그 단어에 대해 득점합니다.

혼자만 쓴 단어는 1점이 아니고 0점입니다.

이 게임은 가족 게임으로 특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중에는 승부욕이 거의 없거나 연산 능력이 거의 없는 플레이어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플레이어가 있으면 같이 하기 좋은 게임 풀이 아주 한정적이어서요.

◈ 너도?나도!

Unanimo

너도?나도!파티와 비슷한데 파티는 카드에 ‘~한 것은?’ 이렇게 좀 구체적으로 질문 문장이 쓰여있는 반면

너도?나도!는 카드에 그림, 단어만 있어서 그 걸 보고 연상되는 것을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카드에 '공룡'이 있으면 연상되는 '둘리'를 적는 식으로요.

그래서 좀 더 폭넓게 쓸 수 있습니다. 그점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도?나도!파티를 사면서 너도?나도!는 팔았는데 좀 아쉽네요.

◈ 컴플레또.

Completto

숫자가 쓰인 타일들이 있습니다.

일단 모든 타일들을 뒷면으로(숫자가 안 보이게) 둡니다.

각자 앞에 타일 17개를 가져와 5개만 앞면으로 뒤집습니다.

숫자는 오름차순이 되어야 합니다. 그 5개 사이 사이에 빈 칸(뒷면)이 부분 부분 들어가게 됩니다.

자기 앞의 타일 17개를 모두 공개 오름차순으로 만든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둘 중 하나를 합니다.

(1) 빈 칸(뒷면) 자리를 옮기거나

(2) 타일을 중앙 풀에서 (가져오기 위해) 앞면으로 뒤집거나

중앙 풀의 타일을 뒤집어 보았는데 가져올 수 있으면 가져옵니다.

예를 들어 자기 앞에 '30, (빈 칸), 37' 이렇게 있었는데

중앙 풀에서 앞면으로 뒤집은 타일이 32라면,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 적절한 빈 칸과 방금 중앙에서 뒤집은 32를 맞바꿉니다.

만약 자기 앞에 '30, 37' 이렇게 사이에 빈 칸 없이 있었는데 중앙에서 뒤집은 숫자가 32라면 이 32는 가져오지 못합니다. 중앙에 그대로 남습니다.

앞면으로 남기 때문에 다음에 다른 플레이어가 필요할 때 선택해서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가져와 맞바꿔 넣은 타일이, 기존에 있던 타일의 바로 옆에 놓인다면(연속) 자신의 차례를 또 갖습니다.

뒤집어 쓸 수 있는 숫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는 61로 쓸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데 재미를 잘 담았습니다.

◈ 퍼니버니.

Funny Bunny

윷놀이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한꺼번에 얼마나 많은 말을 운용하라 것인가?가 관건이며, 운 영향이 적잖이 있음)
토끼가 구멍에 빠지는 게 우스꽝스럽습니다.
식빵아재 영상 추천 드립니다. https://youtu.be/p_TTnTFIcSc?t=10m24s

참고로 저 영상은 전체가 다 아주 좋은 내용이라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일반인들에게 보드게임이라는 것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영상입니다.

솔직히 그대로는 심심해서 하우스룰을 생각해봤습니다.

러브레터처럼 차레에 1장을 뽑아 2장 중 1장을 플레이하는 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인 분들은 내기용 게임을 추천해달라고 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게임이 내기용으로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큐비즈.

Cubeez

할리갈리 컵스, 우봉고3D팸과 궤를 같이 합니다.
할리갈리컵스는 카드에 위아래가 있어서 누구는 거꾸로 봐야하는 불공정함이 있고, 애매한 그림이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큐비즈는 블럭 면마다 그림이 달라서 좀 더 입체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기본 규칙은 색깔을 무시하고 목표 카드를 공동으로 두어 모두가 같은 문제 카드대로 모양을 맞추는 것인데

각자 자기 색 카드만 챙겨서 맞춰보는 식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습니다.
우3D처럼 4인분밖에 안 들어있는데 2개를 사면 8인까지 가능합니다. 우3D는 가격이 낮지 않아 여러 세트 사기 부담이 되지만 큐비즈는 할인 행사 때 1만 원대로 살 수 있습니다.

◈ 할리갈리.

할리갈리

잘 알려진 게임이죠. 부루마불처럼 사람들이 대강 많이 하다보니 정확한 규칙을 모르는 분도 많이 계시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명이 하다가 2명만 남으면 단판으로 승부를 정합니다. 한 명의 덱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막례님의 영상을 추천 드립니다.
https://youtu.be/UWDijKWuHbo

큰 상관은 없지만 제가 옛날에 패러디한 만화도 한번 보시죠...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2463&id=&tb=board_community&game_category=

◈ 타코캣(타코캣고트치즈피자)

타코 캣 고트 치즈 피자

숲속의 음악대와 거의 같은 게임입니다.

차이점은 탕수육 게임이 병행된다는 점과, 고양이, 염소 그림이 엄청 귀엽다는 점입니다.

할리갈리처럼 이 게임도 안전장갑이 필요합니다.

저는 정말로 방검장갑을 샀습니다.

◈ 저스트원.

Just One

퀴즈류, 공감 게임인데 이런 게임 치고 흔치 않게 협력 게임입니다.

술래에게는 안 보이게 다른 플레이어들은 각자 '힌트'를 적는데요.

중복된 힌트는 제거한 후에 술래에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제거되지 않게 너무 뻔하지 않게 알려줘야 한다는 점이 가짜예술과뉴욕에가다나 딕싯 같은 게임과 좀 통합니다.

쉽고 간단한 재미있는 게임이라 명절 추천 게임 중 하나입니다.

하우스룰로 경쟁적 규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술래 차례는 두 바퀴를 돌립니다.(모두가 술래를 2번씩 할 때까지 진행)

술래가 정답을 맞췄을 때, '가장 결정적이었던 힌트'를 고릅니다.

그 힌트를 적은 사람도 같이 득점합니다.(상자에서 아무 카드를 가져와 표시)

◈ 닥터 유레카.

Dr. Eureka

이것도 우봉고, 할리갈리컵스 같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조건에 맞게 (남들보다) 빨리 맞추기'에요.

제시 카드대로 구슬을 시험관에 맞게 담아야 하는데 구슬은 시험관마다 '한줄로'만 들어갈 수 있어서,

넣는 순서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특색입니다.

일부러 반대 순서로 넣어서 시험관을 통째로 뒤집는 기술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입니다.

이 게임도 내기용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 세이 애니띵.

Say Anything

공감 퀴즈류. 재치와내기, 딕싯처럼 출제자의 생각 맞춰보기 게임입니다.

여러 플레이어가 답을 제출한 뒤

다른 플레이어가 낸 답도 보고 어느 답이 출제자의 선택을 받는 답일지 베팅하여,

베팅이 성공한 플레이어와, 옳은 답을 쓴 플레이어가 득점하는 게임입니다.

◈ 좀비다이스 호드에디션(좀비다이스+확장들)

Zombie Dice Horde Edition

간단한 고or스톱 주사위 게임입니다. 야찌 비슷합니다(잠금, 더 굴릴지 말지 선택).

호드 에디션은 본판에 +주머니+확장 1, 2, 3이 포함된 상품입니다.

Zombie Dice 3: School Bus (2014)

필수 확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해보니 첫 번째 확장이 더 필수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도 매우 좋은 확장.
버스 주사위는 뇌가 많이 나올 수 있어 매력적인데 한 방에 샷건 두 방을 맞을 수도 있어서 좋습니다.

◈ 5초 준다!

5초 준다!

그야말로 일반인 추천 게임. 특히 '술 먹으면서 하기 좋은 게임 추천해달라'고 하면 저는 우선 이 게임을 추천합니다.

제시된 카드에 해당하는 것 3가지를 5초 안에 말해야 합니다.

이미 나온 것은 (다른 사람이 말한 것도) 말할 수 없는 점이 재미를 높여줍니다.

타이머 소리도 매력 요소입니다.

침투부 영상 추천합니다. https://youtu.be/vV-u6KBusys

◈ Don't mess with Cthulhu.

Don't Mess with Cthulhu

이 게임은 Time Bomb이고, 노터치크라켄이죠. 저는 줄여 DmwC라고 적곤 합니다.

규칙상 결국 재미가 사람에 많이 의존하는 게임인 것 같아서, 제안할 때마다 반신반의하는데

경험상으로는 한 번도 실패가 없었습니다, 묘하게.

이거 심지어 3인플도 엄청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3인플은 3인 중 광신도가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야 우리 다 조사자인 듯?” 이러다가 후반에 광신도가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역할 숨기는 게임은 탈락이 없는 게 많아서, 악(?) 역할일 때 정체가 들켜도 게임이 끝난 게 아닙니다.

자신이 많이 의심을 받는 것 같다면 거짓을 말하는 척 진실을 말함으로써

오히려 안 믿는 조사자들을 속여 볼 수도 있습니다.

내 정체가 무엇이냐 이상으로 나에게 어떤 카드가 들어왔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DmwC딜럭스, 노터치크라켄딜럭스가 나와 8인까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기존판은 6인까지)

◈ 뒤죽박죽 서커스.

뒤죽박죽 서커스

영어명은 topito라 긱에서 게임명 circus로 검색하면 안 나옵니다.

각자 카드를 4장씩 받고 시작합니다.

흰 바탕 나무 블록 구성물을 규칙서상 ‘캐릭터’라고 부르는데요, 자신의 차례가 되면 캐릭터 하나를 잡고 어떤 무대(컵받침처럼 생긴 종이 원판, 총 3개) 위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 다른 캐릭터가 있다면 그 위로요(직전 차례의 사람이 한 행동을 그대로 되돌리는 행동은 금지됩니다).

옮기는 캐릭터 위에 다른 캐릭터들이 있으면 같이 가겠죠.

그러다가 언제라도(다른 사람의 차례에라도) 조건이 된 카드를 손에서 내리면서 “찰칵”이라고 말합니다.

카드의 조건은 뭐가 뭐보다 위에 (떨어져서라도) 있는 것, 뭐가 인접해있는 것이나, 어느 색 무대 위에 뭐가 있는지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카드를 내리고 나면 공급처에서 카드를 1장 가져와 손패를 벌충합니다.

누군가가 내린 카드가 총 7장 이상이 되면, 그때 내린 카드가 7장 이상이 되는 플레이어(들)가 승리합니다.

◈ 펭귄 파티.

Penguin Party (ペンギンパーティ)

입문자 분들께도 들이밀 수 있는 게임으로, 접근성 최강을 자랑하면서

재미도 뒤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인원도 폭넓게 커버합니다. 2인부터 되면서 6인까지 되는 게임들이야, 다른 게임들도 있지만

보통 6인이 재미있는 게임은 4인 이하는 재미없고

보통 3-4인이 재미있는 게임 중에는 2인이나 6인이 재미없는 게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6인, 5인, 4인, 3인, 심지어 2인까지도 재미있습니다.

무언가가 간단하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죠.

게임 내 요소가 많고 상호 작용이 많은 복잡한 게임이 등장 인물, 사건이 많고 복잡하게 얽힌 장편 소설이라면

진행 규칙이 간단한 게임은 시 한 구, 광고 카피 한 줄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한 줄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게 어려운 것이듯,

간단하면서 재미있게 게임을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지, 간단하다고 재미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잘 보여준 게임입니다.

◈ 코바야카와.

Kobayakawa

1장+@ 포커입니다.

게임 구성물은 1~15 카드 15장과 코인(가몬 토큰)이 전부입니다.

일본 전국시대 때 코바야카와 가문은 이리 저리 편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가장 수치가 낮은(힘이 약한) 쪽에 붙습니다.

중앙에 덱을 준비하고 코인 8개를 공급처로 쌓아 둡니다. 공급처 코인은 라운드 카운터의 역할을 겸합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코인을 4개씩 받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라운드 개시 시 각 플레이어는 카드를 1장씩 받습니다.

중앙에 덱에서 카드 1장을 코바야카와 카드로 공개하고,

돌아가며 덱이 맨 위 카드를 ⅰ) 가져올지, ⅱ) 안 가져올지 선택합니다.

ⅰ) 덱의 맨 위 카드를 가져온다면, 기존 자신의 패와 그 카드 중 1장을 공개합니다(버리는 카드).

ⅱ) 덱의 맨 위 카드를 안 가져온다면, 그 카드로 기존 코바야카와 카드를 덮어 새 코바야카와 카드로 삼습니다.

이렇게 한 바퀴 돈 뒤

베팅 단계를 진행합니다.

돌아가면서 코인 1개를 내고 베팅에 참여할지, 빠질지(승부 포기할지) 선택합니다.

빠지지 않고 남은 플레이어들 중 가장 낮은 숫자를 가진 플레이어에게 코바야카와 카드 수치가 합산됩니다.

가장 수치가 높은 플레이어가 코인을 따갑니다.(공급처의 코인 1개+플레이어들이 낸 코인들)

마지막 7번째 라운드에는 베팅 때에도 코인을 2개씩 베팅하고(보유 코인이 1개뿐이어야 1개로 베팅 가능), 따갈 때 공급처에서 얻는 코인도 2개입니다.

더 지니어스에 나온 ‘시드 포커’와 거의 같습니다.(규칙이 조금 다릅니다.)

보통 이엘로판이 따로 있는 게임들은 이엘로판이 그림이 예뻐서 선호되는데

이 게임은 오잉크판이 오히려 좋습니다.

가몬 토큰이 이엘로판은 종이 토큰이고 오잉크판은 금속 주화(메탈 코인)거든요.

◈ 해저탐험.

Deep Sea Adventure

취향 저격.
하지만 솔직히 모두들 몸을 사리면 재미가 떨어집니다.

◈ 야찌.

Yahtzee

Re-rolling and Locking(굴린 결과 고정 및 일부 재굴림 선택) 및 Mechanism: Roll-and-Write 의 환갑 넘은 할배 격 게임이지만

지금도 현역으로 돌아가는 게임입니다.
철면수심님 영상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tW302Sxwoag

◈ 젝스 님트!

6 nimmt!

5인 이상 포지션 최우선 게임입니다.
카드가 놓이는 자리 네 줄이 있고
플레이어들은 처음에 10장씩 손패를 갖고 시작합니다.
카드에는 숫자와 소머리 그림뿐입니다.
비공개로 각자 손패 카드 1장을 선택해 냅니다. 모두가 내면 모두 공개합니다. 내어진 카드들 중 낮은 숫자 카드부터 줄에 채웁니다.
채우다가 줄의 여섯째 자리에 놓이면, 그 카드가 이제 그 줄의 첫머리가 되고 그 카드를 낸 사람은 그 줄에 기존에 앞에 있던 5장을 먹습니다.(자기 앞에 엎어둡니다. 손패로 가져오는 것이 아닙니다.)

먹은 카드는 그려진 소머리 수만큼 벌점이 됩니다. 소머리 수가 적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소머리는 5의 배수, 11의 배수에 많습니다. 55가 가장 소머리가 많습니다.

4인플은 그저 그랬는데 5인부터는 확 재미있어지더군요.
그림이 예뻤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 윷놀이.

Nyute

윷놀이입니다.

2인플은 운 영향이 너무 커서 안 좋아하는데 4인플은 괜찮습니다.

◈ 동화책과 게임: 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거북이

카멜업 비슷한 경주 게임입니다. 주사위가 없고 대신 카드가 있습니다.

5종 동물이 있는데 동물마다 고유의 전진 규칙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동물을 잘 나아가게 하려면 카드를 원하는 대로 잘 써야 하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견제를 할 수도 있고, 카드를 쓰지 않으면 순환이 안 돼서 원치 않는 동물을 전진시키게 되기도 합니다.

카멜업보다 플레이어가 개입하는 부분이 좀 더 커서 저는 이 게임을 선호합니다. 카멜업은 운 영향이 너무 큰 것 같아요.

앞에 ‘동화책과 게임:’이라는 말이 붙지 않은 다른 게임과 혼동될 수 있는데 풀네임은 너무 길어서

저는 줄여 ‘동북이’라고 부릅니다.

상세 내용은 제가 쓴 리뷰 참고하시기 바라요.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category=%B8%AE%BA%E4&tb=community_post&pg=&bbs_num=17313&delivery=&game_id=

◈ 퍼레이드.

Parade

예쁘고 수계산 눈치보는 깔끔한 게임입니다.

카드를 먹으면 숫자만큼 다 감점이라 안 먹는 게 좋지만

수트별로 메이저가 되면 그 수트 카드는 원래 숫자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모두 뒷면으로 뒤집고 값을 각각 1로 취급합니다.

마지막 패에 남는 4장 중 2장은 버리고 2장은 자기 앞에 내려야 해서 마지막에 패를 어떻게 남길지 생각할 필요가 있는 점도 좋습니다.

컬러레또나 piepmatz와 좀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 카멜 업 2판.

Camel Up (Second Edition)

거꾸로 가는 낙타도 좋고
관중석도 중요한 好 요소입니다.

◈ 하나미코지.

Hanamikoji

익히기 쉽고 시각적인 면도 훌륭하고,

케이크 나누기(甲이 나누고 乙이 고르기)를 컴팩트하게 잘 담은 게임입니다.

행동 종류가 4종이 있고, 각각 카드 1장, 2장, 3장, 4장이 듭니다.
그 각 행동을 양 플레이어가 모두 한 번씩 하면 라운드가 종료됩니다.
그러니까 라운드에 각자 총 10장의 카드를 쓰게 되는데요,
라운드 시작 시 손패 6장으로 시작하여 매 차례 시작 시 덱에서 1장을 뽑아
결국 총 10장을 쓰게 되어 손에 남는 카드 없이 수가 딱 맞아 떨어집니다.
그리고 카드들은 그 점수만큼 장 수가 있어서 전체 카드는 21장으로, 두 플레이어가 1장의 카드만 못 보고 라운드가 끝이 납니다.
이런 수 구성이 참 절묘하다고 느꼈습니다.

하나미코지는 일본 교토의 거리 이름입니다. 하나미코지 거리에 게이샤들이 많이 지나다닌다고 합니다.

테마는 게이샤 테마라고 하는데... 실질 내용은 오이란과 섞인 것 같습니다.

여성에게 선물을 해서 마음을 얻는 테마거든요.

‘손님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안 만나고, 자기 마음에 들면 만나 연애를 하는 직업 여성’은 오이란입니다.

오이란이 자기가 마음에 들어한 손님에게 잘해주는 것의 일환으로, 게이샤를 불러 악기 연주 공연 등을 시켰답니다.

게이샤는 말하자면 현장 연예인입니다. 처음에는 남자만 게이샤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점점 두 일을 겸하는 여성이 생기기도 했고,

특히 일본이 개항이 되고 서양인들과 교류가 많이지던 시기에

서양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으로 자신이 게이샤라고 홍보한 이런 저런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서 게이샤의 의미가 혼란스러워졌다고 합니다.

이 게임에는 상반된 혹평이 많습니다.

甲: 이긴 사람도 왜 이겼는지 모르고, 진 사람도 왜 졌는지 모르는 게임

乙: 이기는 게 뻔한 게임

저는 이 게임은 같은 파트너랑 반복하는 건 비추하고 이 사람 저 사람이랑 해보면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모 카드가 있는데요,

모든 카드 구성으로 완전히 하나의 세트로 해주면 좋았을 텐데

일부 카드만 반복적으로 프로모 카드가 만들어진 점이 아쉽습니다.

2인 게임은 주로 여자 친구분이랑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은데요,

이 게임을 들이밀었을 때 혹시 여자 친구분이 ‘여자라는 존재를 그저 꼬실 대상으로만 보는 거야?’라며 불-편해하신다면

그런 분께는 직하의 학자를 내밀어 보세요.(카드가 남성인 버전)

다행히 이율배반적인 태도로 거부감을 보이시지 않는다면 성공입니다.

◈ 스컬킹 다국어판(슈미트판).

Skull King

이 게임은 가성비 최고(카운트업, 핑귄 파티, 젝스 님트와 더불어)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림이 다르고 확장이 포함된 한국어판은 안 해봐서 잘 모릅니다. 그림은 다국어판이 더 마음에 들어요.) 전에 피아에서 1.3만 원, 1.4만 원에 팔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위펀에 1.5만 원인 게 남아있군요.

이거 제게 가르쳐주신 분은 “하나-둘-셋”으로 가르쳐주셨었는데, 원래 “요-호-호”였더군요. 알고 나서부터는 “요-호-호”로 합니다.

이 게임은 여러 번 해도 안 질릴 줄 알았습니다. 근데 연달아 하면 질리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한번씩만 하면 재미있습니다.

전에 쓴 글 일부를 복붙해오겠습니다.

스컬킹이 흔히 ‘쉬운 것 같은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잘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게임’으로 거론되곤 합니다.

그 이유는

1) 흐름구조가 낯선데, 보이지 않기 때문,

2) 리드수트라는 개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흔히 ‘처음에 낸 사람이 낸 거랑 똑같은 색이 있으면 내야 돼’라는 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규칙서가 그렇게 쓰인 게 문제에요...)

스컬킹 흐름구조는 다음과 같죠. 라운드 규모가 일정하지 않고 점증합니다.

흔히 하시는 '슈미트사 다국어판 스컬킹'은 10라운드를 진행하는 게임이 아니라 10핸드를 진행하는 게임인 것입니다.

'벡 할아버지의 스컬킹'(이하 벡컬킹)과 용어가 다른데, 흔히 다음과 같은 벡컬킹 용어를 씁니다. 이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벡컬킹 용어로는 '핸드=라운드'입니다.

그런데 ‘한 트릭이란 무엇인가’를 말하지 않고 다른 내용들만(보통 높낮이부터) 설명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운드 규모가 일정한 게임까지만 해보신 분들은 '매번 라운드 규모가 점점 커지는' 스컬킹의 핸드 개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실 만합니다.

'핸드'라는 것이 손패를 의미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흐름구조를 말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 경우를 못 접해본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라운드 개념이 있는 게임 자체를 해본 적 없는 청자는 더더욱 이 스컬킹의 흐름구조를 어려워할 만합니다. 그런 청자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히 약어로 표현해봤는데, 아래 그림을 출력해서 보여준 채로 설명을 하시면 흐름 구조는 잘 이해하실 거라고 봅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어 주면

이해시키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일반인들과 게임을 할 때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어 주시기를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스컬킹은 플레이 중에 '지금 누가 몇 트릭 더 따고 싶어할 것인지'를 계속 신경 쓰면서 거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게임이라

'지금 누가 몇 트릭 더 따고 싶어할 것인지'를 바로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신판(한국어판)으로 하시면 신판에는 비딩카드가 있으니 비딩카드를 꼭 쓰시기 바라고

슈미트판으로 하시는 분들은 다음과 같이 비딩 토큰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396&tb=board_knowhow&id=&num=&pg=&game_id=4255&start=&b_category=&game_category=

◈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크베들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처음 했을 때 엄청 좋았는데 거듭 하니까 느낌이 떨어지긴 합니다.
그래도 좋은 게임입니다.

◈ 디 크루(스페이스 크루).

The Crew: The Quest for Planet Nine

트릭테이킹을 협력으로 만들 경우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 앨리스의 매드 버거 파티.

Alice's mad burger party

케이크 나누기(A가 나누고 B가 고른다) 게임입니다.

그림 퀄이 ㄷㄷ 근데 앨리스는 예쁜데 모자장수인지는 상당히 기괴합니다.
'이번에 카드를 가져갈지 말지' 선택하는 점도 있습니다.
규칙서가 제대로 쓰여있었으면 긱 평점도 보다 높았을 것 같습니다.

◈ 우봉고 3D 패밀리.

Ubongo: 3-D Family

카드에 그려진 칸에 맞게 2층까지 다 채우면 됩니다.
단점은 블럭이 4인분만 들어있다는 것. 두 개를 사면 8인까지 같이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너무 쉽다며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게임은 너무 어려우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실상 이게 그렇게 엄청 쉽지도 않습니다. 보드카페에서는 이거 어려워서 안 한다는 손님들이 많답니다.

의외로 색상에 따른 난이도 차이보다 그냥 한 카드 내에 숫자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 스크래블.

Scrabble

최근 몇 년 내에까지 세계 보드게임 매출 순위 TOP10 안에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십자 낱말 연결인데, 한 번에 여러 단어를 완성할 수도 있고 곱하기 보너스칸도 있어서 점수 펌핑이 엄청납니다.

설명 영상이 짧으니 보시면 좋습니다. https://youtu.be/mfPuh-tfGlA

◈ 알함브라.

Alhambra

각자 건축가가 되어 남들보다 궁전을 잘 짓고자 경쟁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는 돈이 4종류가 있는데요(색으로 구분됩니다.), 타일을 사올 때 해당 색 돈으로만 타일을 가져올 수 있고,

돈 가져오기 행동을 할 때에는 ‘소액으로는 여러 장을 가져올 수도’ 있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시작 자금을 각자 ‘금액 합이 20 이상 될 때까지‘ (장 수 상관 없이) 가지고 시작하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이 게임을 할 때에는 모든 타일의 방향이 통일되어야 합니다. 돌려서 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시작 타일도 각자 자신이 보는 위쪽 방향으로 놓지 말고, 자신의 시작 타일을 놓을 때부터 시장 진열 보드에 놓이는 방향에 맞춰 놓기를 권합니다. 자신의 위쪽 방향과 시장 진열 보드의 위쪽 방향이 다르면 게임 내내 계속 고개를 돌려 보아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점수 계산은 중간 계산 2회, 최종 계산 1회가 있습니다.

첫 계산 때에는 각 타일 종류(색)마다 최다수 건설자 1등의 점수들만 있는데 최종 계산 때에는 색마다 3등의 점수까지 있습니다.

건물 타일을 구입해올 때 지불 금액이 가격과 딱 맞으면 또 자신의 차례가 된다는 점도 재미 포인트가 됩니다.

알함브라는 뇌절 게임 중 하나죠.

그림을 새로 입힌 Troisdorf, Münster, New York이 있고요,(왠지 이 중에 뉴욕만 긱에 따로 등록돼있어요.)

2011년부터 정사각판이 나왔습니다.(기존엔 직사각)

2008년 기념판 때 보드가 큰 보드로 바뀌었습니다.

타일 놓을 자리가 각자 필요해서 중앙 보드는 작은 편이 좋은데... 중앙 보드가 커지다니 아쉽습니다.

확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확장들을 담은 빅박스...도 있을 뿐 아니라

빅박스 스페셜 에디션,

골드 에디션,

패밀리 박스,

메가 박스도 나왔습니다.

빅박스 개정판도 얼마 전에 킥스에서 펀딩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뉴욕(New York)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상자가 알함브라처럼 두꺼운데 이 게임도 여느 게임처럼 공간이 반은 남습니다ㅜ

(또한 다음 긱 이미지에서 타일 뒷면이 본 알함브라와 비교됩니다. 타일 뒷면이 예쁩니다.

https://cf.geekdo-images.com/imagepage/img/utw2e87QhTm4rXH2o3d_a2B14tY=/fit-in/900x600/filters:no_upscale()/pic1016455.jpg)

개인적으로 보드가 본판처럼 작게 나뉘어 있으면 좋겠는데, 뉴욕에는 보드가 2008년 기념판처럼 큰 보드로 들어있어 아쉽습니다.

◈ 프라이데이.

Friday

비교적 간단한 1인 난관 해결 카드 게임입니다.

레이지니님의 설명 및 플레이 영상이 있으니 그걸 보시면 어떤 게임인지 아시기 좋습니다.

http://boardlife.co.kr/bbs_list_game.php?tb=info_movie&game_id=479&bbs_num=479#top

◈ 광합성.

Photosynthesis

엔진빌딩 재미가 쏠쏠합니다.
운 요소가 없는 게임들이 으레 그렇듯이 지는 사람은 싫어할 수 있다는 단점이 극복되진 못했습니다.

◈ 리코셰 로봇(총알탄 로봇).

Ricochet Robots

이 게임은 진짜로 인원수 무한으로 가능합니다.
최선을 다해 수를 찾는 사람들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 요소입니다.
"일곱 번" 이런 식으로 말을 할 때 괜히 막 두근두근하고 그렇습니다.
티 안 나게 봐주기도 좋습니다.

뮤턴트미플이라는 게임이, 다양한 캐릭터별 고유 특수능력이 있는 리코셰로봇 같은 게임이라고 합니다.

◈ 에볼루션.

Evolution

좀 가위바위보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쟤가 가위를 낼 것 같으니 나는 바위를 내야지, 이렇게 생각할 것 같아서 쟤가 보를 낼 것 같으니 나는 가위를 내야지’

‘쟤가 이번에 육식을 안 낼 것 같으니 나는 이걸 해야지...’, ‘쟤가 이번에 음식을 많이 안 낼 것 같고, 나는...’

중간에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기가 잘 안 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FUSE 주사위로 에볼루션의 개체수, 몸집 크기를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플로 하기 좋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어느 정도 진행까지는 무료입니다.

◈ 뮈 앤 모어(뮈 운트 메어)

Mü & More

보드피아에서 '라스트 팬서'라는 이름으로 낸다고 예고했으나 감감무소식인 게임입니다.

5개 게임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칼코리랑 거꾸로 된 사파리까지 더하면 7가지 게임이 가능한 물건입니다.

순서는 난이도 낮은 순서이면서 추천하고 싶은 순서입니다.

라스트팬서:

하트 비슷한데 라스트팬서가 훨씬 낫습니다.

하트는 ♠Q가 너무 중요하고 하트 다 하나씩 1점이라 단조로운 느낌인데

라팬은 점수가 좀 차별적인 게 더 마음에 듭니다.

칼코리:

블랙잭 비슷한데 더 낫습니다.

기억하는 게 번거롭다는 단점은 있지만

많이 펼쳐두기, 넘어서기(내가 펼쳐 놓은 거 남이 넘어설까 그러지 않을까 쫄깃), 위치에 대한 부분, 되돌려 놓기 등이 재미를 더해줍니다.

(플레이어색당 큐브 6개씩이 필요합니다. 팬데레 하고 남은 거 있는 분들, 그거 쓰셔요.)

비뮐른:

오헬, 스컬킹 비슷한데

베팅카드를 패에서 고른다는 점이 좋습니다.(동화책과 게임 토끼와 거북이처럼)

두 장 베팅을 하기 때문에 하나라도 맞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파뤼, 거꾸로 된 사파뤼:

플레잉카드로 하는 게임에 사냥이라는 테마가 재미있고

콤보 뽕맛도 있습니다.

루뮈:

마작, 루미큐브 비슷합니다.

러미를 아직 안 해봤는데 러미랑 거의 같은 건지 궁금하네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점수계산도 마작 같아요.

뮈:

마이티, 나폴레옹과 비슷한데 파투 점수 등이 있습니다.

어째 대표 게임인데 마이티를 안 좋아하는 저는 가장 손이 안 갈 게임이에요.

◈ 어콰이어.

Acquire

야찌보다는 젊지만 1964년에 나와서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대단한 할아버지 게임입니다.

구판이 신판보다 선호된다고 많이 얘기되는 게임들 중 하나죠. 사실 판이 두 개만 나온 게 아니라서 이 게임도 구판, 신판이라기보다는 '몇 년도 판'이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사람들이 좋다고 얘기하는 건 1999년판이고, 선호되지 않는 건 2008년판입니다. 2016년판도 구성물들이 플라스틱으로 들어있긴 한데 그 자태가 1999년판에 못 미치고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진행 방식은 간단하면서, 건물 짓고 합병 눈치보는 재미도 있고 주식 굴리는 재미도 있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1999년판이 없어서 직접 종이로 만드신 분도 계시더군요.

https://lock3rz.tistory.com/22

저는 저렇게는 못할 것 같습니다.

◈ 티펜탈의 선술집(깊은 계곡의 선술집)

The Taverns of Tiefenthal

작가의 전작 돌팔이약장수와 방식은 다르지만 플레이하는 느낌은 비슷한 게임입니다.
돌팔이에서 꽝꽝나무가 어느 이상 나오면 터져서 더 못 뽑는 거랑 마찬가지로,

티펜탈은 손님카드가 식탁 수만큼 나오면 더 이상 못 뽑게 됩니다(그 전까지 계속 드로우).
개인보드에 모듈을 이것저것 붙여보고 뒤집어 보는 게 재미있습니다.
덱에 추가한 모든 카드를 섞지 않는다는 점은 매력적인 점일 수도 있는데 동시에 한계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됩니다.

◈ 블러드 레이지

Blood Rage

AP를 쓰는 것도 재미를 느끼게 잘 돼있고, 칸이 너무 많지도 않아 영향력 게임 중에서도 비교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뤄양의 사람들.

At the Gates of Loyang

뤄양은 컴포 집고 놓는 재미가 쏠쏠한 게임입니다. 오딘의 산맥을 보면 뤄양 생각이 나죠.(작물을 심는 것도 대강 아콜이랑 비슷하긴 해요.)

이 게임은 점수 차가 많이 안 난다는 게 장점이라고 이야기되곤 하는데요, 저는 반대입니다.

예를 들어 18점 대 17점으로 지면, 마치 17점 차로 진 기분이에요.

그래도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 파워그리드 베네룩스/중유럽 맵 확장.

Power Grid: Benelux/Central Europe

저는 베네룩스 맵은 안 좋아하고 그 반댓면에 있는 중유럽 맵은 좋아합니다.

중유럽 맵에서는 비핵화 지역이 아닌 곳에 건설을 해야 원자력 발전소에 입찰할 수 있고(지역 특성),

어느 도시(오스트리아 빈)에 건설을 하면 쓰레기 구입 시 개당 1€씩 할인을 받는 도시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략적인 고민하며 재미를 느낄 부분이 더 있습니다.

베네룩스 맵은 연결로 비용이 여기고 저기고 그냥 다 싸고, 발전소 시장의 발전소가 빨리 빨리 넘어가서 전략적 고민할 부분이 대폭 축소되고

그냥, 게임을 빨리 끝내게 만들기만 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기본 독일맵을 비롯해 다른 맵들에서는 각 연결로 비용들이 어느 부분은 싸고 어느 부분은 비싸서 지리적으로 고민할 부분이 있거든요.

◈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

마르코 폴로

재미 요소를 이만큼 충분히 풍부하게 담고 있으면서 이만큼 깔끔하게, 컴팩트하게 만들어진 게임은

푸코를 비롯해 몇 없다고 생각합니다. 푸코는 고인물을 상대하는 맑은물이 재미없어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데

마폴 발자취는 주사위 굴림과 경쾌한 흐름으로 그런 문제도 옅습니다.

대도시 카드가 좀, 초심자가 한 번에 다 익히기 힘들 부분이긴 한데, 다 몰라도 충분히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 일꾼 놓는 게임 중 매우 유명한 편이죠.

자신의 색 주사위 5개를 일단 모두 굴려놓은 뒤,

하고 싶은 행동칸에 주사위를 배치해서 그 행동을 합니다.(눈 값에 따라 강력하게)

예를 들어 눈이 6이 나온 주사위를 '낙타 구매하기' 칸에 배치함으로써 낙타를 6마리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되는 식입니다.

이미 선점된 행동칸이더라도, 그 위에 자기 주사위를 쌓아올리고 그 행동칸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이때에는 눈값만큼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낙타, 후추, 비단, 금 따위를 모아 계약을 완수하고 보상 자원이나 점수를 받는 게임입니다.

보드 윗 부분은 '여행' 부분인데,

세계 도시를 돌아다니며 자기 교역소를 설치합니다. 그러면 그곳의 행동칸 또한 앞으로 자신의 행동선택지가 됩니다.(선점자 보너스도 있습니다.)

이 게임은 각자 캐릭터 능력이 있는데 이 캐릭터 능력이 아주 강력하다는 점이 또한 재미 요소가 됩니다.

'남이 하는 캐릭터는 다 사기캐로 보인다'고 많이 이야기됩니다.

저는 이렇게 참조표를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 테라포밍 마스.

테라포밍 마스

저는 게임에서 주로 느껴지는 재미가 ‘내가 이렇게 해봤더니, 이렇게 됐네’에서 느끼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제 식대로 말하자면 능력 발휘와 관련된 재미).

테포마는 그게 금방 잘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 바로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지를 깔면 ‘내가 녹지 타일을 깔았어’ 하는 게 직관적으로 느껴지고,

올려둔 생산력은 남은 매 라운드를 생각하면 든든-합니다.

테포마가 못 생긴 게 큰 단점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던데요,

저는 오히려 시각적으로 훌륭한 면에서 테포마를 따라올 게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긱 이미지

https://boardgamegeek.com/image/3256597/terraforming-mars

https://boardgamegeek.com/image/3540110/terraforming-mars)

처음 하면 손패 10장을 보는 게 버거울 수 있습니다.

보완책을 이리저리 궁리해봤는데, 처음 10장 중에 살 카드를 경험자가 골라주는 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처음엔 2장~4장만 사세요'라고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아그리콜라.

Agricola

빡빡한 일꾼 놓기 농사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이죠.

그런데 아직 안 해보셨다면 그렇게 겁먹을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푸코랑 아콜이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 건 게임 자체가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오래된 명작이다보니 고인물들이 많이 존재하고,

고인물이 초심자를 양학해서 그런 말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고인물이 양학하지 않고, 1등할 욕심을 내려놓고 하면 괜찮습니다.

이 게임을 설명할 때 저는 내용을 그룹화해서 설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물 키우기 관련(나무 가져오기, 울타리 치기, 동물 데려오기, 번식)’,

‘밭 농사 관련(밭 일구기, 곡식·채소 가져오기, 씨뿌리기, 수확), ’방 늘리고 가족 늘리기 관련(건축자재 가져오기, 방 늘리기, 가족 늘리기)’,

그리고 밥 먹이기 관련(주요 설비들, 직업들 중 밥 먹이기 좋은 직업들)으로요.

제 생각에 보통 사람들은 뭔가 처음 배울 때 한번에 3가지가 넘으면 많다고 버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라운드카드를 일단 전부 앞면으로 놓고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뒷면으로 셋업해둔 채 설명하면

‘이 게임에서는 어떤 행동이든, 가족말을 그 행동 칸에 놓음으로써 그 행동을 하는 거에요’라고 설명을 할 때, 청자는 ‘소 데려오기 행동 칸’이 안 보이니 ‘소는 도대체 어떻게 키우는 거야? 내가 잘못 이해했나?’ 하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직업카드를 가지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직업 카드가 없으면 재미가 너무 줄어서, 초심자가 게임을 이해했다 해도 재미없다고 다시 안 할 것 같아요.

판 얘기를 해보죠.

사람들이 흔히 2017년판(한국에서는 2017, 서양에서는 2016)을 신판, 그 이전판을 구판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러면 코보게와 소통상 혼동이 있을 수 있어서 연도를 붙여주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2017개정판을 ‘개정판’이라고 부르거나요.(참고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8068&tb=board_community&id=)

이 링크는 어느 분께서 2017개정판의 전판을 생각하고 ‘구판 컴포’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코보게는 ‘구판 컴포’라며 2013년판의 전판 물건을 보내준 것입니다.

2013년판 때 그 이전판에 비해 울타리가 가늘어지고 가족말도 달라져서(넓어지고 낮아짐), 코보게는 2013년판을 신판이라고 부른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그리콜라는 3개의 판이 있는 걸까요? 어느 분 말씀에 따르면 2013년판 이전 판도 또 둘로 나뉜다고 합니다. 그건 제가 실물로 보진 못했는데, 한 번 전반적으로 카드들 문장이 다듬어진 적이 있대요.

그럼 4개의 판이 있는 걸까요? 한국어판만 따지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양판은 더 예전 판이 있습니다. 그건 동물이 동물 형태가 아니라 큐브(흰/검/갈)로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옛날 아콜 규칙서를 보면 동물이 큐브로 표시돼있고, 어떤 직업을 보면 '주머니에 동물을 넣고 뽑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름이 기억 안 나네요. 처음엔 다 큐브여서 모양으로 구분이 안 돼 무작위로 뽑는 게 있던 것입니다. 동물이 각자의 구체적이 모양으로 된 이후 판들에서는 색이 맞는 디스크로 대신 뽑는 방법이 있는데, 2017 개정판에서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그 직업을 없앴나.

◈ ROOT.

Root

(한글로 "루트"라고 하면 다른 게임 LOOT와 헷갈릴 수 있어서 저는 ROOT라고 적습니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다 알고 하기는 힘든데 전부 이해하지 못한 채로 해도 더 알아보고 싶게 흥미를 잘 일으키게끔 매력적으로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룰설명이 힘들다'는 것이 단점으로 많이 거론되곤 하는데, 저는 그게 유명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느낍니다. ROOT는 그런 말이 있다보니 사람들이 보다 성실하게 룰 설명을 준비하게 유도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게임이, 플레이하기 전에 '설명을 잘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단 ROOT만 그런 것이 아니지요.
플레이 할 모두가 미리 익혀오면 더 좋고요.

진행 자체는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협잡, 정치 게임이라고, 그래서 비추천한다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 역시 어차피 보드게임 중에 '기본적으로 개인전인데, 한 대 맞으면 그 영향을 상당하게 받아 불리해지는 게임'은 굉장히 많습니다. (에볼루션, 레지스탕스쿠, 테포마...)
그 점에서 ROOT가 그리 특출난 정도가 아닙니다. 그냥 유명하기 때문에 그 '정도'도 과하게 보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타델도 우정파괴게임이라고 유명한데, 그건 시타델이 우정파괴'정도'가 심해서가 아니라, 그런 게임 중에 출시 당시부터 한동안 시타델이 유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20년 전에 나온 게임인데, 옛날에 경쟁작이 별로 없었어서요.

제가 보기엔 다른 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팩션 간 밸런스입니다.
고양이가 승률이 낮고, 우드랜드연합이 승률이 높습니다.
협잡은 오히려 이 유불리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바탕부터 불리한 고양이가 협잡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받게 되곤 하죠 ㅜ)

밸런스나 뭐 다른 요소들은 게임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재미'죠.
밸런스가 안 맞아도 게임이 재미있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밸런스 맞출 방법을 찾아가곤 합니다. 테라미스티카의 비딩룰이 공식룰이 아니었으나 다들 그 비딩룰을 채용하는 것처럼요.
ROOT는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이 팩션은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구나', '저 팩션은 저런 식으로 작동하는구나'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어리왕조가 혼란에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결국 혼란에 빠지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 포인트입니다.

◈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Great Western Trail

저는 플레이어 간 돈 뺏기는 요소를 싫어하는데요, 그웨트는 그런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아마 ‘할 수 있는 게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제가 좋아하는데, 그웨트는 그게 잘 느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Control Boards(개인보드의 기물을 치우면서 강화하는 기믹) 요소도 흥미롭고요.

Mage Knight Board Game: Krang Character Expansion

크랑 재밌어요.

캐릭터 중에 크랑이 제일 재밌음.

◈ 브라스 버밍엄.

Brass: Birmingham

버밍엄은 부분 부분 랭커셔에서보다 세련되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와일드카드 사용 방식이라든지요.)

브라스(랭커셔도 버밍엄도)는
'어떤 게 먼저 놓인 상태가 되지 않으면 다른 어떤 걸 할 수 없다'와 '개별적인 잦은 보상'이 강하게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시장과 연결'이 된 상태가 아니면 '시장에 면직물 판매'가 불가능하고
'석탄이 있는 곳과 연결'이 된 상태가 아니면 '석탄을 요하는 타일 건설'이 불가능합니다.

◈ 비뉴스 딜럭스.

Vinhos Deluxe Edition

이 게임은 평가자 수만 늘면 긱 TOP100 안에 들어갈 것 같은데 평가자가 적어 TOP100 안에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테마도 더 흥미를 끌 수 있을 테마인 것 같은데 말이에요.

비뉴스는 '포도주'라는 뜻이랍니다.

밭 마련하고 포도 심고 포도 수확하고 포도주 만들고 포도주 숙성시키고(양조장이랑 숙성고도 별도로 추가 구비하는 등)

포도주를 수출하거나 품평회에 내거나 하는 게임입니다.

매 해 날씨가 바뀝니다. 날씨는 포도주 가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품평회 때마다 평가 전문가들이 바뀌는데 어떤 맛, 향 같은 걸 따지기도 하고 화이트 와인이냐 레드 와인이냐를 따지기도 합니다.

비딸 게임이라 어려울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많이 수월했던 게임이었습니다. 테마가 느껴지는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다른 분들께서 기대를 너무 높여주셔서...)

◈ 더 갤러리스트.

The Gallerist

비딸과 이안의 걸작 더 갤러리스트입니다.

저는 비딸 작가의 게임 중 갤러리스트와 비뉴스 딜럭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더 갤러리스트는 화가를 발굴하고, 그림 계약을 맺고, 화가의 평판을 높이고, 주문 대로 판매하기도 하는 갤러리 경영 게임입니다.

게임 내 요소 간 다양한 상호작용에 비해 규칙, 구성물이 매우 깔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더 갤러리스트는 해보기 전에 저는 테마 때문에 좀 안 하고 싶었습니다.

미술관 테마라니, 꺼려졌어요.

그런데 생각 외로 이 테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군요.

해보니 놀라웠습니다.

'A행동을 하려면 그보다 B행동을 먼저 하는 게 나았을 것 같네,

아니 B행동을 보다 효율이 좋게 행동하려면 C를 먼저 했어야 했네.

아니 C를 하려면 비용이 들어서 A를 먼저 해야 하네'

이런 식의 순환적 요구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후에 이런 걸 다른 게임(¶여왕의 건축가)에서도 보긴 했는데,

더 갤러리스트는 행동을 여러 차례 해도 흑자가 안 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해본 다른 게임들은 대개, '뭔가 행동을 계속 하다보면 효율은 낮을지 몰라도 아무튼 그래도 적자가 나지는 않고 흑자가 나긴 나는' 게임들이었던 것 같은데,

더 갤러리스트는 여러 번의 행동 후, 오히려 가진 것이 줄어들어 있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판매 후 주문서 카드가 뒤집힌 뒤 일종의 행동칸이 되는 점'도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게임도 단점은 있습니다.

쪼마난 타일들이 좀 많고, 초심자가 그 내용을 다 알기 힘듧니다. 이 점은 푸코의 건물들과 비슷하네요.

그리고 데리고 있는 미플 현황에 따른 영향력/코인 획득비가 역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영향력을 얻는 곳은 그림이 ‘영향력 아이콘 배경에, 마젠타 미플*2, 흰 미플*1’ 이렇게 그려져 있는데,

‘마젠타 미플*2 + 흰 미플*1당 영향력 1’ 또는 ‘마젠타 미플*2나 흰 미플*1당 영향력 1’로 반대로 읽힐 수 있습니다. 실제 의미는 ‘마젠타 미플*2, 흰 미플*1만큼 영향력’인데 말입니다.

★:●●

☆:●

이런 식으로 그려져야 좋았을 것 같은데, 모든 부분부분마다 이렇게 그려지면 지저분할 테니 그 각각의 곳들에는 그냥 영향력 아이콘만 그려두고, 별도 참조 부분을 따로 두어 거기에 이 비율을 표시했으면 나았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진과 함께 보충해봅니다.

이렇게 표시돼있으면

'천 원 2개와 500원 하나, 그러니까 2500원이 있으면 버거 하나를 살 수 있구나', '버거 하나를 얻으려면 2500원이 있어야 하는구나'라고 사람들이 이해하지,

누가 이걸 보고 '천 원x2 표시돼있으니까, 천 원 하나만 있으면 버거 2개를 받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까요? 그런데 갤러리스트는 그런 식으로 표시돼있습니다.

이 그림의 의미는 '코인을 얻으려면 갈색 미플 2개와 흰 색 미플 1개가 필요하다'가 아니라

'갈색 미플 1개당 코인 2를 얻는다, 흰색 미플 1개당 코인 1을 얻는다'입니다.

제 생각엔 다음과 같이 표시해야 이걸 처음 보는 사람들도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갤러리스트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설명할 때에는 이 점을 신경써서 짚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또 픽 (1) 괜찮은 게임

레또 픽 (2) 좋은 게임

레또 픽 (3) 훌륭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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